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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10.

Foz do Iguaçu

 

 

 

 

# 17 de Agosto, 2015

 

 

어제 밤, 분명 체력이 방전된 상태에서 알콜과 삼바춤이 더해진 극강의 밤을 보냈건만,

나는 마음이 쓰이는 일이 있어서 밤새 잠들지 못하고 내내 뒤척거렸다.

 

 

오늘은 이제 브라질 쪽 이과수(Foz do Iguaçu) 를 둘러보고 드디어 아르헨티나로 넘어간다.

어느 새 이 여행도 10일 째, 여행의 절반을 지나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또! 짐을 싸고 아침을 먹고 

아침 9시, 브라질 이과수(Foz do Iguaçu)를 가는 투어버스에 올라탔다.

 

 

오늘 우리 제1 일정은 이과수 헬기투어!!!!

여행 준비를 하면서 이과수에서 헬기투어를 한다는 정보를 접하자마자 이건 반드시 하리라 마음 먹었다.

예전, 미국 Grand Canyon에서도 헬기투어를 할 수 있었는데, 그 때 여러가지 이유로 못했던게 항상 아쉬웠었다.

그래서 이번 이과수에서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헬기투어를 할테야!

 

 

이과수 헬기투어는 아르헨티나 쪽에는 없고, 브라질 쪽에만 있는데

브라질 쪽 이과수 국립공원 정문 바로 옆에 Helisul이란 헬기장이 있다.

어제 우리를 아르헨티나 공원까지 태워주었던 기사가 우리를 헬기장에 데려다 주었다.

 

 

내리면서, 12시 반까지 픽업해서 아르헨티나 공항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는데

운전기사가 영어를 못해서 나의 스페인어와 그의 포르투갈어로 대화했다는 거.

역시 스페인어 배워오기 잘했다!

 

 

우리 순서를 기다리며.

 

 

 

 

 

 

 

아침 9시가 갓 넘은 터라 헬기투어 업체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몇 명의 동양인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라?! 이 분들...!

우리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가던 그 페루레일에서 바로 우리 앞에 앉았던 일본인 노부부였던 거다!

와우!!!! 이런 인연이!!!

이 넓은 남미 땅에서 이렇게 두번씩이나 만날 수 있는건가?!

그땐 인사도 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보니 괜시리 반가워 인사까지 했다.

 

 

 

 

 

 

 

우리가 탈 헬기가 도착했다!

 

 

하, 이런 헬기투어를 할 때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데

내 손에 들린건 2012년에 만들어진 갤럭시S3뿐....

진즉에 핸드폰을 바꾸고 싶었는데, 좋은 스마트 폰은 남미에서 도난당할까봐 버벅거리는 걸 꾹꾹 참고 썼는데

이렇게 나의 카메라를 대체하게 될 줄이야....ㅜㅠ

 

 

쨌든, 헬기가 도착했고 직원은 우리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했다.

헬기에서 가장 좋은 좌석은 조종사 바로 옆좌석, 그러니까 제일 앞좌석이라고 했다.

뒷좌석으로 가면 시야가 많이 가릴 뿐 아니라, 특히 뒷좌석중 가운데 석은 거의 타나마나 한 자리라고.

 

내가 자리를 지정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럴 수는 없고 키와 몸무게를 고려해서 태운다고 했는데

나를 바로 조종사 옆자리로 지정해주었다. 나아아아이스!!!

그렇게 흥분에 들떠 조종사 옆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자마자 바로 헬기가 수직 이륙하기 시작했다.

 

비록 내 미러리스는 없지만 갤럭시S3로라도 열심히 찍어보자.....하는데,

 

 

 

어라?

 

분명 방금전까지 밖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핸드폰이 없다?

손에도 없고, 뒷주머니에 꽂은 것 같았는데 뒷주머니에도 없다? 가방에도 없다?

 

 

..

 

 

잠시 허우적 거리는데 헬기는 순식간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조종사 바로 옆 좌석에 앉았다.

 

 

 

 

 

 

귀신이 씌인건가....

분명 들고 있었는데 왜 없는거지?

연이틀 잠을 못자서 그런건가...

왜 이번엔 핸드폰이 없어진 것이냐...................

이과수 관광은 정녕 이렇게 정신머리 없는 채로 해야 하는 것이냐.......

 

 

허탈해 하는데 어느 새 이과수 강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맙고 또 미안하게도, 찐찡이가 자기는 핸드폰으로 찍겠다고 해서 찐찡이 카메라를 빌렸다. ㅡㅜ

아...이미 내 정신은 -100394정도였는데 -154039정도의 데미지를 입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짜증이 났지만 단 15분밖에 허락되지 않는 투어인지라

너덜너덜한 정신을 온 힘을 다해 쥐어짜냈다.

 

 

 

 

 

 

 

이과수 강 끝에 물보라치는 폭포가 보인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이과수 폭포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악마의 목구멍. 사진 한 가운데 악마의 목구멍으로 이어진 트레일을 보면 사람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다.

 

 

 

 

 

 

헬기 조종사는 악마의 목구멍까지 우리를 데려가서 크게 한바퀴 둘러

우리가 악마의 목구멍을 한 눈에 내려보게 해주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과수 폭포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어제는 나무를 보았다면 오늘은 숲 전체를 보는 느낌.

헬기에 탄 사람들 모두가 감탄사와 환호성을 내질렀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이과수 폭포. 내가 어제 저 곳을 걸었다니.

 

 

대단하다.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악마의 목구멍 말고도, 수백, 수천개의 폭포수들이 쏟아져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아르헨티나 이과수와 브라질 이과수 모두를 둘러본다고 하더라도,

그건 폭포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일 뿐,

전체적인 이과수 폭포의 모습이 어떤지는 볼 수가 없다.

 

헬기에서 이과수 폭포를 내려다보면서, 이 곳이 얼마나 거대하고도 웅장한지,

우리가 어제 어디를 어떻게 걸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작은 존재였는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헬기는 악마의 목구멍 위를 여러 차례 크게 돌더니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시 헬기가 처음 이륙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비행시간은 15분 정도로 짧았는데, 비록 아쉽기는 했지만 단 1초도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다.

 

 

헬기에서 내리면 증명사진도 찍어준다!

원래 이런거 잘 안사는데, 너무 흥분해서 찐찡이와 나는 덜컥 하나씩 사버렸다.

그리고 10시쯤 되니 어느 새 헬기투어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여기 핸드폰 발견한 것 없냐고 물어보았는데

분실 핸드폰은 없었다고 한다.

 

 

아....크로아티아에서도 잃어버렸다가 찾은 내 갤럭시S3를 여기 브라질에서 잃어버리는 건가요....

어제 카메라에 이어 연달아 이렇게 핸드폰까지 잃어버릴 건가요...

나는 무슨 염치와 낯짝으로 찐찡이를 본단 말인가요.....

나란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그래도 혹시 헬리곱터에 떨어졌을 수도 있으니, 우리 뒷 팀이 타고간 헬기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려보라고 한다.

한 2~3여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뒷 팀을 태운 헬기가 돌아왔고

정말 모델뺨치게 잘생긴 상남자 스타일의 남자직원이 하얀 내 갤럭시 S3를 손에 쥐고 돌아와서는 이게 내꺼냐고 물어보았다.

그거 내꺼야!

뒷좌석바닥에 떨어져있었다고. 내가 뒷주머니에 꽂은 채로 탔는데 앉으면서 뒷좌석으로 밀려떨어졌었나보다.

내가 다시는 핸드폰 뒷주머니에 꽂나봐라....ㅠㅠ

 

 

 

그나저나..너무 고마워서 (?) 한 번 껴안아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여기 브라질 남자들 왜이렇게 잘 생긴건가요.

상파울로 공항에서도 항공사 직원들이 잘생겨서 깜짝 놀랐는데.

 

 

이제 낡을 대로 낡은 핸드폰이지만 그래도 잃어버렸다가 찾으니 얼마나 반갑던지.

나랑 미국도, 터키도, 크로아티아도, 페루도 같이 갔던 녀석인데!

 

 

이제 핸드폰도 찾았고, 브라질쪽 이과수 공원을 보러 가자!

 

 

 

# 이과수 헬기 투어 : USD 95 (15분)

# 호스텔 -> 브라질 이과수 공원 ->아르헨티나 공항 : USD 24 (호스텔 서비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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