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청소를 하다가 2009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가서 찍었던 필름 5개를 찾았다.
현상도 하지 않은 채 숨겨져 있던 필름들.
생각난 김에 회사 아래에 있는 사진관에 맡겨 찾아왔다.
당시에 사진을 찍을 때는, 썩 좋은 사진들을 못 찍은것 같아 혼자 실망했었는데
이렇게 5년만에 빛을 본 사진들을 살펴보니 -
아, 내가 이런 사진들을 찍었었던 건가.
셔터를 누르기 위해서 수십번, 고민했을 그 어린 날의 내가 너무나도 기특하다.
그때 왜 나에게 실망을 했던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지만 -
지금 보니 실망할 필요 없는 좋은 사진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Barcelona.
Granada
Granada. 열정.
프리힐리아나의 골목.
Seville.
Seville.
Seville.
Porto.
Lisboa.
좋다. 너무 좋다.
내가 내게 준 선물.
고마워- 인사를 보낸다. 그때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