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의 햇살이 밝아오는 마추픽추
이 여행기를 과연 끝까지 쓸 수 있을까,
이 여행기를 과연 예전만큼 열심을 다해 쓸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예전에는 여행기를 쓰겠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대충 어떤 목적으로, 어떤 내용까지, 어떤 길이로 쓸지 대충 개요가 잡혔는데
이번 여행은 내 마음에 쓰고 싶다는 열망도 강하지 않고, 어떻게 써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여행기를 남기는게 내 여행의 기억을 한정짓는 것 같아서
쓸지 말지도 아주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정말 내키는대로만 쓸 예정이다.
좋았던 순간은 하염없이 원하는만큼 쓰고
쓰기 싫은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뛸까도 생각 중이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나의 일기에 의존하려 한다.
정보전달보다는 아마 그날 그날의 나의 감상과 느낌만 가득한 여행기가 되지 않을까.
어쨌든,
난 평생 살면서 남미에는 절대 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마음가짐을 깨는 날이 생각보다도 너무 빨리 다가왔다.
처음 해외여행 가방을 쌌던 때로부터 딱 10년만에 나는 대륙을 두 번 건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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