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7일 (2)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하...이 한겨울에 시퍼런 바다만 주구장창 나오는 여행기를 올리려니...

올리는 내가 다 춥네....ㅜㅠ

 

 


 

 

아뿔싸! (;ㅁ;)

찐찡이를 꺠우러 들어왔다가 순간적으로 선글라스를 깔고 안자서 안경다리가 휘고 말았다............OTL

선글라스 개시한지 딱 일주일만에 ...........내가 이렇지 뭐..................ㅜㅠ

 

 

안경다리 한짝이 위로 치솟았지만...이래봬도 안경착용만 20년째.

당황하지 않고 안경다리를 살살 눌러 내렸다.

그러나 초큼....짝짝이다.....어쩔 수 없다....ㅜㅠ

 

일단, 나가자!!!!

 

 

흐바르의 풍경

 

항구로 가는 길에도 곳곳에 작은 해변이 널려있다. 하지만 우리는 PASS

 

바다가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 글을 쓰는 여인. 여유로워 보이지만 사실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흐바르 섬에서도 얼마든지 (사실 거의 뭐.....마음만 먹으면 아무데서나) 수영을 할 수가 있지만

우리는 배타고 나가면 더 좋은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배타고 들어왔는데 여기서 또 배를 타고!!!!)

흐바르 근처의 섬에 가기로 했다!!

 

흐바르 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예롤림(Jerolim)에 가기로!

 

배 시간까지 아스크림 냠냠 흐바르와 예롤림 사이를 오가는 수상택시

 

 

 

흐바르에서 예롤림이나 근처 섬으로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야돌리야나를 타고 들어왔던 항구에 가면 몸매 짱짱한 오빠들(동생일 수도 있음...)과 투어 간판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

맘에 드는(?) 사람을 한 명 붙잡고 예롤림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시간표를 보여준다.

가장 가까운 예롤림까지 1인당 왕복 40Kn (약 7200원).

(나중에 숙소 옆 방 친구에게 들었는데 아예 배를 하루종일 대여해서 마음껏 바다를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바다의 도시, 흐바르 HV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는 흐바르 타운

 

 

작은 보트에 금세 사람들이 들어차고 배는 드디어 흐바르 섬을 출발했다.

한참 파란 바다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오.마이.갓.

 

 

파도가....파도가.....너무 너울너울댄다..

배가 좌우로 80도씩 바이킹을 탄다;

가뜩이나 배도 작고 가벼운데 파도가 엄청난 높이로 너울거리니

배가 곧 뒤집힐것 같다.

남녀, 국적, 인종 불문 모두들 꺄악꺄악 난리났다.

 

하악..................

비행기가 떨어질 것 같은 공포 이후로

배가 뒤집어질 것 같은 공포는 또 처음이네...

 

이대로 바다에 떨어져도 나는 상관없는데

내 손에 카메라가 있단 말이다!!! ㅠㅜ 아직 여행 반밖에 못했는데 여기서 카메라가 사망하면 안된다규!!!!!

 

 

 

시퍼렇게 날이 선 바닷물이 울렁울렁.

 

 

그렇게 손에 진땀나게 달려서 드디어 예롤림(Jerolim)섬의 AMO Beach에 도착!!!

하트를 뒤집어 놓은것 처럼 생긴 예롤림 섬에는 2개의 비치가 있다.

 

바로 배가 맞닿는 Amo Beach, 그리고 코딱지만한 섬을 직선으로 가로지르면 나오는 Kordovan Beach.

 

Welcome to JEROLIM AMO BEACH

 

요기가 Amo Beach ♡

 

키야아아아아아아아 >♡<)/

 

 

반원 모양의 흐바르섬을 마주보고 있는 Amo Beach.

당장 뛰어들고 싶지만 반대편 Kordovan Beach가 궁금하닷!

 

 

여기가 Kordovan Beach.

 

 

Kordovan Beach는 먼 바다를 보는 방향인데 파라솔 말고는 아무것도 햇살을 가릴데도 없고 너무 자갈밭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로비니에서의 자갈밭에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았단 말이다......

 

 

그리하야 나와 찐찡이는 나무그늘 숲이 있는 Amo Beach로 결정 >.<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

 

 

 

 

 

나도 인증샷 한번 남겨볼까 후훗.

 

 

 

꺄아 ↖(⊙_⊙)↗

 

 

 

 

물은 맑고 따뜻한데 사람은 거의 없고

저 부표를 띄워놓은데까지 마음껏 헤엄쳐가서는 부표줄을 밟고서서 한참을 그렇게 물속에서 물장난을 쳤다.

 

옆에서 신혼부부인것 같은 일본인 남녀 한쌍이 콧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이미 나는 충분히 행복하므로 지지 않는다!!!

 

단하나.......물안경을 가지고 왔던데..................

나도 물 속이 궁금해................

물 속에서 눈 뜨면 어떤게 보일까?

근데 왠지 소금물이라 눈에 나쁠것 같아...............

렌즈가 소금물에 잘 못될지도 몰라......................................

 

 

 

물이 정말 맑아서

물속에 뭐가 있는지, 맑은 물속을 보는 느낌은 어떤 건지 정말 궁금해서

하마터면 일본인한테 나 물안경좀 한번만 빌려달라고 할 뻔.................

했지만, 꾹 참았다.

만약 일본어를 잘했으면 내 성격에 한번만 빌려달라고 했을 거 같은데

다행히 일본어를 못해서 잘 참았다.....^^...

 

 

데헷데헷 이토록 푸른 하늘!

 

예롤림에서의 마지막 여유

 

 

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닷가의 따뜻한 돌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땅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몸을 데우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등 위를 훑고 지나갔다.

그 순간이 얼마나 편안하던지.

시간만 넉넉했으면 그대로 한 숨 잠이 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따뜻한 햇살, 그리고 시원한 바람만이 가득한 이 곳에서.

잠시였지만, 아주 달콤한 휴식이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을만큼, 좋았다.

 

얼굴에 만/족/이라고 써있다 :)

 

 

 

그렇게 예롤림 섬에서의 일광욕을 마치고

다시 흐바르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돌아갈때도 배가 좌우로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후후.

 

 

 

자, 이제 돌아가서 씻고

해가 넘어가기 전에 흐바르의 노을을 구경하러 가볼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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