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0.

부모님과 함께하는 연두빛 교토 (2)

둘째날 오전. 치쿠린과 오오코치 산장

 

 

 

치쿠린 가는 기차역. 아담한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드디어 교토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삼일동안 에어비앤비에서 묵었는데,

다행히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해보는 부모님도 만족해하시는 눈치였다.

집이 좀 작긴했지만 (일본집 특징인 듯하다) 사람 사는 동네에 있는 것도 좋았고.

특히, 아침해가 뜰 때 아담하고 작은 사람하는 동네에 햇빛이 비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어쨌든, 교토에서의 첫번째 여정은 바로 대나무 숲이 아름답다는 아라시야마의 치쿠린

부모님을 모시고 이틀동안 어딜 가야 부모님이 좋아하실까, 루트를 고민해봤는데

일단 자연환경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 +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인 치쿠린으로 결정했다.  

아아 그동안 혼자 여행다니거나 친구랑 다닐때는 그렇게 루트나 식사같은 걸 고민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다니려다보니 루트와 식사가 은근 신경이 많이 쓰였다.

효도 관광은 힘들엉...(..)

 

 

 

시원하게 쭈욱쭈욱 뻗어 올라간 대나무 숲!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주말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엄마 아빠와의 첫 여행에 조금 어색어색해하며 치쿠린에 도착해서 숲을 한바퀴 돌았다.

루트를 잘못잡은건지 원래 그런건지 생각보다 빨리 길이 끝나버렸고

사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어느 간판을 하나 보고는 여기에 가보자며 나와 아빠를 끌고 갔다.

엄마의 주도적 여행은 여기에서부터였나보다.

 

 

 

그곳은 바로 오오코치 산장 (大河内山荘)

난 가이드북에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트립어드바이저 마크와 함께 Garden + Green Tea라는 표시를 엄마가 찾아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약간의 언덕길을 타고, 오오코치 산장으로 들어왔다.

 

 

이게 바로 오오코치 산장이다. 연푸른빛에 감싸여 싱그럽기 그지 없다.

 

 

사람도 없이 한적하여 엄마아빠가 너무나 좋아했다.

 

 

모자를 썼는데도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오오코치 산장 입장료에는 정원관람료와 함께 녹차 한 잔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녹차를 마시는 곳은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시원한 대나무 숲이 펼쳐지는 그런 찻집이었다.

원래, 예전에 철학의 길에 있던 요지야카페에 가서 일본식 정원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여기 오오코치 산장에 찻집에 앉으니 굳이 거기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는 왠지 여기가 훨씬 좋은 것도 같다.

물론, 나는 요지야 카페도 좋았지만.

 

 

 

5월의 뜨거운 햇살을 시원하게 가려주는 나무그늘

 

 

 

엄마아빠가 사진을 엄청 잘 찍어주셨다..하..스릉해요

 

 

 

 

 

 

 

그리고 오오코치 산장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아라시야마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누각도 나온다.

야트막한 산세들이 한국과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가을에 오면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은(이라고 쓰고 자기 표현이 강한 엄마는) 치쿠린보다도 이 오오코치 산장이 더욱 맘에 드셨던 것 같다. 

사람도 많지 않고 고즈넉하고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면서 풍경도 즐길 수 있어서.

아라시야마에 가는 사람에게 주저 없이 추천해줄 만한 곳임은 인정.

 

 

 

교토의 건강식, 오반자이

 

 

 

정오에 다가갈수록 햇살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다.

한국도 5월답지 않게 폭염이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여기 교토도 못지않게 건조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

우리는 아라시야마에서 다시 교토 시내로 나와 교토 건강식 백반인 오반자이 를 먹으러 갔다.

찾아간 곳은 마츠토미야 고토부키 이치에 (일알못은 이름이 너무 어려워 힘이 듭니다)

 

나름 부모님을 생각해서 오반자이를 점심메뉴로 골랐는데,

그리고 블로그를 뒤져서 나름 유명한 오반자이 가게를 골라서 꾸역꾸역 찾아갔는데

아무래도 부모님 입맛에는 영 심심했던 것 같다. (ㅜ.ㅠ)

치쿠린에 이어 또 실패한 느낌 (ㅜ.ㅠ)

분명 평가받는게 아닌데도 계속 눈치를 보게된다.

 

 

점심을 먹고서 간 곳은, 가모강이 내려다보이는 스타벅스 산조오하시 지점!

마침 햇살도 너무 뜨겁고 오전에 아라시야마까지 갔다와서 피곤하기도 해서

다같이 시원한 카페라떼 한 잔씩 시켜 그늘진 테라스 좌석에 앉아 뜨거운 점심시간의 햇살을 피했다.

 

 

 

이렇게 작지만 한적한 분위기의 가모강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시원하게 카페라떼 냠냠

 

 

뒤에 보이는 벽돌집이 스타벅스 산조오하시점!


 

 

역시, 날이 너무 더울땐 시원한 카페라떼가 최고야!!

햇살도 조금은 누그러졌고, 시원한 카페라떼로 기분도 Up되었으니 -

이제, 오사카의 천수각처럼 교토의 관광 제1번지,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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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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