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7. ~ 2016. 2. 29.
San Francisco & San Diego
지금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오네.
3박 5일 미국여행이라니. 3박 5일 미국 출장도 무리인 것 같은데.
이 모든 것은 지난 2015년 추석 즈음, 미국 항공권 특가이벤트에 혹한 덕분(?)이다.
미국 서부까지 왕복 비행편을 6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팔길래 3.1절이 낀 샌드위치 휴일에 힘입어
나는 덜컥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서 샌디에고에 가는 비행기편을 질러버리고 말았다.
말이 3박 5일이지, 사실 1일은 이동하고, 2일 여행하고 바로 새벽에 떠나야 5일째 한국에 도착하는
남들이 보기에 도대체 뭐하러 돈쓰고 시간써서
미국까지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일정이었다고나 할까. (정확한 자기파악)
그러니까, 다시 요약해서 말하면 고작 주말을 보내려고 미국에 가는거다.
심지어 나는 그리 친하지도 않은 5촌 언니를 꼬드기기까지 했다.
재작년 5박6일 밴쿠버 여행도 어이없어 했던 엄마도 심지어 3박5일 미국 여행에는 두 손을 다 든 것 같았다.
나는 그 때 왜 그렇게도 무모하고 돈 아깝기 그지 없는 여행을 계획했던 것일까.
엄청난 이동거리와 비용, 그에 비하면 턱없이 짧았던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생각해도 그 때 그런 무모한 나의 무모한 결심에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런 무모함, 대담함, 일종의 허세로움(?) 다 괜찮다고. 그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느냐고.
그렇게, 아직 겨울의 기운이 감싸던 2월 말 -
아주 짧은 햇살을 만끽하기 위하여 나는 최종 목적지, San Diego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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