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가도 여유롭고, 여유롭다가도 바쁜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서
나 그리고 친구들의 SNS 계정을 훑어보다가 저마다가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이 이렇게 드러나는구나. 생각했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 사진을, 누군가는 취미활동 사진을, 누군가는 가족사진을, 누군가는 쇼핑 사진을 올리는 가운데
내가 남긴 것은 대부분 풍경사진, 하늘 특히 노을 사진, 그리고 그 속의 나와 너와 우리의 사진들.
아침부터 밤까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비슷할텐데
사람마다 각별히 고르고 올린 일상의 모습은 이렇게 제각각인 것이다.
그러게.
요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아름다운 날에,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순간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그것이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그저 평범한 일상 속의 한두 시간일지라도.
조금 더 어릴 적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해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노력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삶에 대해 아주 조금, 겸손해진 것 같다.
그렇게, 행복하기 위해 맑고 청명한 2020년의 가을 날에,
단풍색이 발갛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행복을 찾아 다닌 나의 기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