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면시계를 조금씩 조금씩 옮겨서 밤 12시에 잠드는 연습을 (?) 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여행할때는 일기를 쓰다가도 12시가되면 바로 덮어버리고 잠이 드는데
일상생활을 할 때면 할 일도 없이 정말 시간만 죽이면서 새벽 2, 3시까지 인터넷속을 뒤지고 다니니.
정말 막 겨울방학을 시작한 초등학생처럼 일부러 일찍 자려고 노력하는데
일찍 자니까 늦잠을 자려고 해도 7시가 되기 전후로 눈이 딱! 떠진다. 아 바른생활 어린이야 *-_-*
너무 일찍일어나서 아직 밖이 캄캄한데 갑자기 한강이 걷고 싶어서 홀로 중무장을 하고 집밖을 나섰다.
지난주 월요일에 온 폭설들이 이젠 많이 치워졌을것 같았는데, 한강가는 인도도-차도도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도 사람들이 밟지않은 하얀 설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신발이 다 젖을걸 알면서도 어린애처럼 아무도 밟지 않은 그 설원을 자박자박 걸어들어갔다.
일요일 아침8시여서 그런건지, 아님 너무 추워서 그런건지 까치 한마리만이 푸드덕 날아가버린 그 조용한 한강가에서
준비해간 엠피쓰리도 귀에 꽂지 않은 채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눈밭을 한참걸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고등학교, 대학시절을 생각했고- 얼마전 여행도 생각했고
아직은 많이 불안한 나의 3년간의 미래, 그리고 더 먼 미래까지도 생각했고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도 차근차근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거창하지 않은 계획들과 영영 못이룰지도 모르는 꿈들도 가슴에 새겨보았다.
................이제야 비로소 새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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