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8월 21일 (1) 

여름휴가 12일째

두브로브니크 (DBV)

 

 

Gooooooooooooooooooooood morning !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화창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여행에 있어서 (터키 이후로) 오랜만에 아주 빡센 (!!) 일정을 보낼 예정.

어제 저녁에 합류한 SY언니가 사실상 오늘 하루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나와 찐찡. SY언니는 대동단결하여 하루안에 속성으로 두브로브니크를 즐기기로 했다.

 

 

 

자, 그리하여 초아침 댓바람부터 갈 곳은 바로바로,

로크룸 섬!!!!!

 

 

 

응?...

 

두브로브니크에 오자마자 가는데가, 성벽투어도 아니고 - 성 내부 구경도 아니고...

로크룸섬?!!

조금 쌩뚱맞나요?

 

 

스투라둔 대로 끝의 옛 항구에서 배를 탑니다.

 

 

 

니예니예.

저희들은 이 아침부터 로크룸섬에 갑니다.

왜?

 

 

 

 

수영하러요................... (-.,-);;

 

 

(크로아티아에 와서 벌써 3번째 수영하러 감....................)

 

 

사실 두브로브니크에서 할 수 있는건 거의 정해져 있는데 (성벽투어, 스르지산 케이블 카 등등)

한여름 땡볕에서 최대한 녹초가 되지 않는 순서로 일정을 짜다보니

어쩌다보니...초아침부터 바다에 가게 되었다.................는.....................

(어짜피 물에 들어갈거라고 샤워도 안 함...///)

 

 

배를 타고 두브로브니크와 점차 멀어집니다 ~

 

 

 

 

사실 수영하러 로크룸섬까지 갈 필요는 없고,

성벽 오른쪽에 해변이 있긴 있다는데

겸사겸사 이왕이면 여기까지 왔는데 로크룸섬도 가보면 좋지 않겠능가?

 

로크룸섬은 배타고 10~15분정도?

도착하면 야외 공원같은 느낌이다.

이 섬은 공작새가 유명하다고 어디서가 읽은 적이 있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우리 눈앞에 공작새들이 짜잔!

 

 

 

동물원에서만 봤던 공작새. 파란 깃털이 아름다운 공작새.

 

 

가이드북에는 로크룸섬이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아서

여행 블로그들을 참고했었는데

어느 블로그에서 "로크룸 섬에 사해가 있는데 거기에서 수영하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쓰셨길래

우리는 사해같이 생긴 곳을 찾아갔다.

 

 

사해라고 된 곳이 요기요기임.

 

 

신나하며 물에 발을 딱 담갔는데.

 

 

 

 

@.@)//

 

 

 

물이 얼음물처럼 차가운게 아닌가!!!!!

아무리 몸에 열을 내도 난 여기 못 들어감...

얼음장같은 물에서 수영할 순 없어..................................

사진에도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다리만 겨우 담그고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음....

허리까지만 들어가도 심장마비 올 것 같을 거야...

 

 

그래서 사해를 지나 조금 더 섬을 가로질러 가보았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파도가 촬싹 촬싹 치는...모래사장따위 없는.........거친 해변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 로크룸 섬은 우리르 강하게 다루는구나. ㅜㅠ

 

 

자갈돌도 아니고 암석으로이루어진 해변이.....그 끝에 보이는 계단을 보니 여기가 맞는 거 같은데..

 

 

 

저어기 보이는 하얀색 철제 사다리에 앉으니 바닷물에 몸이 반쯤 잠겼다.

커다란 파도가 수없이 밀려 들어와서는

마치 바이킹을 타는 것 같았다.

큰 물이 밀려올때마다 물 속에 잠겼다가, 물이 빠질땐 쓸려갈 것 같았다가...

이대로 휩쓸리면 바로 저 멀리로 떠내려갈 것 같아서 공포감도 느껴졌지만.

나름 바닷물속에 반쯤 잠긴채로

나를 철석 철석 때리는 바닷물을 맞으면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차카게 살아야해......이건 다 내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이야.....이런 마음으로...

 

 

 

오른쪽의 얕은 웅덩이같은데서 수영 추천 :)

 

 

한참 바닷물에 두들겨 맞다가, 조금 더 옆쪽에 웅덩이 처럼 생긴 야트막한 곳을 찾았다.

물론, 백사장이 아닌 섬 해변이라서 조금만 가면 깊어지기 때문에

수영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로크룸 섬을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서 물안경쓰고 들여다보면 바로 내 밑에서 물고기들이 와구와구 헤엄쳐다닌다.

바다에서 물안경쓰고 놀기는 처음인데, 다음부터는 꼭 물안경을 가지고 다니리!!!

물놀이에는 언제나 물안경이 진리 ♡

 

 

SY언니 사진 찍어주려다가 배를 놓쳤다................ㅜㅠ

 

이렇게 크로아티아에서 수영만 무려 3번째.

로비니 - 흐바르 - 두브로브니크까지.

관광도 하고 수영도 하는 참으로 알찬 여행 ♡

 

 

그나저나, 이 뜨거운 햇살아래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했더니..

나 정말 너무 시커멓게 타버렸다......ㅜㅠ

여행 초반과 비교하니 2주만에 내놓고 다닌데는

얄짤없이 다 바짝바짝 구워졌어...ㅜㅠ

 

물놀이 후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 깨끗하게 샤워하구서

점심도 챙겨먹구서,

이제 제대로 두브로브니크 올드시티 구경하러 가깃 !!

 

 

 

 

 

 

 

 

올드시티로 들어가는 필레문에서 인증샷 :P

 

내가 위에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이 아이(?)가 끼여들어서 같이 따봉샷........-ㅁ-

 

 

 

 

필레문을 따라 들어가면 바로 문 옆에 둥근 돔이 씌워진 분수가 있다. 이 분수 이름은 오노프리오.  (Onofrio foundation)

돔 지붕 아래는 16면으로 된 다각형 벽이 있는데 벽마다 제각기 다른 얼굴 모양 조각이 달려있다.

여기가 바로 스투라둔 대로의 시작!

 

여전히 뽀얀 찐찡이와 다른 다른 인종인 것 같은 나...ㅜㅠ

 

길게 뻗은 스트라둔 대로. 얼마나 많이들 걸어다녔는지 돌바닥이 반질반질 하다.

 

 

두브로브니크의 가장 메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스트라둔 대로.

사실 대로라고 하기엔 폭이 그렇게 넓진 않지만, 저 멀리 보이는 시계 종탑 아래의 루자 광장까지 약 200m 거리의 쭉 뻗은 도로 양 옆으로는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 여행사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 스트라둔 대로를 중심으로 두브로브니크의 올드시티는 그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편, 스트라둔 대로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녔는지 대리석 바닥은 반질 반질. 미끄럽기까지하다.

이 작은 도시에 크루즈 선이 몇대식 오가고, 그 크루즈 선에 수백명씩 내리기 때문에

작은 스트라둔 대로는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북적인다.

 

조금..과장하면...명동에 온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좀 심했나...)

 

걷다보니 루자 광장 (Luza Square)에 다다랐다.

 

아마도, 아름다운 스폰자 궁전(Sponza Palace)의 기둥에 기대어 서서.

 

왼쪽엔 스폰자 궁전, 가운데에는 커다란 종탑으로 둘러싸인 루자 광장.

 

 

 

 

스트라둔 대로 끝에서도 보이는 이 종탑은 원래 1444년에 만들어졌는데, 무려 2천톤이나 되는 청동 종이 달려 있다.

탑은 1928년에 다시 지어졌지만, 청동 종만은 1444년에 만들어진 그 종 그대로라고 한다!

 

 

 

 

기아치와 열주로 장식된 렉터 궁전. 특히 정교한 머리장식이 눈에 든다.

 

 

 

엔티크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렉터 궁전(Rector's Palace)은 후기 고딕양식 + 초기 르네상스 양식 + 바로크 양식이 모두 융합된 궁전이라고 한다.

처음 1435년에 후기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이후 화약폭발 사고와 대지진 등을 거치면서 시대를 반영하는 건축양식이 가미되었다고.

여행할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여행기를 쓰면서 공부하다 보니 (막상 여행 전에는 루트짜랴, 숙소 예약하랴 공부할 시간이 없다...ㅜㅠ)

 

유럽 여행을 할 때는 특히, 건축양식에 대한 공부를 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후기 고딕양식과 초기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섞여 있다고 쓰면서

나도 사실 어떤 부분이 고딕양식이고, 르네상스 양식이고, 바로크 양식인지 구별 할 수가 없다.

무지한 지식의 한계랄까. 그래서 가이드와 함께 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음, 유럽 여행을 위한 건축양식 강좌 같은게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 @.@)

어쨌든 막 눈이지만 예뻐 보이는 것만은 확실!

 

 

성 블라이세 성당 앞에서. 뒤에 찐찡이와 찐찡이 친구의 급 만남!

 

 

 

 

스폰자 궁정 맞은편에는 성 블라이세 성당 (St. Blaise's Church)와, 1417년에 만들어진 오를란도 기둥 (Orlando Coluum)이 우뚝 서 있다.

오를란도는 8세기에 칼 대제에게 봉사한 기사로, 유럽의 자치 도시에는 자유의 상징인 그의 동상을 세운 만을이 많다고 한다.

또, 루자 광장 남쪽의 성 블라이세 성당은 두브로브니크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성 블라이세에 바쳐진 성당이라고 한다.

1369년에 지어져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사랑받는 성당이라고 :)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 참조)

 

한참 루자 광장에서 두보르브니크의 올드시티를 만끽하고 있는데, 갑자기 찐찡이가 누군가에게 아는척을 했다!

알고보니, 흐바르에서도 리바거리에서 마주쳤던 찐찡이의 친구부부!

크로아티아 코스는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두브로브니크에서 또 마주친 것이다.

우리보다 하루씩 늦은 일정으로 크로아티아를 관광중인 찐찡이 친구 부부.

다다음날, 이 친구가 내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는지. 이 때만 해도 알지 못했지....ㅜㅠ 

 

 

 

 

루자 광장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본 모습. 스폰자 궁전 너머로 스르지 산이 보인다!

 

 

 

이제 제법, 해도 조금씩 기우는 것 같고

너무 늦지 않게 두브로브니크의 To do list 1번.

성벽투어를 하러 함께 가봐요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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