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1일
세계여행 제 42일 째 (1)
Venezia, Italy
세계여행 제 42일 째 (1)
Venezia, Italy
모든 것이 뒤죽박죽 엉망이었다.
유명한 베네치아 가면.
아침에 서둘러 짐을 싸서 나오는데, 역에 도착할때쯤
내가 선글라스를 민박집에 놓고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뛰어가기도 전에 주영오빠가 먼저 표를 사놓으라며 뛰어가버리고
나와 시은언니만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 가서는 표를 끊으려고 줄을 섰다.
시은언니에게 내가 줄을 설 테니, 언니가 자동발권기를 써보겠냐고 물었다.
언니가 별로 내켜하는 것 같지 않아 그냥 줄을 서 있는데
언니가 주영오빠를 찾아왔다. 문제는 거기서 터졌다.
언니가 오빠를 찾으러 간 사이, 언니의 신용카드를 내가 들고 있다가
언니랑 오빠가 돌아오자 카드를 언니에게 돌려줬다.
(그냥 언니가 가지고 있으라고)
그런데 갑자기 언니가 카드를 들고 휘적휘적 걸어서 자동발권기로 가는 거다.
나와 주영오빠 모두 의아해 했지만 언니가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버려서
그냥 우리끼리 표를 사고 자동발권기에 서있는 언니를 찾았다.
그런데 언니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선
기차출발시간은 5분도 안남았는데,
발권이 안된다면서 계속 발권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민아 결제만 되고 표가 안나와!!"
그럴리가.....라면서 발권기 밑의 표창구를 보니까, 아뿔싸, 표가 이미 두장이나 발권이 되어있었다.!!!!
스탑스탑스탑 취소취소취소취소!!!!!!!!!!!!!!!!!해서 겨우 세 장째 발권은 막았으나...............
언니가 유레일 패스 아끼려고 일부러 베네치아 구간은 유레일패스를 안쓴다고 한건데;
유레일 패스 없는 일반 기차표는 한두시간 거리에도 5만원~6만원 훅훅 날라가는데...그걸 두장이나 뽑았...
급하게 환불하는 곳이 어디냐고 이딸리아노 역무원을 붙잡고 사정을 설명했지만
이미...기차시간은 2분전...이대로 있다가는 언니 표 2장은 물론이요, 나랑 오빠 표도 날릴게 뻔했다.
언니는 우리보고 먼저 가라고 했다.
"언니! 그냥 타. 여기서 환불받겠다고 남아있다가 기차 떠났다고 환불 안해주면 그땐 진짜 표 세장 뽑는거야!"
........언니..눈물을 머금고...피렌체에서 베네치아 가는 기차표를 66유로 내고 탔다.....................................
(언니보다 유레일 패스 기간이 널널했던 나는 좌석예약비만 냈는데 ㅠㅠ)
언니는 내가 신용카드를 다시 돌려주길래, 자동발권기에 가서 뽑으라는 줄로 착각하셨다고...ㅠㅠ
나는 내가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릴까봐 돌려준건데..ㅠ왜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셨는지 ...ㅠㅠㅠ
쨌든, 정말 꾸리꾸리한 기분으로 도착했다.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 바로 그 베네치아!
(유럽친구들한테 피렌체, 베네치아라고 하면 못알아듣는다. 플로렌스, 베니스라고 해야 알아듣더라..)
언니는 내가 신용카드를 다시 돌려주길래, 자동발권기에 가서 뽑으라는 줄로 착각하셨다고...ㅠㅠ
나는 내가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릴까봐 돌려준건데..ㅠ왜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셨는지 ...ㅠㅠㅠ
쨌든, 정말 꾸리꾸리한 기분으로 도착했다.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 바로 그 베네치아!
(유럽친구들한테 피렌체, 베네치아라고 하면 못알아듣는다. 플로렌스, 베니스라고 해야 알아듣더라..)
오홍홍...괜히 선글라스 끼고 간지녀인 척...이 아니라 햇빛에 선글라스를 안끼면 눈이 멀 것 같았어..ㅠ
아침부터 소동을 벌여서 베네치아에 도착했을 땐 배가 고팠다. (또) 피잣집에서 피자를 한 판먹고
아무 계획도 일정도 없는 베네치아 구경을 시작했다. 작은 도시이기도 하고 어짜피 오후엔 떠나야해서 그냥 걷기로.
난 요런 등이 좋더라...:)
골목골목을 누비는 곤돌라들.
사진만 봐도 미간에 인상쓴게 보일것 같다. 진짜 더웠다.-_-
베네치아 골목은 아주 좁고 마치 미로처럼 구불구불 해서 정신을 놓고 걸으면 길 잃기 십상이지만,
사실 정신 잡고 걸어도 이 골목이 어딘지, 저 골목이 어딘지 알 길이 없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이쁜 골목이 보이는 대로 걷고 걷다 보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으니까.
유럽아니랄까봐, 창문마다 저렇게 화분을 걸어놓았다.
베네치아에선 아무것도 구경하지도 않고, 그냥 길따라 걷기만 해서인지 그다지 특별한 일은 없었구나.
쓸 이야기가 별로 없다. 그냥 그 날 따라 마음은 찝찝하고 착잡한데,
시은언니의 원피스를 빌려입고는 (한국을 떠난 이후로 1년만에 입어보는 원피스...ㅠㅠ)
갑자기 여자가 된 것 같아....(그 전에는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했던건가....) 괜히 기분이 업 되어있었다는 거 말곤.
엉겁결에 모델놀이...의도했던 건 아닌데.
한국와서 사진을 받았더니 이런 사진들이...
보너스! 눈에 빛이나는 가면..신내림을 받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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