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27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NICE, France




6월 29일에 써놓은 글인데, 이제서야 완성한다.

7월안에 프랑스 여행기를 완성해야할텐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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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나는 또 부지럼을 떤답시고 MJ를 살랑살랑 깨워서 바닷가에 왔다.

한 도시의 아침/낮/밤 모습을 고루고루 보고 간다.



해변가에 나오니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해가 져도 사람들로 붐비던 니스의 해변가는

아침이 되니 고요해졌다. 

세번째 보는 니스 해변인데도 또다른 느낌이다.



어슴푸레 동이 터오르는 니스 바닷가. 정동진같기도 :)


아침 해변가를 걸으며 먹는 사과. 상쾌하당!


해가 뜨는 옆에 달도 보인다. 신기@@



해변을 따라 왼쪽으로도 걸어보고, 오른쪽으로도 걸어보고.

신이 난 내가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뛰었더니

MJ가 미쳤다고................헝헝

그래 나 미쳤다 ㅋㅋㅋㅋ


누가 니스아침에 운동화신고 바닷가를 조깅하겠어?

니스 주민말고는 조깅하는 사람도 없던데.

역시 오늘도 주민놀이는 성공이얌.

이런 주민놀이 여행 아주 매력적인것 같다.



그러다가...

또 우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틈을 타서 셀프타이머로 사진찍기에 나섰다.

아직...씻지 않았고 안경을 쓴 몰골이므로 얼굴은 자체 스티커 처리...ㅋㅋㅋ



준비.


점프.


MJ전매특허 포즈로 착지! 확실히 내가 불안해보임.ㅋㅋ



자. 이번엔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의 MJ.


점프1.점프2.점프3


참고로, 점프샷을 잘 찍으려면

카메라의 위치가 바닥에 있을수록 점프샷이 잘 나온다. 

그래야 땅에서 높이 뛴것처럼 보이기 때문.

아래 사진을 보며 윗 말을 이해해보자.



점프샷_촬영의_최적합_자세.jpg


바닷가에서 달리는 포즈.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진이다. ㅋㅋ



탈춤추는 HM.


그저 웃지요. :)



이렇게 아침 조깅 + 아침 점프 + 아침 미친...(?) 코스를 끝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숙소에서부터 너무 멀리 걷는바람에 숙소를 찾느라 혼났다. ㅠㅠ

처음 숙소를 출발한지 두시간이나 넘어서야 겨우 도착했다는.



그렇게 아침, 오후, 밤의 니스를 골고루 본 우리들은 미련없이 짐을 싸서 다시 기차를 탔다.

어디로 가냐구?





바로, 아비뇽 (Avignon!)

내가 이 프랑스 여행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곳이다. 아비뇽.

잔잔한 아비뇽의 강의 모습이란!

그곳에 가면 모든 번뇌(?)를 잊고 마음을 다스리고 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프랑스 여행이 반을 넘어서고 있었고,

나와 MJ는 처음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죽이 잘 맞아서 즐거웠던데다가

아무 계획도 없이 온 여행인거치고 뭐 하나 후회하는 것 없이 만족할만큼 다니고 있어서인지

잔뜩 신이 났다.

다음 여행지 아비뇽은 어떨까? 액상 프로방스는 어떨까.


완전 신이 나서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창밖에 보이는 남프랑스의 풍경이란............................................!!!!!!!!!!!!!!!




하...저 푸른바다! 나는 관광책대신 프랑스 여행기 책을 하나 가지고 갔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도 보인다.


드디어 바다가 사라지고, 뭉게뭉게 이쁜 구름과 하늘, 그리고 숲이 나타났다.


나는, 아비뇽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미리 준비해온 세계사책을 열심히 읽었다. 나는 교양인이다.


두장 읽고 잠들었다.









자. 그럼 이제 아비뇽으로 가볼까요?!
































Posted by honey,H
,

2011년 08월 26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NICE, France



덥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추위보단 더위를 덜 타는데 괜시리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는 요즘,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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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바닷가에 가서 물속에서 몸을 풀고(?) 돌아와 뭘했는지는 모르겠다.

샤워를 하고, 아마 다음 호스텔 컴퓨터로 다음 여행지들의 이동경로와 숙소등을 체크했던 것 같다.

왜냐면...다음날부터는 숙소 예약이 안되어 있었거든...

그리고 다음날 다른 도시에 가서 숙소를 못찾아서 헤맸던 게 기억이 나는걸로봐서

분명 니스에서 급하게 숙소를 알아봤던게 분명하다!!1



어쨌든,

뜨거웠던 니스의 햇살도 사그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저녁시간이 되었다. 

낮에는 햇살때문에 뜨거워도 밤에는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때문에 선선하기 그지 없다.

자, 이번엔 야경을 보러 나가자!!!!

(우리는, 한 도시를 아침 - 낮 - 밤 세번씩 보는 것 같다...)



여행 초반에도 친했지만 점점 덤앤더머 같아지기 시작했다.



여행하면서 깨달은 거지만, 숙소는 여러모로 여행의 중심부에서 가까운게 좋다.

어느 도시든, 낮과 밤의 모습은 정말 천지차이로 다른데

숙소가 도심외곽에 있으면 밤도시의 모습은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니스 숙소를 바닷가에 제일 가까운 광장에 잡았기 때문에 늦은 밤에도 슬슬 걸어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안전하게도) 밤이지만 불도 환하고 사람들도 많은 니스의 바닷가. 안전하다 :)


해안가를 따라 띠를 두른 조명과 커다란 붉은 구름. 아름답다.




내가 이번 여행의 경로/숙소/광광지는 제대로 준비해오지 않았지만 (=_ =;;;)

대신, 여행하는 순간 순간을 알차고 재밌게 할 아이디어들은 잘 준비를 해왔다. ....고 자부한다. 

나는 둘이가도 안심심하고, 혼자가도 안심심한 여행법을 안다...알게된것 같다....=_-....


이건, 여행 출발하기 전부터, 반드시 이번 여행중에 한 번 하리라 각오했던 거다.

나는 MJ를 데리고 캄캄한 해안가로 내려가서 카메라를 돌바닥 사이에 끼워놓고 MJ에게 그리고 싶은 모양을 그려보라고 시켰다. 


짜잔 - 요래요래 하트 =)



후후훗!!!

내가 준비해온 아이디어는, 야밤에 불빛으로 그림 그리기!!!!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늘리거나, 벌브모드로 해놓고

불빛으로 그림을 그리면 불빛의흔적이 남아 그림이 된다!!!


원래 니스 바닷가에서 폭죽으로 그림그리기를 하고 싶었는데, 비행기에 들고탈 수가 없어서 ㅠㅠ

대신 핸드폰 불빛으로 했다. 그리고 아주 잘 된다. 히히 



MJ도 처음엔 뭐하는거지 하며 하트를 그리다가 내가 사진을 보여주니까 처음 해보는지 완전 신나했다.

물론 나도 처음해본다....................그냥 아이디어만 생각해왔을 뿐....................


나는 별☆


둘이 같이 그리는 쌍하트 ♡♡ !!!


우리는 좀 더 고난이도로 글자를 써보기로 했다.

원래 불빛을 켠채로 그리면 빛이 지나간 곳은 다 흔적이 남기 때문에

우리는 핸드폰으로 글씨쓰는 것임을 적극 이용해서

획을 그을 땐 핸드폰 빛을 켜고, 획을 뗄 때는 핸드폰 빛을 끄고, 다시 획을 쓸 때는 켜는 다소 복잡한 방법으로 글씨를 쓰기로 했다. 



그래서 완성된 "조아"



우리가 캄캄한 바닷가 한가운데 서서 

계속 핸드폰으로 불을 켰다 껐다 휘휘 저어대면서 깔깔 웃어대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와서 뭐하냐고 자꾸 물어봤다.



그래서 우리는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글자를 쓰고 있다고 했더니

다들 AMAZING !!!!! 을 외치며 어떻게 하는 거냐고 완전 신기하다고 흥분했다.

그러나 내가 불어로 설명하기는 좀 어렵긔............................................쥬네쎄빠.....(I don't know)



MJ의 스마일


나의 스마일


막무가내로 긋기. 아스트랄.


MJ의 막무가내 긋기 ㅋ




이번엔 이름쓰기.

역시 획을 그을땐 불을 켜고, 획을 마치면 불을 끄고 - 헷갈리지만 않으면 된다. 


큰 키 만큼이나 글자도 큼직 큼직 MJ.


나는 HM



하다하다 점점 익숙해져서 우리가 한 번 시도한게 있는데, 

나는 포토샵이 없으므로....사진 이어붙이기가 귀찮아서 옛날에 싸이에 올렸던 걸 그대로 퍼왔당...

그래서 화질이 구리다...


FRACE 그리고, NICE




헤헤.

둘만 여행다니다보면 점점 지루해지기도 하고 이야기 소재도 떨어지면 답답할때가 있는데

이렇게 밤에 바닷가에 나가서 불빛으로 글씨도 그리고 그러면서 또 까르르까르르 웃고

그때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며칠 안되는 짧은 여행이었는데도 다양한 추억들이 남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도 관광, 구경, '보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은

일상생활처럼 뛰고 놀고 쉬면서 보내는 생활형 여행이랄까. 



그렇게 시원한 여름밤, 니스에서의 밤이 지나갔다. 

반짝반짝하던 우리의 젊은 날이 지나가는 것처럼.



니스의 밤바다.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생각나는 밤이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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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6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NICE , France 

 




Eze Village에서 셀프 화보촬영(?)을 마치고 다시 니스(NICE) 로 돌아왔다.

그런데 8월의 남프랑스, 더워도 정말 너어무 덥다. 

태양에 바짝바짝 익어가는게 느껴질 정도?



나와 MJ는 일단 태양을 피해 호스텔에서 해가 좀 지길 기다렸다.

그런데.......호스텔이 시원하다보니까 나가기가 시르넹...

뭐..바닷가는 다 거기서 거기지 않을까...

이런 날씨에 해수욕하면 그대로 구워질것같앙...

이대로 태우고 한국에 가면 사람들이 놀릴지도 몰랑....



바다엔 안나가고.... 뒤에 MJ랑 장난치기.

 

 

이렇게 우리는 다들 바닷가에서 마지막 여름을 즐기는 사이,

텅 빈 호스텔 그늘에서 낮잠도 자다가...셀카도 찍다가....느긋느긋 여유를 부리다

4시가 가까워서야 밍기적, 밍기적, 

그래도 니스에 왔으니 바닷가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싶어 밖으로 기어나왔다.

4신데도 햇살은 너무 뜨거워. 도로에 들러붙을 것만 같아 ㅠㅠ



어쨌든, 드디어,  니스의 해변가 도착 !  

 

우와우! 저 쪽빛 바닷물 색을 보라!

 

맑고 투명한 니스의 바다 :D

 


방금 전까지 태양이 뜨겁고 여기서 그을리면 1년을 갈꺼 같다는 둥 

툴툴대던 우리는 바닷가를 보자마자 바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뻐이뻐, 너무 이뻐!!!



니스 바닷가는 모래로 된 백사장이 아니라 자갈돌로 되어있다.

다들 커다란 비치 타올을 깔고 와서 한 자리씩 맡던데

나와 MJ는 (식사비를 안쓰는 관계로;;) 각자 bed 하나와 파라솔을 대여했다.

참고로 Bed 한 개에 15유로다.  밥값은 안쓰면서 2시간 쓸 침대에 30유로 투척;


바닷가에 촥촥촥촥 늘어선 베드들 중에 빈 베드를 고르면 관리인이 와서 체크하고 돈을 받아간다.

우리한테 파라솔이랑 베드는 6시까지밖에 이용을 못한다고 아깝지 않겠냐고 했으나

노노노농- 우리 체력에 그 이상 놀기도 무리.  

 

해변가에 늘어선 파란 파라솔과 베드s . 그리고 모래가 아닌 돌밭해수욕장 @@

 

 

 

저 멀리 보이는 바다색과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ㅜㅠ

 

일단 내 자리에 누워봤다. 파라솔 그늘에 누우니 지상낙원이로구나!!!

  

우리에게 사진찍어주길 부탁했던 어떤 커플. :)

 



자, 이제 자리도 맡았고하니 바닷물에 발담그러 가봅시당 ♡


여러분, 비키니를 상상하셨으면 죄송. 대신 하트 뿅뿅

 

한걸음 한걸음 물속으로 걸어들어가보기!

  

여기가 니스입니당 :D

 


프랑스 가기 전에 비키니 위에 입을 비치웨어를 급하게 구해서 갔는데

음..니스에 가보니까 비키니 위에 비치웨어를 입은 사람은 나랑 MJ밖에 없어서

엄청 튀었다. 

하긴, 휙휙 둘러만 봐도 여기저기 Top less들이 돌아다니는데

비키니 위에다가 또 꽁꽁 싸맸으니;;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우리는 니스에 왔으니까 니스의 룰을 따라야징. ♬

이후로는 비치웨어 따위 벗어던지고 비키니 차림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히히.




파도가 그리 크지 않은 깨끗한 바닷물 속에 둥둥 떠나는 것만큼 나른하고 기분 좋은 일도 없다.

나는 해변가에서 최대한 멀리멀리 헤엄쳐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거기서 물속에 누워있는데 왠지 모를 자유로움, 해방감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내 뺨을 찰싹 찰싹 치고 지나가는 따뜻한 바다물,

그리고 내 다리끝에서 느껴지는 깊은 바닷속의 차가운 한기.

허우적 허우적 하는 내 몸을 감싸는 말랑말랑한 물의 느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물 속이 다 비치는 깨끗한 바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입에서 "하, 정말 지상천국이다"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이 이국적인 풍경, 평소 겪을 수 없는 경험들은

나를 (그때의) 현실 속 고민들을 다 떨치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니었던 고민들.

지나고 나면 다 아니게 될 고민들.

그렇담 지금 생각하는고민들도, 결국엔 지나면 다 부질 없을텐데

나는 왜이렇게 지금 마음이 아픈가 싶다...여행기를 쓰는 지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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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수영을 할 땐, 한 명이 짐을 지키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둘이 같이 놀 수도 없고

혼자 잠시잠시 물놀이하는 것도 사실 금새 질려서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호스텔로 철수했다.



여기서, 

호스텔로 돌아왔는데 Wifi가 잡히길래

카톡으로 사람들한테 신나서 프랑스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카톡을 쓰고 있었음)

그러다 어떤 오빠가 운동인증샷을 보내라길래 열심히 노랭이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전송했는데

txt는 전송이 되도 사진은 전송이 안되는 거다.

한참을 전송버튼을 누르다가 살짝 짜증도 나고 장난기가 돋아서

나는 다른 사진을 보내기 눌러놓고는 한참 딴짓을 하다

다시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뜨헛..........................................




내가 장난치려고 보낸 사진..;


그 오빠는 확인만 한 채, 말이 없고

호스텔 와이파이는 끊겼고

나는 해명하고 싶은데 해명을 할 수가 없고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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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이미지....................................................ㅜㅠ

그 오빠 나를 뭐라고 생각했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의 교훈  :  

1.  니스 바닷가에서 해수욕 강력 추천 - 단 정말 순식간에 까맣게 그을릴 수 있음.

2.  프랑스 와이파이 잘 안잡힌다고 깝치지 말 것 ㅠㅠ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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