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제 44일 째 (2)
Halshtat, Austria
광산마크가 또렷한 할슈타트
방한복을 입고 우리들만의 개그쑈를 펼친
소금광산 투어는 그렇게...사진만을 남긴채 끝이 났다. =_=
소금광산은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높은 산 중턱에 있어서
그 곳에선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할슈타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난 왜 그렇게 시은언니가 이 곳에 오고자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사실 스위스와 별 다를 바 없어보였다
높은 산에 둘러싸인 한적한 산골 마을.
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자연경관 좋은 할슈타트
할슈타트를 대표하는 경관이랄까. 저 산과 산 사이가 파란 하늘이었다면 더 예뻤을텐데.
hanmin in Halshtat, Austria.
사실 할슈타트는 '잘츠카머구트의 진주'로 선사시대부터 바위 소금을 채굴해온 것으로
무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도시로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관광지로 급 부상하고 있는데
마을은 작지만 깨끗하고 맑은 호수가 있어서 여름엔 사람들이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작은 마을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찍으며 구경하기 좋다.
특히 사진찍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자연경관+아기자기한 마을때문에 좋아할만한 도시!
저기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시계탑은 할슈타트의 상징!
장미꽃이 이쁘게 핀 어느 집 앞에서 :D
마침 비도 그치고 해서 마을을 좀 더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우리는 당일치기로 할슈타트에 왔기 때문에 서둘러 빈으로 돌아가야했다. ㅠ
급하게 기념사진만 몇 장 찍고 얼른 할슈타트 역으로 고고씽!
저렇게...수건을 뒤집어 쓰고 있었던....-_-
춥고 배고팠던 할슈타트에서의 짧은 여정이 끝나고 빈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몸도 피곤한데 다행히도 아무도 없는 1등석에 편히 앉은 우리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우리가 할슈타트를 떠나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날씨가 싸악 개더니 햇살이 짱짱 나기 시작했다;;;;;;
아 제발........................이러지 말자고요...............정말 내가 비를 몰고 다녔단 말인가!!!
여기서 잠시 되짚어보는 나의 수중여행.
토론토(비)-나이아가라(폭우)-몬트리올(비)-퀘벡(해)-뉴욕(비)-워싱턴(비)-필라(비찔끔)
-런던(해)-파리(비)-바르셀로나(해+비)-스위스(해+비)-이탈리아(해..)
.......................해뜬날보다 비온날이 더 많았던 나의 세계여행...아 정말 내가 비를 몰았나봐....
갑자기 쨍하고 맑아진 하늘;
갑자기 맑아진 하늘에 어이없어 허탈해진 나..;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일기장에 아주 길고 긴 나의 '인연'에 대한 회고의 글을 썼다.
그때 뭐가 그렇게 쓸말이 많았는지..내 인생을 천천히 되돌리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정리하며 글을 썼었다.
빈으로 달리던 기차가 잠시 기차역에 멈췄는데, 아 창밖으로 보이던 노을의 모습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나는 카메라를 들고 기차에서 뛰어내려 기차 끝까지 미친듯이 달려가서 떨리는 손으로 셔터를 눌러댔다.
온 하늘을, 그리고 그 기차역이 있던 세상을 붉은 빛으로 가득 메웠던 노을이 너무 멋져서.
입을 다물지 못하며 정신을 놓고 노을을 바라보는 내 옆에서
차장 아저씨가 내게 엄지손가락을 들며 씽긋 웃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노을앞에서는 말의 통하고 통하지 않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냥 씽긋 웃는 그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2008. 06. 13. 어딘지 알 수 없는 오스트리아에서.
어쩔 때 사진은 보이는 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눈물이 날만큼 - 가슴이 벅차 두근거릴만큼 아름다운 것들은
아무리 열심히 담아도 사진속에 담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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