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간을 써야 그랜드써클로 넘어가는데 ㅜ.ㅜ

잘 안써지는 부분은 얼른얼른 쓰고 넘어가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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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미국에 도착한지도 2주나 되었다.

휴가도 반환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다음주는 부모님을 모시고 로드트립을 *또* 해야하기 때문에

(아니 이게 힘든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음?)

샌디에이고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더더욱 여유롭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아침부터 3km를 뛰고서 활짝 웃으며 인증샷!




아침에는 발보아 공원에 가서 2마일(약 3km정도)을 가볍게 뛰어주었다!

여행다니면서 아침 조깅하는게 주특기인데 이렇게 샌디에이고에서 해내다니, 헤헤헤

가로수가 쭉쭉 뻗고 연두연두한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 속을 달릴때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낯설고 새로운 느낌과 동시에

또 나 스스로가 이 곳의 토박이 같은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다.

아주 잠깐동안 내가 이 곳 주민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

비자도 영주권도 시민권 없이도 누릴 수 있는 아주 잠깐 나의 착각이 선사하는 그런 느낌.

그런데 햇살이 따갑도록 뜨거워서 기미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도 함께.....ㅠㅠ

다음 번엔 선캡을 챙겨야겠다. 내 소듕한 피부..




그래서 결론은, 8월 30일의 샌디에이고의 햇빛은 무지막지하게 뜨거웠다는 것이다.

거리를 걷고 있으면 이대로 살균이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점심을 먹고서 햇빛도 피할 겸, USS 미드웨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항공모함을 이용해서 만든 박물관이라서 항공모함의 내부와 갑판도 돌아다녀볼 수 있고,

갑판에 전시된 비행기들도 구경해볼 수 있다.




항공모함의 갑판에도 올라와보았다



갑자기 따라해보고 싶었ㄷㅏ...창피함의 친구의 몫..미아네..



더우니까 내부도 열심히 구경해본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바다 풍경 :)



살인적인 햇살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저 아래 키스하는 커플 조형물도 보이고 저 멀리 코로나도 브릿지도 보인다.



사실 2년 전에 왔을 땐, 시간도 1.5일밖에 없는데 차 없이 라호야도 다녀오랴, 코로나도 섬에도 다녀오랴

USS 미드웨이 박물관에 올 여유가 없었는데 항공모함으로 된 박물관은 흔하지 않으니 

샌디에이고에 와서 한 번쯤 와볼만 한 곳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USS 미드웨이 박물관에서 그다지 오랜 시간을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전시물을 관람하는 체험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분명 실내를 돌아다니는 건데도 왜이렇게 기가 쭉쭉 빨리는건지

난 백화점>박물관>미술관 순서로 실내에서 관람하다보면 너무너무 피곤한 느낌이 든다.

(나란 녀자 쇼핑 싫어하는 녀자...)

그래서 여행을 가도 주로 야외를 걷고 풍경을 보게 되는 것 같아.

너무 날이 덥고 당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박물관 관람은 적당히 마무리하고 

근처 스타벅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그린티 프라푸치노 폭풍흡입하면서 겨우겨우 체력보충

역시 여행하다 힘들면 스타벅스가 최고다.

스타벅스 만쉐! 


그런데 이제 정말 나이 들었나? 왜 이렇게 피곤한지...

(이때도 피곤한줄 알았으나, 이거슨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그 다음주는 미친 일정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ㄷㄷㄷ)



그리고 나는 코로나도 비치에 또 왔지롱!





코로나도 비치에 또 왔지! (에어비앤비 주인이, 호텔 앞 보다 1km정도 떨어진 곳을 추천해주었다!)

샌디에이고 워낙 작은데다 차가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15분 이내면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어디 가는데만 한 시간씩 걸리면 쉽지 않은데, 노닥노닥하다가도 바다갈까? 해서 후다닥 챙겨나왔다!

그런데 몰랐는데 친구가 코로나도 섬은 샌디에이고랑 다른 행정구역이라고...




바닷물에 젖어 말려놓은 티셔츠



This lazy, crazy day of summer. 이 때는 인정!




어제 코로나도 비치에서의 초등학생처럼 뛰어 놀았던게 좋아서

또 저녁시간 즈음해서 간이의자랑 비치타올 다 꺼내들고 또 왔다!

어젠 발만 깨작깨작거렸는데 

오늘은 첨벙첨벙 물에 들어가서 춥다고 꺅꺅 뛰어다니고

백사장에 비치타올깔고 누워서 살결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만끽!

이 여유! 이 자유! 이 건강! 이 젊은 날이 너어무 좋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시간이 영원하지 않겠지?

언젠가 나이가 들고, 시간이 없고, 애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의 시간과 나의 감정에 오롯에 집중할 여유는 사라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지나가는게 눈물나게 아쉽다.

더 놀아야겠다. 

더 열심히 더 알차게 더 빡세게 이 젊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어제보다는 강렬하지 않지만, 여전히 평온한 느낌의 노을



뭉게뭉게 이쁜 하늘



코로나도 다리를 건너 다시 샌디에이고로 넘어가는 길. 그 위에서 보는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전경



이렇게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밤도 저물어 갑니다.

원래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에서 넉넉히 머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샌프란시스코 - 요세미티 - 샌프란시스코 - 샌디에이고 - LA까지 이어지는

은근 동선 많은 여행이 되어버렸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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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이고로!



네. 꼭 이렇게 떠나는 날 화창하다니까요.



공항가기 전 기어코 들러서 사먹었던 Smashed avo toast :)




여름휴가 4일차.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이고로 넘어가는 날!

원래는 완전 로드트립 취지에 맞게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부 해변을 따라서 샌디에이고까지 운전해서 가려하였으나,

해필 일부 구간이 공사로 막혀있어 해변도로만 이용할 수는 없고

빅서(Big Sur)근처까지 해변도로를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올라와서 고속도로를 타는 수 밖에 없다기에

여러모로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교통상황이 비효율적인 것 같아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그 와중에 아침에 갑자기 유선언니가 추천해준 Vive la TrateSmashed Avo Toast먹고 싶어지는 바람에

급기야 공항가던 길에 Ferry Building에 들러 결국 Smashed Avo Toast를 Take out 해서 먹긴 먹었는데

문제는 비행기를 놓칠까봐 엄청 절박해졌다는 것이다. ㅠㅠ

국내선이라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렌트카를 반납해야했고

렌트카를 반납해야하려고 보니 기름을 채워줘야 했다.

게다가 나는 수하물로 부칠 짐이 있고...렌트카 반납하는 곳이랑 Domestic Terminal이랑은 거리가 멀고..


워메..나 비행기 놓치면 어뜨캄? ㅠㅠ


작년 가을 상해에서 몬트리올행 비행기 놓쳤던 일생일대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얼마나 가슴이 쫄리던지 ㅠ

다행히 비행기는 놓치지 않았으나, 보안검색 시간대가 몰렸는지 보안검색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행기 놓치는 줄 알았다.ㅠ

여러분, 우리 국내선이라도 마음 놓치말고 일찍일찍 다닙시다 .ㅠ.ㅠ


 


다행히 시간맞춰 비행기를 탔고,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구경하며 1시간 반을 날아 샌디에이고 도착!



점심은 Five guys에서!





비행기는 약 한시간 반 정도를 날아 샌디에이고에 도착했다.

꺄! 내가 샌디에이고에 또 오다니!!

그것도 2년만에 또 오다니!!!



사실 샌프란시스코나 LA이에 비하면 샌디에이고는 작은 휴양지같은 느낌이랄까.

이미 서울도 너무 크고 복잡한데, LA를 생각하면 LA도 대도시인데다 느긋하게 쉬기보다는 관광지를 찾아다녀야 할 것만 같은 압박이 느껴졌다.

그보다는 할 게 없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한, 그냥 쉬고있어도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리고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샌디에이고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었다.

사실 LA는 2007년에 이미 관광차 다녀오기도 했고, 그 때도 크게 감흥이 없기도 했고,

그리고 이제 휴양지 찾는거보니 나 이제 늙었나벼...또르르

다행히 친구도 샌디에이고에 와본 적이 있어서 샌디에이고 분위기도 알고 있고 느긋한 휴가 일정에 동의해주어서 더 좋았다.

너도 늙었나벼...또르르.




렌트카 빌리고 에어비앤비 가서 짐 풀어놓고, 

샌디에이고의 여유를 만끽하러 찾은 곳은 바로바로바로 코로나도 비치! (Coronado Beach!)

2016 년 2월에 왔을 때는, 페리를 타고 들어와서 코로나도 호텔 (Hotel del Coronado)을 구경하고 갔었는데

이번엔 여름이니까! 비록 수영복은 없지만 에어비앤비에 있는 비치타올과 간이 의자를 챙겨서 차를 타고 고우고우씽!

2016년이 관광객모드였다면, 올해는 조금 더 현지인같은 느낌으뤄!



2016년 2월에 페리를 타고 코로나도 섬 가던 길


2016년 2월에 방문했던 호텔 코로나도 앞에서




점점 석양이 지려하는 바닷가



에어비앤비에서 빌려준 간이 의자까지 펼쳐놓고 신이 났다!



추워서 물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백사장만 철벅철벅, 초딩처럼 뛰어노는 나


역광이고 흐릿하지만 뭔가 기분 좋은 사진 :)


어딘지 모르게 초딩같은 느낌은 나만 느껴지는 걸까? 이번 여행기 제목에 영감을 주었던 티셔츠 ㅎ


물이 너무 차가워서 발만 담그고도 바르바르 떨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신나게!





원래는 물이 따뜻하면 바닷물에도 좀 들어가서 첨벙첨벙하고 싶었는데

해가 질 때 쯤 와서 그런건지, 바닷물은 너무너무 차가웠다.

8월 끝무렵이라 그런건가?

그래도 왠지 샌디에이고는 1년내내 바닷물도 따뜻할 것만 같은데.

그래도 어린 아이처럼 친구랑 모래사장도 달리고 바닷물에 발만 담그고서 어린이처럼 까르르 웃을 수 있었던,

소중하고 즐거운 순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 속에 따뜻하게 남아있는 추억이기도 하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보지 않았어도, 따뜻하고 소중하고 그리고 아련하게 남은 그런 추억. 





드디어 노을이 진다.


야쟈수 두 그루의 멋진 실루엣. 그리고 해가 진 뒤 커다란 여백을 칠하는 아름다운 하늘 색의 변화




나랑 친구는 백사장 간이의자에 깊숙이 앉아 천천히, 

그러나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저물어가는 노을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서울과 다르게 탁 트여있어서 마음까지도 탁 트이는 기분이다.

이렇게 인공의 건물 없이 탁 트인 곳에와서야 

하늘이 이렇게나 크구나, 바다가 이렇게 넓구나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겸손해진다.


내가 샌디에이고에 이렇게 두번씩이나 오게 되다니.

사람일은 참 모를 일이다.

비록 그때 처럼 여행으로 오긴 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 왔다고 한결 마음이 느긋하다.

그리고 여름이라 해마저 느긋하게 지는 것 같다.

내 인생도 계절로 치면 한 여름에 있을까?

여름에 접어드는 것 같지는 않고, 마치 8월 말처럼 

여름이지만 너무 뜨겁지 않고, 

여름이지만 바닷물이 제법 차가운,

이제 가을의 길목으로 서서히 접어드는

그런 늦여름 즈음에 서 있는 것만 같다.

나도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새 어른이 되어 버렸구나.

영원히 이 여름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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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emite National Park 


오늘 방문할 곳은 터널뷰와 미러호수








새벽 6시. 

알람이 울렸다.

으으. 밤새 추워서 뒤척인 탓이 잠을 설쳤다. (나중에 보니 머리맡 창문이 열려있었다. @@ 커텐에 가려져서 당연히 닫혀있는 줄)

그리고 밖을 내다보니 어젯 밤 산속의 칠흙같은 캄캄함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도 않는 것 같다. 


내가 터널뷰에서 일출을 보자고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 

일출은 무슨 일출이냐. ㅠㅠ 어디서든 해는 뜨고 지는데 ㅠㅠ 포기하고 잠이나 더 자고 싶다 ㅠㅠ


쿄쿄쿄 간사한 내 마음

그래도 본격적인 여행 처음부터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칭구를 깨워 옷만 껴입고 터널뷰로 출발 ↗

(이후에도 일출 퍼레이드는 계속 됩니다....)





차츰 세상이 밝아지더니 오묘한 보라빛 하늘이 되었다. 그리고 또렷하게 떠 있는 어제의 보름달.






숙소에서 터널뷰까지는 차로 15분 거리.

숙소를 출발했을 때만 해도 밖이 컴컴했지만 순식간에 하늘이 밝아져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서쪽 하늘에는, 이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보름달이 휘영청 빛나는데

요세미티 밸리 계곡의 실루엣과 그 사이에 떠있는 달의 풍경이 환상적이어서

일출을 보러가던 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 한 폭의 그림같은 순간을 만끽했다. 




터널뷰에서 바라본 해뜨기 전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




연기 없이 깨끗한 아침 6시 vs. 연기가 자욱한 어제 저녁 7시








아침해가 뜨기 직전인 요세미티 밸리를 배경으로 @ 터널뷰






터널뷰(Tunnel View)에 도착하니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날은 완전히 밝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해가 2700m 가량 높이의 암벽들을 넘어서 뜨려니, 실제 일출시간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왔을땐 사람들이 꽤 있어서 사진 한 번 찍으려면 화면에 좀 부대끼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히려 일출시간에 오니 우리 말고 몇 명 없다. ↖('ㅅ')↗

역쉬 부지런한 새가 모이를 잡고 부지런한 인간이 좋은 풍경을 본다. 이거슨 진리!

게다가, 어제는 연기가 자욱해서 제대로 보이지 않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과 저 멀리 하프돔의 모양도

이른 아침에 와서 보니 연기 걱정은 접어도 될 만큼 깨끗하고 또렷하게 보인다. :)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는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계곡으로 그 길이가 13km로

하프돔(half dome)과 엘 캐피탄(El Capitan)과 같은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다. 

터널뷰에서 바라보면 가장 멀리 보이는 하프돔까지 그야말로 요세미티 "밸리", 계곡이란 말을 실감나게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나간 절벽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갑자기 고등학교때 배운 한국지리가 생각나는 순간 ㅋㅋ 나 한국 지리 엄청 좋아했는데...☞☜)



이번 요세미티 방문때 가장 유명한 글래이셔 포인트(Glacier point)가 폐쇄되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 아쉬운 마음을 터널뷰에서 훌훌 날려보낼 수 있다.

어짜피, 내가 직접 안보면 얼마나 아쉬운지도 잘 모름 쿄쿄





하프돔 너머로 마치 광선을 내뿜뜻이 떠오르는 해




드디어 2700m의 거대한 화강암석들을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햇살이 밸리 곳곳을 비추던 장엄한 그 순간






자다 일어나서 약간 초췌하지만 그래도 좋다! (헤헤)





그렇게 새벽부터 일어나 씻지도 않은 채로 달려나가

요세미티 밸리 계곡 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화강암벽에 둘러쌓여 컴컴했던 계곡이 해가 떠오르는 각도에 따라 점점 황금빛으로 반짝이던 그 모습이란!


어제 숙소도 별로 안좋고 창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자서 잠을 설쳤는데

그래도 이렇게 국립공원 숙소에 머물다 보니 일출도 보는구나.

갑자기 요세미티 숙소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런 산장 말고 요세미티 내에 호텔들도 있는데

Full Booking이라 어쩔 수 없이 산장에 묵었던 것도 있다.

만약 요세미티 여행을 (아주아주) 미리 계획 할 수 있다면 꼭 호텔로!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암벽과 햇살을 받은 노쓰돔(North Dome)





그리고 요세미티의 상징 하프돔(Half Dome)





내가 묵었던 하프돔 빌리지의 산장!



숙소로 다시 돌아와 채비를 마치고

숙소 앞 테이블에 앉아 숲속 풍경을 만끽하며 아침으로 사과를 씹어먹었다.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고, 그 사이로 아침 햇살이 경쾌하게 내리 쬐었다.

숲에서 맞는 아침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뭐랄까, 도시를 여행다니면서는 절대로 겪어볼 수 없는 그런 경험.

정말 자연 한 가운데 들어온 것 같은 느낌. 

그땐 그렇게 좋았는지 잘 몰랐는데 막상 여행기를 쓰는 지금, 

여행이 다 끝난 지금 되돌아보니 그 아침은 유난히 특별히 좋았다고 떠올려본다. 헤헷




미러호수로 출발하기 전에 요세미티의 풍경을 가득가득 담아 (여행기 타이틀의 흰 티셔츠 등장)





테나야 호수도 보았고, 엘 캐피탄과 하프돔도 보았고

터널뷰에서 요세미티 밸리도 보았지만 이렇게 돌아가기는 아쉬우니까 짧게나마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오후엔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야하니까 무리가 되지 않도록 가장 쉬운 코스를 골랐다.

바로 미러 호수 (Mirror Lake) 트레일!

하이킹도 하고 어제 테나야 호수 처럼 미러 호수에서도 샌드위치를 먹으며 피크닉을 하는거얏!


그렇게 기분좋게 룰루랄라 약 1.8 mile 정도를 걸어 미러 호수에 도착했는데, 

읭?

.......





호수라면서 물은 어디 있나요?





땨댠 ! 난 호수 한 가운데 서있다!





그랬다.

분명 호수랬는데,

물은 커녕 사막같은 모래벌판만 가득한 미러호수에 도착한 것이다.

OTL

요세미티 안내 책자에도 미러호수가 여름에는 Dry한다고 써있긴 했는데

물이 조금 부족한 정도인 줄 알았지 

이렇게 싸그리 다 말라서 바닥이 다 드러나는지는 몰랐다. 

나는 그래도 그럭저럭 이것도 나름 멋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칭구는 옆에서 배신감에 부들부들 ㅋㅋㅋ

그럼 안내 책자에 완전히 마른다고 써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네...변호사 한 번 해보지 않겠나?)




1988 Honey,H vs. 2018 Honey,H






한국에 돌아와서 사진첩을 보다가 발견한 사진!

어디서 많이 본 돌산인것 같아서 여행사진을 찾아봤더니

우왓!

요세미티의 미러 호수였다!!!

미러 호수 뒤의 산이 똑같이 생겼어!!!

신기방기 @@

이 사진 배경이 어디인지 몰랐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30년만에 알게 되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니, 30년 동안 

펭귄같던 나도 이렇게 자라고

나무들도 자라고

그때도 물은 별로 없었구나?

그리고 난 그때나 지금이나 하얀 모자를 ....(//)




미러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메르세드 강줄기, 정오가 가까워지니 점점이 연기가 시야를 뿌옇게 만든다.ㅠㅜ





웃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데일것 같이 뜨거운 날씨에 부들부들 거리는 중!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4시간을 달려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허무하게 끝난 미러호수의 트레일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뒤로 하고

장장 4시간거리를 달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에서 편도로만 4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가

한동안 화재때문에 폐쇄할만큼 상황이 안좋아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게다가 엄마를 비롯해서 요세미티에 가봤던 친구들이 거대한 한국山같고 이국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ㅠ)

그래도 과감히 가자고 결정했던 나 셀프 칭찬해주고 싶다 헤헤.


햇살에 반짝이던 테나야 호수도 정말 좋았고

그림처럼 등장했던 엘 캐피탄도 정말 웅장했고

칠흙같이 어두운 밤 야외에 앉아 먹었던 피자도 정말 맛있었고

숲속에서 일어나 맞이했던 아침도 정말 상쾌했고

터널뷰에서 바라보았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도, 일출도 멋있었다. 

사실 여행다닐 때 99% 자연환경으로만 보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은 산과 호수와 일출과 짧은 하이킹까지 어우러져 

딱 적당해서 좋았던 1박 2일, 즐거운 요세미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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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INTRO 

한동안 블로그를 거의 방치 상태로 놓아두었다가 

뒤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오고서야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문제는 작년 여름 캐나다 로드트립 여행기도 쓰다말았고 

심지어 이번 여름휴가는 2007년에도, 2013년에도, 2016년에도 다녀왔던 (그리고 여행기도 남겼던)

미국 서부였기 때문에 이 곳이 새롭지도 않고 새롭게 보거나 느낄 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아

여행하는 동안에는 여행기를 쓸 마음도 전혀 없었다. 

사실 여행 가기 전부터 여행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다고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교육 1주, 그리고 휴가 2주. 

사실상 총 3주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폭염으로 들끓던 한국은 어느 새 선선한 가을이 되어 있었다.

점점 길어지는 저녁 시간을 엉뚱한 생각 안하고 알뜰살뜰히 보내는 방법으로 여행기만한 것도 없을 것 같았다.

2주간의 여행기를 쓰다보면 꿀렁 꿀렁 시간도 잘 흘러갈테고 

그 후엔 기다리는 사람도 돌아오겠지. 



이번 여행기 제목은 This lazy, Crazy, day of summer.

여행 내내 거의 단벌신사 급으로 입고 다녔던 흰 티셔츠에 새겨져 있던 문구다.

사실 이번 여행은 lazy하지도 crazy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기억 속, 사진 속 활짝 웃는 내 모습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구라 

유난히 내 마음에 남았다.



사실 여행기를 염두해두지 않기도 했고 

또 모두 2번 이상 방문했던 도시/지역들이라서 특히 도시에서는 관광보다도 휴식하는 겸 보냈기에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쓰면서 여행기에 너무 부담 갖지 않고 

무엇보다도 추운 겨울이 되기 전에 꼭 완결을 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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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8/26)  Yosemite National Park 






서부 로드트립의 본격적인 시작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2007년 겨울에 1 day 투어로 갔었는데 하필 그날 폭설이 내려서 하얀 눈밭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자연환경 관광에 날씨 운이 없는 편이라 트라우마 생길 정도 ;ㅅ;)



그래서 이번 서부 여행 중에 은근히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을 기대했었는데, 

지난 7월부터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근처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고 

급기야 7월말부터 약 일주일간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폐쇄되었다.



다행히 폐쇄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사실 근처에서 화재가 나면 공기질이 워낙 안좋기 때문에 

시야에도 좋지 않고 폐건강에도 나쁠 것 같고 (한국에서 이미 미세먼지 많이 마시고 있는데 ㅠㅠ)

무엇보다도 작년 캐나다 로키여행 당시에도 연기로 가득한 풍경을 보고 너무나도 실망했었던 탓

요세미티를 계속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더랬다.

같이 교육갔던 회사 동료들도 요세미티 투어 패키지를 신청했다가 나파 밸리 투어로 바꾸었다고 하고. (ㅜ.ㅜ)



그래도 이미 숙소도 예약했는데 놓치기가 아쉽고 또 언제 가보나 싶어서 (=미국 서부를 또또또또 오고 싶지 않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 하면서 상황을 체크했다.

보아하니, 가장 유명한 관광포인트들이 모여 있는 요세미티 밸리는 여전히 연기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타이오가 로드를 타고 너머 가면 한결 깨끗한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큰 마음 먹고 요세미티 고고!



※ 캐나다 서부/미국 서부 여름 여행 팁 

한국 여름 휴가시즌인 7~8월은 사실상 매년 산불이 크게 번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심각할 경우에는 국립공원 폐쇄/하이킹 트레일 폐쇄, 현지투어가 불가능할 수 있으며

심각하지 않더라도 화재로 인한 연기 때문에 미세먼지 낀 것 같이 뿌연 풍경만 감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캐나다 서부의 국립공원의 경우 7~8월 여행을 추천하지 않지만, 

부득이한 경우 항상 각 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나 뉴스, 또는 SNS 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파악하면서 

1안, 2안 루트를 준비하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서 120번 도로를 타고 테나야 호수(Tenaya Lake)까지 쭈욱쭈욱 갑니다. 

보통은 가장 유명한 요세미티 밸리로 빠지지만, 나와 친구는 연기를 피해 타이오가 로드를 타고 밸리를 너머 갑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의 공식 간판 앞에서 인증샷!

나이가 들었는지(?) 이런 간판에서 인증하는게 좋아졌다. 

심지어 이 사진을 찍으려고 국립공원에 입장했다가 차를 돌려 다시 나왔을 정도.

뭐랄까. 

30년 전 엄마 아빠가 미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간판 옆에서 찍은 사진들이 종종 있는데

어쩌면 나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미국 서부 그랜드 써클 로드트립 팁 - 미국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 


미국 국립공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국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 비용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 국립공원 입장시에 자동차 1대를 기준으로 입장료를 받는데 2018년 기준 $25 (그랜드캐년) ~ $35 (브라이스캐년) 정도입니다.    

한편,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은 자동차 1대 기준 $80으로, 국립공원을 3개 이상 방문할 것이라면 연간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따라서 연간 이용권을 구매하시려면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면서 Annual Pass를 달라고 요청하시고, 

뒤에 사용자 이름을 기재하신 뒤 (2명까지 기재 가능) 다음 국립공원 입장할때 Annual Pass와 여권을 함께 제시하면 됩니다.


다만, 여행목적지가 미국 국립 공원인지 아닌지는 꼭 미리 확인해보세요.

그랜드 써클 루트에 종종 포함되는 안텔로프 캐년과 모뉴멘트 밸리는 Navajo 인디언 관할 지역으로 미국 국립공원에 해당하지 않는 점 유의하세요.







장장 4시간을 넘게 달려서 드디어 테나야 호수 근처의 옴스테드 포인트(Olmsted Point)에 도착.

옴스테드 포인트에서 저 멀리 하프돔이 보이는데 확실히 하프돔 (요세미티 밸리) 지역이 뿌옇게 보인다. ㅠㅠ

다행히도 요세미티 밸리 지역을 등지고 바라보는 풍경은 상당히 공기가 맑은 편이었다.






이번 여행에 줄기차게 등장하게 될 나의 하얀 벙거지 모자의 첫 등장. 헤헤 

여행 가기 전 날 챙이 넓은 밀집모자 같은걸 사러 갔다가 저 하얀 벙거지 모자에 완전 꽂혔다. 

(살 때는 힙합밀당녀 느낌으로 샀는데 여행 동안에 힙합 스웩이 부족했음) 


좀 더 어릴 땐 선글라스끼고 잘 다녔는데 이제는 그냥 모자로 햇빛 자체를 차단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아무리 선크림을 잘 발라도 햇빛이 닿으면 너무 따가워서 ㅠㅠ

인생샷보다도 우리들 피부는 소듕하니까요..(☞☜)




옴스테드 포인트를 보고 조금 더 달리다보니 첫 목적지인 테나야 호수(Tenaya lake) 도착!

사실 요세미티를 관광하러 오는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유명하지는 않은 곳이다.

당일치기로 왔다 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명한 관광포인트들은 모두 요세미티 밸리에 모여있고 

이 곳 가지 오고 가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1박 2일이라 시간도 넉넉하고 뿌연 공기 피해 갈만한 곳을 찾다 보니 테나야 호수까지 오게 되었다. 




짜잔 테나야 호수의 파노라마 샷!





하얀 암석과 짙푸른 침엽수림, 그리고 검푸르게 빛나던 호수의 환상적인 풍경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였다. ♡.





드넓은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는 나


 


함께 보드를 타는 아빠와 아기.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보이는 풍경.





테나야 레이크 호숫가 근처에는 피크닉을 나온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구석구석 모여 앉아있었다.

친구랑 나도 아침에 미리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짜잔! 

돗자리도 있었으면 딱 좋았을텐데!


약간 뿌옇긴 했지만, 따뜻하고 명랑한 햇살이 내리쬐었고 

그늘을 스치는 바람은 살갗이 조금 서늘하다 느껴질 정도의 상쾌한 바람이었다.

얕은 모래사장에선 아이들이 모래를 퍼내고, 친구들이 햇빛을 즐기며 책을 읽고

잔잔히 일렁이는 호수에는 어린 아이와 아빠가 함께 보드를 타며 이 늦은 여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끔 까르르 웃는 아기들의 웃음소리와 조그마한 모래사장을 철썩이며 적시는 호수의 파도소리를 말고는

어떤 소란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잔잔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테나야 호수였다. 

요세미티 공원은 주로 커다란 암벽과 계곡을 보러 가는 곳인데 흔하지 않게도 호수를 봐서였는지

(게다가 이후의 그랜드써클 투어에서도 계속 암석 관광)

여행 이후에 평화로웠던 순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이 테나야 호수다.

웅장하거나 거대하거나 장엄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고요하고 평화롭고 잔잔히 찰랑거려서 더 마음에 남는 곳. 





요세미티 밸리로 돌아가던 길의 이름을 알 수 없는 Look Out Point!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의 상징 중 하나인 엘 캐피탄(El Capitan)





테나야 호수에서 나와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로 진입했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옆에 하얀 돌벽이 보이는 것 같더니, 

차로의 가로수가 장막처럼 펼쳐지면서 눈 앞에 거대한 암벽인 엘 캐피탄(El Capitan)이 말그대로 등!장! 했다.

정말, 가로수 사이가 커튼이 열리는 것 처럼 드라마틱 하게 등장한 엘 캐피탄.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엘 캐피탄의 등장에 나도 모르게 WOOOAh!









우리 숙소가 있었던 하프돔 빌리지 (Half Dome Village)

오두막처럼 생긴 캐빈에 묵었었는데 시설이 많이 낙후되고 청결도 면에서 관리가 여실히 부족한 느낌. ㅠㅠ

텐트까지는 아니었고 그래도 화장실까지 딸려있는 오두막을 예약한 것이었는데도 하루니까 참고 잔다는 마음으로 ㅠㅠ

(내가 웬만하면 숙소 불평은 잘 안하는데 ㅠㅠ 심지어 이번 모든 여행숙소 중에 가장 비쌌음 ㅠㅠ)


사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 여러가지 형태 숙소가 있는데 예약하려면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 숙박을 못잡으면 국립공원 밖에 있는 숙소밖에 이용할 수가 없는데

보통 숙박시설이 갖춰진 마을들이 국립공원 입구에서도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데다가, 

국립공원 입구에서 주요 관광포인트까지도 1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결국 편도 2시간!)

요세미티 관광포인트까지의 접근성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숙소는 낡고 기본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청결도보다는 수준이 낮은 것 같아서 실망했지만

그래도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노을도, 별도 달도, 일출도 볼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으므로

하룻밤 정도는 눈감아 주기로!





센티널 다리에서 바라본, 메르세드 강에 비친 노을 빛의 하프돔 




터널뷰에서 바라본 연기 자욱한 요세미티 밸리 (ㅠㅠ)






숙소 체크인을 하고 짐을 옮기고 어쩌고 하다보니 어느 새 노을이 지는 시간이 되었다.

아무래도 거대한 암석들 사이의 계곡에 있다보니 지는 해가 암석에 걸려, 

계곡에는 실제 해가 지평선에 떨어지는 시간보다도 더 빨리 어둠이 찾아왔다. 

그래도 찰나의 순간에 하프돔 빌리지 근처의 센티널 다리에서 하프돔에 비추는 빨간 노을 빛을 보고

터널뷰로 달려갔는데, 노을은 고사하고 요세미티 밸리가 연기로 꽉 막혀있었다. 

그래서 터널뷰는 내일 아침에 다시 와보자!



※ 미국 서부 그랜드 써클 로드트립 팁 - 화재연기를 피해 관광하는 법 


2년 연속 캐나다와 미국의 국립공원을 연기 때문에 100% 즐기지 못했던 경험자로서 한가지 팁.

국립공원 근처(심지어 300~400km 밖에서 화재가 나도 영향을 받습니다) 화재로 연기가 걱정된다면?

하루를 기준으로 침이 가장 공기가 맑고 가시거리가 좋습니다. 

따라서 보기에도 더 아름답고 사진도 더 이쁘게 나오겠죠?

같은 장소라도 오후가 되면 점점 연기가 자욱해져서 또렷한 풍경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만약 꼭 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면 조금만 더 부지런히 이른 아침에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름달이 떴다. :)








하프돔 빌리지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피자가게! (사실 하프돔 빌리지에 레스토랑이 손에 꼽는다.)

저녁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있고 야외 테이블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주문하면 바로 바로 만들어서 구워주는데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갓 구워낸 미국식 피자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2조각 반이나 먹었다! 

강력추천!!!



피자를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9시 정도 밖에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정말이지 도시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국립공원이고 가로등이 없으니 당연한 얘기이지만 도시에 있다가 갑자기 가로등하나 없는 산속으로 들어오니 5분~10분 밖에 안되는 짧은 길이었는데도

갑자기 야생에 던져졌다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몰려왔다. 

무서워서 칭구랑 꽉 붙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휴, 나는 국립공원에서 캠핑하고 이렇게는 무서워서 못할 것 같아.



그럼 얼른 자고 내일 아침에 터널뷰에 일출 보러 가야짓 ♬

여러분, GOOD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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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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