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22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Paris, France
세수하는 MJ.
캄캄한 새벽,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 내렸다.
새벽의 텅빈 공항은 언제나 조금 긴장된다. 거대한 공간이 텅 비어버린 느낌.
파리에서 근무중이신 MJ의 외삼촌이 우릴 픽업하러 오신다고 하셔서
우리는 긴 비행시간에 찌든 우리를 단장(?)하기로 했다.
샤를드골 화장실 안에서 세수도 하고 양치질도 하고.....샤워는 하지 않았다.(-_-)
사실 나도 체면, 형식을 별로 안따지는데
MJ도 그런면에서 비슷했다.
좋으면 좋은거지, 하면 하는거지라는 마인드.
그런 마인드가 반영된 우리의 사진.....(=_-;;)
벨벳의자에 앉은 MJ | 발레가 배우고 싶었다. |
어찌됐든, 샤를드골 공항에서 우리 취향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 MJ와 나는,
MJ의 외삼촌의 차를 타고 일단 베르사유궁전 가까이 있는 외삼촌 집으로 향했다.
외삼촌의 집으로 가는 동안 약한 빗줄기가 떨어졌다.
8월의 서울은 찜통같이 더웠는데 8월의 파리의 새벽은 싸늘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들의 닥달에 못이겨 새벽내내 숙소를 알아보고 긴 비행시간에 시달려서인지 굉장히 피곤했다.
외삼촌 집에 도착해서 새벽이라 조용조용 짐을 풀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느덧 아침 해가 밝아오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MJ와 나 둘 다 파리가 두번째 여행이라서 관광지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프랑스여행은 주로 남프랑스여행이 목적이었고 파리는 in/out을 위한 도시였기 때문에
둘 다 느긋하게 파리를 만끽하기로 했다. (과연 =_=)
파리에서의 첫번째 방문지는 바로, 베르사유! (Chateau de Versailles)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고...외삼촌 집 바로 옆이라 외삼촌이 출근길에 태워다 주시기로 했기 때문이다...(..)
베르사유도 이미 2008년에 한번 와봤.....
MJ도 와봤....
그러나 우리는 파리 여행플랜이 없으므로 그냥 베르사유를 가기로 했다.
이번 프랑스 일주 여행은 무계획 여행의 완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심.
※ 주의 ※
이제부터 출국 이틀전날 볶은 저의 80년대 미코 사자머리가 등장합니다.
모두들 안구 조심....(...)
내가 원한건 이런 사자 머리가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다행히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내츄럴하게 풀어집니다...인내심을 갖고 보아주세요.)
OTL...개장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너무 추워서 어깨를 잔뜩 움추렸네.
아침 8시. 출근하는 MJ외삼촌의 차를 얻어타고 금새 베르사유까지 왔다.
그런데 아뿔싸......아직 개장을 안했어....(..) 너무 일찍 왔대.....(..)
게다가 늦여름 8월인데 파리의 아침 8시는 너무나도 쌀쌀했다.
얇은 여름옷만 잔뜩 챙겨왔는데 찬 아침바람에 온몸이 으슬으슬 ㅠ
그리고......사실 배가 좀 고팠다.... (비행기에서 그렇게 쳐묵쳐묵 하고도?!!!!)
그리하여 MJ와 나는 베르사유고 뭐고 일단 배를 좀 채워야 할 것 같아서 근처에 빵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가 베르사유를 온 건지 빵집을 찾아온건지 헷갈릴 정도로 근처를 샅샅이 뒤진 후에야 겨우 문 연 빵집 하나 발견 ㅠㅠ
아, 근데 여기가 또 지상천국이네...사랑해요 프랑스 ♡
꺄륵! 정말 맛있게 생긴 파이들 >_< | 빵을 보고 화색이 도는 나 :P |
그리하여 MJ와 저는 갓 구운 크라상을 나눠 먹으며 행복하게 파리 여행을 마쳤.......
...다가 아니고, 기운차려 다시 베르사유로 돌아갔다.
분명 8시만 해도 구름 잔뜩 낀 날씨였는데 갑자기 기적처럼 구름이 갰다!
개장시간이라 아주 한적한 베르사유 앞에서 :D
드디어 아침 9시.
개장시간이라 마침 사람이 별로 없었고,
우리는 남들 다 가는 궁전을 Pass하고, 바로 베르사유 정원으로 입장했다.
음 - 개인적으로 베르사유궁전은 그닥 인상적인 것이 없다. 거울의 방 정도??
사람들은 모두 궁전으로 우르르 몰려들어가고, 아침 9시의 베르사유 정원에는 나와 MJ만 덩그라니...
그리하여 우리가 베르사유 정원을 전세냈다. (-_-)V
아침 햇살이 비치는 베르사유 정원. 저 멀리 화단의 꽃들이 한 폭의 그림같다.
아무나 즐길 수 없는 고요한 아침의 베르사유
여자들이란.jpg ____여자하면 셀카.
나도 셀카...
셀카찍는데 정신팔려서 진도가 안나가는 우리는 겨우겨우 정신을 챙기며 정원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베르사유 정원. 정말 아무도 없다. 럭키 >.~
저희 엄마가 아닙니다. 여러분 제 머리스타일리스트를 용서하세...
중간중간 조각상과 저 한가운데 커다란 인공수로가 보이는 베르사유 정원.
8월이면 성수기인데, 베르사유 정원을 관광객 방해 없이 돌아볼 수 있다니!
게다가 새벽에 떨어지던 빗방울 걱정없이 하늘은 맑고 햇살까지 밝았다.
음 - 이번 여행, 시작이 좋은 것 같아. :)
어머, 꽃밖에 없네 :D.....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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