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하프문베이 드라이브를 끝내고 일몰시간에 맞춰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열흘가량의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무리하는 피날레는 바로, 

금문교(골든게이트 브릿지)와 함께하는 노을 구경하기!



사실 이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는 나에게 애증의 여행지이기도 한 것이

2007년, 2016년, 그리고 2018년.

10년의 시간동안 이 도시에 3번을 왔지만 

단 하루도 맑은 하늘 아래 빨갛게 빛나는 금문교를 본 적이 없었다. OTL

여러분, 맑은 날 빨간 금문교를 보는게 이렇게나 어렵습니다아아!

인터넷이나 TV에서 보던 광경을 당연히 볼거라고 생각하면 속상해질거에요 ㅠ



첫 번째 왔을때는 그냥 오늘 날씨가 안좋은가보지 했지만, 

두 번째 왔을 때는 분명 공항에선 맑았는데 택시타고 가다보니 심각하게 안개가 자욱했고

세 번째 그러니까 올해는 그래도 여름이니까 화창할거라 기대했는데

아무리 샌프란시스코 도심이 맑아도 어쩜 그렇게 금문교는 안개가 자욱하던지.

정말 끝끝내 나에게 파란하늘 아래 오롯이 붉게 빛나는 그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인가 낙담했기 때문이다. 

(2016년 3박 5일 미국 여행기 ☞ 클릭[샌프란시스코 너 나한테 왜이러니] )



하지만, 오늘은 분명하다!

맑다! 아주 맑다!

분명히 금문교 근처도 맑을 것이다!

우리는 금문교를 건너 배터리 스펜서(Bettery Spencer)로 갑니다!



슬래커스 힐을 따라 구불거리는 지점 마다 뷰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슬래커스 힐을 오르다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게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주차장인데

우앗! 만차다 만차!

배터리 스펜서까지 걸어들어가야 하는 입구 바로 앞에 십여대 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가장 인기가 많아서 바로 차를 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금문교에서 가장 먼 퍼블릭 뷰(Public View)에 차를 세웠다. 




1. Golden Gate Public View 


골든게이트 퍼블릭 뷰(Golden Gate Public View)에서 바라본 금문교!



우앗우앗!

금문교가 한 눈에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기 퍼블릭 뷰(Public View)에서는 

슬래커스 힐이 두 개 밖에 없는 금문교의 교각 한 개를 가린다.  ㅜㅠ

그래, 그럼 이 곳은 딱 이만큼만 보면 되겠다.

우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 두 번째 포인트인 골든 게이트 뷰 포인트(Golden Gate View Point)에 가보자!!




2. Golden Gate View Point


두 교각이 모두 또렷이 보이는데다가 한 층 가까워진 금문교.



확실히 퍼블릭 뷰(Public View)에서 보다 훨씬 가깝게 보인다!

하지만 역시 슬래커스 힐이 가까운 쪽 교각을 살짝 가리네. 

각도가 아쉽다 ㅠㅠ


그리고 신기하게도, 

5분전까지만 해도 금문교 위를 가득 떠돌던 먼지 같던 구름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그 이유는, 바람이 말도 못하게 심하게 불어대기 때문이다....


Golden Gate View Point 에서 기념으로 한 컷!


하지만 머리카락을 붙잡지 않고서는 머리카락에 싸대기를 맞을 수 있음!






3. Battery Spender


자, 이제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할 배터리 스펜서로 가보자.

두번째 View Point에서부터 배터리(Battery Spencer)는 멀지 않아서

차는 Golden Gate View Point 주차장에 세워두고 바람을 맞아가며 배터리 스펜서까지 걸어갔다. 



어느 순간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웅장한 금문교, 

그리고 그 너머의 샌프란시스코 풍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촤르르 펼쳐졌다. 

힝...아름다워서 말잇못.....



배터리 스펜서에서 바라본 금문교와 저 너머 샌프란시스코


살포시 머리를 붙잡고 웃어봅니다 :)


웅장한 금문교의 위용과 도시 위를 감싸는 노을의 여운이 어우러져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해주었다.


아득하게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풍경이 낭만적인 순간.


마지막으로 토해내는 발그란 대기층이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그리네요.


공중에 더 있는 듯한 금문교의 웅장한 교각



 

샌프란시스코는, 그 이름 만으로 서부의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한 도시 이미지인데

사실 나에게는 그 이미지가 과장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금문교가 유명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세계 유명한 도시들에 견줄만한 유니크함이 적은 것 같았고

게다가 사계절을 가리지 않는 스산한 날씨, 골목 골목을 장악한 노숙자들 탓, 

관광객들을 우습게 보던 피어(Pier) 상점에서의 경험 등

샌프란시스코는 미디어에서 만들어준 이미지에 비해서 나에겐 조금 실망스러운 도시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여기 배터리스펜서에서 노을 색에 물들어가는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았을 때

거대한 교각 너머 언덕을 따라 울렁거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습,

그리고 그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의 여운이 한 데 어우러지고 

하늘색이 푸르게 붉게 그라데이션을 그려가는 그 모습을 보았을 때

어딘지 아련하고 먹먹함이 느껴지고

나는 이 곳을 세번이나 방문하고나서야

이 도시가 로맨틱한 느낌이 있구나. 생각했다


바로 이 풍경에 이 도시의 사랑스러움의 진가가 드러나는구나.




※ 금문교 관람하는 팁 ※ -  뷰 포인트에서 보는 금문교 비교


앞서 여행기에 적은 것처럼, 금문교를 넘어가서 금문교를 보는 포인트는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슬래커스 힐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뷰 포인트마다 

그 앞에 10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보고 알아채실 수 있을 거에요.

그 중에서도 제가 다녀온 3가지 포인트에서 각각 금문교가 어떻게 보이는지 비교해드릴테니 참고 하세요 :)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③ 배터리스펜서가 가장 가깝고 웅장하게 보여서 가장 좋았어요!


① 골든게이트 퍼블릭 뷰② 골든게이트 뷰 포인트③ 배터리 스펜서

슬래커스 힐을 따라 구불거리는 지점 마다 뷰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해가 바다 아래로 떨어졌는지 이제 태양빛은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친구를 한 명 더 픽업해서 다시 배터리 스펜서로 꼬우꼬우!

오늘이 샌프란시스코 마지막 날이라 내친 김에 야경까지 보고 오기로. 


저 멀리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야경과 베이브릿지까지.


휘영청 밝은 보름달. 달빛이 저리도 밝은 줄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 금문교 관람하는 팁 2 ※ -  렌트카 이용시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 수수료 (Convenience Fee) 아끼기


미국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유료고속도로와 같이 톨(Toll) 비용을 받는 구간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금문교와 베이브릿지가 Toll Bridge입니다)

렌트카를 이용해 여행할 경우, 렌트가 업체들마다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을 이용해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차량 번호판을 인식한 뒤에 

렌트할때 이용했던 신용카드를 통해 톨게이트 비용을 처리해줍니다. 


이 때,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 이용 수수료가 자동으로 함께 청구된다는 사실!

제가 렌트했던 Hertz의 경우에 PlatePass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비에 더해서 PlatePass를 이용한 수수료료 $5.95의 Convenience Fee가 추가로 청구된다고 해요. 

하지만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이러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답니다.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의 수수료(Convenience Fee)를 아끼는 법!


1) 베이브릿지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들어 올 때 : 

    ☞ Toll gate에서 Cash Line을 이용하세요! 잠시 멈춰야 하지만 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2) 금문교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들어 올 때 : 

   ☞ 금문교에는 Cash line이 없어서 강제로 전자지불 시스템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ㅜㅜ

   이 때 PlatePass System을 통해 자동으로 차량번호가 인식되어서 톨 비용과 수수료가 청구됩니다. 

   이 수수료를 아끼려면, 금문교를 통과한 뒤 48시간 내에 

   ① FasTrak(☜ 글자클릭)에 접속! 

   ② Golden Gate Bridge Toll을 클릭 

   ③ Pay Online Now 를 클릭 

   ④ 렌트카 차량 번호와 금문교를 지나갔던 시간, 카드 정보 입력하면 끝!


그리고 무엇보다도, 렌트할 때 받는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시면 좋아요!

물론 영어로 빡빡하게 적혀있어서 괴롭지만 의외로 유용한 정보들이 빼곡히 적혀있답니다.

저도 별 생각 없이 Hertz 렌트 서류를 뒤적거리다가 이런 내용을 발견하고 Convenience Fee를 아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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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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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은 생각했던 것 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사실 기대를 안함;;;) 훨씬 좋았다. :)

에르미타주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우리는 네바강을 건너 여행 일주일만에 한국식당 밥집에서 한국음식을 먹었다.

사실 나는 여행하면서 한식을 먹지 않아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편인데

함께한 K와 J는 매일 아침 한국 컵라면인 "도시락"을 사다 먹었다는........

(참고로, 러시아에 "도시락" 컵라면 완전 널리고 널렸다. 심지어 한국에서보다 찾기 쉽고 맛도 다양함!)



한국음식을 먹고 한층 기운이 난 K와 J, 그리고 나는 네바강을 건너온 김에

에르미타주르 마주보고 있는 토끼섬으로 산책 겸 걸어갔다.

표트르 대제가 이 섬에 스웨덴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를 지으면서 이 섬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초석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섬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둘러싸여져 있고 그 안에 페트로파블롭스크 성당과 형무소 박물관 등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땐 이미 개관시간을 지났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서 크게 섬을 따라 걸었다. 




우리가 건너온 네바강.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야 노을이 지는지 붉은 빛이 감도네. 



토끼섬이라고 토끼동상이 있는데 러시아 토끼는 삐쩍 말랐나봐요. 전혀 토끼다운 귀여움이 없음....




요새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요새 바깥을 따라 걸으면, 네바강 맞은편에 줄지어 서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 빼꼼이 피의 구원 사원의 돔도 보이고요, 네바강 선착장을 따라 정박해있는 유람선들도 보이고, 운치있는 풍경 :)




이 도시의 넓은 하늘을 가득 채운 거대한 구름.




요새의 성곽을 따라 걷다보니 해변같은 모래 사장이 나왔다. 넘나 한적하고 낮에 소풍오면 딱 좋을것 같다 ♡ (바람이 미친듯이 분다는게 함정)





저녁도 훌쩍 지난 시간.

해가 지면서 무거운 구름 아래로 황금빛 노을이 도시를 비추었고, 

토끼섬 쪽에서 바라보는 네바강변에 늘어선 아름다운 건물들을 바라보는 것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또 다른 모습의 발견이자, 생각지도 못한 운치와 분위기가 있었다. 




때론 가이드북에 쓰여지지 않은 곳에서, 

혹은 가이드북이 가르쳐주는 곳 바로 그 옆면에 서면

새로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그런 곳을 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고 :)







관광지가 아닌 주민들의 따뜻한 일상 풍경 




특히, 강 하나 건너니 

반대편의 관광객으로 바글거리던 복잡한 관광지가 아닌

이 곳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민들이 산책하고 일상 생활을 즐기는 동네가 나타났고, 

그래서인지 한결 여유롭고 포근해보였다. 




며칠 뒤 조금 시간 여유가 있으면 느긋하게 이 동네를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들은 다리를 건너 라스트랄 등대가 있는 바실리 섬의 비르제바야 광에 들어섰다. 





비르제바야 광장족에서 바라본 토끼섬과 페트로파블롭스크 성당의 실루엣. 그리고 그 뒤에 옅게 깔린 노을 




우뚝 솟은 라스트랄 등대





러시아인들의 흔한 춤바람. jpg





어라, 
그런데 이 늦은 시간에 라스트랄 등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다. 

궁금해서 보니, 등대앞의 작은 공터에서 러시아 사람들이 흥겨운 남미풍의 음악을 켜놓고

Fiesta (피에스타)라는 간판을 걸고서는 살사(?)같은 흥겨운 춤을 추고 있었다.





대박...............



춤 동호회에서 나왔나? 다들 쑥쓰러움도 없이 리듬에 맞춰 신나게 춤 춘다.

다들 열심히 추긴 추는데 다들 키가 너무 커서 살짝 허우적거리는 것 같아보임.........(..)


(러시아라고 그런 흥겨운 춤을 추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무뚝뚝하고 츤츤하기만 한 러시아 사람들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남녀 짝을 지어서 이렇게 열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는데!

러시아에서는 매일매일 나의 선입견을 하나씩 깨뜨려주는 것 같다.

도대체 나도 러시아를 얼마나 딱딱하게만 생각한걸까?



한참을 이 흥겹고 신나는, 러시아 사람들의 춤 사위를 바라보다가 

궁전다리를 건너 다시 겨울궁전이 있는 쪽으로 건너왔다.  

걷고 걷고 또 걷고, 노을따라 걷고 노을 보며 걷고. 





노을빛에 멋있게 물들어가는 궁전다리. 저 멀리 라스트랄 등대.




인어 형상의 조각상이 달린 전등. 귀엽다 ♡




궁전다리를 건너오니, 이번에는 에르미타주 근처에서 또 다른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바로 겨울 궁전가 있는 코너에서 길거리 버스킹이 한창이다.

어제는 이 근처에서 클래식 바이올린을 켜는 버스킹을 봤는데...



늦은 밤, 

해가 지지 않는 이 여름밤.

토요일 밤 이 도시의 분위기는 이토록 흥겹고 생생하구나 :)



숙소가 관광지 한복판에 있어서 이리저리 관광객들에게만 치이다가

이렇게 한 여름밤, 이 곳 주민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 삶을 즐기는 그런 모습을 보니

덩달아 흥이 나고 마음도 들뜬다. 



숙소로 가는길에 궁전광장을 가로지르는데, 

낮에 보았던 겨울궁전 위로 양떼구름이 멋지게 깔려있다.

십자가를 지고 있는 전승기념비의 천사의 실루엣이 유난히 도드라진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하나, 둘 건물에 광장의 건물들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정확히 밤 10시에. 





불이 켜지기 직전, 이제야 조금은 캄캄한 밤 10시의 궁전광장과 겨울궁전.




갑자기 궁전과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점점 환하게 불을 밝히는 겨울 궁전의 야경.




짜잔 ^_^V 역시나 바람이 미친듯이 불고요, 손에는 에르미타주 기념품샵에서 산 플라스틱 백 호호.




완전히 해가 지지 않아 푸른빛의 하늘과 Light up으로 한결 로맨틱한 분위기가 된 궁전광장. 




구 참모본부의 아치에 들어온 강렬한 하늘과 승리의 천사와 그리고 불밝힌 아름다운 궁전의 조화. 





흔한 러시아 언니들의 다리길이. jpg






밤 10시, 우연히 궁전광장에서 만난 겨울궁전의 Light up.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파란 기운이 감도는 멋진 하늘 아래

거대한 궁전에 하나, 둘씩 불이 켜지던 순간.



참 아름답다.



이 여름 밤.

이토록 해가 지지 않는 이 여름 밤.

등대 밑에 모여 뜨겁게 춤추던 사람들도, 

길거리의 공간을 가득 채우던 버스킹의 음악도, 

찬란하게 불을 밝히는 궁전의 불빛과 궁전 광장의 로맨틱함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 곳 러시아의 살아있는 삶 그 자체로구나.






또다른 운치가 있는 모아키 강의 야경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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