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11.

Buenos Aires

 

 

 

 

 

# 18 de Agosto, 2015

 

 

 

 

꼴론극장을 보고나서 우리가 발길을 향한 곳은,

까사 로사다(Casa Rosada)라고 하는 분홍색 대통령 궁이 있는 마요 광장(Plaza Mayo)이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상징적인 건물 같은 곳.

 

우린 Trubunales에서 지하철을 타고 Catedral 역에서 내렸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있었고, 마요광장으로 향하는 길은 퇴근길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대성당과 마요광장 사이를 걷는데 갑자기 찐찡이의 카메라가 정상작동을 하지 않는 거다.

 

 

 

우리에게 있는 카메라라고는 이제 이거 한 개 뿐인데!!!

 

 

 

날도 점점 어둑해지고, 카메라도 멋대로 굴어서

우리는 일단 마요광장 근처의 벤치에 앉아 이리저리 카메라를 만져보는데.

 

 

 

아!

 

 

눈을 들어 바라본 곳에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아름다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하날은 오묘히 보라빛으로 물들어 가는데,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는 커다란 대로의 끝에

주황빛 노을 속 한 가운데 오벨리스코가 서 있었다.

 

 

 

 

아래로 누운 초승달.

 

 

 

 

 

 

 

 

 

 

 

 

 

 

나는 그 곳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까사 로사다는 가지도,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 눈 앞에 펼쳐진 자연과 도시가 만들어낸 이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

내게 주는 선물같아서.

단, 1초도 다른 것에 마음을 주기 싫었다.

 

사람들과 차들이 오가는 가운데 보라빛 하늘은 점점 어두푸르스름하게,

오벨리스코가 서 있는 저 끝은 황금빛에서 주황색으로,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이 시시각각 변해갔고

나는 오벨리스코 위 초승달이 돋보일 때까지

그 장면들을 고이고이 마음에 새기며

순간의 행복을 마음껏 누렸다.

진심으로 행복하다.

마음의 모든 걱정거리와 근심거리가 모두 사라지고

평온하고 또 평화로웠다.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사랑스럽다.

 

 

 아름다운 풍경과 순간

 

그렇게, 밤이 되었다.

 

 

 

그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이 남반구의 해가 지는 모습을 마음 껏 바라보았다.

오벨리스코 위로 떠오르는 초승달을 보면서 과연 지금 북반구의 달은 어떤 모양일까도 상상해보았다.

 

 

그렇게 마요광장에서 오벨리스코를 한참바라보다가 우리는 택시를 타고서 탱고 Festival이 열리는

Usina de Arte로 향했다.

낮에 만난 Y언니가 지금 탱고 Festival 중이여서 좋은 공연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고 추천해주신 곳이다.

 

 

TANGO BA(Buenos Aires)

 

 

 

지금은 경연대회 중

 

 

 

모두들 멋지게 차려입고 아름답게 춤춘다.

 

 

 

 

 

 

우리가 보려던 것은 8시에 하는 Tango 음악 공연이었는데 공연장에 가니 Y언니와 그 여행작가 친구분이 딱 계셨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 처럼!

Y언니가 공연이 끝나면 아르헨티나 친구들과 맥주한잔 할껀데 같이 가겠냐고 해서

아무런 주저 없이 같이 가겠다고 손을 들었다.

 

그리고 우린 공연이 끝나고 다같이 레꼴레따 지역에 있는 Pub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치과의사 Yanel과 아일랜드에서 온 Pontus를 만났다.

 

북미는 주로 8시만 되면 가게 문도 닫고 모두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새벽까지 노는 건 우리나라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우리나라보다 더 한 나라가 있다.

여기 아르헨티나는 저녁을 8시~9시부터 먹기 시작해서 클럽은 새벽 2시부터 열고

정말 해뜰때까지 놀다가 들어간다고.

Y언니가, 여행하면서 아침 7~8시에 돌아다니는게 더 위험할수도 있다고 했다.

그때쯤 술 취해서 집에 귀가하는 애들이 많기 때문에.

 

 

Y언니도, 여행작가도, Yanel과 Pontus도 모두 처음 만났지만

우리는 그 날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레꼴레따의 어느 펍에서

서로의 여행얘기와 서울살이, 인생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헤어져 호스텔로 돌아왔다.

 

마지막 여행지에서의 시간이,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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