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의 동쪽 끝 에스플라나디 공원에서 다시 우리의 안장맞춤 자전거 City Bike를 타고서

헬싱키의 도심을 가로질러 서쪽의 푸르른 공원지대에 접어들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헬싱키 정말 작구나!

 

 

 

 

헬싱키의 서쪽 해변가를 따라 달리는 기분.

아마도 지도상으로는 바다인 것 같은데 울퉁불퉁한 지형 때문에 작은 호수 같아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호수가 맞을지도 몰라.

 

한적한 해변가를 따라 헬싱키 사람들은 가볍게 산책하거나 조깅을 하고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해변가를 따라 계속 페달을 밟아 북쪽으로 북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만난 빨간 카페 Regatta!

 

 

 

파란 하늘 아래 빨간 칠이 인상적인 카페 Regatta

 

 

건물은 굉장히 작아보이지만 (작다!) 실외에 넓은 파티오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앉을 곳은 넉넉하다!

 

 

파티오 석에서 바라본 뷰! 아름다운 뷰!

 

 

이렇게 예쁘게 꽃으로 단장된 화단과 테이블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하늘과 바다와 꽃과 햇살과 그리고 코코아 ♡

 

 

 

 

사실 카페 Regatta가 유명한 이유는 이 아름다운 경관과 아기자기한 카페 건물의 풍경보다도 이 곳에서 파는 시나몬 롤 때문이다.

시나몬 롤 말고도 여러가지 빵을 파는데, 이 시나몬 롤이 유명해서 다들 작은 건물 안에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커피를 비롯한 여러가지 음료도 같이 파는데 사실 음료 퀄리티는 다른 헬싱키에서 마셔본 다른 커피들에 비해 별로...(...a)

 

 

 

 

 

두둥! Regatta에서 파는 시나몬 롤 등장!!!!.

겉은 상당히 바삭하게 구워져 나오는데 겹겹이 시나몬이 발라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꽤 담백한 편이다.

그리고 찐득한 아이싱대신 견과류가 오도독 오오독 뿌려져서 바삭한 씹는 감도 있다.

전체적으로 시나몬 롤이 담백한 느낌 :D

사실 시나몬 롤이라고 해서 캐나다에서 먹던 아이싱이 뚝뚝 흘러내리는 쫀득한 시나몬 롤을 생각했는데 (칼로리 폭탄)

핀란드의 시나몬 롤은 시나몬을 둘렀지만 훨씬 고소하고 담백했다.

한 개 먹어도 죄책감 느끼지 않아도 될 정도.

(사진 보니까 먹고 싶다..................)

 

그러나 내게는 아이상 처발처발하고 꾸덕꾸덕한 북미식 시나몬 롤이 너무 충격적인 첫인상을 남겨서인지

이거 하나 먹으러 찾아오기에는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

 

 

 

 

 

 

바닷가인지 호숫가인지 알 수 없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 기온은 꽤 춥다.

그래서인지 여름인데도 빨간 담요가 준비되어 있던 카페 Regatta.

나같은 한국인까지 찾아오니, 당연히 외국인들에게도 굉장히 인기있는 카페인 듯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잔잔한 바다(혹은 호수)를 보면서 시나몬 롤을 먹으면서 오후의 여유를 만끽했다. :D

그런데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는 건데 나는 아침에 갔던 카페 Carusel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여기 Cafe Regatta도 나쁘지 않았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약간.

 

......서울에서 두물머리에 놀러 나온 느낌?.........

...나.....는 이쁘장한 것도 좋지만 모던한게 더 좋아.........흠흠

결국 카페도 시나몬롤도 풍경도 그냥 그렇다는 결론이 되었네...(...)

 

 

 

파란 하늘에 펄럭이는 헬싱키 국기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헬싱키 도심을 가로질러 디자인샵 거리에 도착했다.

나는 여행할 때 되도록이면 구글맵보다 종이 지도를 보고 그 도시의 구조나 도로 이름을 머릿 속에 넣어두는데

종이 지도를 들고 길목 마다 두리번 거리니까 (넘나 관광객인 것..) 

친절한 헬싱키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길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친절도 하여라 ♡

 

그런데 아뿔싸....

 

시간이 6시 조금 넘었고 밝기로만 본다면 아직 해가 중천인데

북유럽 복지국가의 가게들은 이미 다 닫았구요...ㅜㅠ....

여기도 저녁에 할 게 없는 동네구요....................

 

여행하실 분들은 꼭 영업시간을 미리 잘 확인해보시길 바랄게요.

그래서 우리는 내일 다시 날 밝으면 다시 와서 구경을 하기로!

 

 

 

 

 

 

 

상점들은 이미 다 닫았지만 굶고 살 수는 없는 법!

우리의 저녁식사는 바로 헬싱키의 핫플레이스,  마스터쉐프 핀란드 우승자가 운영하는 NAUGHTY BRGR (너티버거)!

그래, 오늘 저녁은 너로 정했다!

마침 우리 숙소에서 겨우 두블럭 떨어진 곳이라 오가면서 몇 번 보았는데

핫 플레이스 답게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빡빡하게 앉아있었다.

인테리어는 캄캄해서 약간 Pub같은 분위기!

 

 

 

 

 

 

가게 닫고 너네들 다 여기 와서 앉아있구나.

다행히 우리도 가게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사실 이때부터는 일기를 안써서.....정확히 뭘 먹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사진을 보니 (당연히) 햄버거를 먹었군요?

 

 

 

 

버거 종류로는 가장 기본인 너티버거(Naughty), 베이컨 버거, 머쉬룸버거, 뉴욕치즈 버거 등등이 있는데

난 시그니처 메뉴인 너티버거를 먹었(....을 것이)..다..99%의 확신으로.

사실 지금은 내가 뭘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맛이 기억이 날리가 없...

하지만 맛있었던 건 분명하다.

다음날 헬싱키에 도착하는 지인오빠에게 강력추천해줬었기 때문...(..)

 

 

그렇게 우리는 하루종일 우리의 맞춤안장 자전거를 끌고서 온 헬싱키를 다 쏘다니고서

이틀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채로, 너무나 만족스럽고 행복한 하루였다고 자화자찬하며

밤 10시가 되어서야 자전거를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제만해도, 온통 하얗게 칠해진 숙소가 휑하고 을씨년스러워보였는데

이렇게 세명이서 하룻밤 자고 나갔다 왔더니, 어느 새 사람사는 집인것처럼 포근한 느낌마저 들었다.

원래 아무 계획이 없었다지만,

사실은 헬싱키에서 배 타고 바다 건너 에스토니아 '탈린'도 가려고 했고,

'탈린'까지는 아니지만 섬에 지어져있다는 요새, '수오멘린나'에도 가보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 모든 '하기로 한 계획'을 접었다.

헬싱키에서의 우리 계획은 하기로 한 것대신 그냥 내키는 대로 하며 보내는 거야!

 

 

자, 이제 내일은 뭘 할까?

난 또 카페 카루셀에 가서 앉아있을 것인가?!

우리는 또 자전거를 탈 것인가!

 

 

 

오후 일정 정리 : 도심을 가로질러 Cafe Regatta → Naughty BRGR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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