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퉁퉁 붓도록 쳐대고 며칠 지나지 않아 왼손가락 끝에 딱딱하게 못이 박혔다.
이제 현을 짚을 때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아프면 어쩌지, 라면서 손을 빼는 일도 없어졌다.
모든건 이렇게 아프고 쓰라린 과정을 거쳐서- 못이 박히고 무뎌져서는 그 다음부턴 아플까 걱정하지 않고 과감히 연습한대로 짚어나가는 것인데
어째서 이곳에서의 나는 여전히 퉁퉁부어 하얗게 물집이 잡힌채로
줄에 손이 닿으려할때마다 쓰라린 통증에 움찔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더 퉁퉁 부은 마음과 머리로 짚어대야 못이 박히고 굳은 살이 베겨서 무뎌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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