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8월 22일 (1) 

여름휴가 13일째

두브로브니크 (DBV)

 

 

 

 

 

말도 안돼. 여름휴가 13일째라니.

드디어 휴가의 끝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가 지나면 나의 짧은 (2주는 심히 짧다) 휴가도 이제 정말 끝이 난다.

 

 

아침일찍 SY언니는 그 다음 일정탓에 우리와 작별을 했다.

그리고 어제 이 작은 두브로브니크를 알차게 돌아다닌 덕분에 할일이 없어졌다.

오늘은 그냥 유유자적하게 쉬는거다.

그런 의미로, 한국인에게 가장 핫한 두브로브니크의 핫플레이스- 부자카페에 가는 거다.!

 

부자카페에 가는 길에 만난 길거리 악사들 - *

 

 

 

두브로브니크 성벽 바깥에 바다와 맞닿은 이 부자카페는 (BUZA CAFE)는

꽃보나 누나에 방영된 이후로 두브로브니크에서 한국인들이 꼭 가봐야할 카페로 떠올랐다.

뭐 대단한게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유명하니까 가보자!

바다쪽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부자카페로 나가는 작은 쪽문이 나온당.

 

(참고로, BUZA카페는 1호점, 2호점이 있다. 우리가 들어갔던 곳이 몇호점인지 기억이 안난당.....)

 

 

 

 

나름 아침 일찍 왔는데도

이미 부자카페는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국인들로 바글바글. 여기 한국인줄.

좋은 자리는 이미 다 하나, 둘, 셋씩 모여 앉은 한국인들로 다 찼다.

 

 

눈이 시리도록 이 푸른 바다.

 

크로아티아 맥주 Ozujsk와 시원한 (믹스커피같은) 카페라떼.

 

 

 

 

 

 

여행기를 쓰는 나 :)

우리 옆테이블에 앉은 어떤 한국인 가족은

좋은 자리에 앉아서 각자 핸드폰으로 한국 티비프로를 보고 있었는데

뭐랄까, 너무 안타까웠다.

 

이 좋은 풍경을 보려고 큰 돈과 많은 시간을 들여서 왔을텐데

이 자리에 앉아서까지 각자 핸드폰으로 어제 한국에서 방송한 티비프로그램을 보고 있다니..

뭐, 내가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

 

 

바다가 바로 내다보이는 자리가 좋기는 하지만,

강한 크로아티아의 햇살에 바로 내리쬐는 자리들도 있어서

앉아있다가는 정말 노릇노릇 굽힐 것 같으니 요령껏 자리를 잡는게 좋다.

 

 

 

떼지어 바다를 건너는 카약들

 

바로 이거!

 

 

약간 루즈하고 심심해하던 나와 찐찡이의 눈에 포착된 저 노란 낙하산!

저게 뭐야?!!?!!

우리 저거 하자!!!!!!!!!

 

 

 

액티비티에 무지몽매한 우리들은 저렇게 낙하산타고 배에 끌려가는게 뭔지 몰랐는데

패러세일링이라고 한단다. 오왕......................................

두브로브니크에서 패러세일링한다는 얘기는 한번도 못들어봤는데!!!!!

 

 

Q. 저 패러세일링은 어디에 가서 예약해야 하나요?

 

12시의 땡볕을 걸어걸어 필레문에 있는 인포센터에 갔더니,

이건 저 올드시티 건너편에 있는 해변가 (반예비치에서 예약을 할 수 있을거란다.

으씨...완전 반대편이잖아.....................

그래도 포기란 없다.

그래서 약간 숙소에 들어가서 정오의 해가 식길 기다렸다가 패러세일링을 하러 출발!

 

 

 

(참고로, 바다에 떨어지면 물에 젖을까봐 수영복을 입고 카메라는 숙소에 두고 갔다.

그래서 이 아래서부터는...갤럭시S3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좋지 않아요..........ㅜㅠ)

 

 

사진 오른편에 있는 하얀천막있는 bar 옆에 액티비티 예약하는데가 있다.

 

 

East-west라고 써인 표지판을 따라 내려가면 이런 해변과 함께 East-west bar가 나온다.

거기에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입간판이 따악! 서 있음!

패러세일링 말고도 바나나보트나 수상스키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득!

 

우리는 그 중에서 당연히 패러세일링 선택!

패러세일링은 1인당 40유로(유로로도 계산이 된다고 해서 유로로 계산했다.)

기억에 1인이 혼자타면 60유로쯤 했던것 같고, 2인이 타면 80유로였던것 같다.

 

가니깐 몸 좋은 오빠들이 지금 당장은 안되고 1시간 뒤쯤 오라고 .......

그래서 근처 bar에 들어가서 맥주 한잔씩 시켜놓고 할 일 없이 기다리기 시작함..

 

 

East-west bar...우리는 뜨거워서 실내에서 노닥노닥.

 

 

한 40분 지났나?

기다리다가 언제쯤 되냐고 물으러 갔더니

지금하러 가자며, 구리빛 몸좋은 오빠들이 우리를 반예비치쪽으로 데려갔다.

오 두근두근!!!

 

여기가 선착장임... 작은 보트에 탄다!

이 오빠(가 아닐 확률이 큼)들이 오늘 패러세일링을 진행해주실 분들.

 

점점 멀어지는 반예비치

 

 

 

준비중인 찐찡이

 

 

 

보트에 타고 조금 먼 바다로 나가니,

패러세일링 장비를 채워준다.

구명조끼를 입고

버클을 채우고, 고리를 당기고

우왕 두근두근...

 

바닷물에 떨어지는건가 싶어서

핸드폰을 가지고 우왕좌왕하니까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핸드폰을 두고 가라고 ㅋㅋㅋ

여기 몸집좋은 아저씨가 포토그래머였다며....

(설마......)

 

 

 

 

 

 

모습을 드러내는 스마일

 

 

 

방긋 웃고있는 귀여운 스마일

 

 

 

어느 정도 달리더니 드디어 낙하산(?)을 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찐찡이더러 보트 위에 앉으라고

후덜덜덜

 

 

그래도 시키는 대로 해야지.

보트 위에 앉았더니

드디어 보트가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더니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두둥둥 ~

 

두둥둥 ~

 

몸이 뜬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날아오르는 우리들!!

 

점점 올라간다잉

 

확...대짤. 감사욤...오른쪽에 더 쌔까만 사람이 나에욤..

 

 

 

 

 

우왓!

줄이 계속계속 풀리더니 점점 하늘 위로 올라간다!

배는 올드시티 근처로 키를 돌렸고

우리는 하늘에 두둥둥 두둥둥~

흥분해서 소리를 꺅꺅 지르면서

하길 잘했다고 자화자찬 셀프칭찬!!!!

 

 

그런데 하늘에 떠있는게 의외로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

내 발 아래 저 멀리 시푸르딩딩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게 짜릿하면서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떠 있어서 전혀 무섭지가 않음!

패러글라이딩에 비하면 날아가는 느낌은 없고, 그냥 하늘에 앉아서 관광하는 느낌?!

 

 

하늘에서 두브로브니크를 내려다보는 것도 정말 꿀잼 ♥

다만, 카메라를 배에 두고와서 사진을 못찍는건 진짜 아쉬웠다  ㅜㅠ

 

 

얼마나 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보트가 한바디 퀴게 돌더니 점점 줄을 끌어당겨서는

처음 우리가 출발했던 보트의 갑판위로 끌어당겨왔다.

 

 

 

 

그랬다.

패러세일링은 바다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탈 수 있는 것이었다.

배에서 곱게 출발해서 곱게 배로 다시 끌려내려온다...

뭐. 운이 좀 안좋으면 바다에 적실수도 있긴 하겠지만...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수영복까지 챙겨입고왔음..........

그리고 카메라도 다 두고 탔음...ㅜㅠ

 

 

 

혹시 두브로브니크에서 패러세일링하실분들은 카메라 꼭 가지고 타세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두브로브니크 사진을 꼭 찍어오시기를 ....ㅜㅠ!!!!

 

 

나오는 김에 반예비치에 살짝 수영하고 나왔당 에헷

 

 

심심할뻔했던 두브로브니크에서의 마지막 하루!

정말 패러세일링덕분에 가장 짜릿하고 흥분되는 날이었다. 후후후

 

역시 여행의 재미는,

계획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것에서 오는 것 같다.

크로아티아에서 패러세일링을 할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행복해 !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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