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1월 27일
미국 서부 여행 제 6일째 (1)
Bryce Canyon, Utah
기념품 샵의 인디언 추장 따라하기
또다시 아침해가 떴습니다~ ♬
뜨긴 해가 어딜 떠.....ㅜㅠ
아침에 일어나서 커텐을 걷어보았더니, 밖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그리고 하늘은 하얀 안개무리.
진짜 왜이러는거니, 왜!왜!!왜!!!
어제 모뉴먼트밸리에서의 추적추적 비와 안개의 협동공격에
그저 차타고 창문너머로 바라보는 관광을 했기에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맑아주길 바랐건만,
어젯밤 확인했던 폭설의 현실화.
왜 슬픈 예보(?)는 틀린적이 없나~ ♬
브라이스 캐년에서 묵었던 숙소는 내부 인테리어가 굉장히 잘 되어 있었다. 숙소 내부 말고, 로비 내부...
이 날 일정이 브라이스 캐년을 보고, 자이언(zion)캐년을 보고 라스베가스까지 가야하는 긴 여정이었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여유만만으로 아침을 먹고, 사진도 찍고...나중에는 라스베가스에서 볼 <O Show>도 예매하고
완전 느긋하게 출발을 했다.
그건 아마....허옇게 낀 안개탓...어짜피 못볼거...
때는 좀 지났지만 크리스마스 장식도 있었다. | 마치 산장같은 느낌의 루비즈 인. |
이렇게 숙소 앞에서 단사도...찍고 여유만만이다 참..
자, 그래도 오늘은 캐년투어 제 2탄! Bryce Canyon!!!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
유타(Utah)주의 남쪽에 위치한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는 일련의 거대한 계단식 원형분지로,
"hoodoo"라는 미스테리의 이름으로 불리는 핑크색 바위 봉우리가 수백만개가 있다.
브라이스 캐년 협곡의 깊이는 300m 정도로, 굉장히 깊은편이라고.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중. 하늘도 하얗고, 바닥도 하얗다. 이노무 눈, 그리고 이노무 안개 ㅠㅠ
온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네요. 아이 신나라?
일기예보에 폭설이 떠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눈이 내린것 치고는 길이 잘 닦여져 있어서
우리는 무사히 브라이스 캐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국립공원으로 들어오니 하얀 눈밭뿐..........................2007년 겨울의 폭설로 눈만 구경한 요세미티의 악몽이 떠오르네요...
처음 도착한 곳은 Sunrise Point.
우리는 일단 수북이 쌓인 눈을 저벅 저벅 밟고 썬라이즈 포인트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낮은 산을 등산하듯이 계속 위로 올라가야 한다.
Sunrise Point를 향해 올라갑니다.
뭐가 보이기나 할까..싶으면서도. | ㅎㅎ 제법 친해진 티가 나나? |
뺏어쓴 웅이 모자.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지는 캐나다 북쪽의 처칠을 구경하고 온 웅이는, 털이 복슬복슬한 군밤장수 모자를 꺼내 썼다.
옷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모자에 유독 관심이 많은 내가 사진 한 번 찍어보자고 털모자를 빌렸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서 계속 셀카를 찍고 있으니까, 웅이가 그냥 계속 쓰고 있으라고 빌려줬다.
(문제는....이날뿐만 아니라 춥던 덥던 내가 쓰고 다녔다는게 함정...ㅜㅠ 웅아 미안..ㅠㅠ)
하얀 눈을 저벅저벅 밟으며 포인트로 올라갔는데, 우와아아아아아 @.@
네, 여기는 썬라이즈 포인트입니다. 뭐 보이는 사람 손?@!@!
사실 이건, 나중에 두번 올라와서 다시 찍은 사진이다. 거의 코앞까지만 보이고 깊숙한 곳은 보이지가 않아.
안보여.....ㅜㅠ
누가 안개 좀 걷어봐요 ㅜㅠ
뭔가 불그죽죽한 돌덩어리가 있는 것 같은데, 여행오기 전 사진에서 봤던 돌기둥은 하나도 보이지가 않아 ㅠㅠ
안습. 안습. ㅜㅠ
그래도 우리는 15분을 기다리면 안개가 걷힌다는 근/자/감/이 있어서 열심히 기다렸는데
안개 따위...걷히지 않아....근자감이 우릴 배신했다.
나무에 매달린 웅. 웅이는 이거저거 직접 경험해보는걸 좋아했다.
썬라이즈 포인트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나무. 뿌리들이 어째 다 나와있노?
아무것도 안보이는 썬라이즈 포인트에서 기념사진...=_ㅠ
아무리 기다려도 안개는 걷히지 않고, 우리는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기위해 썬라이즈 포인트에서 내려왔다.
한참을 걸어내려왔는데, 먼저 내려간 이리가 주차장에 없는 것이었다.
원래 항상 앞서 다니는 이리라서, 먼저 내려간줄 알았는데 있어야 할 곳에 사람이 없어.....
그래서 중간에 다른 길로 갔나.....하고 대장오빠가 다시 이리를 찾아 썬라이즈 포인트로 올라갔다.
웅이, 나, Sue, 막냉이..이렇게 우리끼리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넷이서 한참을 기다리는데도 대장오빠도, 이리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슬슬 걱정이 된 웅이가, 미니 눈사람을 하나 만들어주고는,
형아들을 찾아오겠다고, 누나들은 거기서 딱 기다리라며 다시 되돌아들어갔다.
...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는데, 남자들 중 누구도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하...이렇게 우리는 브라이스캐년에서 공포영화찍나요....
한명씩 한명씩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아. 이게 아니지.
추워서 차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싶은데 대장인지 이리인지 차키가진 놈도 안와 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여자들도 모두 다시 썬라이즈 포인트로 등산을 시작했다.
"오빠아아아아아아아~, 이리야아아아아아아~, 웅아아아아아아아아~"
하면서 온 동네방네 시끄럽게 사람들을 찾으며 썬라이즈 포인트로 올라갔는데
썬라이즈 포인트에는 사람이 없고
저어어어 아래서 희미하게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이이리이이이 차아아자아아아써어어어?"
@.@ 뭐?! 아직 남자들도 이리를 못찾았단 말이야?!?!!!!!!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야! 이리!!!
그리하여 눈사람만 남기고 모두들 안개속으로 사라졌다는 전설이.....으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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