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1일 Day 5.  - PCR test & Shopping

 

오늘은 호텔을 쉐라톤 와이키키에서 힐튼 가든 인으로 옮고, 귀국을 위한 PCR test를 받아야 한다.

신혼여행이라는 핑계로 전일을 다 쉐라톤 와이키키에서 숙박할까도 고민했지만

날짜를 보다시피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숙박비가 너무 비쌌다. -_ㅠ

그리고 이미 결혼한지 일년 반이 지나서, 가성비를 따지게 됨.......┌( ಠ_ಠ)┘

그리고 미리 예약한 PCR test를 받으러 갔는데, 내가 예약할 때만 해도 무료 PCR검사소였는데

12월 18일부터 미국인이 아닌 경우 유료로 정책을 바꾸었다. 

다행히 12월 18일 이전에 예약한 사람들에 한해서는 무료로 진행해주었는데 

(당시 입국 기준) 출발 72시간 전의 기준에 대해서 검사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72시간에 대한 입장이 달랐는데 우리를 걱정해준 나머지 안전하게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미 한국 입국 규정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예약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고 검사를 받았다.

오후에는 호오말루히아 식물원에 갔는데 비가 쏟아져서 귀국 선물 사러 와이켈레 아울렛으로 고고!

집중공략한 곳은 폴로와 토리버치였는데, 폴로에서 양가 아버님 상의, 내 동생 셔츠, 도리 조카 니트와 원피스,

토리버치에서는 양가 어머님 가디건, 그리고 내가 아울렛가면 꼭 토리버치에서 샌들 하나 사겠다고 벼러왔는데

다행히 마음에 드는 샌들이 있어서 샌들을 하나 골랐다. 도리는....도리는......

도리는 신발을 하나 골랐다가 나중에 환불해서 결국 아무것도 ...............(분명 나는 계속 사라고 압력을 넣었다.)

 

2021년 12월 22일 Day 6. 

와이키키 -> 와이알라에 해변 -> 알라모아나 센터

 

Good Morning! (❁´◡`❁)

하와이 신혼여행 6일차. (벌써?) 지난 5일동안 꼭 해야할 것들을 꽉 채워서 했더니

이제 와이키키에서 할만한게 없나 싶으면서도 몇 가지 안하면 미련이 남을 것들을 추려서 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와이키키 해변에서 느긋하게 물놀이하깃!

 

 

신혼 부부의 물놀이에 한 가지 맹점이 있다면,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데가 없어서 

한명은 짐을 지키고 한 명만 물에서 놀 수 있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도리가 땡볕에서 한참 줄을 서 서핑보드를 빌려왔는데, 제주도에서 2시간 체험해본 거로는 보드 위에 올라서지도 못했고

튜브 좀 띄워놓고 동동거리다 정오를 지나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생각보다 오래 놀지도 못하고 철수해야했다.

쉐라톤 발코니에서 내려다 볼땐 평화로우면서도 활기차고 되게 신나보였는데

막상 뜨거운 햇살 아래 혼자서 물놀이하고 놀려니까 뜨거운 것도 싫고 영 흥이 나질 않아~ 

 

그래서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햇빛을 피한 뒤에 그냥 와이키키나 한가롭게 걸어보자..해서 도로 나왔다.

(죽어도 호텔 안에서만 시간 못 때우는 새럼 =  나..) 

 

힐튼 가든 인에서 보이는 풍경. 바다만 보다가 시티뷰를 보니까 나름 좋았다.

 

어제 와이켈레 아울렛에서 사온 샌들 개시 헤헷.

 

와이키키해변을 따라 쭈욱 뻗은 칼라쿠아 애비뉴를 따라 호놀룰루 동물원까지 여유를 느끼며 찬찬히 걸어보았다.

커다란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는 멋있는 칼라쿠아 애비뉴의 풍경. 

제주도에도 야쟈수가 있지만 느낌이 완전 다르다.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뭐랄까, 야자수가 훨씬 늘씬하고 훨씬 키도 크다 .

 

와이키키 해변에서 쿠히오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

 

머찌다 머쪙

 

동물원은 안들어가봤지만 괜히 사진 한 방 찍어보았습니다.

 

칼라쿠아 애비뉴를 따라 동서로 걷다보니 어느새 해가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었다.

나 선셋러버, 하와이에서의 선셋을 놓칠 수 없지. 무계획인듯 하지만 답정너스타일의 여행을 하는 나는

도리에게 얼른 차를 빼서 어제 스냅사진을 찍었던 해변으로 가자고...(와이키키 해변에서 봐도 되는데 왜때문에?)

참고로, 와이키키 호텔의 특징이 있는데 주차료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쉐라톤 와이키키는 셀프파킹이 가능한 대신 일 단위 주차료가 붙었는데

여기 힐튼은 셀프파킹은 안되고 발렛만 되기때문에 발렛비는 호텔에 내고 발렛 직원들에게 팁도 줘야함....

그래서 하루종일 와이키키에서 놀다가 선셋보러 굳이 또 차를 타고 이동하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뺄때도 발렛으로 빼주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함 ㅠ_) 가성비도 떨어졌지만, 선셋 러버를 어떻게 막으리. 

 

호텔에서 부랴부랴 차를 빼서 호놀룰루를 오고가며 보아둔 해변으로 달렸다.

어라, 근데 도착하고 보니 그저께 스냅사진 찍으러 왔던 곳이네? 와이알라에(?) Wai'alae 해변 공원.

예쁜 잔디밭에 사람도 없고 활발한 와이키키 분위기와는 또 다르게 

여기 하와이에 살고 있는 주민 같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랄까. 

(이후에 한 번 더 와이루프 비치 공원으로 옮겼음.)

 

사진만 보아도 힐링되는 느낌

 

꽃을 단 도리 🌼 여행 다 끝나갈때가 되어서야 가짜 꽃 핀을 샀다능..

 

삼각대 세워놓고 커플 사진도 찍었오..

 

예쁜노을도 보고. (여기는 더 사람이 없는 와이루프 비치 공원)

 

고래서 요런 그림같은(?) 커플사진도 찍고 💖

 

어느 새 하와이에서 6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온전히 여행할 수 있는 날은 이제 하루. 

그래서 저녁에는 (뒤늦은 신혼여행이니까) 회사 분들 선물사러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엘 갔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배쓰&바디웍스라는 제품을 선물로 많이 사가는 것 같아서

도리와 내가 다니는 회사분들 선물은 여기에서 통일해서 사기로 하고..정말 쓸어담았다. 

"그런데, 도리야. 나 다다음달 생일에 받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루이뷔똥........."

"??????.....이렇게 갑자기.....??????????????"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작년 말에 도심 면세점이 문을 닫아서 면세찬스는 쓰기 어려웠는데

한국 공홈 매장보다 약간 저렴해서 뭔가 뿌듯하게 구매하였다능..아니 선물받았다능..

무엇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 ◍•㉦•◍ )

 

영수증을 든 도리. 과연 도리는 무엇을 삥 뜯겼을까요?..

 

후덜덜한 영수증 길이

 

여튼,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수영과 산책, 노을 구경, 선물 쇼핑, 뷔통 득템까지(?) 알차디 알찬 하루였다. 

이제 남은 날은 단 하루. 무얼하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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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다이아몬드 헤드, 와이키키 해변, 쿠알로아 랜치

 

2021년 12월 18일 Day 2 - Part 1. 

어제 저녁을 먹자마자 기절해버리고 말았는데 6시간 쯤 자고나니 새벽 2시쯤 눈이 저절로 떠졌다. 

창문을 열어보니 밖은 캄캄하고 고요한데 파도소리만 찰싹찰싹 들린다.

파도소리가 나는 걸 보니 내가 하와이에 있긴 한가보다. 호텔방에 있으니 하와이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새벽 2시에 깨서는 새벽 6시까지 잠이 안와서 그대로 꼴딱 밤을 샜다.  

오늘이 마지막 맑을(?) 날. 뭔가 맑은 날 해야할 게 있다면 오늘 다 해야한다. +_+

결의를 다지면서 목욕재계를 마치고 아침 7시가 되자마자 시차따위 집에 두고 온 도리를 흔들어 깨웠다.

"도리야, 도리야, 일어나. 이제 등산하러 가야 돼"

어........드....등사아아아안?????

 

 

그렇다. 흐린 날엔 의미가 없다. 그건 바로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와이키키의 전경을 내려다보기.

호놀룰루의 남동쪽에는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높고 커다란 분화구가 있는데 

정상에 올라가서 보는 와이키키 뷰가 그렇게 멋지다는 소문을 들었거든. 

사실 그렇게 초아침부터 등산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늘이 유일한(?) 맑은 날이다보니

어떻게든 일정을 하나라도 더 소화하고 싶어서 그렇게 되었다. 

8시쯤 챙겨 나왔는데 다이아몬드 헤드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조금 기다렸다가 주차를 하고 티켓을 사러 갔는데, 여기에도 줄이 꽤 있어서 다이아몬드 헤드의 인기를 실감했다.  

 

 

여행객 답게 이런거 찍어줘야 한다. 

 

등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높이가 높지도 않고 트레일이 험하지도 않다. 

동네 뒷산 산책하는 느낌으로다가 트레일을 따라 한 편도 30분 간 걸어가면 되는데,

마지막에 좁은 동굴과 계단지옥만 조금 견디면 바로 정상이었다. 

정상에서 본 풍경은 마지막 계단지옥의 고통(은 좀 과장이다)을 바로 잊게 만든다. 👍👍👍 꼭 가보세요 강추강추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서 보는 아름다운 와이키키의 모습 

 

하와이에서 본 첫 무지개 

 

정상에서 바로본 남쪽 해변의 모습

 

분화구의 흔적인가? 뻥 뚫린 분지의 지형과 저 멀리 73번 해안 도로의 풍경 

 

계단이 있다고는 하지만 별로 힘들지 않고, 옷도 거창하게 운동복 입고 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우리는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서, 맑은 하늘 아래 와이키키의 모습을 두 눈에 꼭꼭 담고 호다닥 내려왔다. 

내려오면 매표소있는 곳에서 파인애플 휩을 파인애플에 담아 파는 트럭이 있는데 

땀도 낫겠다 당보충도 필요하겠다 내려와서 이거 하나 먹어주면 피로가 싹 가심. 냠냠 😋😋😋 

 

하와이 느낌 낭낭한 파인애플 휩

 

아침 일찍 다이아몬드 헤드에 올라갔던 덕분에 다시 와이키키로 돌아오니 이제야 오전 10시. 

(아침 7시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이것이 실화냐 싶지만 며칠은 계속 그런 일정임.....🤣🤣)

오후에는 쿠알로아 랜치에서 ATV 액티비티가 예약되어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동시간 등등을 고려하면 

두어시간밖에 시간이 없다. 

도리는 이것이 가능한 일정이냐고 의문을 품었지만 내 사전에 포기도 없지. 

바로 호텔 앞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거다. 🌊🌊🌊

사실 난 물놀이를, 그것도 태양이 작렬하는 정오에 할 만큼 좋아하지 않는데

호텔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면 호텔 앞 바다에서 사람들이 서핑보드를 타고 먼 바다까지 유유히 패들링을 하거나, 

물고기가 있는건지 어쩐건지 스노클링 장비를 차고 바다 속을 헤엄치고 다니는데

보기만 해도 너무 여유로워서 볼 때마다  요 호텔 앞 바다에서 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었었다. 

호텔 앞 비치라서 (사유지는 아님) 와이키키보다 사람들이 없는 것도 너무 매력적이고. 

그래서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스노클링 장비랑 부기보드를 사서 호텔 앞 바다로 고우고우.

 

반짝반짝 너무 멋진 풍경 

 

이제 아줌마라 수영복 사진도 뭐 그냥 올립니다. 🤣🤣 그래도 좀 창피하니까 작게 올려봄..

 

햇살이 뜨거워서 물도 따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물이 꽤 차갑네? 차마 상체까지 넣을 엄두가 안남 ㅋㅋ

그래도 이 화창한 날에 물놀이 한 번 해보겠다고 수영복까지 입고 바다에 왔으니까 열심히 물에 몸을 담가봤다. 

부기보드도 사서 갔는데, 오히려 서핑보드보다 균형이 잘 안잡혀서 그다지 물놀이에 도움을 주진 않았다.

여기는 사람도 별로 없고 (있어봐야 호텔에서 비치타올 받아서 슬금슬금 나온 호텔 투숙객들) 

수영하면서 아침에 올랐던 다이아몬드 헤드의 멋진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물놀이 하러 가서는 사진만 잔뜩 찍은 것 같기도 하지만.....머쓱. 

하와이 온다고 수영복도 새로 사고 환불하고 다시 사고 난리법석을 쳤으니까 열심히 남겨줘야지.

(블로그에 사진이 없는 이유는 수영복차림 + 고프로로 영상을 더 많이 찍어서)

 

한 시간 정도의 짧은 물놀이로 와이키키 물 맛을 본 뒤에 후다닥 씻고

도리가 찾은 호텔 근처의 포케 맛집을 들러 처음으로 포케를 먹어봤다. 

샐러드 같다고 해야하나, 비빔밥 같다고 해야하나. 

여튼 탄수화물과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고루고루 섭취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었다. 

다만 하와이 물가가 비싸서 그런건지 가격대가 좀 있었지만 .... 맛있는 건강식이어서 너무 좋았다. 😍😋

재택근무하느라 밥차려먹기 힘든 요즘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잉😋 

 

실내/야외 다 자리가 있었지만 코로나가 걱정되어서 완전 밖에서 먹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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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1. 와이키키 → 마카푸우 포인트 →카일루아 해변 공원 → 와이키키

 

2021년 12월 17일 PART 2.  Let's go 

기절한 듯 자는 도리를 (비행기에서 못 잔 건 난데 어째서 너가 기절한 것이냐) 깨워

오늘 구상한 코스를 알려주었다.

일단 와이키키 해변을 살짝 맛만 본 뒤 동쪽 해변도로인 73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빙 하면서 

마카푸우 전망대를 찍고 카일루아/라니카이 해변까지 가서 살짝 피크닉 맛만 보는 것. 

그래, 오늘 이 정도만 봐도 하와이의 남쪽/동쪽 부분을 한 파트 해치우는 거야. 

 

하와이와 한국의 시간의 갭 자체는 19시간으로 크지만 오히려 24시간에 가까운 시차라서

낮/밤이 뒤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오전/오후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비행기에서 잠만 어느 정도 잘 수 있다면 여행하기 굉장히 좋은 시차와 거리의 하와이. (❁´◡`❁)

 

호텔에 오면서 본 거리의 분위기도 그렇고,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풍경도 그렇고

와이키키가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호텔 바로 앞의 와이키키 해변으로 걸어가 보았다. 

 

 

여기가 와이키키 비치로구나! 밀키스가 생각나는 바다 색.

 

오옹..다이아몬드헤드가 너로구나

 

 

오...여기가 와이키키구나. 사진으로 많이 봐서 낯이 익은 듯 하면서도 실제로 보니까 사람을 설레게 하는 풍경이네.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금요일, 그러니까 평일이었는데도 해변에는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자리를 깔고서 누워있었다.

(사진에는 최대한 덜 보이게 찍었다.) 2시쯤이라 직사광선이 마구마구 내리쬐고 있었는데 이 땡볕에 이렇게 헐벗고 누워있다니. 

그건 그렇고 와이키키 해변의 물색은 마치 밀키스 색을 떠올리게 했는데 

햇살도 그렇고 조금 더 따스한 느낌의 파스텔 톤의 물색도 그렇고 바닷물도 따뜻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발을 담가보니 생각외로 차가웁군.

자외선을 극혐하는 나로서는 이 땡볕에 물놀이를 할 엄두가 나진 않지만

그래도 하와이에 있는 동안 물놀이를 하긴 해야겠쥬?

 

 

와이키키 해변의 맛을 살짝 보고서 73번 국도를 따라 마카푸우 전망대까지 머스탱을 타고 이동합니다.

명품샵과 호텔, 그리고 키큰 야자수가 늘어선 칼라카우아 거리(KalaKaua Ave.)

 

잔디가 넓게 펼쳐진 초록초록한 느낌이 여기도 미국이구나 싶은 풍경.

 

오하우 섬의 남쪽 해변을 수면과 같은 위치에서 달리다보니 점점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자동차.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마카푸우 전망대 (Makapu'u lookout)에 도착했다. 

 

우리집 차도 아닌데 괜히 멋스러워서 머스탱과 한 컷 찍으며 여행자 티를 팍팍 

 

마카푸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카푸우 시원한 풍경. 물색 정말 너무 이쁘다. 

 

새로 산 삼각대를 올려올려 단체(?)사진도 찍었다. 

 

그 동안 둘이서 여행을 가면, 사실 셀카 아니고서는 같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야하는데 상황상 부탁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부탁했지만 사진이 맘에 안들 때도 있고. 

그래서 나는 원래도 삼각대를 들고 다니면서 리모컨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기존에 쓰는 삼각대 높이가 낮아서(80cm) 땅바닥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아쉬움, 사람도 아래에서 위로 올려 찍히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삼각대가 있지만, 굳이굳이 이번 여행을 위해 최고 높이 130cm의 삼각대를 구매했는데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 둘이서 사진 찍을 때 아주아주 잘 써먹었다. 만족도 최고 👍👍👍

 

마카푸우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하와이 최고의 해변으로 찍는 카일루아/라니카이 해변으로 달려갔는데

쨍하다 못해 일광소독 수준이었던 와이키키와 달리, 카일루아/라니카이 해변이 있는 동쪽은 구름이 가득한데다가

카일루아 주차장은 만차여서 차를 구겨 넣을(?) 틈도 없었다. 

어찌저찌 차를 낑겨서 세워넣고 잠깐 카일루아 비치에 발을 디뎠는데, 

이미 너무 유명해진걸까? 와이키키 못지 않게 사람들이 가득한데다 날까지 흐려서인지 좋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다.

한낮의 반짝거리는 햇살 아래 밀키스 색으로 빛나던 바다와 비교가 되어서 정말 눈으로 한 번 씨익 둘러보고 바로 와이키키로 돌아왔다. 

 

 

하와이는 날씨가 여름 같아 해도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진다.

5시 즈음 되니 해가 떨어질 태세를 갖추었다. 

이 시간에 어딜 가긴 그렇고, 비싼 호텔에서 리조트 fee도 내고 있으니 호텔을 즐겨줘야지!

(*하와이의 고급 호텔들은 객실료 외에도 하루에 35~50$의 주차료/발렛비와 약 50$ 수준의 리조트 Fee를 내야 한다.)

또 쉐라톤 와이키키가 여기 하와이 호텔들 중에서 인피니티 풀로 유명하거든요. 근데 사진을 많이 안찍었네...

 

요기 빨간 파라솔 너머 바다와 맞닿은 쉐라톤 와이키키의 인피니티 풀

 

1층에 있는 인피니티 풀로 내려가보니, 이미 베드는 거의 꽉 차있고

인피니티 풀 안에도 수영장에서 노을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도 겨우 빈자리가 난 베드를 수건으로 맡아놓고서,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끼고서) 풀에 발을 담가보았다.

생각보다 차갑지 않은 물 온도에 용기를 내어 노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끝,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인피니티 풀에서 우리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조금 창피하고 진상(?)같아 보일까봐 눈치가 보였지만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로 다닥 다닥 붙어 한 손엔 술 잔을 들고 흥겹게 떠드는 가운데에서

도저히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도리야. 우리 좀 부끄럽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마스크 계속 쓰고 있쟈....

 

쉐라톤 와이키키의 인피니티 풀에서 보는 너무나도 예쁜 풍경. 핑크빛이 가미되는 와이키키의 해변과 저 멀리 다이아몬드 헤드

 

그리고 인피니티풀 너머의 저 먼 해안으로 떨어지는 노을

 

머리가 반만 젖어서 해파리 머리가 된 나...와 노을

 

인피니티 풀에서도 마스크를 쓴 우리. 이 시국 여행엔 안전이 최우선이다.

 

타이밍 좋게도 좋은 날씨에 노을 지기 전에 호텔로 돌아온 덕분에 인피니티 풀에서 멋진 노을을 감상했다. 

사실 노을 자체는 예뻤는데, 전날 한국에서 출발한 뒤로 한 숨도 못자고서 깨어있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데다가

또 첫날 부터 무계획 속에서 계획을 짜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눈 앞에 펼쳐진 노을을 만끽할 정신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해가 바다 속에 잠기고 또 그 여운이 하늘을 감쌀 때까지 인피니티 풀에서 버티다가(?)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해가 다 떨어지고 난 뒤 금색과 분홍색으로 물드는 가장 예쁜 시간의 하늘

 

이번 여행에는, 맛집 사진이 하나도 없다. 두둥. (그래도 음식 사진은 가끔 있을 예정)

일주일간 여행하면서 코로나가 걸릴 가장 높은 위험, 마스크를 내리는 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식당에서 식사하지 않기로 도리랑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약속이라기보다 내가 그러자고 했다...

현지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에 PCR검사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양성 뜨면 한국에 못 가고 회사에 엄청난 민폐가 됨)

다행히 하와이는 큰 레스토랑까지도 포장 문화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는데다가 호텔 근처가 맛집 투성이라

저녁은 근처 피에프창에서 테이크아웃해서 호텔 방 안에서 먹었다. 

호텔 근처가 맛집 투성이지만 쉐라톤 와이키키 근처의 피에프창은 추천하지 않는다. ^_ㅠ 간이 싱거웠음.ㅠㅠ  

 

여름날씨이지만 한껏 꾸민 야자수. 그리고 하와이어로 메리크리스마스 :) ..그리고 그 뒤의 영롱한 티파니....

 

어쨌든, 나에게는 전날 한국에서부터 한 숨 자지도 못하고 이어진 길고 긴 하루였다. 

17일 밤에 한국에서 출발했는데, 다시 17일 아침으로 돌아와서 다시 하루를 산 느낌. 

이미 마카푸우 전망대까지 보고는 급격히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인피니티 풀을 버티고

또 저녁을 먹을 때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하와이 시간으로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고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내일은 액티비티가 예약되어 있고, 마지막 맑을(?) 날이라 또 빡셀 예정. 여행은 이제 시작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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