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 삶 2010. 11. 15. 07:57


저 앞에 "서래마을 100m" 란 간판이 보였다.
내 기억속에 서래마을은 항상 깜깜한 밤이었고 누군가에게 안내를 받기보단 차에 실려서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에 서래마을이 도통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 머릿속에 그려볼수조차 없었다.


쨌든- 이번엔 훤한 낮이었고 택시가 서래로로 진입했을때
택시 안에서 입을 쫑긋거리고 있던 나는 금새 파리크라상을 발견했다.
파리크라상을 보고 멀지않아 이름은 모르는 이자까야를 보고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던 버스정류장까지 지나쳐서야 택시는 언덕위의 프랑스인 학교 앞에 날 내려놓았다.

은행잎이 찬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시린 손을 비비며 기다렸다.
야속하게도 얇은 코트엔 손을 넣을 주머니조차 없었다.




금새 도착해주길 바라면서
빨리 날 따뜻하고 안락한 곳으로 안내해주길 기다리면서
은행잎이 우수수 바람에 떨어지는 서래로에서
그렇게 손을 비비며 기다렸다.



춥다.
서래마을은 내게- 그렇게 항상 추우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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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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