騷音

■ 삶 2009. 5. 26. 01:21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강 아래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5호선은 유난히 덜컹 덜컹 굉음을 냈다.
나의 맞은편 아저씨는  그야말로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목소리로
반말과 半존댓말과 욕설을 뒤섞어 핸드폰에 고래고래 악을 썼고,
팔에 토시를 걸친 보따리장사 아저씨는 그 목소리에 자기 목소리가 묻힐까
손님들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자외선은 완벽하게 차단합니다. 통풍은 시원하게 됩니다!!" 소리를 질렀다
난 그 아저씨들의 고함소리들과 지하철 굉음소리를 피하려 이어폰 볼륨을 높였고
내 귀에 꽂힌 이어폰에선 원래 멜로디 따윈 알아들을 수 없는 음들이 고저를 달리하며 고막을 두드렸다.


치를 떨게 하는 지금 이 현대도시 소음의 결정판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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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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