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날은, 한 일주일동안 긴 휴가를 받아서
시원한 라떼를 옆에 두고 하루 종일 글만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사회생활에 맞춰야하는 나의 생체리듬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서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되짚으며,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머리를 짜내고 마음을 뽑아내어
그렇게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면서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지난 여름, 나는 13년을 소원하던 러시아 에 다녀왔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3년, 제3외국어로 러시아어를 선택하면서
나는 1년간 정말 떳떳하리만큼 열심히 러시아어를 공부했고,
언젠가는 꼭 가보겠노라고 마음 먹었다.
내가 배웠던 것들을 눈으로 꼭 직접 보리라, 말해보리라.
하지만, 대학교에 가고나서 한동안 러시아의 치안이 좋지 않았고
패키지가 아니면 위험하여 갈 수 없을 것만 같아 그렇게 꿈으로만 남을 것 같았는데,
2016년, 나는 결단을 내리고 모스크바와 쌍뜨뻬쩨르부르크에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러시아는 너무나도 강렬하고, 화려하고, 그리고 아름다웠다.
한마디로, 러시아 너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러시아 여행하는 동안 일기를 열심히 써 두어서
오히려, 블로그에 여행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한참이나 (거의 반 년 가까이나) 들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열흘간의 눈부셨던, 러시아 여행기를 이제 시작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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