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나광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14 78. 잊지못할 로마의 밤.
  2. 2009.07.14 77. 나보나 광장
2008년 6월 6일
세계여행 제 37일째 (4)
Rome, Italy


판테온을 구경할때부터 이상하게도 내 기분은 hit the bottom.
그야말로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이유없이 기분이 다운되어서는
언니오빠들이랑 멀찍이 떨어져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로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이유가 없을리가. 지금와서 1년이 다 되어서 하는 얘기인데,
그 때 나는 갑자기 불안감과 착잡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스위스에서 하루, 그리고 로마에서 단 이틀이었지만 주영오빠와 셋이 함께하는 여행은 상상이상으로 즐거웠다.
모두들 로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세 명이서 함께하는 여행엔 푹 빠져있었으니까.
정신줄을 놓고 다녀도 될만큼 모든게 활기찼고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갑자기 당장 내일부터라도 주영오빠가 더이상 우리의 스케쥴을 함께 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던 거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셋이 있다가 갑자기 둘이 되면 왠지 축축 처질 것 같은 느낌.
나와 시은언니는 바티칸에 들렀다가 이탈리아 남부로 훌쩍 떠날 예정이었는데,
주영오빠가 과연 이탈리아 남부로 내려갈 경비를 부담할 수 있느냐...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쨌든, 없는 식욕에 겨우 밥 몇숟갈을 넘기고 저녁에 예정되어있던 야경투어를 하러
떼르미니역에 나갔더니 한국인 가이드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오늘 야경투어의 코스는 "트레비분수-판테온-나보나광장-천사의 성"순서란다.

....방금까지 그 코스 그대로 놀다왔거든요?;;;;;;;; 헐........................................-.,-

어쨌든; 이번엔 가이드를 따라 트레비 분수로 출동!
공짜 야경투어였는데 가이드 언니가 정말 싹싹하게 설명을 잘해주셨다.
거의 1년이 다 지나서 그 설명이 다 기억나지 않지만 (;;) 기억을 되짚어보면,
트레비 분수의 트레비는 바로 삼거리라는 뜻이란다. 삼거리에 있는 분수.
스페인어로도, 하나-둘-셋을 셀 때, uno-dos-tres로 세는데 뭔가 어언이 비슷하다는 생각!


한 손바닥에 동전 두개를 놓고

어깨 너머로 휙!



그리고 분수에 동전을 던질때도 오른손위에 동전을 놓고는 왼쪽 어깨를 너머 던지는 거란다;;
그래서 이번엔 진짜 나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전 두개를 놓고 왼쪽 어깨위로 던졌다.
.....그런데, 두 번째 동전의 의미인 사랑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로마로 다시 돌아오게, 사랑이 이뤄지게 해주세요 !


트레비분수에서 판테온으로 장소를 옮겼다. 처음 왔을때 찍고 싶었던 사진.



트레비분수와 판테온을 거쳐 다시 간 곳은, 로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나보나 광장.
활기차고 자유롭고 예술의 혼이 넘쳐 흐르던 이 곳은 밤에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니, 낮보다도 훨씬 낭만적이고 분위기있는 모습에 가슴 깊은 곳까지 찌릿한 느낌이 느껴질 정도였다.


나보나에서 찍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이렇게 밤에도 그림을 팔고 있다.



Ready...

Relax...

shoot !

주영오빠는 나의 사진찍는 포즈를 꽤나 좋아했다.
내가 저런 자세로 사진 찍는 줄 몰랐는데 오빠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문득 총을 잡아도 될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밤이지만 낮만큼이나 활기차다.


나보나 광장을 걷는 한 여인,

그녈 부르는 애인에게로 걸어간다.


함께 팔짱을 끼고 나보나 광장을 가로지르는 로마의 연인.

야경투어를 함께한 한국인들과.




그 중에서도 밤에 가본 나보나 광장은 정말
 이틀동안의 로마 여행 중,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마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처럼,
악사의 흥겨운 노래가 들려오고 
환한 햇살 아래 이젤에 걸려있던 그림들이
어두운 광장의 조명아래선
그림이 걸린 그 모습 자체가
또 다른 멋진 그림이 되어 있었다.
 ...

좋구나.
이런 여름밤 나보나 광장의 분위기.

콜로세움보다도, 그 어느 성당들보다도,
로마의 그 오래된 조각품들 보다도.
지금 이 곳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제 각각의 모습이,
그 삶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Travel Book. 2008. 06. 06




나보나 광장에서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천사의 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이드 언니 말에 의하면 천상의 성을 지나갈때 걸어야 하는 천사의 다리에는 전설이 있다고.
다리를 건널때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나?

여름밤 이탈리아 로마, 천사의 다리. 이런 이름들만으로도 충분히 로맨틱한데
이 다리를 건널 때 처음 눈이 마주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니! 꺄악!

근데 이 다리에 상주하는 거지들이 많으니까 거지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게 땅바닥을 보고 걸어야 한단다.;.......

천사의 다리에서 보이는 푸른 지붕이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다.



가이드 언니는 천사의 성을 조금 돌아,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 보이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버스가 끊길까 말까 하는 그런 늦은 시간이었는데 (10시쯤?) 포토존이라 소문난 그곳엔
온통 한국인이 드글드글드글,DSLR들고 드글드글드글..........역시 한국인이야......

우리도 다른 한국인들 사진 좀 찍어주고, 좀 한산해졌을 때를 틈타 트라이포드에 올려놓고 셀프타이머 작동!
(우린 뭔데 트라이포드까지 가지고 다니는거냐.......................-_-)

저어어 뒤에 우리가 내일 다시 올,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필카는 어깨에 메고 디카는 손에 쥐고, 내가 수고가 많다...

 

이 날 밤은 정말 두고두고 잊지 못할 거다. 아니 이 날 하루 모두를.
사실 로마의 명성이나 환상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나보나 광장 하나로 나는 로마의 매력에 푹 빠졌으니까.
이렇게 방안에 틀어박혀 타이핑을 하면서도 나는 또 로마의 돌바닥을 밟으며 걷는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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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
2008년 6월 6일
세계여행 제 37일째 (3)
Rome, Italy



가는 길에 또 편지쓰려고 엽서샀다^^

 

 천사의 성에서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거기에 가면 2유로로 먹을 수 있는
커다란 젤라또!!!
가 있다고
같은 민박집 사람들에게 정보를 들었기에
우리는 그런건 안놓치고 꼭 찾아간다.

가자, 나보나 광장으로!!


 



 

여기가 바로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은 86년에 토미티아누스 황제가 조성한 전차 경기장 유적지라고 한다.
다른 광장들과 달리 차가 출입할 수 잆기 때문에 뭐가 훨씬 안정적인 그런 느낌.
이런저런 건물에 둘러쌓여있고 다른 광장들에 비해 조금 좁은 느낌이 나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다.

이 나보나 광장엔 그림을 파는 화가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이탈리아 모습을 스케치한 그림도 있고, 유명한 작품들 모작도 있고, 또 창작품들도 있고
왠지 모르게 예술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마치 커다란 전시회장 같은 그런 느낌? 아름다운 그림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그림때문에 광장자체가 예술품이 된 듯 하다

그림을 감상중인 관광객들



어쨌거나 우리가 이 나보나 광장에 온 이유는오로지 2유로짜리 스페셜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
우린 복잡한 골목골목을 잘도 찾아서 스페셜젤라또를 파는 집을 찾아냈다!
2유로를 내고 스페셜 젤라또를 달라고 하면, 주인장 마음대로 7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퍼준다...
흐아.................띠아모♥ 이딸리아.......


흐아아아 또 먹고 싶어...ㅎㅎ


다들 아이스크림 들고 신났다!!!

내가 젤 좋아하는 유럽여행 사진중 하나!!

그다음 장소 판테온을 찾아 네비게이션 발동!



로마의 골목길도 매력있다.

아무 기대 없이 갔던 나보나 광장이었지만,
나보고 로마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난 정말 주저없이 콜로세움이나 트레비 분수 보다도
나보나 광장을 꼽을 것이다.

그 곳의 매력을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유명한 유적지에서 줄 수 없는 그런
나보나 광장만의 매력이 있다.

수많은 아름다운 그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사람들은 젤라또를 하나씩 들고 분수옆에 앉아 수다를 떨고
뭔가 예술혼이 느껴지면서도
고대 로마가 아닌 현대 로마인들의 평범한 삶 속에
잠시 엿들어온 그런 느낌.
편안하고 평화로운.





알록달록한 길을 걸어서 판테온으로 갑니다.


그다음 장소는 바로 판테온 (Pantheon)!
아그리파가 모든 로마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신전
으로 고대 로마 신전 중에 가장 잘 보존된 신전이다.
(우리가 인체데생할때 그리는...그 ...아그리파?)





이 판테온 신전의 일화중 유명한 것이,
신전의 돔 지붕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있는데
비가 와도 이 구멍으로는 비가 안들어온다고 한다


아니 그럴 수가 있는거야?
그래서 들어가봤다.
진짜 돔 뚜껑위에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





판테온 광장에서 만난 말.

그리고 나의 note.




여기서 만난 말 때문은 아니었다.
나는 갑자기, 아주 갑자기 확 지쳐버리는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낮에 너무 over-up되어있더라니.
갑자기 나는 너무 힘빠지고 기운이 빠져서..
그리고 갑자기 어떤 . 말할 수 없는 생각이 들어서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그냥 조용히 아무말 없이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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