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은 벚꽃도 피었다는데,
아직 학교안은 겨우 개나리만 조금 피었다.
정말이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만큼 길고 지리했던 관악의 겨울.
11월부터 입었던 코트를 4월 첫주까지 꺼내입을 만큼 산 아래 위치한 학교는
춥고 스산하고 우중충했다.
이제야, 꽃이피네-
어제 운동갔다가 포스코 앞에 핀 목련꽃이 이뻐서 한참 행복하게 쳐다보았다.
긴긴 겨울을 버티고 이제야 핀 꽃처럼
나는, 이제야 마음으로 이 곳이 좋고
이제야 내 상황을 힘들지 않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심지어는 지금 이 순간들이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해의 말할 수 없는 괴로움과 고통을 다 이겨내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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