2014년 08월 10일 (1) 

붉은빛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오늘 여행의 시작점!

 

 

 

Istanbul

이스탄불은 마르마라해에서부터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아시아와 유럽 양쪽에 위치해 있는 도시.

324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현재의 이스탄불인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로 이후 개칭)을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 삼았고

이스탄불에는 비잔틴 제국의 문화가 꽃을 피웠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정복당하면서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이 되었고, 이후로는 1923년 터키공화국이 수립되기 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다.

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을 거쳐 도합 1600여년의 기간동안 대제국의 수도로 그 명성을 떨쳤다.

 

 

드디어, 새 아침이 밝고  진정한 이스탄불 여행이 시작되었다.

 

 

 

앞서 짧게 설명했지만 이스탄불은 비잔틴 제국의 수도로 약 1000년을,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약 600년을 보낸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다.

그만큼 깊게 둘러볼 역사유적지가 많은 곳이기에, 나와 찐찡이는 2.5일간의 이스탄불 여행에 있어 첫날, 유로자전거나라의 <오스만 투어>를 신청했다.

역사순서대로 한다면 비잔틴 투어 → 오스만투어 순서대로 하는게 좋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는 비잔틴 투어 하는 날을 놓쳐서 오스만 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제 새벽.............이 아니라 오늘 새벽(ㄱ-) 4시쯤에서야 씻고 자리에 누웠는데

아침 8시 15분이 투어 미팅 시간이어서 정말 몇시간 눈도 제대로 못부치고 부리나케 일어나 투어미팅장소인 아야소피아 성당의 근처로 튀어나갔다.

역시..성수기는 성수기인지. 오늘 이 하루 투어에만 수십명의 참가자가 있어서 약 20명씩 3조를 나눠 투어가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떠나자마자 갑자기 한국인 수십명의 무리와 함께 다녀야 해서 과연 여기가 외국인가...........(..)

쨌든, 우리는 가이드가 나눠주는 수신기를 목에 하나씩 걸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가이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오스만 투어>의 첫번째 장소는 바로, 일명 블루모스크 (술탄 아흐메드 자미 Sultan Ahmed Camii)

 

이른 8월. 이른 아침의 상쾌한 하늘과 블루모스크.

 

 

 

Sultan Ahmet Camii (블루모스크)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술탄 아흐메드 자미>는 이 모스크를 지으라고 명했던 술탄 '아흐메드 1세'에 의해 1609년에 그 공사를 시작, 1617년에 완공되었다.

이스탄불의 3000여개가 넘는 모스크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손꼽히는 술탄 아흐메드 자미는 그 실내가 이즈니크 타일 2만1천여개로 장식되어 있는데

특히 푸른빛이 많이 사용되어 모스크 전체가 푸르스름한 빛이 돌아 '블루모스크'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

아야소피아와 정확히 맞은편에 지어져있어 붉으스름한 아야소피아 건물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고 -

 

 

돔과 돔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모스크 형태의 건물은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참으로 새로운 것이었다.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살갗으로 느껴졌다.

20여명의 한국인 무리는 가이드를 따라 블루모스크의 내랑으로 입장했다.

 

 

 

블루모스크의 내랑. 가운데 정자는 원래 무슬림이 기도하기 전에 손발을 씻는 수도시설이 있었다고.

 

 

 

 

사진찍는 시간이 없어서 셀카를 찍었다. ^^..

 

우리가 내랑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을 시작했다.

블루모스크와 함께 오스만제국의 역사부터, 미나레트(첨탑)의 기능 등등.

 

 

 

 

항상 배낭여행만 해왔던 터라, 가이드가 이끄는 여행이 처음엔 낯설었다.

나는 사진도 찍고 싶은데 사진찍은 시간은 언제 주는건지

내가 알아서 찍어야 하는건지..

그래도 육성안내긴 하지만 마이크와 수신기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얘기를 들으면서 내 마음대로 그 주변을 뽈뽈거리고 돌아볼 수 있어서

차차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방식에 적응이 되어 갔다. 

 

 

 

 

 

 

드디어 내랑을 지나, 모스크 내부로 입/장/!

 

중앙의 돔을 작은 돔이 받치고, 또 더 작은 돔이 받치는 구조. 커다란 돔의 하중을 받치기 위하여 이러한 구조로 모스크가 지어진다.

 

돔의 내부를 비추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무슬림들은 저 빨간 카펫이 깔린 곳에서 기도를 드린다.

 

 

 

 

모스크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뭐랄까........약간의 신비로움. 약간의 복잡함. 약간의 캄캄함. 약간의 퀘퀘함 (카펫때문인가)

260개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과 2100개의 푸른색 이즈닉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 블루모스크 내부는 약간의 아찔함도 느끼게 해주었다.

블루모스크라는 예명을 얻게 된 이유가 모스크 겉쪽의 타일이 푸르스름해서인줄 알았는데 내부의 푸른색 이즈닉 타일 때문이라고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유럽의 성당을 떠올리게도 했고, 기학학적 무늬의 타일장식은 스페인의 알함브라 성당을 떠올리게도 했다. (지금 사진을 찾아보니 전혀 다르다...;;)

 

 

 

사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붐비적거려서 정신이 없었다. 뭔가 새로운 느낌을 오롯이 받아들이기에.

 

 

 

 

모스크 내부를 배경으로 찐찡이와 나 :)

 

 

모스크는 "꿇어 엎드려 경배하는 곳"으로 무슬림들이 기도를 드리러 오는 곳이다. 비교하자면 천주교의 성당, 기독교의 교회 같은 곳.

모든 이슬람 사원이 그렇듯이 입구에서 신을 벗어 신발주머니에 넣고 들어가야 하고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었을 경우엔 천을 둘러야 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서 머리카락도 감춰야 한다. 머리카락이 유혹의 상징이라서 그렇다나?

그래서 어쨌든.......아래위로 스카프를 둘둘 둘러맸다.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통풍이 안되는 면소재 천을 뒤집어쓰고 있자니 ........더웠다...ㅠㅠ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의 블루모스크 내부. 아름답다.

 

 

가이드 분이 모스크 내부의 어느 구석진 자리에 데려가 우리를 다같이 앉혀놓고 한참을 설명해주었다.

정말 끊이지 않고 설명해주셨던 기억은 나는데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 수면 부족, 천떼기 둘러써서 더움, 가이드 있는 단체여행의 부적응...등등으로

하나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다들 뭔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듣고 있는데

나는 뭔가 홀로 (내면적으로) 방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약간은 퀘퀘하고, 약간은 침침하고, 또 약간은 아찔한 블루모스크 내부에서 걸어나왔다.

하늘이 눈이부시도록 파랬다.

서서히 아침햇살이 따사로움과 빛을 더해가고 있었다.

 

 

블루모스크에서 나와서 기념사진 한 컷. 저 뒤로 단체관광객들이 보인다.

 

 

자. 그럼 이제 오스만투어의 두번째 목적지를 향해 출발!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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