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or Center를 기점으로 서쪽은 Hermit Rests 지역을 탐방하러 갑니다!



DAY 12. _18.9.5. (2)


Visitor Center 근처에서 점심도 먹고 간단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하나 보고 나니

아주 조금은 뜨거운 열기가 가신 것도 같았다.


그랜드캐년 여행을 준비하면서 부모님께 헬기투어를 하실꺼냐고 여쭤봤더니

헬기투어는 시시하다 (← 30년 경력의 전직 전투조종사만 할 수 있는 발언) 고,

그랜드캐년 트레일을 직접 걸어보고 싶으시다 하셨다. 



그랜드캐년은 Visitor Center를 기점으로 서쪽인 Hermits Rest, 동쪽으로는 Desert View로 나눌 수 있다.

관광객들이 가볍게(?)걸어 볼 수 있는 트레일은 동쪽에도 서쪽에도 있는데 

Visitor Center를 기점으로 서쪽(Hermits Rest)는 약 11 km 구간인데 반해

오전에 지나왔던 동쪽(Desert View)은 약 35km 구간에 달해서 

동쪽에 있는 트레일까지 갔다오기에는 오고가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 South Rim의 서쪽 - HERMITS REST 구간 ※ 





Visitor Center의 서쪽부분인 Hermits Rest는 성수기에는 자가용으로는 진입할 수 없고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서만 접근할 수 있다. 

Visitor Center에서 하늘색 Village Route 버스를 타고 환승센터까지 이동한 후, 

환승센터에서 빨간색 Hermits Rest Route 버스를 타면 

버스가 Hermit Road를 따라 갈 때는 모든 정거장에서 세워주고, 

돌아올 때는 종점인 Hermits Rest에서부터 Pima Point, Mojave Point, Powell point 이 3개의 정거장에서만 정차한다.



Hermits Rest Route가 좋은 이유는, Point 마다의 거리가 짧고 

그랜드캐년의 가장자리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길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오전에 보았던 동쪽의 Point에서만 풍경을 볼 수 있고, point 사이가 멀어서 차량 이동만 가능하다. 

그래서 계속 셔틀버스를 타고 원하는데서 내려서 정차 정거장까지 걸어가며 풍경을 볼 수 있다는게 특징!

우리는 버스를 타고 중간 지점인 Mohave Point에서 내려서 Hopi Point 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Mohave Point 에서 인증샷 한번 찍고 출발! :)




Mohave Point에서부터 Hopi Point까지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동안 동쪽 Point에서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느낌의 감탄사가 폭발하는 어메이징한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그 모습 한 번 보고 가실게요.



3


2



1


.

.

.



쒀리질뤄!!!!! 우와우!!!!!!!!!!




구름의 그림자가 조금 걷힌 모습. 저 아래 갈라진 틈 사이는 어떤 모습일까?



동쪽 포인트랑 뭐가 다르냐구?

사진으로만 보면 서쪽포인트나 동쪽포인트나 둘 다 스틸컷의 멋진 파노라마라는 느낌이 들지만, 

서쪽 포인트는 정말 그랜드캐년 Rim Trail을 따라 걸으며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동쪽 포인트에서 보는 뷰는 계곡이 넓게 트여있지만 협곡의 굴곡이 도드라지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드넓다, 탁 트여있다. 라는 느낌을 주는데 반해서

서쪽에서 보는 뷰는 협곡이 들쭉 날쭉 굉장히 굴곡이 심해서

빛에 따라 음영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멈춰 서 있는 풍경일 뿐인데도 훨씬 더 다이나믹 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동쪽 포인트는 차를 타고 가다가 정해진 포인트에서 뷰를 감사하기 때문에 사진을 보는 듯 관점이 정적이지만,

서쪽 포인트들은 협곡의 굴곡진 가장자리(Rim)을 따라 들어갔다 나갔다 걸으면서 풍경을 보기 때문에

내가 몇 걸음 움직일때마다 눈 앞의 똑같은 협곡도 조금씩 다른 각도의 풍경을 보여주고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동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이 와씨(wow-c)포인트입니다.




Mohave Point 부터 Hopi Point까지 반달 모양의 가장자리 (Rim)을 따라 걷다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멋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 

감격한 나머지 혼자서 와씨- 와씨 - (너무 멋있어서 급기야 욕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거리다가

내 마음대로 그 곳을 와씨 포인트 (wow-c point)라고 명명했다.

와씨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세상에 나 밖에 없다. 


이미 2013년에 그랜드캐년에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오전에 동쪽 포인트를 둘러보면서도 역시 감흥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서쪽 포인트를 둘러보면서 동쪽과는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

짧지만 림을 따라 걸으며 햇빛과 구름의 움직임에 시시각각 역동적인 위용을 드러내는 그랜드캐년을 보면서

나는 이 광경이 말도 안되게- 설명할 수 없을만큼 -  너무 멋있어서 

잠깐 울먹거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많은 관광지들을 가보았고,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도 많이 보았지만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감동해서 울먹거린 곳은 (그것도 2번이나) 그랜드캐년 뿐이었다. 


 


와씨(wow-C)포인트에서 감상하는 그랜드 캐년의 장관은 너무나 멋진거...



림트레일 걷기를 끝내자 갑자기 차가운 소나기가 쏟아졌다.

구름이 빠른 속도로 머리 위를 지나가며 그랜드 캐년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걷어갔다.

어느 새 오후도 저물어 가고 있어서, 우리는 굳이 다시 동쪽에 있는 트레일을 걷기보다는

Hermits Rest에서 가장 가까운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을 1시간 정도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림 트레일은 협곡의 가장자리를 따라 평지를 걷는데,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은 협곡 밑으로 걸어내려가는 하이킹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일반적인 등산과는 반대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해서 다시 올라와야 한다. 

그랜드캐년을 항상 위에서만 조망하다가 캐년 아래쪽으로 걸어내려가는 느낌은 또 색달랐는데

콜로라도 강이 있는 캐년 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려면 하루에는 체력적으로 불가능하고 (편도 9~10시간 정도)

캠핑을 해서 1박 2일 코스로 다녀와야 한다고 한다. 

감히 시도해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걸어서 캐년 바닥까지 내려가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일 것 같다.

하지만 해가 저물었을 때 전기도 불도 없는 자연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그랜드캐년 바닥 한가운데

나혼자 덩그러니 있다고 생각하며 너무 무서워서 잠이 안올 것 같다. ㅠㅠ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걷다가 엄마 아빠 화이팅!


으아아아 화이팅! 저도 포효해봅니다!





1시간 가량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따라 걸어갔다가 다시 올라와, 

다시 한번 환승센터에서 Hermits Rest Route버스를 탔다.

바로 노을을 보러 가기 위해서!

(일출부터 노을까지 보는 이 엄청난 체력의 여정!)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Hopi Point와 Powell Point를 노을보는 스팟으로 추천해주어서

Powell Point에 내려 노을이 지기를 기다렸다.

그랜드캐년서도 여러 유명한 노을 스팟이 있겠지만

Powell Point를 추천받은 이유는, 

왼편으로는 해가 떨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고, 

오른편으로는 그 맞은편으로 노을 빛에 물들어가는 그랜드캐년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낮의 뜨거웠던 햇살의 열기가 식으면서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랜드캐년의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집니다. 이 여행도 이제 끝이 나네요.


황금빛 햇살이 그랜드 캐년의 협곡 사이사이를 비추는 뭉클한 순간


해가 지평선에 가까워짐에 따라, 그랜드캐년도 점점 어둠에 잠겨갑니다.


드디어 해가 모두 졌습니다. 우리의 여행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일몰의 붉은 빛으로 강렬하게 물드는 그랜드 캐년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의 그랜드써클 로드트립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이렇게 그랜드캐년을 동에서 서로, 위에서 아래로, 오전부터 일몰까지 

다각도로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그리고, 다시 와보고 싶다고 하셨던 엄마의 소원도 이뤄드려서 뿌듯하기도 했고. 


2007년에는 그랜드 캐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Eagle Point (스카이 워크) 를 보았고, 

2013년에는 그랜드 캐년 South rim의 동쪽 포인트 (Desert View, Moran Point, Lipan Point) 를 보았고,

2018년에는 그랜드 캐년 South rim의 서쪽 포인트 (Mohave Point, Hopi Point)와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걸어보았다.






※ 그랜드캐년 관광 포인트 비교 정리 ※




1. 2007년 Eagle Point 

2007년에는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1 day tour를 신청해서 패키지로 그랜드 캐년을 갔었는데,

당시 포함된 루트는 그랜드 캐년의 가장 서쪽 부근에 위치한 Eagle Point와 Sky walk까지 가는 것이었다.

아주 정확하게 말하면 그곳은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내부는 아니고, 그 주변에서 그랜드캐년의 일부를 조망하는 정도이다.

사실 그땐 그게 그랜드캐년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그랜드캐년을 관광하려면 그랜드 캐년의 South Rim 또는 North Rim까지 들어와야

그랜드캐년의 장엄한 파노라마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07년 12월 23일 - Eagle Point를 보는 곳에서 그랜드캐년을 모두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2. 2013년 South Rim 동쪽 

Grand Canyon Village (Visitor Center가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Moran Point, Lipan Point, Desert View까지 이동하며 감상했다.

그랜드 캐년의 장관을 차로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는 곳.

South Rim의 서쪽에서 비하면 상대적으로 탁 트인 광활한 배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개인 차량이 있을 경우 방문하기 더욱 용이하지만, 그랜드 캐년 내부 순환 셔틀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Lipan Point ! 탁 저 멀리 탁 트인 느낌!



3. 2018년 South Rim의 서쪽

Grand Canyon Village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Hermits Road를 따라 Mohave Point, Hopi Point 등을 걸어서 이동하며 감상했다. 

앞서 말했지만, 동쪽에 비하면 캐년의 굴곡이 훨씬 도드라지고 걸을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그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훨씬 더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물신 풍기는 뷰






3번의 경험으로도 그랜드캐년을 모두 경험해보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누군가 그랜드 캐년을 간다고 하면

Las Vegas에서 출발하는 1day tour/ 로드트립으로 반나절 관광 / 로드트립 중 하루종일 관광 해본 경험자로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만 하루 이상을 모두 투자해서 

그랜드 캐년의 동쪽, 서쪽, 위, 아래, 아침, 저녁을 모두 둘러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보고도 그랜드 캐년에 머무르면 머무를 수록, 

질리지 않고 끝나지 않는 그랜드 캐년의매력에 빠져서 더더욱 발걸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한 포인트에서만 보는 그랜드캐년의 풍경 하나만 보고 돌아서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곳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마지막에 보는걸 추천합니다.

그럼, 이렇게 또! 미서부 로드트립의 대장정을 마칩니다.

다음 여행은 또 어디로 향하게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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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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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emite National Park 


오늘 방문할 곳은 터널뷰와 미러호수








새벽 6시. 

알람이 울렸다.

으으. 밤새 추워서 뒤척인 탓이 잠을 설쳤다. (나중에 보니 머리맡 창문이 열려있었다. @@ 커텐에 가려져서 당연히 닫혀있는 줄)

그리고 밖을 내다보니 어젯 밤 산속의 칠흙같은 캄캄함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도 않는 것 같다. 


내가 터널뷰에서 일출을 보자고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 

일출은 무슨 일출이냐. ㅠㅠ 어디서든 해는 뜨고 지는데 ㅠㅠ 포기하고 잠이나 더 자고 싶다 ㅠㅠ


쿄쿄쿄 간사한 내 마음

그래도 본격적인 여행 처음부터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칭구를 깨워 옷만 껴입고 터널뷰로 출발 ↗

(이후에도 일출 퍼레이드는 계속 됩니다....)





차츰 세상이 밝아지더니 오묘한 보라빛 하늘이 되었다. 그리고 또렷하게 떠 있는 어제의 보름달.






숙소에서 터널뷰까지는 차로 15분 거리.

숙소를 출발했을 때만 해도 밖이 컴컴했지만 순식간에 하늘이 밝아져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서쪽 하늘에는, 이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보름달이 휘영청 빛나는데

요세미티 밸리 계곡의 실루엣과 그 사이에 떠있는 달의 풍경이 환상적이어서

일출을 보러가던 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 한 폭의 그림같은 순간을 만끽했다. 




터널뷰에서 바라본 해뜨기 전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




연기 없이 깨끗한 아침 6시 vs. 연기가 자욱한 어제 저녁 7시








아침해가 뜨기 직전인 요세미티 밸리를 배경으로 @ 터널뷰






터널뷰(Tunnel View)에 도착하니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날은 완전히 밝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해가 2700m 가량 높이의 암벽들을 넘어서 뜨려니, 실제 일출시간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왔을땐 사람들이 꽤 있어서 사진 한 번 찍으려면 화면에 좀 부대끼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히려 일출시간에 오니 우리 말고 몇 명 없다. ↖('ㅅ')↗

역쉬 부지런한 새가 모이를 잡고 부지런한 인간이 좋은 풍경을 본다. 이거슨 진리!

게다가, 어제는 연기가 자욱해서 제대로 보이지 않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과 저 멀리 하프돔의 모양도

이른 아침에 와서 보니 연기 걱정은 접어도 될 만큼 깨끗하고 또렷하게 보인다. :)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는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계곡으로 그 길이가 13km로

하프돔(half dome)과 엘 캐피탄(El Capitan)과 같은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다. 

터널뷰에서 바라보면 가장 멀리 보이는 하프돔까지 그야말로 요세미티 "밸리", 계곡이란 말을 실감나게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나간 절벽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갑자기 고등학교때 배운 한국지리가 생각나는 순간 ㅋㅋ 나 한국 지리 엄청 좋아했는데...☞☜)



이번 요세미티 방문때 가장 유명한 글래이셔 포인트(Glacier point)가 폐쇄되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 아쉬운 마음을 터널뷰에서 훌훌 날려보낼 수 있다.

어짜피, 내가 직접 안보면 얼마나 아쉬운지도 잘 모름 쿄쿄





하프돔 너머로 마치 광선을 내뿜뜻이 떠오르는 해




드디어 2700m의 거대한 화강암석들을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햇살이 밸리 곳곳을 비추던 장엄한 그 순간






자다 일어나서 약간 초췌하지만 그래도 좋다! (헤헤)





그렇게 새벽부터 일어나 씻지도 않은 채로 달려나가

요세미티 밸리 계곡 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화강암벽에 둘러쌓여 컴컴했던 계곡이 해가 떠오르는 각도에 따라 점점 황금빛으로 반짝이던 그 모습이란!


어제 숙소도 별로 안좋고 창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자서 잠을 설쳤는데

그래도 이렇게 국립공원 숙소에 머물다 보니 일출도 보는구나.

갑자기 요세미티 숙소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런 산장 말고 요세미티 내에 호텔들도 있는데

Full Booking이라 어쩔 수 없이 산장에 묵었던 것도 있다.

만약 요세미티 여행을 (아주아주) 미리 계획 할 수 있다면 꼭 호텔로!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암벽과 햇살을 받은 노쓰돔(North Dome)





그리고 요세미티의 상징 하프돔(Half Dome)





내가 묵었던 하프돔 빌리지의 산장!



숙소로 다시 돌아와 채비를 마치고

숙소 앞 테이블에 앉아 숲속 풍경을 만끽하며 아침으로 사과를 씹어먹었다.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고, 그 사이로 아침 햇살이 경쾌하게 내리 쬐었다.

숲에서 맞는 아침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뭐랄까, 도시를 여행다니면서는 절대로 겪어볼 수 없는 그런 경험.

정말 자연 한 가운데 들어온 것 같은 느낌. 

그땐 그렇게 좋았는지 잘 몰랐는데 막상 여행기를 쓰는 지금, 

여행이 다 끝난 지금 되돌아보니 그 아침은 유난히 특별히 좋았다고 떠올려본다. 헤헷




미러호수로 출발하기 전에 요세미티의 풍경을 가득가득 담아 (여행기 타이틀의 흰 티셔츠 등장)





테나야 호수도 보았고, 엘 캐피탄과 하프돔도 보았고

터널뷰에서 요세미티 밸리도 보았지만 이렇게 돌아가기는 아쉬우니까 짧게나마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오후엔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야하니까 무리가 되지 않도록 가장 쉬운 코스를 골랐다.

바로 미러 호수 (Mirror Lake) 트레일!

하이킹도 하고 어제 테나야 호수 처럼 미러 호수에서도 샌드위치를 먹으며 피크닉을 하는거얏!


그렇게 기분좋게 룰루랄라 약 1.8 mile 정도를 걸어 미러 호수에 도착했는데, 

읭?

.......





호수라면서 물은 어디 있나요?





땨댠 ! 난 호수 한 가운데 서있다!





그랬다.

분명 호수랬는데,

물은 커녕 사막같은 모래벌판만 가득한 미러호수에 도착한 것이다.

OTL

요세미티 안내 책자에도 미러호수가 여름에는 Dry한다고 써있긴 했는데

물이 조금 부족한 정도인 줄 알았지 

이렇게 싸그리 다 말라서 바닥이 다 드러나는지는 몰랐다. 

나는 그래도 그럭저럭 이것도 나름 멋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칭구는 옆에서 배신감에 부들부들 ㅋㅋㅋ

그럼 안내 책자에 완전히 마른다고 써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네...변호사 한 번 해보지 않겠나?)




1988 Honey,H vs. 2018 Honey,H






한국에 돌아와서 사진첩을 보다가 발견한 사진!

어디서 많이 본 돌산인것 같아서 여행사진을 찾아봤더니

우왓!

요세미티의 미러 호수였다!!!

미러 호수 뒤의 산이 똑같이 생겼어!!!

신기방기 @@

이 사진 배경이 어디인지 몰랐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30년만에 알게 되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니, 30년 동안 

펭귄같던 나도 이렇게 자라고

나무들도 자라고

그때도 물은 별로 없었구나?

그리고 난 그때나 지금이나 하얀 모자를 ....(//)




미러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메르세드 강줄기, 정오가 가까워지니 점점이 연기가 시야를 뿌옇게 만든다.ㅠㅜ





웃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데일것 같이 뜨거운 날씨에 부들부들 거리는 중!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4시간을 달려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허무하게 끝난 미러호수의 트레일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뒤로 하고

장장 4시간거리를 달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에서 편도로만 4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가

한동안 화재때문에 폐쇄할만큼 상황이 안좋아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게다가 엄마를 비롯해서 요세미티에 가봤던 친구들이 거대한 한국山같고 이국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ㅠ)

그래도 과감히 가자고 결정했던 나 셀프 칭찬해주고 싶다 헤헤.


햇살에 반짝이던 테나야 호수도 정말 좋았고

그림처럼 등장했던 엘 캐피탄도 정말 웅장했고

칠흙같이 어두운 밤 야외에 앉아 먹었던 피자도 정말 맛있었고

숲속에서 일어나 맞이했던 아침도 정말 상쾌했고

터널뷰에서 바라보았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도, 일출도 멋있었다. 

사실 여행다닐 때 99% 자연환경으로만 보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은 산과 호수와 일출과 짧은 하이킹까지 어우러져 

딱 적당해서 좋았던 1박 2일, 즐거운 요세미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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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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