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1월 30일
미국 서부 여행 제 8일째 (1)
Death Valley, Nevada
드디어, 우리 남자셋 여자셋이 모여 함께 시작했던 미국 서부 로드트립 여행도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마지막 여정인 Death Valley를 둘러보고 오늘 밤, 우리 여행의 처음 출발지인 LA로 돌아가면,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이 여행이 정말로 끝이 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겼다. Ballys에서 마지막으로 막냉이와도 인사하고 픽업하러온 타호에 짐을 실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 내 여행이 항상 그랬듯 - 하늘이 화창했다. 고맙게도.
Death Valley도 6년전에 패키지로 와본적이 있는데, 가는 길에 정말로 아무 것도 먹을게 없어서
In & Out 버거를 미리 사서 들고가자고 제안을 했다. 다들 좋아하며 In&out에 들렀는데
오픈시간이 아니래........하...느긋하게 일하는거 참 좋은데 여행할땐 조금 난감하기도 하구나 ㅠㅠ
주여...저는 Death Valley에서 또 점심을 굶을 수는 없습니다 ㅠㅠㅠㅠ엉엉
Death Valley National Park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경계지점의 제주도 7배 크기에 달하는 광활한 분지지대로, 계곡의 대부분이 바다 수면보다 낮고,
가장 낮은 곳은 해수면 이하 85m인 곳도 있다.
1913년 기온이 섭씨 56,7도까지 올라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온으로 기록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철엔 기온이 높아 위험하므로 11월부터 4월까지가 이곳 데쓰밸리를 여행하기 가장 적절하다.
Death Valley로 가는 쭈욱- 뻗은 일직선 도로. 6년전에 처음 이런 길을 보고 굉장히 신기해했었는데 ㅎ
Death Valley로 가는 길에, 웬 Alien Center를 만났다...
이게 뭥미....? 근데 뭔가 낯이 익어. 이 가게!!!!!
2007년 원래 가게의 모습.
정확히 기억이 나는데,
나는 2007년에도 이 가게에 왔었다.
그때는 분홍색 간판이었고, 이런 에일리언따위도 없었다.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역시나 내 사진에 있다능..
왜 에일리언 샵으로 바꿨는지는 모르겠으나,
가게에 들어가보니까 온갖 에일리언 기념품들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어쨌든, 우리는 에일리언 샵;에서 주유를 하고
Death Valley 로 진입했다.
제주도 7배 크기의 Death Valley는
여러 볼 거리들이 가득한데,
우리는 Death Valley에서 추천 2순위인
Titus Canyon에 가기로 했다.!
Titus Canyon
Death Valley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 제 2위인 티투스캐년(Titus Canyon)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협곡으로 GrapeVine 산맥줄기이다.
티투스캐년은 불쑥 솟은 산, 칼라풀한 암석들, 고스트 타운, Petroglyphs, 야생식물들 그리고 스펙타클한 협곡을 한번에 볼 수 있다.
단, 티투스캐년은 비포장도로로 일방통행이다. 거리는 24마일로 길지는 않지만 구불구불한 협곡지형에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두 시간 이상 소요된다. 비포장 도로인만큼 승용차로 들어가는 것은 무리. 4륜구동 혹은 차체가 높은 차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우리 타호 비룍 4륜구동은 아니지만, 차체가 높아서 겁없이 티투스 캐년으로 입협(?) 하였다.
일방통행인데다 길이 돌밭으로 덜컹거려서 조심조심 지나가고 있는데 우리 앞에 펑크난 차를 발견했다. 지못미 ㅠㅠ
그만큼, 길이 험하다!
덜컹덜컹 비포장 한참 달리면 점차 알록달록한 암석산들이 나타난다.!
석회암 성분때문인지, 산들이 알록달록하니 형형색색 참 아름답다.
티투스캐년의 길은 이렇게 산을 타고 길을 낸데다 따로 안전장치가 없어서 굉장히 위험했다.!! 커브한번 돌때마다 덜덜덜 ㅠ
한참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아주 탁트인 언덕까지 올라왔다.
차에서 내려 돌산을 조금 걸어 올라가니 티투스 캐년의 광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티투스 캐년에서 :)
사내들...(..) | 웅이가 쳐다보네요 :) |
지금까지 캐년들이 거대하고 광활하였다면, 티투스캐년은 그리 거대하지 않지만 (물론 객관적으로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의 암석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군가 색칠해놓은 것도 아닌데, 누군가 인위적으로 뭔가 변형을 가한 것도 아닌데,
다른 성분의 돌들이 수십억년 지구의 시간을 따라 쌓이고, 압축되고, 열이 가해지고, 땅이 솟아오르고 ..
그러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 이렇게나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내다니.
다들 우리 인간의 손으로 해낼 수 없는 자연의 힘에 할 말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서울에서는, 아니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 참으로 많이 느끼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그러고 보면, 사실 채 100년이 되지 않는 인간의 삶은 참으로 짧고 부질 없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 석회암들이 수십억년을 열과 바람과 압력속에서 인내한 것에 비하면 말이다.
어떤 나이 지긋한 라이더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 길을 달렸다. 간지 (-_-)=b
우리는 다시 타호를 타고 달려, 과거 인디안들이 돌에 낙서(?) 해 놓았다는 Petroglyphs에 도착했다.
여러가지 문양들이 그려져 있는데 아직까지도 어떤 의미인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어떤 문양들이 있는지 한 번 볼까?
그런데 사실 이 문양들을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관광객들이 인디언들의 문양 옆에 비스무리한 그림들을 마구마구 그려놓았기 때문. ㅠㅠ
[ Petroglyphs ]
어렵다...떡꼬치? | 이건 쉽다. 햇님 :) | 번개맞는 사람...? |
이 곳에서 메론같이 (?) 탐스럽고 이쁜 선인장을 만났다.
굉장히 건조하고 사막과 같은 기후라 그런지, 다양한 선인장들이 있었다.
모두들 선인장과 함께, 나름 컨셉을 잡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1. 깜찍한 (척하는) H.
2. 손도 안 닿았으면서 과하게 놀란 대장.
3. 엉덩이를 희생한 웅이.
자, 오늘의 포토제닉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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