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보이던 푸른 경포의 바다.
아침 햇살에 너무 눈이 부셨던 풍경.

 


 

 

굽이치는 해안길이 절경이었던 심곡항과 해파랑길

 



 

시원하게 부서지던 파도

 



 

청량한 숲속 산길, 오대산

 




 

오대산 월정사의 팔각구층탑

 




 

우연치않게 오픈 시간에 맞춘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Take out 매장.
마일드하고 고소한 라떼와 갓 구운 크로와상

 



 

동화같던 대관령 삼양목장의 풍경
높은 산정상에 펼쳐진 넓은 들판과 하늘과 풍력발전기.

 



 


끝나고 생각하니,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다.
그 동안 어느 한 가지 문제로 내내 예민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강릉가는 동안에도 마음 한구석이 뒤틀려  괴롭기 그지 없었는데
구름한 점 없던 하늘, 바윗돌에 세차게 부서지던 파도,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은 맑고 청량하던 공기.


강릉 여행 때문만은 아닐텐데,
나는 여행에서 돌아와 전에는 없을만큼 마음이 잔잔히 가라앉았다.


더 괴롭고 더 분하고 더 질투할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내가 힘들어서 견디지 못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런 삐죽한 감정들은 스르르 사라지고
그 모든 것들을 감정이 아닌 사실로만 이해하게 되었다.
들썩이던 마음이 파도 따라 세차게 내쳐지고
그 부스러진 마음조각들은 시원한 바람에 다 휩쓸려 날아갔나보다.


마음이 (이상하게도) 편안하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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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우리나라 2016. 10. 18. 09:43

세화의 파아란 바다

김녕의 옥색 바다

고요한 숲 속의 무한자미향

비자나무의 청량한 공기 가득한 비자림

건물대신 하늘과 땅이 펼쳐지는 용눈이 오름

그리고 흐드러지는 억새

해를 따라가는 구름

광활한 노을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 위에 부드럽게 깔리는 연분홍의 하늘. 곽지과물해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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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제주

우리나라 2015. 5. 25. 23:59


 

만 하루,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면허는 있으나, 운전을 할 수 없어서 아름다운 제주를 만끽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하루였지만

게다가 이상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을 만나는 바람에 일정이 다 엉켰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니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드는 제주도.

Welcome to Beautiful 우도.

 

새파란 바닷물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

 

우도의 서빈백사

 

서빈백사 인증샷 >_<

 

에메랄드색과 코발트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바다에 간다고 나름 하얀 원피스와 챙모자를 준비했어요 후후

 

 

제주도 간다고 딱 저렇게 입고 갔는데

오전에는 날씨가 얼마나 흐리고 바람이 불던지....ㅜㅠ

남들 눈에 쟤는 왜 혼자 저렇게 입고 왔나 했을거다.....ㅜㅠ

 

다행히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해가 쨍쨍 비쳐줘서 맑은 제주를 마음껏 감상했다 :)

우도에서 나와서 간 곳은 에메랄드 빛 바다가 이쁜 김녕성세기 해수욕장

드넓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적함 그 자체 :)

 

감히 오늘의 베스트 샷이라고 말해봅니다. 얼굴이 안나와서 더더욱 베스트입니다.

 

 

 여러분, 김녕으로 오세요 ~ ♡

 


 

 

힐링하고 싶어서  내려간거였는데 계획도 없이 루트도 없이 차도 없이 내려갔는데

역시 무모했던 걸까...ㅜㅠ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 우여곡절이 많아서  사실 어서 서울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다음 번엔 꼭! 운전 연수를 해서 차를 몰고 다녀야지.

 제주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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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0일

엄빠와 함께하는 남도여행 (3) 

소매물도

 

 

새벽 5시 30분.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새벽.

엄빠와 함께 부지런히 짐을 챙겨 통영의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어제 급하게 잡은 숙소가 여객선 터미널에서 걸어서 2분 거리! +_+

 

 

 

표는 인터넷으로 예매했지만, 터미널에 가서 본인확인절차를 밟고서 발권을 해야 한다.

원래 이런 절차가 없었다던데 주민등록증이나 가족관계증명서를 꼼꼼이 살펴보고서야 발권을 해주었다.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는 기계가 터미널 안에 있다.

그래도 미리미리 신분증을 챙겨가는게 좋을 것 같다!

오늘 우리가족이 갈 곳은 소/매/물/도/

 

 

 그렇다...엄마는 나를 보러 여수에 온게 아니라 소매물도에 가려고 남해에 내려왔던 것이다...

심지어 작년자 신문을 스크랩해두었던 것도 가져오셨음.... ㅜㅠ

 

 

소매물도 가까이에 등대섬이 있는데,

하루에 한번씩 물때가 맞으면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려서 걸어들어갈 수가 있다고.

엄만 그 모세의 기적을 따라 등대섬에 걸어들어가고 싶었던 거다.

그 물때가 하필 아침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소매물도에서 모세의 기적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미리 인터넷으로 소매물도 여객선을 예약할때 물 때도 확인하는게 좋다.

 

 

어쨌든, 엄마의 소원을 위해 초아침부터 우리가족은 7시배를 타게 되었다. 꾸룽꾸룽.

아참에 출발하는 배라 다들 피곤했는지 하나 둘 잠들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무슨 밀항배마냥 다들 누워 자기 시작했다...(;;)

통영에서 출발한 배는 비진도 등을 거쳐 1시간 20여분만에 우리를 소매물도에 내려다주었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소매물도를 직선으로 가로질러 가는 방법과, 소매물도를 따라 바다경치를 보며(?) 섬을 둘러 가는 방법.

일단 우리는 물때를 맞추기 위해서 소매물도를 직선으로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이 길은 엄청난 경사길이다.....약간의 체력을 요한다.

그리고 날씨가 더워서 금세 땀범벅....ㅠㅠ

참고로 소매물도 항구의 매점 몇개를 제외하면 작은 소매물도에는 편의점 같은게 없다.

땀도 많이 나고 더우니까 물을 챙겨가면 좋다.

우리는 아빠가 배낭을 메는 희생을 해주셨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전날 맞춰놓은 카메라 모드 때문에 색깔이 꾸리꾸리..)

 

 

등대섬과 함께 ~ ♡

 

청정한 남해의 맑고 푸른 바닷물 >_<

 

영차영차 열심히 섬을 가로지르다보면 등대섬까지 가는 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30~40분 정도?

다만 걸어가는 도중에 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만 사진기를 들이대다보니 어물쩡거리게 된다는게 함정!

하지만 섬도 이쁘고, 바닷물도 이쁘고 풍경은 외국처럼 정말 이쁘당 ♥

 

바닷길이 열렸다! 동글동글한 자갈길을 걸어 등대섬으로 갑니다용

 

여기서도 기념사진 ~ 'ㅅ'

 

짧은 돌길을 걸어 등대섬으로 건너가면, 등대섬 꼭대기에 하얀 등대가 보인다.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등대가 꽤나 오래전에 아주아주 오래전에 지어졌던 걸로 기억된다.

등대섬 꼭대기까지 오르는 길이 잘 되어 있어서 또 등산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어올라가면 된다.

 

등대섬의 등대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바닷길. 으아 저 파란 바닷물 봐요!

 

바닷길과 기념셀프촬영 ♡ 햇살때문에 내 머리색 정말 찬란하네..캬캬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바다의 멋진 풍경

 

 

 

 

이미 섬 하나를 가로질러 등산을 했는데, 등대섬의 꼭대기까지 오르자니 땡볕에서 정말 헉헉 소리가 났다.

사진에서 얼핏보이지만 옷들도 다 땀범벅.....ㅠㅠ

심각한건...이제 다시 돌아가는 배를 타러 돌아가야 한다는 거. (ㄱ-)

 

 

올때는 신이 나서 걸어왔는데 돌아갈때가 되니 기진맥진.

돌아가는 배편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번에는 소매물도를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방법으로 돌아갔는데

아뿔싸...나는 해변을 보면서 걷는 건 줄 알았는데!!!!!

완전 산행 of 산행이었다....

등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수풀을 헤치면서 걸으려니 눈물이...ㅠㅠ

심지어 독사가 나온다는 경고판이 있었는데 진짜 뱀도 만났다...

뱀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괴성을 질렀는데...뱀이 놀라서 도망간것 같다....

 

 

그렇게 엄빠와 함께한 소매물도 여행은 근처 매점 겸 식당에서 (미리 준비해온) 충무김밥과 시원한 팥빙수로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엄마는 원래 비진도라는 섬도 돌아보고 싶었는데, 배 편이 너무 간격이 뜸한데다가 다시 내가 여수로 돌아가야 했기에

우리의 여행은 소매물도에서 끝이 났다. (다행이었다.....계속 일찍 숙소로 가고 싶다고 징징거렸음....ㅠㅠ)

 

사실 저 주말 , 엄청 피곤했었는데

그래도 되돌아보니 엄빠와 함께 좋은 추억 만든 것 같아서 뿌듯.  ♥

이제 출근 준비 해야지...아..하..하..하.. :P

 

 

 

천사의 날개를 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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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9일

엄빠와 함께하는 남도여행 (2) 

통영 달아공원

 

 

 

광양에서 통영으로.

 

 

두어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통영의 달아공원.

해넘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라고 엄마가 끌고 왔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의 어떤 도전정신(?) 탐험정신(?) 무대뽀질(?)은 모두 엄마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훨씬 옛날 사람인 엄마는 그 옛날에 부학생회장부터 시작해서, 지리산 종주, 자전거 하이킹 처럼

지금 나도 쉽게 하기 힘든 일들을 척척해냈던 대장부 여학생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아침에 내리고 맑개 갠 하늘의 도움을 받아 오늘은 멋진 해넘이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득 안고

달아공원 전망대에 올라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멋진 풍경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인데, 바다마다 또 다른 특색이 있는 것 같다.

어렸을 적엔 남해에도 몇번 왔었던 것 같은데, 통영은 처음이었다.

달아공원까지 차를 타고 달리는 길에서부터 달아공원에서 내려다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모습까지

파란 바닷물과 함께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통영의 바다는 마치 외국같기도 하고, 정말 수려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경치였다.

 

 

오후 6시쯤인데 아직 해가 저 중천에 떠 있다.

 

 

사랑하는 아빠엄마와~♥ 아빠 선글뱅이로 깝치기 쿄쿄

 

전망대에는 해넘이를 보러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렸다.

엄빠와 함께 해넘이가 가장 잘 보일법한 장소에 털썩 주저앉아 찬찬히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렸다.

 

해가 조금씩 떨어지네..

 

서서히 주변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엄마손, 엄마손, 아빠손

 

하트 ♡ 속의 해

 

떨어지는 해 잡기!

 

해 불기....를 시도했지만 노출실패 ㅠㅠ

 

 

생각보다 해가 느릿느릿 떨어지기 시작해서 조금 지루했다.

그래서 떨어지는 해와 함께 그림자 놀이 !

아...난 진짜 무인도에 혼자 던져놓아도 잘 놀꺼 같아............................

 

 

멋있다. Stan이 보여주었던 vanilla sky가 생각나는 하늘.

 

마치 애국가에 나올법한 장관. 사람들이 모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해넘이를 지켜보는 다정한 엄마와 아빠 (실은 내가 시켰다.)

 

백년해로 하쎄용 ~ ( 이것도 내가 시켰다.)

 

 

엄빠를 따라온 딸이자 찍사로서, 이 멋진 장면에 멋있는 사진을 남겨드리지 아니할 수 없지!

쑥쓰러워하는 엄마아빠에게 이런 포즈, 저런 포즈를 주문하면서 나름 이쁜 사진을 남겨드렸다. (라고 혼자 생각한다.)

그리고 홀로 나는 효녀라고 뿌듯해했다. (아닌가?)

 

 

해가 다 지고 난 여운조차 멋있다.

 

하늘빛, 바답빛 모두가 환상적인 통영의 모습.

 

 

그렇게 달아공원에서 멋진 해넘이를 보고서,  통영시내로 내려왔다.

 

 

 

문제는, 엄마아빠가 통영에 올꺼라고 계획을 해놓질 않아서.....숙소도 안잡아 놓았다는 사실 ...ㅠㅠ

내가 급하게 핸드폰으로 근처 호텔들을 알아보았지만 성수기가 시작한 주말이라 매진 매진 매진.....ㅠㅠ

하아...시간은 밤 9시를 넘어가는데 묵을 데가 없다!!!

옴마...나도 이렇게 여행은 안해요.....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이래뵈도 여행 10년차, 무계획 여행 6년차.

여기서 무너질 내가 아니다.

열심히 핸드폰을 뒤적거린 끝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형 숙소를 구했당. 엣헹.

내일 새벽부터 배를 타야했는데 여객선 터미널에서도 완전 가깝고 숙소도 깨끗하고 저렴해서 모두가 만족했다는 거!

 

 

 

 

근데 ...........엄마아빠...다음부터는 여행지를 꼭 정하고 옵시당 !

 

불을 밝힌 고기잡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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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9일

엄빠와 함께하는 남도여행 (1) 

순천 낙안읍성

 

 

 

여수에서 4주 근무를 하는 동안, 세번째주에 부모님이 겸사겸사 내려오셨다.

사실 여수에 있으면서 피곤한 일이 많아서 주말엔 정말 쉬고 싶었지만.....

나보다 대.단.한. 체력의 부모님 덕분에(?) 토요일 초아침부터 순천으로 끌려갔다.

 

 

하필 그 주 월요일에 동기들이랑 같이 순천만을 구경했기 때문에

엄빠가 순천만 용산전망대에 올라갔다 오는 사이 나는 차 뒷자석에서 못다한 잠을 쿨쿨.......

순천만을 찍고 간 곳은 낙안읍성.

 

 

 

낙안읍성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로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었다.

사적지로서의 중요지정문화재인 성곽, 민속가옥, 객사, 충민공 임경업 군수 비각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312동의 초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읍성에는 120세대 300여명의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살아있는 전통 역사마을이다.

 

 

 

한참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서 오락가락 할때여서 날씨가 썩 좋지 못했다.

차에서 내려 낙안읍성으로 들어갈때도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고 땅일 질퍽거려서 살짝 귀찮다는 생각을 했다.

 

 

낙안읍성 안의 마을을 구석구석 걸어다녀볼 수 있는데, 성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 성곽을 따라 걸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성곽위에 올라가서 따라걷는 것을 추천 (+_+)=b

조선시대의 성안과 성밖이 구분 된 것을 경험할 수 있고, 또 동글동그한 초가지붕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괜찮은 것 같다.

 

 

산 아래 초가집들

 

성안과 성밖을 구분짓는 성곽. 이 길을 따라 걷는 것을 추천!

 

자기들끼리 콩닥거리며 걸어가는 엄빠를 되돌려세워서 기념사진 한장!

 

단청과 저 멀리 산세와 초가집의 조화.

 

인위적인 민속촌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서 저 멀리 자동차도 보인다. +_+

 

날이 좀 갰다. 나도 기념사진 한 장!

 

 

 

낙안읍성만 보러 순천에 가기는 좀 그렇지만,

순천에 한번 내려갔으면 순천만과 엮어서 낙안읍성까지 둘러보기에는 알차겠단 생각!

 

 

쨌든, 짧게 낙안읍성을 둘러본 다음 광양으로 차를 돌렸다.

그 곳에서 큰아빠 가족과 점심을 먹고 나오니 어느 새 구름이 다 사라지고 쨍한 날씨~!

 

 

오랜만에 보는 파란하늘이 반가워서 :)

 

광양 쪽에서 보는 이순신 대교! 묘도를 사이에 두고 광양과 여수를 잇는 거대한 대교다.

 

 

 

자, 이제는 통영!!!!

목적지는 오로지 엄빠마음!!!!

나는 그저 뒷자석에 실려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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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Busan.

우리나라 2013. 8. 26. 01:12

사실 지지난 주는, 입사 첫 휴가였다.

휴가를 받기까지 많은 사연들이 있었지만,

12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받을 수 있었고, 휴가 첫날엔 (더위에 지쳐) 하루종일 하루종일 마음놓고 잠을 잤더랬다.

본격적으로 휴일을 즐기려던 화요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 길로 전주로 내려가서 3일동안 장례를 치르고 오니 -

어느 덧 나의 여름 휴가는, 경조휴가가 되어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나의 첫 휴가가 이렇게 끝나는게 아쉬워

나는 금요일저녁 KTX를 타고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그야말로 훌쩍 떠났다.

 




오랜만에 내 필름카메라 Me Super와 함께 :)

 

 

2시간 30분여를 달려 KTX는 나를 부산역에 내려다 주었다.

시간은 어느 새 9시 30분.
사실 부산도 4번째지만, 언제나처럼 나는 낯선 여행자이고 싶다 .

 

KTX부산역에서 바라본 부산의 전경.


색색 빛이 흐르던 부산역 앞.

 

 

친구는 금요일밤까지 일하는 중이어서, 나혼자 부산역에서부터 마린시티로 버스를 타고가서는

친구가 사는 오피스텔의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갔다가

밤 12시에 친구호출을 받고 친구네 회사 회식자리에 잠깐 꼈다가 새벽에 친구와 함께 돌아왔다.

 

 

그리고 제대로 나의 Running Busan 여행은 시작되었다.

 

 

마린시티에 살고 있는 친구 오피스텔의 최고 좋은 점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이 바로 코 앞에 있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볍게 아침 동백섬 산책 =)

 
동백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바다풍경


동백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날이 참 좋았다. 파란하늘과 파란 바다.


모자만 봐도 이건 나다.


아침인데도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꽤 있다.그래도 꽤나 한적한 해운대 해수욕장.

 

동백섬 한바퀴 돌고, 친구는 마사지를 받으러가고 나는 친구집 오피스텔에서 느긋하게 독서 =)

점심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퓨전일식집에서 바다구경하면서 !

그리고 나혼자 동백섬 한바퀴 더!

 

친구 오피스텔에서 보이는 풍경 =D 매일 아침마다 이런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니 ....

 

 

나혼자 동백섬을 돌고왔더니 지난주 연속된 야근에 지친 친구가 쌔근쌔근 자고 있다.

좀 재우다가 해가 떨어지고 나서 씨앗호떡 먹으러가자고 친구를 깨웠다.

남포동시장까지가려고 나왔는데,

해가 지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을이다!


 

노을진다아아 :D


그라데이션이 이쁜 하늘과 광안대교.


마린시티에 달이 떴다. 마린시티는 높은 빌딩들때문에 서울같기도, 외국같기도 했다.


쳐다만봐도 아찔한 zenith - 그리고 마린시티의 풍경

 

 

남포동에 가서 씨앗호떡을 하나씩 먹고, 오락실에서 펌프와 총질을 해대고서

이번엔 트레이닝 복을 제대로 챙겨입고, 또! 동백섬으로 나갔다.

하루에만 동백섬을 3번씩 도는.....running busan 프로젝트.

이게 휴가인지...극기훈련인지...(..)

 

 

동백섬에서 보이는 마린시티의 야경 - 불빛이 반짝반짝 x_x


동백섬 등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휘영청뜬 달님 ! 칠흙같은 바다에 하얀 다리. 참 멋지다.


그리고 그 반대편- 약간 향락의 도시같은 느낌을 주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야경.

 

동백섬을 두바퀴 빠르게 뛰고나서 아까 노을을 보러갔던 광안대교쪽으로 또 달려갔다

밤바람이 시원한건지, 바닷바람이 시원한건지 -

자정이 넘은 밤인데도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 러닝하는 사람,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 -

태양이 뜨거웠던 한낮보다도 훨씬 활기차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마린시티의 밤이었다.

좀더 광안대교쪽으로 달려가서 본 광안대교와 달.


 

얼마전에 선물받은 민트색 운동화 ♡ 트레이닝복까지 완벽하게 갖춰입고 달린 나와 우지♥

 


그렇게 하루동안, 정확히 동백섬 4바퀴를 달리고 - 낮잠 한번 자고 - 씨앗호떡 하나 먹고 - 마무리한

나의 Running Busan.

 

 

PS. 부산에 갔는데 해운대 바닷물에는 발도 못담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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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3일

미국여행멤버들과 함께하는 지리산 엠티 (2) 

삼성궁, 하동 경상남도.




맛난 산채비빔밥을 먹고 웅이를 따라 간 곳은

경상남도 하동 청학동에 있는 삼성궁.


사실 삼성궁이 뭐하는데인지 잘 모르고 간거라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간략한 소개를 퍼왔다.


삼성궁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이며, 수도장이다. 15년 전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선도를 이어받은 한풀선사가 수자(修子)들과 함께 수련하며 하나 둘 돌을 쌓아올려 기묘한 형상으로 쌓은 1,500여개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겨낸다. 이 돌탑들은 이 곳에서 원력 솟대라 부른다. 삼한 시대에 천신께 제사지내던 성지, 소도(蘇塗)엔 보통사람들의 접근을 금하려 높은나무에 기러기 조각을 얹은 솟대로 표시를 했다. 지금 성황당에 기원을 담듯, 소원을 빌며 지리산 자락의 돌로 솟대를 쌓아 옛 소도를 복원하고 있다. 3,333개의 솟대를 쌓아 성전을 이루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 문화를 되찾아 홍익인간 세계를 이루자며 무예와 가, 무, 악을 수련하는 이들의 터전이다. 



이런 파란 학 건물이 있다. 그래서 청학동인가..싶었다.




나는 신실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기독교 베이스의 사람이라

사실 토속신앙, 토속종교 같은 것에 (배타적이진 않지만) 살짝 부담스러운 감이 있었다.

그런데 삼성궁은 그런 의미보다도 자연과 돌탑들이 어우러져 멋잇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게 관람의 포인트.



선녀가 나올 것 같은 웅덩이도 있다.



삼성궁을 향해 산길을 하나하나 올라가는데 갑자기 후두둑 후두둑, 소나기가 쏟아졌다.

사실 빗방울 좀 맞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우리들이었지만.

(이런 면에서 4명중에 아무도 호들갑 떠는 사람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통점인듯!)

갑지가 퍼붓는 소나기에 잠시 근처 처마 아래로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Sue와 웅이. 귀엽구로.


ㅎㅎ 이렇게 한참을 비를 피했다.



깊은 산 속이라 그런지 날이 그리 흐리지 않았는데도

산을 넘는 구름들이 산세에 부딪혀 비를 흩뿌리는 듯 했다.

한 차례 소나기가 그쳐서 다시 길을 나섰다. 

들어가는 길 :) 다들 자기들만의 페이스로 슬슬 걸어간다.


삼성궁 내부는 대략 이런 풍경. 지리산세에 포근히 안겨져 있는 것 같은 느낌.


삼성궁 내부 곳곳에는 인위적인 모양으로 만든 웅덩이라던가 조형물들이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연과 참 잘 어울린다.


박힌 돌을 따라 걷기도 하고 -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패러디. 내 팔이 짧아서 슬프다...



돌계단도 올라갑니다.



산과 돌담과 기와가 어우러진 삼성궁의 풍경.


저 너머 지리산의 산세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다.


삼성궁에서 환웅을 모신 천궁에 도착하니 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각자 문지방 하나씩 걸터앉아 저 멀리 보이는 비내리는 지리산의 모습을 감상했다.

사람들도 없이 한적했고

푸르른 여름날의 지리산의 모습과 

시원한 빗소리.


내게는 핸드폰도 어떤 전자기기도 없었고

그냥 이대로 현대세상과는 단절되어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 듯 했다.

서울에 묶여있는 모든 걱정과 불안들의 끈이 떨어진듯 했다.



나는 웅이랑 앉아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 들려오는 빗소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우리가 브라이스캐년의 눈밭이 걸터앉아, 눈으로 보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얘기하던 때가 생각났다.

웅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때마다 나와 이런저런 생각이 참 비슷한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과 소통한다는 느낌, 말이 통한다는 느낌은 참 소중한 것 같다.

날이 갈 수록, 어른이 될수록 

말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생각을 나누는게 쉽지 않으며

생각을 나눠도 그 속에서 공감받기가 쉽지 않다.

너의 말과 내 말이 따로 놀기 일쑤인데

웅이와의 대화는, 말그대로 대화의 느낌을 준다.



햇살 속에 비가 내린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햇살이 반짝여서 정말 아름다웠다.


역시나 햇살속에 반짝이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름답다 못해 신비로워서 다들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



비가 그치니 산 등성이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하얀 기체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정말 서울 촌놈이었다.

이 모든 자연의 모습들이 다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구름(?)이 피어오르는 지리산의 산등성이들.


그리고..우리는 또 무지개를 보았다!



비가 내릴때, 이리가 "이러다 또 무지개 보겠다" 라고 했는데

정말 비가 그치자 무지개가 떴다.!!!!

미국에서도 무지개를 보리라...해놓고 무지개를 봤던 터라

또 무지개를 본다며 흥분했다. 


쉽지 않은 자연경관을, 이상하게도 이 여행멤버가 모이면 너무 쉽게 본다.

사실 어젯밤에 별보러 나왔다가 유성우도 보았고,

아까 낮에 계곡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노랑나비도 보았다.


아마, 우리 여행팀의 운이 꽤나 좋은가봉가 :)






그렇게 삼성궁에서 내려오고 다시 웅이네 집으로 컴백했다.

원래는 펜션에서 묵을 생각이었는데 토요일 저녁 계곡가의 펜션은 이미 만원 ㅠㅠ

다행히 웅이의 어머님의 배려로, 우리는 웅이네 집에서 또 하루를 묵기로 했다. 하하하....



그리고, 숯불과 철판과 웅이네 어머님이 싸주신 목살을 들고 (취사가 가능한) 강가로 고고고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자연에서 즐기는 바베큐파뤼 >♡<

강 주변의 캠핑터에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자리를 잡는데 한참 애를 먹었다.

그리고 약간 한적한 캠핑장에 강가에 우리도 자리를 잡았다.



강가의 돌 사이에 숯을 넣고 한참 불을 피웠다. 유후.


자. 그 위에 철판을 깔고 목살을 올려놓습니다. 쏵쏵 익어가는 고기님.



웅이 말에 의하면, 일단 고기를 불에 초벌구이를 한 다음에

숯불이 약해지고 나면 약한 불에 다시 구워서 먹는게 맛있다고!

우리는 웅이의 고견에 따라 일단 고기를 한번씩 빠르게 초벌구이를 한 다음에

약한 불에 살살 고기를 익혀먹기 시작했다.



아....

강가에서 강물소리를 들으며 

갓 구운, 싱싱한 돼지 목살을 살살 씹어먹는 느낌이란 ㅠㅠ

쫄깃한 고기가 입안에서 씹히는 느낌이란 ㅠㅠ

거기에 시원한 맥주 한 캔...


캬아..............


날이 어두워져서 렌턴까지 달았다. ㅋㅋ 단호박도 올리고, 버섯도 올리고. 냠냠냠.


장인의 솜씨로 능숙하게 고기를 구워주던 웅이. 못하는게 없는 최고의 상남자다.(=_=)=b



고기를 굽는 사이 날이 어두워졌고, 우리들은 물놀이 + 빗속 산행의 피로를 고기로 풀어냈다.

다꺼져가는 불 앞에서 좋아하는 음원도 틀고

맥주를 홀짝이며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도 하고.


지금까지 다 다른 삶을 살다가

우리네 땅도아닌 미국 땅에서 만나 인연이 닿은 우리.

인연이란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어색하지만 또 불편하지 않은 우리들 관계가 나쁘지도 않다.




그렇게, 우리들의 지리산 2박 3일 엠티는 끝이났다.

다같이 서울남부버스터미널로 올라와서

다음이 언제인지 기약도 없는데

다들 곧 다시볼 사람들처럼 

잘 들어가라며 털털하게 헤어졌다.



이렇게, 우리들만의 <웅아, 어디가>도 끝 ! 

아무준비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즐거웠던 2013년의 여름휴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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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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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3일

미국여행멤버들과 함께하는 지리산 엠티 (1) 

중산리계곡, 경상남도.


때는 지난주 목요일 즈음, 

미국 로"트"드립을 함께했던 친구 일명 "이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박 2일로 놀러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장소는 함께 미국 로트드립을 했던 일명 "웅이"네 고향이 있는 지리산으로.

원래는 넉넉잡아 7월말에 가자고 잠정합의하였는데, 


바로 그 목요일 밤, 내가 덜컥 입사가 결정되면서

급하게 일정을 금요일 - 그야말로 당장 <내일> 내려가는게 되었다.

다행히 나, Sue, 웅이, 이리 모두 시원하게 call하는 덕분에

우리는 그야말로 아무준비 없이(;;) 

고향이 그곳이라는 웅이만 믿고 금요일 저녁 6시,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경상남도 원지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사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났을 때, 그냥 웃음이 났다.

반년 전, 미국 땅 LA의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에서 처음 만나서 같이 일주일 여행한게 전부고

마지막으로 본게 2월 말인데 -

그렇다고 아주 절친처럼 지냈던 것도 아닌 이 4명의 친구들이

엠티가자는 말에 덜컥 모두 YES! 해서 5개월만에 다시 버스터미널에서 만나다니.

아주 친하지도 않지만, 또 아주 뻘쭘하지도 않은 그런 4명이

그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지리산 계곡 하나 보러 엠티를 떠났다. 



10시즈음에 별이 쏟아지는 경상남도 지리산의 어느 깊은 곳에 도착했고,

웅이네 아는 분 집에서 얹혀 잠이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밤새 폭우가 쏟아졌다는 서울과 달리 날씨가 아주 화창했다. 

산속이라 공기도 맑고 하늘도 맑고 - 

역시 우리팀은 날씨 운이 좋아 :D




핸드폰 카메라가 더러운줄도 모르고 ㅠㅠ 어쨌든 하늘이 저래저래 맑았다.



우리는 웅이네 집에 들러 웅이네 어머님이 해주시는 맛나는 아침을 먹고,

웅이를 따라 지리산의 중산리계곡으로 향했다.

사실.....................나, Sue, 이리는 어디 가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웅이가 알아서 잘 데려가겠거니 하고 맡길뿐..


짜잔! 이 곳이 바로 중산리 계곡!


물색 보소!!





끼욜!! @@

정말 맑고 투명한 그런 계곡이었다!

물색이 투명한 초록색!

그리고 내가 그동안 봐왔던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아니라

수영장처럼 아주아주 깊은 그런 웅덩이가 있는 계곡!

웅이 친구들이, 서울촌놈들이 계곡보면 환장한다고 했다던데

정말 눈이 팽팽 돌아갈정도로 딱 놀기 좋은 계곡이었다!



우리는 양지바른 곳에 돗자리도 펴고, 수박이랑 음료수는 계곡물에 띄워놓고 

온몸에 선크림도 덕지덕지 바르고 입수 준비를 마쳤다.



아...

물 진짜 차.... ㅜㅜ

아직 본격 입수전! 오늘의 가이드 웅이님과 함께!


동갑내기 Sue! 둘다 타기 싫어서 넓은 챙의 밀짚모자 급구매! 그런데 모자탓에 배경이 안보인다!


나한테 물뿌릴 준비하고 있는 이리.




자, 이제 본격 입수!!!

이 동네에서 뛰어놀던 웅이가 성큼성큼 맞은편 바위로 올라가더니 멋지게 입수!!!


우리끼리 번호를 매겼다. 웅이가 서있는 돌이 3단 다이빙. 그 아래가 2단 다이빙.ㅋㅋ


수영을 잘 못하는 Sue는 남자애들이 불어준 튜브를 타고 발장구를 치면서 놀고..ㅎ 귀요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어린 남학생들이 같이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얼굴에 하얗게 선크림을 바르더니

3단 다이빙 바위에서 서로 웃긴 포즈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치지도 않는지 또 뛰고, 올라가서 또 뛰고, 서로 밀어뜨리고.


뭐랄까. 80년대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풋풋하고 파릇파릇하고, 자연속에서 뛰어노는 젊음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했다.

보고만 있어도 그 모습들이 너무 귀엽고 패기가 넘쳐서 흐뭇했다.

물론 아이들 몸매가 흐뭇해서 흐뭇한건 아니다.


그야말로 젊음!

까마득한 후배들을 보는 소년 웅이 ㅋ 새삼 우리가 꽤나 늙었음을 느꼈다 ㅠ



나는 이런 계곡에 처음와봐서

나도 다이빙을 하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처음에 낮은 1단에서 뛰어보고 2단도 뛰어보고, 드디어 가장 최고봉인 3단 바위에 올라갔다.

계곡이 워낙 깊어서 떨어졌을때 아래 돌에 닿을 위험은 없는데

위에서 바라보면 물이 너무 투명해서 아래 돌들이 하나하나 다 보인다.

뛰는게 무섭진 않은데 뭐랄까. 차마 발을 뗄 수가 없는 그런 느낌?



내가 큰맘먹고 3단 다이빙 바위로 올라가니까 웅이랑 이리가 올라와서 셋이 연달아 뛰자고 ㅋ

좋아....뛰는거다...


3단 다이빙 바위에 올라선 우리들. 살짝 까마득한 느낌.



연속 다이빙에 성공한 우리들 ㅋㅋ 물에 쫄딱 젖어서 추한데 너무 신나보인다. 헤헤헤


고침없이 웃고 있는 내가 좋다. ㅎㅎ



다이빙하는 느낌은,

아팠다.....ㅜㅠ


뛰어내리면서 수면을 팔로 쳤는데 물표면에 싸다구 맞는 느낌이랄까.

팔이 찰싹~@@ 하는데 물속으로 처박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 정도?

나중에 나와서 보니까 팔이 빨갛게 부어올라있더라는 ㅠㅠ

그리고 높이와 무게때문에 물속으로 꾸루루 꾸루루 깊이 처박힌다.

수면으로 올라오는데 한참 걸렸다.



그런데...한번 뛰고 나니 자신감이 붙네용.

사실 처음뛸때도 뭐 엄청 고민하지도 않았다. 하하.

웅이가 서울여자는 겁이 없다나. ㅎㅎ

나 근데 서울 여자 아님....ㅋㅋㅋㅋ




중산리 계곡에서 Sue와 :)


물을 배경으로도 :-)


한바퀴 돌아서 떨어지는 웅이! 나 완전 흥분해서 쳐다보고 있는중 ㅋ



우리가 그 계곡에서  앞으로 입수하고, 구르고 입수하고, 뒤로 입수하고 별별 다이빙을 다 하며 노는 동안

이리는 또다시 탐험가 정신을 발휘하여 계곡 위쪽으로 갔다왔다.

위쪽 계곡엔 더 깊고 더 높은 계곡이 있더라는.

그리고 약간 백사장 같은 곳도 있어서 더 놀기 좋아보였다고 한다.


여기도 정말 좋아보인다!



수박 대박 크고 맛있었당. XD 여러차례 입수후 약간 초췌함...이 아니라 썡얼이라 초췌함.



나는 그 계곡과 헤어지기 아쉬워서

마지막에 두번연속 3번 다이빙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ㅋㅋ

여러번 뛰다보니 나중엔 떨어지는 그 수면을 쳐다보고도 낙하하더라는.



ㅎㅎ

그렇게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나와서

내려가는 길에 산채비빔밥 집에 들렀다. 

햇살이 반짝반짝하고, 

바람이 살랑살랑부는 여름 날.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먹는 산채비빔밥의 맛이란 !



Sue랑 웅이



어색한 척(?)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어색한 이리와 나. ㅋㅋㅋ




급하게 모인 멤버, 

급하게 짜여진 엠티였지만

어린시절 뛰놀던 그 기억처럼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어서 신나는 물놀이었다.

웅아, 어디가? 제 2편이 기대되네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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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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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청평 나들이 ♬

2013. 5. 1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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