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1월 26일
미국 서부 여행 제 5일째 (1)
Monument Valley, AZ
(E)페이지에서 (F) 모뉴멘트 밸리까지.
어젯 밤, Sue와 함께 도란도란 남자얘기(!)를 하다가 잠이들었다.
아침 7시에 남자방 앞에 모이기로 해서 새벽부터 씻고 7시 10분에 남자 방 앞으로 갔는데...노크를 해봐도 아무 대답이 없는 것이었다.
"헐, 설마 우리 조금 늦었다고 먼저 아침먹으러 간거야?"
라며 약간의 배신감과 함께 (-_-) Sue가 대장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갑자기 남자방 문이 벌컥 열리면서 까치집 머리를 한 대장오빠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타났다.
"헉......."
(-_-) 이싸람들이...
사실 우리 계획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모뉴먼트 밸리를 관광하고 점심때쯤 다시 페이지로 돌아와서 엔텔로프 캐년에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알아본 결과, 엔텔로프캐년은 햇빛이 들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이미 어제 날씨예보는 비(ㅜㅠ)를 예고하고 있었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역시나 추적 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 일정 중 엔텔로프 캐년은 Skip.
나는 이번 일정의 반을 차지하는 그랜드캐년도, Death Valley도, Hoover Dam도, Las Vegas도 모두 둘러봤었고,
사진에서 봤던 신비하게 생긴 엔텔로프 캐년하나만은 꼭 보고 싶었는데,
날씨 때문에 일정이 취소되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일정이 취소된 덕분에(?) 남자들이 좀 늦게 일어났어도 모뉴먼트 밸리를 보러 가는데는 아무런 차질도 없게 되었다. ㅜㅠ
일직선 도로를 보라. 운전하기 엄청 쉽다....
숙소에서 뽑아온 커피를 시트사이에 끼웠다. 완벽하다!
Monument Valley
Monument Valley는 유타주 남부부터 애리조나 북부에 걸쳐 퍼져있는 지역 일대의 명칭이다.
콜로라도 고원의 일부에 속하고 있는 이 지역은 2억 7천만년 전의 지층이 풍화, 침식된 것으로 Butte(뷰트)라고 하는 바위산들이 마치 기념비(monument)가 줄지어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나바호족의 땅으로, 정식 명칭은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이다. 나바호족에 의해서 독자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국립공원pass는 통하지 않는다.
추적추적한 빗길을 두어시간 달려 드디어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했다. 두둥!!!!
우리가 꿈꿔온(?) 모뉴멘트 밸리의 모습.
실제 우리 눈앞에 펼쳐진 모뉴멘트 밸리의 처절한 모습.
OTL 안개 + 비 ....오늘이 가장 최악의 기상상태였다.....(.....그래 이때는 그런 줄 알았지ㅋ)
게다가 여기는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뻘건 흙물이 넘실대는 비포장 도로 ㅜㅠ
모뉴먼트 밸리의 초입에서 밸리 안으로 들어갈까 말까...고민하다가,
우리는 어짜피 여기까지 온거, 손해볼 거 없으니 한번 들어가보자! 하며 패기있게 입장했다.
※ 참고로, 그동안 우리는 대장오빠가 한국에서 마련해온 National Park Annual Pass를 사용해서 국립공원에 들어갔었는데
(National Park Annual Pass는 출입차 1대당 요금을 받는다!)
이 곳은 나바호족이 관리하는 곳이라, 사람 수만큼 요금을 받는다. 한 사람에 5$.
그런데 우리가 들어갈 때는, 비가 와서 그랬는지 (과연?) 돈을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차를 타고 쏙 들어갔다. (공짜당@)
물고이고 움푹 패인 비포장 도로를 덜컹 덜컹 달려서 들어갑니다.
웅이를 찾아라!
여자들은 하이패션 포즈에 맛들임.
원래 우리의 계획은 Valley초입부분만 살짝 돌아보고 나오려고 했으나....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Valley깊숙이 다 들어와버리고 말았다 (-_-;)
그리하여, 그냥 마음껏 Monument Valley 구경!
날이면 날마다 오는 우중충한 Monument Valley가 아닙니다! @.@)/
안개 가득껴서 영험해보이는 Monument Valley로 출~발~!
Three sisters. 남자들이 왜 이름만 붙이면 꼭 sisters냐고 궁시렁 궁시렁.
Elephant Butte.
Camel Butte.
나 여기서 솔직하게 고백할 거 있다.
위의 두 사진을 보면, 돌 이름이 Elephant Butte, Camel Butte 이렇다.
그런데 나는 얼핏 BUTT (엉덩이)....라고 보고는, 돌이름이 왜 죄다 코끼리 엉덩이, 낙타 엉덩이일까...라고 혼자 골똘히 생각햇다.
그리고 어디를 봐야 엉덩이인지 몰라서 한참 고민했다는.....
그런데 여행기를 쓰면서 다시 보니 BUTTE(언덕)이네요....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Totem poles........(three sisters랑 다른게 뭐지...)
그렇게 질퍽질퍽, 첨벙첨벙, 덜컹덜컹하면서 비포장 도로를 힘겹게 달리며 관광하는 우리 앞에,
뜻밖의 물체가 나타났다.
뭐...뭐지?
'13 미서부 로트드립'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안개낀 브라이스캐년에서 이리를 잃다. (0) | 2013.03.28 |
---|---|
12. 들개강도에게 삥뜯기다. (0) | 2013.03.25 |
10. 홀슈밴드 (2) | 2013.03.22 |
9. 그랜드캐년에서의 마지막. (2) | 2013.03.19 |
8.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죽여쥬는 경관이 있다. (0) | 201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