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27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Avignon, France


사실 2년 전의 프랑스 여행은 거의 끝나가는데

지난주부터 직장에 다니기 시작해서 여행기를 쓸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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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빛 바닷가를 끼고 달려 도착한 아비뇽 (Avignon)

아비뇽 때문에 그 많고 많은 나라 중에 프랑스를 골랐기 때문에 

나는 잔뜩 부푼 꿈을 안고 아비뇽에 도착했다.


아비뇽 (Avignon)

남부 프랑스 보클뤼즈에 속한 도시로, 프로방스(Provence)의 중심부에 위치한 아비뇽(Avignon)은 

중세 교황의 도시로 남아 있는 역사 유적들은 도시의 화려했던 영광의 옛 순간들을 잘 보여준다.

14세기 - 15세기 동안 교황과 대립 교황이 있었던 아비뇽 교황청이 유명하다.




아비뇽의 TGV기차역은 아비뇽 관광의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아비뇽 관광의 Center지역으로 갔다.

니스에서 미리 숙소를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만만하게 캐리어를 끌고 성 밖의 동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어놓은 주소를 따라 어느 골목길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그 골목길을 왔다갔다해도 숙소가 전혀 보이지 않아;;;;; @@;;

분명 이 길인데..이 길인데..호스텔이라고 쓰여있는 간판도 없고, 호스텔 같이 생긴 집도 없고, 그냥 조용한 주택가일뿐.


분명분명분명 예약까지 했는데!!!!!!

호스텔은 어디있는가!!!!!!!

그 골목길을 수십번을 왔다갔다했는데, 뻥안치고 손바닥만한 간판을 발견했다.....


ㅠㅠ 겨우 체크인을 하고서 방에 들어갔더니 숙소찾느라 완전 기진맥진.

생각해보니 어제 아침에 빵한조각, 점심에 방울토마도, 저녁에 야채샐러드, 오늘 아침 사과...

먹은게 별로 없네??!!?!??!..=_= 

둘다 침대에 누워서 아사할것 같다며 누워있다가 겨우 기운을 차리고 굶어죽지 않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가자! 아비뇽으로!!!!! 밥먹으러!!



아비뇽 관광의 중심지인 Center까지 가기 위해 탄산음료를 하나 뽑았다. 아사 직전 약간 조증상태.


이 곳이 바로 아비뇽의 성곽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파란하늘과 푸르른 나무. 그리고 연한 황토색의 담이 어우러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나 촘 삐졌음......주문이 들어가기나 한건지..아니면 지금 우리 동양인이라 차별당하는건지..원래 이렇게 느린건지...ㅠㅠ


우리는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러 성황리에 장사중인

 어느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앉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는 프랑스 음식이 없는데다 

프렌치토스트..이런건 먹고 싶지 않아서

무난하게 이탈리안 음식을 주문했다. 

한국이랑 프랑스랑 잘 먹는 이탈리안 음식이 다른건지 

우리가 늘상 먹는 그런 무난한 이탈리안음식의 이름이 없어서

손짓발짓해가며 추천받아서 음식을 겨우겨우 주문.


아..그런데 음식 정말 안나와................................=_=....

여기 아사할것 같다구요. 

살려줘요 ㅠㅠ

(그러게 누가 음식을 고따구로 먹고 다니래?)




주문한지 1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온 피자와 파스타......=_= 피자가 우리가 생각했던거와 초금 달라서 당황했다.



음식도 엄청 느리게 나오더니 ㅠ 파스타와 피자의 퀄리티를 보라 !!!!ㅠㅠ

가뜩이나 배가 고팠는데 우리가 생각한것과는 너무 퀄리티가 떨어지는 음식에 분노했다. ㅠㅠ

나와 MJ는 한국에 돌아가면 꼭! 서래마을에 가서 봉골레 파스타를 먹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1년반뒤, 정말 서래마을의 탐볼라에 가서 봉골레파스타를 먹었다 :D)


옷 갈아입으러 간 MJ를 기다리는 나.


아비뇽의 교황청을 보러 가다가, 

회전목마를 발견!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인데

프랑스인들은 회전목마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 <아멜리에>를 보면 몽마르뜨 언덕으로 가는 길에 회전목마가 등장하는데

실제로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놀이공원도 아닌데 회전목마가 있다.

그리고 이번엔 바토무슈를 타는 곳에서도 회전목마를 발견했고 

여기 아비뇽에서도 놀이공원도 아닌 곳에서 뜬금없이 회전목마 발견 +_+


화창한 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아비뇽의 지구.


회전목마 티켓과 기념사진~천진난만하게 목마를 타는 MJ :)


유난히 유적지 관광에 별로 관심이 없던 터라, 나는 또 MJ를 꼬드겨서 회전목마를 탔다.

내 손에 들고있는 표를 사서 회전목마를 타면 도중에 표를 걷는 사람이 나타난다. ㅋ

아비뇽만 수십번 외치는 동영상 공개......ㅋㅋ




아비뇽의 교황청(Palais des papes)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아비뇽 교황청은 중세 시대 카톨릭 최고 성직자의 거주지였으며,

유럽의 가장 대표적인 고딕 양식을 지닌 건축물이다. 

화려한 홀, 예배당, 열주 회랑, 프레스코 장식이 주목 할 만한 교황의 개인 숙소 등 25개의 장소가 방문 해 볼만 하다. 



그렇다고 하다.

아비뇽에는 교황청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황청 앞을 지나가면서도 이게 뭔지 몰랐다. =_=

가이드 북 하나 없이 여행 오면 이런 사단이 난다.

그래도 일단 건물이 멋있으니까 기념사진은 찍는다.


고딕 양식이 멋들어진 교황청 앞에서 길쭉길쭉한 MJ. 참고로 셔츠에 단추를 잘못 꿰었다.


MJ 전매특허 포즈 따라하려다 바람에 넘어지는 중..


아비뇽 교황청과 함께 하트 ♡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일단 굳굳 (=_=)b



교황청 내부도 볼거리가 참 많다던데, 우리는 내부관람따위...쿨하게 스킵.

(우리는 스킵했지만 다른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교황청 외부를 통해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선 아비뇽과 아비뇽 성을 둘러싸고 있는 론 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리옹에서도 론 강이 있었는데, 아비뇽에도 론 강이!)


자! 함께 보시지요!


교황청 앞 안뜰. 자그마한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저기서 엽서도 사고 라벤다 핸드크림도 샀다.


론 강 너머의 다른 마을.


아름다운 커플 ♡


론강과 저기 끊어진 생 베네제 다리가 보인다. 잔잔하고 고요한 풍경이 아름답다.





서서히 해가 기울어지는게 느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높은 언덕에 올라서니 잔잔히 흐르는 론강과 함께, 끊어진 셍 베네제 다리, 그리고 강 건너의 아비뇽의 다른 마을들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모든 풍경들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모든 걸 다 보고가야한다는 압박도 없었고, 그냥 여유만만하게 이 풍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행복했다.

아비뇽은 유네스코로 지정된 오래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도시만큼이나 커다랗고 푸른 나무들이 많아서 싱그럽고 생생한 느낌이 있는 그런 도시였다.




이상하게도, 어제 니스에서 잔뜩 그을려서였을까.

유난히도 찍는 사진마다 이쁘지가 않아서 나와 MJ 둘다 조금 짜증이 나긴 했지만, ㅎ

그래도 다 지나고 나니 추억으로 남네. 



자. 이제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아비뇽의 끊어진 다리를 보러 가보자.

두근두근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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