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8일 Day 2 - Part 1.
어제 저녁을 먹자마자 기절해버리고 말았는데 6시간 쯤 자고나니 새벽 2시쯤 눈이 저절로 떠졌다.
창문을 열어보니 밖은 캄캄하고 고요한데 파도소리만 찰싹찰싹 들린다.
파도소리가 나는 걸 보니 내가 하와이에 있긴 한가보다. 호텔방에 있으니 하와이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새벽 2시에 깨서는 새벽 6시까지 잠이 안와서 그대로 꼴딱 밤을 샜다.
오늘이 마지막 맑을(?) 날. 뭔가 맑은 날 해야할 게 있다면 오늘 다 해야한다. +_+
결의를 다지면서 목욕재계를 마치고 아침 7시가 되자마자 시차따위 집에 두고 온 도리를 흔들어 깨웠다.
"도리야, 도리야, 일어나. 이제 등산하러 가야 돼"
어........드....등사아아아안?????
그렇다. 흐린 날엔 의미가 없다. 그건 바로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와이키키의 전경을 내려다보기.
호놀룰루의 남동쪽에는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높고 커다란 분화구가 있는데
정상에 올라가서 보는 와이키키 뷰가 그렇게 멋지다는 소문을 들었거든.
사실 그렇게 초아침부터 등산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늘이 유일한(?) 맑은 날이다보니
어떻게든 일정을 하나라도 더 소화하고 싶어서 그렇게 되었다.
8시쯤 챙겨 나왔는데 다이아몬드 헤드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조금 기다렸다가 주차를 하고 티켓을 사러 갔는데, 여기에도 줄이 꽤 있어서 다이아몬드 헤드의 인기를 실감했다.
등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높이가 높지도 않고 트레일이 험하지도 않다.
동네 뒷산 산책하는 느낌으로다가 트레일을 따라 한 편도 30분 간 걸어가면 되는데,
마지막에 좁은 동굴과 계단지옥만 조금 견디면 바로 정상이었다.
정상에서 본 풍경은 마지막 계단지옥의 고통(은 좀 과장이다)을 바로 잊게 만든다. 👍👍👍 꼭 가보세요 강추강추
계단이 있다고는 하지만 별로 힘들지 않고, 옷도 거창하게 운동복 입고 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우리는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서, 맑은 하늘 아래 와이키키의 모습을 두 눈에 꼭꼭 담고 호다닥 내려왔다.
내려오면 매표소있는 곳에서 파인애플 휩을 파인애플에 담아 파는 트럭이 있는데
땀도 낫겠다 당보충도 필요하겠다 내려와서 이거 하나 먹어주면 피로가 싹 가심. 냠냠 😋😋😋
아침 일찍 다이아몬드 헤드에 올라갔던 덕분에 다시 와이키키로 돌아오니 이제야 오전 10시.
(아침 7시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이것이 실화냐 싶지만 며칠은 계속 그런 일정임.....🤣🤣)
오후에는 쿠알로아 랜치에서 ATV 액티비티가 예약되어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동시간 등등을 고려하면
두어시간밖에 시간이 없다.
도리는 이것이 가능한 일정이냐고 의문을 품었지만 내 사전에 포기도 없지.
바로 호텔 앞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거다. 🌊🌊🌊
사실 난 물놀이를, 그것도 태양이 작렬하는 정오에 할 만큼 좋아하지 않는데
호텔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면 호텔 앞 바다에서 사람들이 서핑보드를 타고 먼 바다까지 유유히 패들링을 하거나,
물고기가 있는건지 어쩐건지 스노클링 장비를 차고 바다 속을 헤엄치고 다니는데
보기만 해도 너무 여유로워서 볼 때마다 요 호텔 앞 바다에서 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었었다.
호텔 앞 비치라서 (사유지는 아님) 와이키키보다 사람들이 없는 것도 너무 매력적이고.
그래서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스노클링 장비랑 부기보드를 사서 호텔 앞 바다로 고우고우.
햇살이 뜨거워서 물도 따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물이 꽤 차갑네? 차마 상체까지 넣을 엄두가 안남 ㅋㅋ
그래도 이 화창한 날에 물놀이 한 번 해보겠다고 수영복까지 입고 바다에 왔으니까 열심히 물에 몸을 담가봤다.
부기보드도 사서 갔는데, 오히려 서핑보드보다 균형이 잘 안잡혀서 그다지 물놀이에 도움을 주진 않았다.
여기는 사람도 별로 없고 (있어봐야 호텔에서 비치타올 받아서 슬금슬금 나온 호텔 투숙객들)
수영하면서 아침에 올랐던 다이아몬드 헤드의 멋진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물놀이 하러 가서는 사진만 잔뜩 찍은 것 같기도 하지만.....머쓱.
하와이 온다고 수영복도 새로 사고 환불하고 다시 사고 난리법석을 쳤으니까 열심히 남겨줘야지.
(블로그에 사진이 없는 이유는 수영복차림 + 고프로로 영상을 더 많이 찍어서)
한 시간 정도의 짧은 물놀이로 와이키키 물 맛을 본 뒤에 후다닥 씻고
도리가 찾은 호텔 근처의 포케 맛집을 들러 처음으로 포케를 먹어봤다.
샐러드 같다고 해야하나, 비빔밥 같다고 해야하나.
여튼 탄수화물과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고루고루 섭취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었다.
다만 하와이 물가가 비싸서 그런건지 가격대가 좀 있었지만 .... 맛있는 건강식이어서 너무 좋았다. 😍😋
재택근무하느라 밥차려먹기 힘든 요즘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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