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가로막혀서 한강이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한강을 끼고 굽이굽이 흐르는 것 같은 가로등들이 밤새 켜져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의 반짝이는 여의도 자이보다도,
강물처럼 흘러내려오는 것 같은 가로등불빛에 하염없이 넋을 놓고 있게 된다.
어짜피 밤에는 강물이 보이지 않으니까,
강물이 보이지 않는 대신, 불빛이 흘러내려오는 것 같은 그 야경이 좋다.
보면서,
저건 가로등이니까 -
아마 눈이와도 비가와도 여름이어도 겨울이어도
항상 저 모습 저대로 있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였다.
변하지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