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or Center를 기점으로 서쪽은 Hermit Rests 지역을 탐방하러 갑니다!



DAY 12. _18.9.5. (2)


Visitor Center 근처에서 점심도 먹고 간단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하나 보고 나니

아주 조금은 뜨거운 열기가 가신 것도 같았다.


그랜드캐년 여행을 준비하면서 부모님께 헬기투어를 하실꺼냐고 여쭤봤더니

헬기투어는 시시하다 (← 30년 경력의 전직 전투조종사만 할 수 있는 발언) 고,

그랜드캐년 트레일을 직접 걸어보고 싶으시다 하셨다. 



그랜드캐년은 Visitor Center를 기점으로 서쪽인 Hermits Rest, 동쪽으로는 Desert View로 나눌 수 있다.

관광객들이 가볍게(?)걸어 볼 수 있는 트레일은 동쪽에도 서쪽에도 있는데 

Visitor Center를 기점으로 서쪽(Hermits Rest)는 약 11 km 구간인데 반해

오전에 지나왔던 동쪽(Desert View)은 약 35km 구간에 달해서 

동쪽에 있는 트레일까지 갔다오기에는 오고가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 South Rim의 서쪽 - HERMITS REST 구간 ※ 





Visitor Center의 서쪽부분인 Hermits Rest는 성수기에는 자가용으로는 진입할 수 없고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서만 접근할 수 있다. 

Visitor Center에서 하늘색 Village Route 버스를 타고 환승센터까지 이동한 후, 

환승센터에서 빨간색 Hermits Rest Route 버스를 타면 

버스가 Hermit Road를 따라 갈 때는 모든 정거장에서 세워주고, 

돌아올 때는 종점인 Hermits Rest에서부터 Pima Point, Mojave Point, Powell point 이 3개의 정거장에서만 정차한다.



Hermits Rest Route가 좋은 이유는, Point 마다의 거리가 짧고 

그랜드캐년의 가장자리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길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오전에 보았던 동쪽의 Point에서만 풍경을 볼 수 있고, point 사이가 멀어서 차량 이동만 가능하다. 

그래서 계속 셔틀버스를 타고 원하는데서 내려서 정차 정거장까지 걸어가며 풍경을 볼 수 있다는게 특징!

우리는 버스를 타고 중간 지점인 Mohave Point에서 내려서 Hopi Point 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Mohave Point 에서 인증샷 한번 찍고 출발! :)




Mohave Point에서부터 Hopi Point까지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동안 동쪽 Point에서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느낌의 감탄사가 폭발하는 어메이징한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그 모습 한 번 보고 가실게요.



3


2



1


.

.

.



쒀리질뤄!!!!! 우와우!!!!!!!!!!




구름의 그림자가 조금 걷힌 모습. 저 아래 갈라진 틈 사이는 어떤 모습일까?



동쪽 포인트랑 뭐가 다르냐구?

사진으로만 보면 서쪽포인트나 동쪽포인트나 둘 다 스틸컷의 멋진 파노라마라는 느낌이 들지만, 

서쪽 포인트는 정말 그랜드캐년 Rim Trail을 따라 걸으며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동쪽 포인트에서 보는 뷰는 계곡이 넓게 트여있지만 협곡의 굴곡이 도드라지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드넓다, 탁 트여있다. 라는 느낌을 주는데 반해서

서쪽에서 보는 뷰는 협곡이 들쭉 날쭉 굉장히 굴곡이 심해서

빛에 따라 음영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멈춰 서 있는 풍경일 뿐인데도 훨씬 더 다이나믹 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동쪽 포인트는 차를 타고 가다가 정해진 포인트에서 뷰를 감사하기 때문에 사진을 보는 듯 관점이 정적이지만,

서쪽 포인트들은 협곡의 굴곡진 가장자리(Rim)을 따라 들어갔다 나갔다 걸으면서 풍경을 보기 때문에

내가 몇 걸음 움직일때마다 눈 앞의 똑같은 협곡도 조금씩 다른 각도의 풍경을 보여주고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동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이 와씨(wow-c)포인트입니다.




Mohave Point 부터 Hopi Point까지 반달 모양의 가장자리 (Rim)을 따라 걷다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멋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 

감격한 나머지 혼자서 와씨- 와씨 - (너무 멋있어서 급기야 욕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거리다가

내 마음대로 그 곳을 와씨 포인트 (wow-c point)라고 명명했다.

와씨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세상에 나 밖에 없다. 


이미 2013년에 그랜드캐년에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오전에 동쪽 포인트를 둘러보면서도 역시 감흥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서쪽 포인트를 둘러보면서 동쪽과는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

짧지만 림을 따라 걸으며 햇빛과 구름의 움직임에 시시각각 역동적인 위용을 드러내는 그랜드캐년을 보면서

나는 이 광경이 말도 안되게- 설명할 수 없을만큼 -  너무 멋있어서 

잠깐 울먹거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많은 관광지들을 가보았고,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도 많이 보았지만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감동해서 울먹거린 곳은 (그것도 2번이나) 그랜드캐년 뿐이었다. 


 


와씨(wow-C)포인트에서 감상하는 그랜드 캐년의 장관은 너무나 멋진거...



림트레일 걷기를 끝내자 갑자기 차가운 소나기가 쏟아졌다.

구름이 빠른 속도로 머리 위를 지나가며 그랜드 캐년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걷어갔다.

어느 새 오후도 저물어 가고 있어서, 우리는 굳이 다시 동쪽에 있는 트레일을 걷기보다는

Hermits Rest에서 가장 가까운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을 1시간 정도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림 트레일은 협곡의 가장자리를 따라 평지를 걷는데,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은 협곡 밑으로 걸어내려가는 하이킹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일반적인 등산과는 반대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해서 다시 올라와야 한다. 

그랜드캐년을 항상 위에서만 조망하다가 캐년 아래쪽으로 걸어내려가는 느낌은 또 색달랐는데

콜로라도 강이 있는 캐년 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려면 하루에는 체력적으로 불가능하고 (편도 9~10시간 정도)

캠핑을 해서 1박 2일 코스로 다녀와야 한다고 한다. 

감히 시도해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걸어서 캐년 바닥까지 내려가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일 것 같다.

하지만 해가 저물었을 때 전기도 불도 없는 자연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그랜드캐년 바닥 한가운데

나혼자 덩그러니 있다고 생각하며 너무 무서워서 잠이 안올 것 같다. ㅠㅠ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걷다가 엄마 아빠 화이팅!


으아아아 화이팅! 저도 포효해봅니다!





1시간 가량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따라 걸어갔다가 다시 올라와, 

다시 한번 환승센터에서 Hermits Rest Route버스를 탔다.

바로 노을을 보러 가기 위해서!

(일출부터 노을까지 보는 이 엄청난 체력의 여정!)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Hopi Point와 Powell Point를 노을보는 스팟으로 추천해주어서

Powell Point에 내려 노을이 지기를 기다렸다.

그랜드캐년서도 여러 유명한 노을 스팟이 있겠지만

Powell Point를 추천받은 이유는, 

왼편으로는 해가 떨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고, 

오른편으로는 그 맞은편으로 노을 빛에 물들어가는 그랜드캐년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낮의 뜨거웠던 햇살의 열기가 식으면서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랜드캐년의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집니다. 이 여행도 이제 끝이 나네요.


황금빛 햇살이 그랜드 캐년의 협곡 사이사이를 비추는 뭉클한 순간


해가 지평선에 가까워짐에 따라, 그랜드캐년도 점점 어둠에 잠겨갑니다.


드디어 해가 모두 졌습니다. 우리의 여행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일몰의 붉은 빛으로 강렬하게 물드는 그랜드 캐년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의 그랜드써클 로드트립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이렇게 그랜드캐년을 동에서 서로, 위에서 아래로, 오전부터 일몰까지 

다각도로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그리고, 다시 와보고 싶다고 하셨던 엄마의 소원도 이뤄드려서 뿌듯하기도 했고. 


2007년에는 그랜드 캐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Eagle Point (스카이 워크) 를 보았고, 

2013년에는 그랜드 캐년 South rim의 동쪽 포인트 (Desert View, Moran Point, Lipan Point) 를 보았고,

2018년에는 그랜드 캐년 South rim의 서쪽 포인트 (Mohave Point, Hopi Point)와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걸어보았다.






※ 그랜드캐년 관광 포인트 비교 정리 ※




1. 2007년 Eagle Point 

2007년에는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1 day tour를 신청해서 패키지로 그랜드 캐년을 갔었는데,

당시 포함된 루트는 그랜드 캐년의 가장 서쪽 부근에 위치한 Eagle Point와 Sky walk까지 가는 것이었다.

아주 정확하게 말하면 그곳은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내부는 아니고, 그 주변에서 그랜드캐년의 일부를 조망하는 정도이다.

사실 그땐 그게 그랜드캐년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그랜드캐년을 관광하려면 그랜드 캐년의 South Rim 또는 North Rim까지 들어와야

그랜드캐년의 장엄한 파노라마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07년 12월 23일 - Eagle Point를 보는 곳에서 그랜드캐년을 모두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2. 2013년 South Rim 동쪽 

Grand Canyon Village (Visitor Center가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Moran Point, Lipan Point, Desert View까지 이동하며 감상했다.

그랜드 캐년의 장관을 차로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는 곳.

South Rim의 서쪽에서 비하면 상대적으로 탁 트인 광활한 배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개인 차량이 있을 경우 방문하기 더욱 용이하지만, 그랜드 캐년 내부 순환 셔틀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Lipan Point ! 탁 저 멀리 탁 트인 느낌!



3. 2018년 South Rim의 서쪽

Grand Canyon Village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Hermits Road를 따라 Mohave Point, Hopi Point 등을 걸어서 이동하며 감상했다. 

앞서 말했지만, 동쪽에 비하면 캐년의 굴곡이 훨씬 도드라지고 걸을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그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훨씬 더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물신 풍기는 뷰






3번의 경험으로도 그랜드캐년을 모두 경험해보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누군가 그랜드 캐년을 간다고 하면

Las Vegas에서 출발하는 1day tour/ 로드트립으로 반나절 관광 / 로드트립 중 하루종일 관광 해본 경험자로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만 하루 이상을 모두 투자해서 

그랜드 캐년의 동쪽, 서쪽, 위, 아래, 아침, 저녁을 모두 둘러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보고도 그랜드 캐년에 머무르면 머무를 수록, 

질리지 않고 끝나지 않는 그랜드 캐년의매력에 빠져서 더더욱 발걸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한 포인트에서만 보는 그랜드캐년의 풍경 하나만 보고 돌아서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곳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마지막에 보는걸 추천합니다.

그럼, 이렇게 또! 미서부 로드트립의 대장정을 마칩니다.

다음 여행은 또 어디로 향하게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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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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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emite National Park 


오늘 방문할 곳은 터널뷰와 미러호수








새벽 6시. 

알람이 울렸다.

으으. 밤새 추워서 뒤척인 탓이 잠을 설쳤다. (나중에 보니 머리맡 창문이 열려있었다. @@ 커텐에 가려져서 당연히 닫혀있는 줄)

그리고 밖을 내다보니 어젯 밤 산속의 칠흙같은 캄캄함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도 않는 것 같다. 


내가 터널뷰에서 일출을 보자고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 

일출은 무슨 일출이냐. ㅠㅠ 어디서든 해는 뜨고 지는데 ㅠㅠ 포기하고 잠이나 더 자고 싶다 ㅠㅠ


쿄쿄쿄 간사한 내 마음

그래도 본격적인 여행 처음부터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칭구를 깨워 옷만 껴입고 터널뷰로 출발 ↗

(이후에도 일출 퍼레이드는 계속 됩니다....)





차츰 세상이 밝아지더니 오묘한 보라빛 하늘이 되었다. 그리고 또렷하게 떠 있는 어제의 보름달.






숙소에서 터널뷰까지는 차로 15분 거리.

숙소를 출발했을 때만 해도 밖이 컴컴했지만 순식간에 하늘이 밝아져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서쪽 하늘에는, 이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보름달이 휘영청 빛나는데

요세미티 밸리 계곡의 실루엣과 그 사이에 떠있는 달의 풍경이 환상적이어서

일출을 보러가던 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 한 폭의 그림같은 순간을 만끽했다. 




터널뷰에서 바라본 해뜨기 전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




연기 없이 깨끗한 아침 6시 vs. 연기가 자욱한 어제 저녁 7시








아침해가 뜨기 직전인 요세미티 밸리를 배경으로 @ 터널뷰






터널뷰(Tunnel View)에 도착하니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날은 완전히 밝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해가 2700m 가량 높이의 암벽들을 넘어서 뜨려니, 실제 일출시간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왔을땐 사람들이 꽤 있어서 사진 한 번 찍으려면 화면에 좀 부대끼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히려 일출시간에 오니 우리 말고 몇 명 없다. ↖('ㅅ')↗

역쉬 부지런한 새가 모이를 잡고 부지런한 인간이 좋은 풍경을 본다. 이거슨 진리!

게다가, 어제는 연기가 자욱해서 제대로 보이지 않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과 저 멀리 하프돔의 모양도

이른 아침에 와서 보니 연기 걱정은 접어도 될 만큼 깨끗하고 또렷하게 보인다. :)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는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계곡으로 그 길이가 13km로

하프돔(half dome)과 엘 캐피탄(El Capitan)과 같은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다. 

터널뷰에서 바라보면 가장 멀리 보이는 하프돔까지 그야말로 요세미티 "밸리", 계곡이란 말을 실감나게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나간 절벽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갑자기 고등학교때 배운 한국지리가 생각나는 순간 ㅋㅋ 나 한국 지리 엄청 좋아했는데...☞☜)



이번 요세미티 방문때 가장 유명한 글래이셔 포인트(Glacier point)가 폐쇄되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 아쉬운 마음을 터널뷰에서 훌훌 날려보낼 수 있다.

어짜피, 내가 직접 안보면 얼마나 아쉬운지도 잘 모름 쿄쿄





하프돔 너머로 마치 광선을 내뿜뜻이 떠오르는 해




드디어 2700m의 거대한 화강암석들을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햇살이 밸리 곳곳을 비추던 장엄한 그 순간






자다 일어나서 약간 초췌하지만 그래도 좋다! (헤헤)





그렇게 새벽부터 일어나 씻지도 않은 채로 달려나가

요세미티 밸리 계곡 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화강암벽에 둘러쌓여 컴컴했던 계곡이 해가 떠오르는 각도에 따라 점점 황금빛으로 반짝이던 그 모습이란!


어제 숙소도 별로 안좋고 창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자서 잠을 설쳤는데

그래도 이렇게 국립공원 숙소에 머물다 보니 일출도 보는구나.

갑자기 요세미티 숙소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런 산장 말고 요세미티 내에 호텔들도 있는데

Full Booking이라 어쩔 수 없이 산장에 묵었던 것도 있다.

만약 요세미티 여행을 (아주아주) 미리 계획 할 수 있다면 꼭 호텔로!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암벽과 햇살을 받은 노쓰돔(North Dome)





그리고 요세미티의 상징 하프돔(Half Dome)





내가 묵었던 하프돔 빌리지의 산장!



숙소로 다시 돌아와 채비를 마치고

숙소 앞 테이블에 앉아 숲속 풍경을 만끽하며 아침으로 사과를 씹어먹었다.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고, 그 사이로 아침 햇살이 경쾌하게 내리 쬐었다.

숲에서 맞는 아침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뭐랄까, 도시를 여행다니면서는 절대로 겪어볼 수 없는 그런 경험.

정말 자연 한 가운데 들어온 것 같은 느낌. 

그땐 그렇게 좋았는지 잘 몰랐는데 막상 여행기를 쓰는 지금, 

여행이 다 끝난 지금 되돌아보니 그 아침은 유난히 특별히 좋았다고 떠올려본다. 헤헷




미러호수로 출발하기 전에 요세미티의 풍경을 가득가득 담아 (여행기 타이틀의 흰 티셔츠 등장)





테나야 호수도 보았고, 엘 캐피탄과 하프돔도 보았고

터널뷰에서 요세미티 밸리도 보았지만 이렇게 돌아가기는 아쉬우니까 짧게나마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오후엔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야하니까 무리가 되지 않도록 가장 쉬운 코스를 골랐다.

바로 미러 호수 (Mirror Lake) 트레일!

하이킹도 하고 어제 테나야 호수 처럼 미러 호수에서도 샌드위치를 먹으며 피크닉을 하는거얏!


그렇게 기분좋게 룰루랄라 약 1.8 mile 정도를 걸어 미러 호수에 도착했는데, 

읭?

.......





호수라면서 물은 어디 있나요?





땨댠 ! 난 호수 한 가운데 서있다!





그랬다.

분명 호수랬는데,

물은 커녕 사막같은 모래벌판만 가득한 미러호수에 도착한 것이다.

OTL

요세미티 안내 책자에도 미러호수가 여름에는 Dry한다고 써있긴 했는데

물이 조금 부족한 정도인 줄 알았지 

이렇게 싸그리 다 말라서 바닥이 다 드러나는지는 몰랐다. 

나는 그래도 그럭저럭 이것도 나름 멋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칭구는 옆에서 배신감에 부들부들 ㅋㅋㅋ

그럼 안내 책자에 완전히 마른다고 써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네...변호사 한 번 해보지 않겠나?)




1988 Honey,H vs. 2018 Honey,H






한국에 돌아와서 사진첩을 보다가 발견한 사진!

어디서 많이 본 돌산인것 같아서 여행사진을 찾아봤더니

우왓!

요세미티의 미러 호수였다!!!

미러 호수 뒤의 산이 똑같이 생겼어!!!

신기방기 @@

이 사진 배경이 어디인지 몰랐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30년만에 알게 되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니, 30년 동안 

펭귄같던 나도 이렇게 자라고

나무들도 자라고

그때도 물은 별로 없었구나?

그리고 난 그때나 지금이나 하얀 모자를 ....(//)




미러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메르세드 강줄기, 정오가 가까워지니 점점이 연기가 시야를 뿌옇게 만든다.ㅠㅜ





웃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데일것 같이 뜨거운 날씨에 부들부들 거리는 중!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4시간을 달려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허무하게 끝난 미러호수의 트레일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뒤로 하고

장장 4시간거리를 달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에서 편도로만 4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가

한동안 화재때문에 폐쇄할만큼 상황이 안좋아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게다가 엄마를 비롯해서 요세미티에 가봤던 친구들이 거대한 한국山같고 이국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ㅠ)

그래도 과감히 가자고 결정했던 나 셀프 칭찬해주고 싶다 헤헤.


햇살에 반짝이던 테나야 호수도 정말 좋았고

그림처럼 등장했던 엘 캐피탄도 정말 웅장했고

칠흙같이 어두운 밤 야외에 앉아 먹었던 피자도 정말 맛있었고

숲속에서 일어나 맞이했던 아침도 정말 상쾌했고

터널뷰에서 바라보았던 요세미티 밸리의 풍경도, 일출도 멋있었다. 

사실 여행다닐 때 99% 자연환경으로만 보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은 산과 호수와 일출과 짧은 하이킹까지 어우러져 

딱 적당해서 좋았던 1박 2일, 즐거운 요세미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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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INTRO 

한동안 블로그를 거의 방치 상태로 놓아두었다가 

뒤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오고서야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문제는 작년 여름 캐나다 로드트립 여행기도 쓰다말았고 

심지어 이번 여름휴가는 2007년에도, 2013년에도, 2016년에도 다녀왔던 (그리고 여행기도 남겼던)

미국 서부였기 때문에 이 곳이 새롭지도 않고 새롭게 보거나 느낄 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아

여행하는 동안에는 여행기를 쓸 마음도 전혀 없었다. 

사실 여행 가기 전부터 여행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다고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교육 1주, 그리고 휴가 2주. 

사실상 총 3주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폭염으로 들끓던 한국은 어느 새 선선한 가을이 되어 있었다.

점점 길어지는 저녁 시간을 엉뚱한 생각 안하고 알뜰살뜰히 보내는 방법으로 여행기만한 것도 없을 것 같았다.

2주간의 여행기를 쓰다보면 꿀렁 꿀렁 시간도 잘 흘러갈테고 

그 후엔 기다리는 사람도 돌아오겠지. 



이번 여행기 제목은 This lazy, Crazy, day of summer.

여행 내내 거의 단벌신사 급으로 입고 다녔던 흰 티셔츠에 새겨져 있던 문구다.

사실 이번 여행은 lazy하지도 crazy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기억 속, 사진 속 활짝 웃는 내 모습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구라 

유난히 내 마음에 남았다.



사실 여행기를 염두해두지 않기도 했고 

또 모두 2번 이상 방문했던 도시/지역들이라서 특히 도시에서는 관광보다도 휴식하는 겸 보냈기에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쓰면서 여행기에 너무 부담 갖지 않고 

무엇보다도 추운 겨울이 되기 전에 꼭 완결을 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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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8/26)  Yosemite National Park 






서부 로드트립의 본격적인 시작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2007년 겨울에 1 day 투어로 갔었는데 하필 그날 폭설이 내려서 하얀 눈밭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자연환경 관광에 날씨 운이 없는 편이라 트라우마 생길 정도 ;ㅅ;)



그래서 이번 서부 여행 중에 은근히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을 기대했었는데, 

지난 7월부터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근처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고 

급기야 7월말부터 약 일주일간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폐쇄되었다.



다행히 폐쇄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사실 근처에서 화재가 나면 공기질이 워낙 안좋기 때문에 

시야에도 좋지 않고 폐건강에도 나쁠 것 같고 (한국에서 이미 미세먼지 많이 마시고 있는데 ㅠㅠ)

무엇보다도 작년 캐나다 로키여행 당시에도 연기로 가득한 풍경을 보고 너무나도 실망했었던 탓

요세미티를 계속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더랬다.

같이 교육갔던 회사 동료들도 요세미티 투어 패키지를 신청했다가 나파 밸리 투어로 바꾸었다고 하고. (ㅜ.ㅜ)



그래도 이미 숙소도 예약했는데 놓치기가 아쉽고 또 언제 가보나 싶어서 (=미국 서부를 또또또또 오고 싶지 않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 하면서 상황을 체크했다.

보아하니, 가장 유명한 관광포인트들이 모여 있는 요세미티 밸리는 여전히 연기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타이오가 로드를 타고 너머 가면 한결 깨끗한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큰 마음 먹고 요세미티 고고!



※ 캐나다 서부/미국 서부 여름 여행 팁 

한국 여름 휴가시즌인 7~8월은 사실상 매년 산불이 크게 번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심각할 경우에는 국립공원 폐쇄/하이킹 트레일 폐쇄, 현지투어가 불가능할 수 있으며

심각하지 않더라도 화재로 인한 연기 때문에 미세먼지 낀 것 같이 뿌연 풍경만 감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캐나다 서부의 국립공원의 경우 7~8월 여행을 추천하지 않지만, 

부득이한 경우 항상 각 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나 뉴스, 또는 SNS 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파악하면서 

1안, 2안 루트를 준비하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서 120번 도로를 타고 테나야 호수(Tenaya Lake)까지 쭈욱쭈욱 갑니다. 

보통은 가장 유명한 요세미티 밸리로 빠지지만, 나와 친구는 연기를 피해 타이오가 로드를 타고 밸리를 너머 갑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의 공식 간판 앞에서 인증샷!

나이가 들었는지(?) 이런 간판에서 인증하는게 좋아졌다. 

심지어 이 사진을 찍으려고 국립공원에 입장했다가 차를 돌려 다시 나왔을 정도.

뭐랄까. 

30년 전 엄마 아빠가 미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간판 옆에서 찍은 사진들이 종종 있는데

어쩌면 나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미국 서부 그랜드 써클 로드트립 팁 - 미국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 


미국 국립공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국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 비용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 국립공원 입장시에 자동차 1대를 기준으로 입장료를 받는데 2018년 기준 $25 (그랜드캐년) ~ $35 (브라이스캐년) 정도입니다.    

한편,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은 자동차 1대 기준 $80으로, 국립공원을 3개 이상 방문할 것이라면 연간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따라서 연간 이용권을 구매하시려면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면서 Annual Pass를 달라고 요청하시고, 

뒤에 사용자 이름을 기재하신 뒤 (2명까지 기재 가능) 다음 국립공원 입장할때 Annual Pass와 여권을 함께 제시하면 됩니다.


다만, 여행목적지가 미국 국립 공원인지 아닌지는 꼭 미리 확인해보세요.

그랜드 써클 루트에 종종 포함되는 안텔로프 캐년과 모뉴멘트 밸리는 Navajo 인디언 관할 지역으로 미국 국립공원에 해당하지 않는 점 유의하세요.







장장 4시간을 넘게 달려서 드디어 테나야 호수 근처의 옴스테드 포인트(Olmsted Point)에 도착.

옴스테드 포인트에서 저 멀리 하프돔이 보이는데 확실히 하프돔 (요세미티 밸리) 지역이 뿌옇게 보인다. ㅠㅠ

다행히도 요세미티 밸리 지역을 등지고 바라보는 풍경은 상당히 공기가 맑은 편이었다.






이번 여행에 줄기차게 등장하게 될 나의 하얀 벙거지 모자의 첫 등장. 헤헤 

여행 가기 전 날 챙이 넓은 밀집모자 같은걸 사러 갔다가 저 하얀 벙거지 모자에 완전 꽂혔다. 

(살 때는 힙합밀당녀 느낌으로 샀는데 여행 동안에 힙합 스웩이 부족했음) 


좀 더 어릴 땐 선글라스끼고 잘 다녔는데 이제는 그냥 모자로 햇빛 자체를 차단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아무리 선크림을 잘 발라도 햇빛이 닿으면 너무 따가워서 ㅠㅠ

인생샷보다도 우리들 피부는 소듕하니까요..(☞☜)




옴스테드 포인트를 보고 조금 더 달리다보니 첫 목적지인 테나야 호수(Tenaya lake) 도착!

사실 요세미티를 관광하러 오는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유명하지는 않은 곳이다.

당일치기로 왔다 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명한 관광포인트들은 모두 요세미티 밸리에 모여있고 

이 곳 가지 오고 가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1박 2일이라 시간도 넉넉하고 뿌연 공기 피해 갈만한 곳을 찾다 보니 테나야 호수까지 오게 되었다. 




짜잔 테나야 호수의 파노라마 샷!





하얀 암석과 짙푸른 침엽수림, 그리고 검푸르게 빛나던 호수의 환상적인 풍경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였다. ♡.





드넓은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는 나


 


함께 보드를 타는 아빠와 아기.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보이는 풍경.





테나야 레이크 호숫가 근처에는 피크닉을 나온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구석구석 모여 앉아있었다.

친구랑 나도 아침에 미리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짜잔! 

돗자리도 있었으면 딱 좋았을텐데!


약간 뿌옇긴 했지만, 따뜻하고 명랑한 햇살이 내리쬐었고 

그늘을 스치는 바람은 살갗이 조금 서늘하다 느껴질 정도의 상쾌한 바람이었다.

얕은 모래사장에선 아이들이 모래를 퍼내고, 친구들이 햇빛을 즐기며 책을 읽고

잔잔히 일렁이는 호수에는 어린 아이와 아빠가 함께 보드를 타며 이 늦은 여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끔 까르르 웃는 아기들의 웃음소리와 조그마한 모래사장을 철썩이며 적시는 호수의 파도소리를 말고는

어떤 소란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잔잔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테나야 호수였다. 

요세미티 공원은 주로 커다란 암벽과 계곡을 보러 가는 곳인데 흔하지 않게도 호수를 봐서였는지

(게다가 이후의 그랜드써클 투어에서도 계속 암석 관광)

여행 이후에 평화로웠던 순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이 테나야 호수다.

웅장하거나 거대하거나 장엄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고요하고 평화롭고 잔잔히 찰랑거려서 더 마음에 남는 곳. 





요세미티 밸리로 돌아가던 길의 이름을 알 수 없는 Look Out Point!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의 상징 중 하나인 엘 캐피탄(El Capitan)





테나야 호수에서 나와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로 진입했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옆에 하얀 돌벽이 보이는 것 같더니, 

차로의 가로수가 장막처럼 펼쳐지면서 눈 앞에 거대한 암벽인 엘 캐피탄(El Capitan)이 말그대로 등!장! 했다.

정말, 가로수 사이가 커튼이 열리는 것 처럼 드라마틱 하게 등장한 엘 캐피탄.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엘 캐피탄의 등장에 나도 모르게 WOOOAh!









우리 숙소가 있었던 하프돔 빌리지 (Half Dome Village)

오두막처럼 생긴 캐빈에 묵었었는데 시설이 많이 낙후되고 청결도 면에서 관리가 여실히 부족한 느낌. ㅠㅠ

텐트까지는 아니었고 그래도 화장실까지 딸려있는 오두막을 예약한 것이었는데도 하루니까 참고 잔다는 마음으로 ㅠㅠ

(내가 웬만하면 숙소 불평은 잘 안하는데 ㅠㅠ 심지어 이번 모든 여행숙소 중에 가장 비쌌음 ㅠㅠ)


사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 여러가지 형태 숙소가 있는데 예약하려면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 숙박을 못잡으면 국립공원 밖에 있는 숙소밖에 이용할 수가 없는데

보통 숙박시설이 갖춰진 마을들이 국립공원 입구에서도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데다가, 

국립공원 입구에서 주요 관광포인트까지도 1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결국 편도 2시간!)

요세미티 관광포인트까지의 접근성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숙소는 낡고 기본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청결도보다는 수준이 낮은 것 같아서 실망했지만

그래도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노을도, 별도 달도, 일출도 볼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으므로

하룻밤 정도는 눈감아 주기로!





센티널 다리에서 바라본, 메르세드 강에 비친 노을 빛의 하프돔 




터널뷰에서 바라본 연기 자욱한 요세미티 밸리 (ㅠㅠ)






숙소 체크인을 하고 짐을 옮기고 어쩌고 하다보니 어느 새 노을이 지는 시간이 되었다.

아무래도 거대한 암석들 사이의 계곡에 있다보니 지는 해가 암석에 걸려, 

계곡에는 실제 해가 지평선에 떨어지는 시간보다도 더 빨리 어둠이 찾아왔다. 

그래도 찰나의 순간에 하프돔 빌리지 근처의 센티널 다리에서 하프돔에 비추는 빨간 노을 빛을 보고

터널뷰로 달려갔는데, 노을은 고사하고 요세미티 밸리가 연기로 꽉 막혀있었다. 

그래서 터널뷰는 내일 아침에 다시 와보자!



※ 미국 서부 그랜드 써클 로드트립 팁 - 화재연기를 피해 관광하는 법 


2년 연속 캐나다와 미국의 국립공원을 연기 때문에 100% 즐기지 못했던 경험자로서 한가지 팁.

국립공원 근처(심지어 300~400km 밖에서 화재가 나도 영향을 받습니다) 화재로 연기가 걱정된다면?

하루를 기준으로 침이 가장 공기가 맑고 가시거리가 좋습니다. 

따라서 보기에도 더 아름답고 사진도 더 이쁘게 나오겠죠?

같은 장소라도 오후가 되면 점점 연기가 자욱해져서 또렷한 풍경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만약 꼭 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면 조금만 더 부지런히 이른 아침에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름달이 떴다. :)








하프돔 빌리지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피자가게! (사실 하프돔 빌리지에 레스토랑이 손에 꼽는다.)

저녁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있고 야외 테이블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주문하면 바로 바로 만들어서 구워주는데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갓 구워낸 미국식 피자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2조각 반이나 먹었다! 

강력추천!!!



피자를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9시 정도 밖에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정말이지 도시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국립공원이고 가로등이 없으니 당연한 얘기이지만 도시에 있다가 갑자기 가로등하나 없는 산속으로 들어오니 5분~10분 밖에 안되는 짧은 길이었는데도

갑자기 야생에 던져졌다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몰려왔다. 

무서워서 칭구랑 꽉 붙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휴, 나는 국립공원에서 캠핑하고 이렇게는 무서워서 못할 것 같아.



그럼 얼른 자고 내일 아침에 터널뷰에 일출 보러 가야짓 ♬

여러분, GOOD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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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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