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안 다니니 새 소식도 뜸해지는 블로그 ಥ_ಥ (요즘 애들은 이런 이모티콘을 쓰더라...)
올해는 단풍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지나간 가을의 시간들을 기록해본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마음을 빼앗겼던, 김환기作 <여인들과 항아리>


휴가였던 어느 날, 아침 9시에 취소표로 예매 성공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생각보다 전시된 작품이 적어서 실망했다던 사촌의 평을 들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내가 애정하는 김환기 화가와 장욱진 화가 작품이 있어서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그 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를 보고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1950년대에 그린 작품이라는데 파스텔 톤의 배치가 따뜻하면서도 세련되었다.
MMCA 샵에서 판매하는 아트프린팅이 18만원이었는데, 하루 고민하고 다음 날 바로 구매.

가을의 색채

4년만에 공개된 경복궁의 향원정, 단풍 색이 아쉽다&nbsp;

프로포즈 장소가 될 뻔 했던 경복궁의 경회루


전 날,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관람 후 경복궁을 산책할 계획이었는데 3분 차이로 입장이 마감되었다.
그래서 다음 날 다시 찾은 경복궁. 향원정이 보수를 마치고 4년 만에 공개되었다고 해서 갔는데
이 날은 또 햇살이 엄청 뜨거웠다.
올해 가을은 여름이다가 갑자기 춥다가 갑자기 뜨겁다가 또 갑자기 춥다가.
서늘하고 기분 좋은 그런 가을의 날씨 없이 여름과 초겨울을 극단적으로 오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단풍색도 예년같지 않고.

동작대교로 넘어가는 2022년 가을의 해

노을에 맞춰 두 시간 즐겁게 카누를 타고, 멀미나서 밤새 혼났다.



항상 마음 속 버킷리스트에만 담아두었던 카약도 탔다.
항상 한강 근처에서 탈 생각이다가, 날이 날이니만큼 강원도에 가서 탈까? 했는데
당일 예약으로 바로 반포 한강공원에서 타는 카약을 예약해버렸다.
한강에서 타는 카약은 매일 보던 풍경이라 별 감흥 없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찰랑거리는 한강물도 맑고 강에 떠서 바라보는 풍경도 예뻤다.
그리고 우리는 뭐든지 열심히 하는 한국인답게 두 시간 내내 강철부대 마냥 노를 저으며
동작대교와 잠수교 사이를 동서로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다녔다.

오랜만에 관악

이제 다음주면 없을 것 같은 자하연의 단풍


11월 둘째 주, 하루는 김장하고 하루는 결혼식 가고 양 이틀 친척모임으로 정신 없었던 주말.
바람에 낙엽들이 비오듯 떨어지고 인도에는 바싹 마른 나뭇잎들이 가득 뒹굴던 오늘.
이제 정말 이번 주가 지나면 나뭇가지에 간당간당 붙어있는 잎사귀들마저 모두 떨어질 것 같다.
어째서인지 가을 같은 느낌 전혀 없던 2022년의 가을도 이렇게 가는구나.
해는 점점 짧아져서 6시가 되기도 전에 밤이 되어버리고
이제 한동안은 겨울이겠구나.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