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8일

여름휴가 9일째

흐바르 (Hvar) → 스플리트 (Split)

 

 

Villa NINA의 트레이드마크, 노란 지프차 :)

 

 

 

아침 10시.

똑똑똑.

NINA가 체크아웃시간을 알리며 방 문을 두드렸다.

나와 찐찡, 그리고 바로 옆방의 커플까지 준비가 되는대로 차로 선착장까지 태워준단다. 야호 (*0*)/

어라, 근데 옆방 커플을 보니 웨이브를 넣은 검은 머리칼의 동양인 녀성과 잘생긴 백인 남자.

 

어제 NINA의 아버지가 나보고 남자친구 어딨냐고 물어본게, 이 친구랑 나랑 헷갈렸구나!

선착장으로 가는 짧은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었는데,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곧 독일에서 일하게 되는 중국 여자아이였다.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한국 드라마얘기를 꺼내며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ㅋ

그렇게 아주 짧은 인사를 나누고서 선착장에 도착, 반가웠다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자. 이제 우리는 스플리트가는 배 타러....

가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_-)

출발시간이 오후여서 점심시간까지 약 3시간덩도 시간이 남은 상황!

그럼 어제 예롤림에서 노느라 못다한 흐바르 타운 구경을 해볼까?!

 

 

 

 

동동배와 조각배들이 떠있는 평화로운 흐바르

 

따사로운 햇살 만끽중 >.<

 

 

 

나와 찐찡이는 바닷가에 앉아 청명한 흐바르의 바닷물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로비니도, 그리고 곧 가게 될 두보르브니크의 바다도 좋았지만

가장 바다가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흐바르♥였다.

에메랄드 빛의 물결이 반짝이고 투명한 물 아래로 바닥이 다 비쳐보이는 곳.

오롯이 바다의 매력을 뽐내는 이 곳. 흐바르

 

 

 

 

바닷물이 보여주는 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그라데이션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는 흐바르의 바다 (>.<)=b

 

 

 

정오를 향해가는 시간.

어디 가릴 것 없는 흐바르의 섬 위로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가 너무나도 뜨겁다.

 

 

 

선착장이 있는 흐바르 타운. 저 위에 보이는 요새.

 

 

야자수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Exotic Hvar.

 

 

뜨거운 햇살 아래, 태양을 가리는 하얀 파라솔이 펼쳐졌다. 그 뒤로 돌담집 느낌 물씬 ~

 

 

흐바르 타운을 내려다보는 흐바르의 요새. 드높아 보이지만 사실 올라가는데 15분이면 충분하다.

 

 

 

흐바르에서의 마지막 식사도 끝나고, 이젠 정말 흐바르를 떠나기 위해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어느 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는 것 보니 드디어 출발할 때가 왔나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새파랗고 새파란 바닷물, 이국적인 분위기의 야자수들.

(사실 별로 예상한 것도 없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더 마음에 쏙 들었던 흐바르!

1박하기에 숙박비가 만만치 않은 점도 있지만, 당일치기로만 왔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정말 원없이-, 이 햇살과 이 바다를 만끽하고 돌아간다.

 

 

 

 

 

 

 

아쉽지만 흐바르를 뒤로 하고서 다시 배를 타고 스플리트(Split)으로 돌아왔다.

배에서 내리려는데, 어랏? 아침에 만났던 그 커플도 우리와 같은 배를 탔네?!

다시 한번 멋적어 하며 즐거운 여행 하라며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여자아이가 우리를 부른다.

 

 

"괜찮으면 오늘 저녁에 식사나 술 한잔 하지 않을래?"

 

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도 여행의 즐거움이이지!

 

"그래=) 좋아. 그럼 저녁 먹고 9시에 저 앞에 있는 스탠드에서 만나는게 어때?"

 

"good. See you then"

 

 

 

 

자유로운 분위기의 RIVA거리

 

야자수가 쭉 뻗은 모습이 인상적인 RIVA 거리. 그리고 알록달록한 풍선 ♡

 

야자수 뒤의 성벽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벽. 그리고 그 앞을 행진하는 종교인들.

 

 

흐바르가 완전히 휴양지 중의 휴양지 같았다면, 스플리트는 그야말로 관광도시였다.

해변을 따라 뻗은 Riva 거리에는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복작거렸고 골목마다 공연과 행사를 알리는 플랜카드들이 펄럭였다.

그 중에 하나가 고대 로마 관련 페스티벌이 있어서 눈여겨 보았는데

갑자기 치렁치렁한 천을 두른 남자들이 성경암송을 하듯이 RIVA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오오오....저게 바로 고대 로마의 복장인건가?"

 

하면서 완전 흥미로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그 무리 중 한명이 내게 다가왔다.

 

 

"혹시 신을 믿니?"

 

 

 

OTL

 

크로아티아판 도를 믿습니까......였던 것이다.

 

자기들은 무슨 신을 믿고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기부를 해줬으면 좋겠다. 기부가 아니라면 이 CD라도 사줬으면 좋겠다....

......................

혹시라도 크로아티아에서 저런 복장으로 모여 행진하는 훈남들을 발견하더라도

눈을 마주치지 말자....ㅜㅠ

생글생글 다가와서 팔 8개 있는 여신그림을 보여주며 기부를 독촉하니깐요.

 

 

노을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스플리트의 바다

 

 

갑자기 관강지의 도시로 들어와 새로 적응 할때쯤 드디어 9시가 되었고

우리는 약속했던 장소에서 어제 우리 옆방의 커플을 만났다.

셀린느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자아이는 우리와 한국 연예인에 대한 열띈 주제로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고 :)

 

자, 이제 남은 일정을 위해 또 달려볼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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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7일 (3)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예롤림에서의 즐거웠던 물놀이를 끝내고 비싼돈주고 예약한 빌라니나로 다시 컴백.

깨끗하게 씻고나니 허기 진다  ㅡㅜ.

니나가 건네주고 간 책자 어느 한 페이지에서 흐바르 요새 꼭대기에서 고급 레프토랑을 본 것 같다.

좋아. 오늘 저녁은 간지나게 흐바르 타운을 내려다보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거다. +_+

 

 

그런데 요새 꼭대기에 정말 레스토랑이 있긴 있는건지 확신이 없다.......

일단 출발하기 전에 확인을 하려고 니나를 찾았는데 니나는 없고 니나 아빠랑 엄마만....

 

할아버지에 가까운 니나 아빠는 날 보자마자

 

"남자친구는 어디두고 왔어?"

 

"....(내가 남자랑 여길 왔던가?;;)............나 남자친구랑 온거 아닌데.......내 친구는 여잔데.........(미안해 여자랑 와서 ㅠㅠ)..."

 

"웁스 쏘리. 너가 꼬레아에서 온 애니?"

 

옆방에도 동양여자가 묵나보다.

쨌든, 저기저기 꼭대기에 레스토랑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확실하지가 않단다 ㅡㅜ

그래도 니나 아빠가 자기도 나가는 길이니까 타운까지 태워준다며 우리를 데리고 나왔다.

 

 

가로수가 이국적인 흐바르. 그리고 니나네 집.

 

 

오옷. 태워주신다는 차는 노란색 지프차였다. (블로그에서 봤던!)

친절한 니나 아부지 덕분에 지프차를 타고 흐바르 타운을 가로질러보다니. 신나라 ♬

로비니에 이어 흐바르까지 크로아티아 여행 반을 지나며 느끼는건데 -

크로아티아 사람들,  참 착하다 ♡ 

 

상남자 니나 아부지 뚜껑없는 지프차 타고 신난 어린이

 

 

니나 아부지의 노란 지프차는 우리를 요새의 시작점에 내려주었고, 우리는 골목길을 따라 위로위로! 

 

니나네 집에 있던 곳과는 다른분위기. 좁은 골목들이 비탈을 따라 올라간다.

 

 

 

요새를 찾아 올라가는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골목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보면 점점 전망이 트이고 요새로 향하는 커다란 숲길이 나타난다.

 

 

드디어 요새 도착 !

 

요새는 입장료를 받는다. 1인에 30kn (=약5700원)

 

단단한 요새의 벽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흐바르의 모습

 

흐바르 타운의 항구와 저 멀리 낮에 다녀왔던 예롤림 섬도 보인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흐바르 타운. 아담하다 ><

 

 

 

:)

 

요새 끝에서 펄럭이는 크로아티아의 국기.

 

저 멀리 늘어선 섬들도 한 눈에 보인다.

 

찐찡이와 함께 :)

 

 

청순청순열매를 먹은 찐찡이 ♡ 노을에 불타고 있다..

 

 

정확한 해줍기 >_<)=b

 

수평선 너머로 연보라빛 어스름이 지는 평온한 광경에 마음이 녹는다.

 

 

 

 

대낮의 찬란한 햇살은 이 세상을 환하고 생동감있게 만들지만, 

해질녘 황금빛으로 기울어지는 햇살은 이 세상을 참 아름답게 만든다. 

빛이 조금씩 기울어지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그 때. 

세상이 따뜻함으로 덮이는 것만 같아 마음이 누그러지는 시간.

어디를 여행하든 찬찬히 노을에 물들어가는 풍경을 보는 것 만큼 큰 기쁨이 또 어디 있을까. 

 

 

 

어느 덧 해는 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시계는 저녁 8시를 가리킨다.

아쉽게도 요새 안에 레스토랑은 없었다. ㅜㅠ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한데 카페가 있었던 것 같다..)

 

요새 위에서 흐바르를 내려다보며 간지 만찬을 하려던 꿈은 산산조각 나고

올라오는 길에 니나가 맛집이라고 알려줬던 곳들도 이미 FULL이라고!

여름철, 말.그.대.로. 핫.플.레.이.스. 휴.양.지. 흐.바.르.는 젊은이들로 활기 그 자체!

여름밤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로 웬만한 레스토랑들은 죄다 만석 ㅠ!

 

나와 찐찡이는 메인광장에 가득찬 피자가게들 중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메인광장을 가득채운 야외 테이블과 사람들. 축제분위기다. 

 

크로아티아는 거의 이탈리아 음식이 메인이라고 보면 되는 것 같다. (+ 해산물 토핑?ㅋ)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중에서 쉽게 고를 수 있고

여행 전에 짜다는 얘기를 엄청 들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짠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다.

(난 그렇게 기억하는데 찐찡이는 짜더라고 기억하네....OTL)

 

 

오늘 밤은 Pizza KOGO.

옆좌석 앞좌석 뒷자석,

젊은 유럽인들로 가득한 가운데

젊은 활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가족위주의 로비니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시끌벅적한 여름밤분위기가 좋다. :)

가벼운 옷차림, 살랑이는 밤바람.

현실을 떠나온 마음이 자유롭게 바람을 타고 날아다닌다.

 

 

 

흐바르의 밤

 

 

나와 찐찡이는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숙소로 돌아가는데

힘껏 차려입은 어린 소녀떼들이 깔깔거리며 흐바르 타운을 향해 걸어간다.

 

귀엽다라고 생각하며 타박타박 걷는데

어둠이 내려앉은 흐바르의 하늘에 별들이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총총총 박혀있다.

높은 건물도 없는 작은 섬이다 보니, 밤하늘이 지평선까지 내려앉았다.

좌우로만 눈을 돌려도 별이 바로 옆에 있는 것만 같다.

 

아마 한동안 이렇게 뿌려놓은 듯한 별을 보기 어렵겠지.

아쉬운 마음에 쉽게 숙소로 들어가지 못했다.

몇 번을 숙소를 들락날락하며 마지막으로 기억될 밤하늘을 두고두고 바라보았다.

 

 

 

흐바르의 별밤.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7일 (2)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하...이 한겨울에 시퍼런 바다만 주구장창 나오는 여행기를 올리려니...

올리는 내가 다 춥네....ㅜㅠ

 

 


 

 

아뿔싸! (;ㅁ;)

찐찡이를 꺠우러 들어왔다가 순간적으로 선글라스를 깔고 안자서 안경다리가 휘고 말았다............OTL

선글라스 개시한지 딱 일주일만에 ...........내가 이렇지 뭐..................ㅜㅠ

 

 

안경다리 한짝이 위로 치솟았지만...이래봬도 안경착용만 20년째.

당황하지 않고 안경다리를 살살 눌러 내렸다.

그러나 초큼....짝짝이다.....어쩔 수 없다....ㅜㅠ

 

일단, 나가자!!!!

 

 

흐바르의 풍경

 

항구로 가는 길에도 곳곳에 작은 해변이 널려있다. 하지만 우리는 PASS

 

바다가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 글을 쓰는 여인. 여유로워 보이지만 사실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흐바르 섬에서도 얼마든지 (사실 거의 뭐.....마음만 먹으면 아무데서나) 수영을 할 수가 있지만

우리는 배타고 나가면 더 좋은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배타고 들어왔는데 여기서 또 배를 타고!!!!)

흐바르 근처의 섬에 가기로 했다!!

 

흐바르 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예롤림(Jerolim)에 가기로!

 

배 시간까지 아스크림 냠냠 흐바르와 예롤림 사이를 오가는 수상택시

 

 

 

흐바르에서 예롤림이나 근처 섬으로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야돌리야나를 타고 들어왔던 항구에 가면 몸매 짱짱한 오빠들(동생일 수도 있음...)과 투어 간판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

맘에 드는(?) 사람을 한 명 붙잡고 예롤림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시간표를 보여준다.

가장 가까운 예롤림까지 1인당 왕복 40Kn (약 7200원).

(나중에 숙소 옆 방 친구에게 들었는데 아예 배를 하루종일 대여해서 마음껏 바다를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바다의 도시, 흐바르 HV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는 흐바르 타운

 

 

작은 보트에 금세 사람들이 들어차고 배는 드디어 흐바르 섬을 출발했다.

한참 파란 바다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오.마이.갓.

 

 

파도가....파도가.....너무 너울너울댄다..

배가 좌우로 80도씩 바이킹을 탄다;

가뜩이나 배도 작고 가벼운데 파도가 엄청난 높이로 너울거리니

배가 곧 뒤집힐것 같다.

남녀, 국적, 인종 불문 모두들 꺄악꺄악 난리났다.

 

하악..................

비행기가 떨어질 것 같은 공포 이후로

배가 뒤집어질 것 같은 공포는 또 처음이네...

 

이대로 바다에 떨어져도 나는 상관없는데

내 손에 카메라가 있단 말이다!!! ㅠㅜ 아직 여행 반밖에 못했는데 여기서 카메라가 사망하면 안된다규!!!!!

 

 

 

시퍼렇게 날이 선 바닷물이 울렁울렁.

 

 

그렇게 손에 진땀나게 달려서 드디어 예롤림(Jerolim)섬의 AMO Beach에 도착!!!

하트를 뒤집어 놓은것 처럼 생긴 예롤림 섬에는 2개의 비치가 있다.

 

바로 배가 맞닿는 Amo Beach, 그리고 코딱지만한 섬을 직선으로 가로지르면 나오는 Kordovan Beach.

 

Welcome to JEROLIM AMO BEACH

 

요기가 Amo Beach ♡

 

키야아아아아아아아 >♡<)/

 

 

반원 모양의 흐바르섬을 마주보고 있는 Amo Beach.

당장 뛰어들고 싶지만 반대편 Kordovan Beach가 궁금하닷!

 

 

여기가 Kordovan Beach.

 

 

Kordovan Beach는 먼 바다를 보는 방향인데 파라솔 말고는 아무것도 햇살을 가릴데도 없고 너무 자갈밭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로비니에서의 자갈밭에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았단 말이다......

 

 

그리하야 나와 찐찡이는 나무그늘 숲이 있는 Amo Beach로 결정 >.<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

 

 

 

 

 

나도 인증샷 한번 남겨볼까 후훗.

 

 

 

꺄아 ↖(⊙_⊙)↗

 

 

 

 

물은 맑고 따뜻한데 사람은 거의 없고

저 부표를 띄워놓은데까지 마음껏 헤엄쳐가서는 부표줄을 밟고서서 한참을 그렇게 물속에서 물장난을 쳤다.

 

옆에서 신혼부부인것 같은 일본인 남녀 한쌍이 콧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이미 나는 충분히 행복하므로 지지 않는다!!!

 

단하나.......물안경을 가지고 왔던데..................

나도 물 속이 궁금해................

물 속에서 눈 뜨면 어떤게 보일까?

근데 왠지 소금물이라 눈에 나쁠것 같아...............

렌즈가 소금물에 잘 못될지도 몰라......................................

 

 

 

물이 정말 맑아서

물속에 뭐가 있는지, 맑은 물속을 보는 느낌은 어떤 건지 정말 궁금해서

하마터면 일본인한테 나 물안경좀 한번만 빌려달라고 할 뻔.................

했지만, 꾹 참았다.

만약 일본어를 잘했으면 내 성격에 한번만 빌려달라고 했을 거 같은데

다행히 일본어를 못해서 잘 참았다.....^^...

 

 

데헷데헷 이토록 푸른 하늘!

 

예롤림에서의 마지막 여유

 

 

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닷가의 따뜻한 돌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땅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몸을 데우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등 위를 훑고 지나갔다.

그 순간이 얼마나 편안하던지.

시간만 넉넉했으면 그대로 한 숨 잠이 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따뜻한 햇살, 그리고 시원한 바람만이 가득한 이 곳에서.

잠시였지만, 아주 달콤한 휴식이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을만큼, 좋았다.

 

얼굴에 만/족/이라고 써있다 :)

 

 

 

그렇게 예롤림 섬에서의 일광욕을 마치고

다시 흐바르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돌아갈때도 배가 좌우로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후후.

 

 

 

자, 이제 돌아가서 씻고

해가 넘어가기 전에 흐바르의 노을을 구경하러 가볼까?!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7일 (1)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로비니에서 스플리트로. 밤새 해안을 따라 달린 야간버스.

 

 

 

밤새 구불구불한 크로아티아 해안가를 달려 새벽 6시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스플리트(Split)에 도착했다.

버스라 눈 붙이기 어려웠던 건 둘째치고

C...X....,너무 추웠다.  (-_-)

 

 

에어컨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그렇게 한기의 찬바람이 몰아치는지.....

캐리어는 이미 아래 짐칸에 들어가있고, 덮을 것이 없어서 빨간 수건 한 장 덮고서

바들바들바들바들 x100  깨다 자다 깨다 자다 수십번을 반복하려니

정말 담 걸리는 줄 알았다....OTL

 

 

 

원래 예상도착시간은 7시 30분이었는데, 이른 시간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날은 화창한데 어느 새 가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듯 새벽바람이 쌀쌀했다.

일단 버스터미널의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흐바르(Hvar)로 가는 배 티켓을 사러 갔다.

원래 Hvar Town으로 가는 배 편을 탈 예정이었는데 원하는 시간대 표가 매진(ㄷㄷ)되어서

일단 스타리그라드(Stari Grad)로 가는 배 편을 샀다.

그러고서 근처 카페에 앉았는데....역시나 찐찡이도 잠을 못잤는지 찐찡이도 넋이 나간것 같다.....................ㅜㅠ

 

 

 

 

스플리트에서 스타리그라드로, 스타리 그라드에서 흐바르 타운까지.

 

맑은 하늘 아래 스플리트. 내일 다시 보자규~ Bye Bye

 

 

흐바르로 갑니다 ~ 어찌나 푸르르던지요!

 

Croatia, 어쩜 이리도 푸르른지!!

Croatia, 어쩜 이리도 새파란지!!

 

 

수백명의 관광객을 태운 커다란 배는 파랗디 파란 바닷물 위를 - 마치 땅위를 달리는 것 처럼 안정적으로 물살을 헤쳤다.

난간에서 바라보는 바닷물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푸르렀다. 그야말로 코발트 블루 그 자체.

배는 2시간만에 흐바르 섬의 스타리 그라드 항구에 닿았고, 그 곳에 (알아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서 꼬불꼬불 산길을 타고 흐바르 타운으로 넘어갔다.

 

 

사실, 우리가 묵을 숙소였던 빌라 니나 (Villa Nina)에는 우리가 흐바르 타운으로 가는 배를 탄다고 말해놓았기 때문에

혹시나 그쪽으로 픽업을 올까 싶어서 흐바르 타운 쪽 항구에 가보았지만....

우리를 픽업하러 나온 사람은 없었다. ㅜ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라곤 숙소 주소와 방금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받아온 지도 한 장 뿐인데....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여기서 타죽을수는 더더욱 없다!!!!!

 

 

 

우리는 정오에 가까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무거운 캐리어를 질질 끌고서 지도 한 장에 의지해서 흐바르 섬을 둘러둘러 걷기 시작했다.

언덕이 시작되고 입에서 욕이 씨불씨불 쏟아질 즈음,

갑자기 녹색자동차 하나가 멈춰섰고 노란 머리의 Nina가 내려서는 귀여운 영어로, 우리가 건 전화를 받아도 끊어졌다며 우리를 차에 태웠다.

 

 

 

 

 

 

이 곳을 결제하게 한 해먹! 인증샷이 빠질 수 없다. 해먹샷 ♡

 

 

 

 

 

 

 

드디어 빌라 니나에 도착!

우리가 크로아티아 여행하며 묵었던 숙소 중에 가장 비싼 곳!!!

블로그에서 읽고 해먹에 반해서 그냥 결정한 곳!!!!!

 

......................

 

 

 

그래도 깨끗하고 널찍한 숙소에 만족 >.<)=b

 

 

대충 짐을 풀고 나니 찐찡이는 침대에 누워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어제 저녁 7시 반에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점심때야 숙소에 왔으니.

정말 피곤할만도 하다....

 

 

그런데 나는 왜 피곤하지가 않은거죠? 왜 때문이죠?

이 모든게 로스쿨때 생긴 막강 체력(?) 혹은 막강 불면증 탓.

아무리 밤을 새도 낮에는 과도한 각성상태.....OTL

 

 

쨌든,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서 혼자서 Villa Nina 뒤쪽편에 있다는 해수욕하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로비니가 아기자기한 중세도시 같았다면, 흐바르는 널찍널찍한 근교의 느낌이 난다.

미국에 비교하자면, 샌프란시스코(로비니)와 LA(흐바르) 같은 느낌?

널찍널찍한 도로에 단독주택들이 시원시원하게 늘어서있고 무엇보다 정원과 가로수가 꽃밭이다잉 !!!

 

 

흐바르의 흔한 가로수 어느 집 정원의 꽃!

 

 

흐바르 타운은 꽃들이 아름드리 피어있는, 아름다운 동네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햇살은 (또! !!) 따갑도록 내리쬐었다.

 

딱히 지도도 없이 그냥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마치 한적한 주차장 같은 곳에서 해변으로 가는 간판을 찾았당!

 

귀여운 손글씨 간판 발견!

 

저어기 에메랄드빛 해안이 보인다 ><

 

 

어느 산등성이까지 도착하자 저 멀리 에메랄드 빛이 반짝이는 해변가가 보인다.

물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가 정말 사람들이 수영하는 바다인가...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WoW

환호성을 지르는 내 옆으로 비키니에 수건을 둘둘 두른 덩치 좋은 백인 아이들이 쪼리를 털털 끌며 내 곁을 지나간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선글라스를 끼고도 미간에 주름이 팍!

 

스플리트에서만 있어도 되는데,

굳이 배를 2시간씩이나 타고 흐바르섬에 들어오길 잘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환경보다는 도시자체를 좋아하지만

또 나름 이렇게 꽃들이 만발하고 한적한

아름다운 동네도 맘에 들었다.

 

 

 

조금 더 내려가 저 해변에 발을 담가 볼까 하다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동냥하다

정말 수영하기 좋은 곳은

흐바르 섬이 아니라 (?!)

조금 더 배타고 나가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찐찡이를 깨워서

다른 섬에 가보자!!!!!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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