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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 뉴욕 전지 화보 촬영 3탄.


9th를 찾아 걷다보니 9th가 아닌 7th에서 차도를 모두 막고
먹거리 시장같은 페스티벌을 벌이고 있었다.
먹거리만 파는 줄 알았는데 옷도 팔고 기념품도 팔고 마치 장터같은 느낌이다.
뉴욕에 이런 노점상거리가 열릴 줄이야!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은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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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 사이를 가득 메운 노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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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각 나라의 음식들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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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으 흘러 넘치는 크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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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신이 난 우리들 ! (슐은 고양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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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 가져라, 슐!!!


정오를 향해 치달리는 5월 중순의 뉴욕 햇살은 뜨거웠다.
나와 슐은 길거리 상점에서 I♡NY 티셔츠를 사서 갈아입었다.
슐은 원래 반팔이었다지만 긴 봄옷을 입고 나온 나는 정말 정실하게 얇은 반팔이 필요했다 ㅠ
왠지 뉴욕에서 I♡NY 티셔츠를 입고 있자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괜시리 다 날 쳐다보는 그런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왜?
여기는 뉴욕이니까!

(또 한번 외쳐주어야만 할 것 같은 허세근석의 명언, "뉴욕 헤럴드 트리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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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 티셔츠를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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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씨좋은 NYPD들과 함께 :D


페스티벌과 차량통제 때문에 9th에 NYPD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NYPD들을 유독 좋아하는 슐이 이번에도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슐과 달리 미국 경찰에 데인 상처가 있는 나는 경찰들에게 다가가는 슐을 뜯어말렸다.
"슐, 슐, 슐 가지마 가지마!!"

그러자 슐이 경찰들 앞에 서서 나의 만류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내뱉은 말
"Are you busy?"


....Are you busy?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금 바쁘신가요? 라고 들을 수도 있겠고.
너 지금 한가하니? 응? 이라고 들을 수도 있겠다. -_-

어쨌거나 슐이 질문한 그 NYPD들은 다행히 한가하셨고
너무나도 흔쾌히  I♡NY 티셔츠를 입은 어린 동양여인들과 사진을 찍어주었다.
근데 왜 나보다 너네들이 더 쑥쓰러워 하는건데?!




쨋든, 음식은 하나도 안사먹고 또다시 5th로 걸어올라온 우리들.
이때 어느 상점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무리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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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신기한지 매장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건 바로, 아베크롬비 매장이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의탈의의 빨래판 복근의 아저씨가 폴라로이드를 함께 찍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어제, 우리는 엉겁결에 쭉쭉빵빵언니의 권유로 사진을 찍었지만
우리의 차림은 너무나도 꾀죄죄했으며,
사진을 찍어준다고 할때 이 짐, 저 짐 주섬주섬 내려놓아 왠지 구질구질해 보였고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세미누드의 남성분과의 사진에 표정에서 아드레날린이 폭주하고 있었다.
(특히..슐의 경우는 상당히 심각했다. -_-)

그리하여 우리는, 어제 다짐했었다.
내일은 좀 제대로 차려입고 적어도 꾀죄죄하지는 않게 하고
당당히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자고.
흥분하지도 말고 이깟거 별거 아니라는 듯이 찍어주자며..

그리고..우리는 (의도적으로) 돌아왔다. -_-
다시 찍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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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완 달리 도도하게 웃고 있는 슐. 근데 아저씨..여길 보면 어떻게 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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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그런지 나는 어제보다 표정이 별로다..-_-


우옛거나, 우리는 아베크롬비에서 또 한 번 이렇게 기념사진을 받아들고
당당히 매장을 걸어(만) 다니다가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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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5th거리. 명품거리여서가 아니라 뭔가 도회적이고 좀 더 인간미가 있어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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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 뉴욕 전지 화보 촬영 4탄. 기럭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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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매장이었나보다. 슐 이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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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데렐라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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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_-


어느 새, 해가 슬슬 지려고 하고 있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슐은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 이런...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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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7일
세계여행 제 17일 째. (1)
NYC, USA



 

슐과 함께하는 뉴욕여행 마지막 날.
으아, 아침에 일어났더니 햇살이 짱짱!
오늘 이렇게 마지막 날을 즐기라고 어제 그렇게 비가 내렸던 거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욕은 적어도 1주일은 봐야 한다고,
어떤 사람들은 1주일도 모자라다고 했지만

나와 슐은 일단 뉴욕의 명소들은 대부분 다 돌아봤고
크리스마스 시즌처럼 쇼핑에 목을 매지 않았고
그리고 잔디밭에 드러누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여유부리는 걸 좋아한 탓에
꼴랑 3일 돌아다니고는 뉴욕구경을 거의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날씨가 좋다며 또!! 센트럴 파크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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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오늘도 여전히 푸르른 양떼목장이에요!! 근데 저 뒤에..언니들..


크아, 날씨는 이틀 전 처럼 화창함 , 그 자체!
이 날이 일요일 점심시간이어서 센트럴 파크에는 광합성 하러 나온 뉴요커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우리는 잠시 그늘에 앉아 가져온 랩탑으로 온에어를 한 편 보고....-_-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다시 센트럴 파크를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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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만 떴다 하면 비키니를 입고 출동하는 태닝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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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썍에 카메라에 백팩까지 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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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과 5월의 녹음. 왠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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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의 뉴욕전지 화보 촬영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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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의 뉴욕전지 화보 촬영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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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이런데서 주무시면 타 죽어요......-_-



위의 topless차림의 그녀는,
센트럴 파크 한복판의 양떼목장도 아닌,
센트럴 파크 초입의 작은 잔디밭에 저러코롬 누워있었다.
워낙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사는 북미인들이라지만
정말 저긴 센트럴파크 입구 옆이라서
센트럴파크에 피크닉을 온 뉴요커들뿐만 아니라 수천, 수 만명의 관광객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저렇게 몇 뺨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잔디밭에서 당당히 햇살을 쬐고 있었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그녀의 사진을 마음껏 담아갔다. -_-
Posted by honey,H
,
2008년 5월 16일
세계여행 제 16일 째. (2)
NYC, USA



앞 포스팅에서 보았겠지만
말짱한 정신으로 저런 짓을 하는데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앞에서 변명했던 것과 같이
사실 우리는 평소에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
민망한 짓을 저질러놓고 스스로 웃어제끼느라 더 많은 에너지를 탕진했다.


아...힘들어...
MOMA로 가기위하여 우리는 살살 5th Ave.를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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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슐...배고팠지..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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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뽀라에 진열된 그녀의 Up된 엉덩이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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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맨하탄. 나름 분위기도 있고나.


간간이 아이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올라가고 있는데
눈앞에 Abercrombie가 눈에 띄었다.
옷구경이나 하자~~하고 들어갔는데 매장 전면에
상의만 탈의하고 배에 빨래판을 새겨 넣으신 모델분이
호객 아닌 호객을 하고 있었다.
(원래 아베크롬비매장에선 저렇게 몸 좋은 남자들이 상의탈의 하고 문 앞에서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벤쿠버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들의 도시인지라 그러지 않았단 말이지....)

뻘쭘해하며 그 사람을 지나 매장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이번에는 쭉쭉빵빵한 언니가 우릴 붙잡으며 이 남자와 사진 한 장 찍고 가라고 한다.

그래도 되는거야?

근데 그것도 알고 보니, 매장에서 공짜로 폴라로이드를 찍어주는 거였다. 헐...
나와 슐은 그 모델이 좋아서라기 보다
폴라로이드를 공짜로 찍어준대서......(이런 씨알도 안먹힐..)
기꺼이, 부끄러워 하는 그 남성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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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이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외쳤다면 나는 '아베크롬비,환타스틱!'를 외칠테다.



어쨌거나 공짜 폴라로이드 한 장씩을 받아들고 매장안을 둘러보고 나오니
모델과 사진작가님은 이미 철수해 버리셨다.
아마 이렇게 포토타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듯 한데, 우리가 마지막으로 찍었나보다.


나와 슐은 비오는 날씨의 꿀꿀함을 단 한 장의 폴라로이드로 탈탈 털어버리고
공짜 입장시간에 맞춰 MOMA (Museum of Modern Art) 에 입장했다.
(금요일 5시던가, 6시 이후부터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과연 이름있는 전시회장답게
초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닳고 닳도록 봐았던 현대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피카소, 모네, 마네, 고흐, 샤갈, 몬드리안, 칸딘스키, 잭슨 폴락, 앤디워홀 등등등
그리고 여지 없이 그 유명한 작품들 앞에는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유명한 작품들의 실제 작품을 보게 되서 좋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고화질의 미디어로 이런 작품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미술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는
그저 유명한 작품을 직접 봤다는 기념정도로 밖에는 느낌있게 와닿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몰랐던 작가의 모르는 작품들이 훨씬 더 새롭고 좋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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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전시회장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 이렇게 보니 또 어느 작은 유럽도시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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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포커스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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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강술래'라고 이름 붙였는데 요즘 (8월) 티비 광고에 이 작품이 나오는 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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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모네의 수련 앞에서. 정말..모네 작품은 없는 미술관이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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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든 작품 Cat and Bird by Paul Klee. 엽서도 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작가 진동선씨는 그의 포토 에세이 '사진가의 여행법' 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흐름 속에 있고 사진의 순간도 흐름의 단편이다.
사진은 언제나 흐름 속에서 보아야 하고 또 찍어야 한다.
바로 그 때.
비밀의 시간과 공간에서 한순간 정지된 인간과 사물의 움직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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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내가 뒤에 마릴린먼로한테 한 눈 팔지 말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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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 당시 네이버 첫 화면에 오르락 거렸는데 왜그랬는지 지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영차영차 Moma의 관람을 끝내고 1층으로 내려가니
갑자기 온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이상한 방이 등장했다.
의도적인 조명장치 탓인듯 했는데
사람들 모두 신기해하며 그 방에서 자기들만의 포토타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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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슨 포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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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 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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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방으로 내려오며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할머니.



밖은 여전히 비가 내렸고
이제는 구름 때문이 아닌, 해가 기울어 도시 가득 어둠이 깔렸다.
그래도 이렇게 일찍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나와 슐은 록펠러 센터인지 GM건물인지 그 꼭대기에 있는 Bar에서
칵테일을 한 잔 할까 했으나
컨버스를 신고는 입장하지 못한다는 경비원의 말에
그냥 허허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실은 씨부렁 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루 정도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지!
내일은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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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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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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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6일
세계여행 제 16일 째
NYC, USA




슐과 함께하는 뉴욕여행 제 3일 째.

아침에 일어나니 기어이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 놈의 지긋 지긋한 비. 도대체 어디까지 따라올 참이야!!
(..라고 말했지만 나의 세계여행 끝까지 따라왔다. -_-)


이제 경우 뉴욕여행 3일 째였는데
나와 슐 모두 캐나다~미국까지 각각 16일 째 여행중이었고
비까지 내리니 괜시리 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야외보단 실내에서 구경하기로 하고
뉴욕시립도서관>그랜드센트럴 역>5th 쇼핑>Moma관람이라는 알찬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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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에서 쓰던 갈빗대 하나 부러진 우산. 뉴욕까지 와서 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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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도서관의 내부. 천장화가 초큼 이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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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의 분위기가 풍기는 도서관 열람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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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변명따위 하지 않아도 다분히 책 읽는 컨셉사진이란 건 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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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같은 책을 펴놓고는 하품하는 슐.



사실 뭐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 것도 아니고
왔다갔노라 기념사진 좀 찍으러 간 거였는데
사진 찍고 나와보니 여전히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그냥 나가기는 아쉽고..그렇게 로비에 앉아서 꾸물꾸물 하다가..
도서관에서 차마 하면 아니 되었을
누군가 우리의 국적을 알았더라면 어글리 코리안이라며 손가락질을 해야 마땅한
비가와서 더욱 심해져버린,
광년이 쑈를 거행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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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작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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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타이머로 사진이나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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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아저씨처럼 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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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 포즈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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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본 맘마미아 따라하기....등등등...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은 우릴 찍어줄 제 3자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셀프타이머를 맞춰놓고 10초간 저딴 모습으로 서 있어야 했다는거다. -_-

한국에 돌아와서 슐을 만났을 때, 슐이 내게 물었다.
"한민! 너 Sex and the City 봤어?"
"아니 아직"
"우리가 쌩쑈했던 데가 다나와!!!!"

... 내 머릿속엔 가장 먼저 시립도서관이 떠올랐으나
설마 SATC에 시립도서관이 나오지는 않을꺼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우리의 광년이 쑈의 두번째 스테이지,
Grand Central Station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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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손을 얹은게 아니라, 카메라 끈을 붙잡고 있는 거라고 해명하고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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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가 아닌 슐을 찾아라! ..같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왜 다 다가오지를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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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아저씨!!!!! 반쪽 밖에 안보이지만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내 카메라를 가린 아저씨를 쳐다+야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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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셀프타이머로 찍은 우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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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찍어주셨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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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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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모냥의 슐....-_ㅠ



어쩌다 보니.....오늘은 계속 광년이 모드의 사진들이 이어지고 있다....-_-
우리가 원래 그렇다기 보다는, 저 날은 왠지 비가와서 그랬노라고
씨알도 안 먹힐 변명을 해 보고 싶다.

믿거나 말거나.
(문제는 아직 안 끝났다는 거다.-_-)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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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5일
세계여행 제 15일 째 (3)
NYC, USA



ZARA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뮤지컬 시간에 맞춰 다시 브로드웨이로 올라왔다.

맘마미아의 공연이 열리는 윈터극장 앞에서
우리는 맘마미아 포스터 여주인공처럼 사진을 찍겠다며 난리를 피웠고
지금 돌이켜보아도 차마 남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광년이 같은 사진들만 수두룩하게 남기고는
서둘러 윈터극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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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웃고 있는 슐, 그러나 그녀의 세상을 초탈할것 같은 사진들은 내 랩탑에만 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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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상적인 사진 한 장...뒤의 맘마미아를 강조하려다보니 내 몸통이 잘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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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포스터 따라하기 걸작들 중 그나마 덜 광년이스러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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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A MIA! The best time on broa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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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 한민, 슐 @ Winter Garden



맘마미아는 정말 듣던 명성 그대로 최고였다.
ABBA의 흥겨운 노래들과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
정말 딱 하나 빼고 다 좋았다.
그 딱하나가 뭐냐면.....맘마미아에서 아버지를 초대하는 그 딸!!!
정말 목소리도 너무 곱고 꾀꼬리 같았는데
(너무 외모지상주의적 발언이지만 뮤지컬은 분명 '보고','듣는' 문화활동이기 때문에)
얼굴도 안이쁘고, 키도 짜리몽땅하다고 느낄만큼 작은데다가 통통하기까지;
헤어스프레이 여주인공이 맘마미아에 잘 못 온 줄 알았다.
거기다가 그 딸의 남자친구 역을 맡은 남자배우가 너무 훤칠하고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관객의 입장에서 얼른 딸래미 역할에 빙의를 해야하는데
도저희 그녀의 외형적인 모습때문에 빙의도 안되고 극에 몰입도 안돼...(...)

어쨌거나, 마지막에 앵콜곡을 부를땐 극장안의 사람들이 모두 합창을 했고
흥이 난 몇몇 사람들과, 입장 전 광년이 모드로 한껏 흥에 취해있던 나와 슐은 일어나서
박수치고 몸을 흔들며 환호했다.
...나영아, 창피했니? ㅋㅋ


어쨌든,
7시가 넘어서 시작한 공연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끝이 났으나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와보니 이미 캄캄한 어둠.

나영이는 곧바로 집에 들어가고
나와 슐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맨하탄 타임스퀘어의 야경을 감상하고서야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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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 걸린 많은 뮤지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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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개봉전이던 SATC. 뉴욕에서 보고 싶었지만 계속 개봉을 미루던 SATC는 결국 뉴욕을 떠나고 나서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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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여전한 노란택시들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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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Sq.의 밤. 오직 이 곳만이 눈부시게 밝고 번쩍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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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밤거리에서 ..



자, 이제 뉴욕도 이틀 남았다.
여행을 시작한지도 벌써 2주나 지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 한참이나 많이 남아있어
그 끝이 어디쯤일지, 이 때는 헤아리지도 못 했다.

Posted by honey,H
,
2008년 5 15

세계여행 제 15일 째.(2)

NYC, USA





 센트럴 파크에서 어줍잖은 태닝을 끝내고

우리는 저녁에 볼 뮤지컬 티켓을 사러 갔다.
줄을 서 있는 동안, 어제 내 후디를 빌려 입고 갔던 나영이가
옷을 돌려주러 왔따가 엉겁결에 우리와 함께 뮤지컬 표를 덜컥 사버렸다.
(뮤지컬 표가 꽤 비싼데 지출이 크지 않았니, 나영?)

오늘 저녁에 볼 뮤지컬을 바로 '맘마미아'!
오케스트라 좌석을 사곤 기분좋게  

놀리타 (North of little Italia)와 소호(Soho) 지역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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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앞에서 물건팔던 잡상인이 사진을 찍어줬는데 알고보니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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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그 아이스크림 차에서 사먹은 아이스크림 !! 3천원이나 한다. 겨우 저거 뿌려주고.


놀리타와 소호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차이나 타운을 거쳐 들어가야 했는데
차이나 타운이 없는 나라는 정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차이나 타운이어도
그 모습은 정말 한결같다.
좀 지저분하고, 짝퉁 싸구려 물건을 팔고, 시끄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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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탑씨가 저 썬글라스를 꼈다는 정보를 입수했었는데 아니 여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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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친해진 슐과 나영, (슐이 발이 아프다해서 내 캔버스와 슐구두를 바꿔신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방향감각은 살짝 떨어지더라도
어느 낯모르는 도시에 떨어뜨려 놓더라도 지도한장보고 길하나 찾아가는 건 자신있었다.
(그건 나와 함께 중국여행을 다녔던 서태영이 자신있게 증명해줄거다.)
근데. 슐은 정말 어마어마한 길감각을 타고 난 듯 했다.;
분명 내가 슐보다 이틀이나 뉴욕을 더 먼저 돌아다녔는데
슐의 방향감각은 정말 최고란 말밖에...최고의 내비게이션이다.
어디든지 동서남북의 위치가 바로 잡히고, 길의 방향과 위치도 정확히 잡아낸다.
아마 머릿속에 뉴욕 지도가 3D입체로 들어있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는 뉴욕 구경을 고생없이 했고, 때문에 나는 뉴욕 지리파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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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이탈리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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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던 놀리타의 거리에서.


뉴욕 속의 차이나 타운은 거대했고
리틀이탈리아, 거기에 놀리타는 정말 몇 블럭 되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구역이었다.
그렇지만 차이나 타운이 중국의 냄새를 흠뻑 풍겼듯이,
놀리타도 작고 아기자기한 이탈리아의 분위기가 흠씬 묻어났다.

오후의 해가 작은 골목길을 비추고 있었고,
사람들은 햇볕이 잘 드는 파티오에 느긋하게 앉아 가벼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머리가 희끗한 이탈리아 아저씨가 호객(?)을 하는
한 레스토랑의 파티오에 둘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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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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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웃는 나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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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햇살도 너무 더워서 우리는 파티오 그늘에 꼭꼭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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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러운 샐러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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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워낸 피자.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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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마저도 남다르다.


첫날, 5th거리에 앉아 그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했던 것 처럼
뉴욕은 여러 개의 문화가 그 특색을 간직한채 공존하는 그런 곳이다. 확실히.
길 한블럭을 경계로 차이나 타운과 리틀이탈리아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서
과연 이 곳이 같은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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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 salon


점심을 먹고 소호(soho)까지 갔지만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닐만큼의 여유는 없었다.
우린 그냥 ZARA와 몇몇 샵에 들어가서 아이쇼핑만 잔뜩 하고 나왔다.

소호의 어느 깜찍한 벽화와 기념사진만을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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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

2008년 5월 15일
세계여행 제 15일 째 (1)
NYC,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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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열흘간의 기상예보. 5월인데 비가 꽤 자주 왔다.


슐과 함께하는 뉴욕 여행 제 이튿날.


저녁에 볼 뮤지컬 표를 구하기 위해서
뉴저지에서 꼭두새벽부터 달려 맨하탄에 왔건만,
표는 오후 3시부터 판매한단다. ....제길, 미리 알았으면 좀 더 잘껄. -_-

일기예보에서는 위의 기록에서처럼 구름에 해가 가릴꺼라고 했는데
아침부터 햇살은 너무나도 짱짱했다. 이런 날엔 광합성을 해줘야지!!
(앞선 2주간, 얼마나 비에 시달렸던가..ㅠㅠ)
그래서 우리들은 미니베이글과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들고 센트럴 파크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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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소매와 머플러,검은색 타이즈가 더워보이지만 5월의 날씨를 감안하여 용서해주자...(..)


센트럴 파크 남쪽에서부터 진입한 우리들은
양떼목장에 젊은이들이 선탠을 많이 한다는 (웃통벗은 훈남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양떼목장을 향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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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한복판에 이런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니, 뭔가 아이러니한 이 기분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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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빌딩들을 배경으로 풀밭에서 햇살을 바라봐주시는 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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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대도시라 공기가 더럽다지만 하늘은 이렇게나 파랗다. 근데 저 검은 연기는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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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반던지기를 하는 탄탄한 몸매의 남성분.



빌딩으로 가득찬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공원도 모자라, 이 드넓은 녹색 초원!
하늘은 파랗고, 잔디는 푸르고 햇살은 따뜻하다못해 따갑기까지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잔디밭에 드러누워 햇살을 즐기고, 운동하며 뛰노는
여기가 바로 지상천국 -_-!


많은 UBC에 온 한국학생들이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으로 놀러간다.
그들과 그녀들이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세렌디피티에 나왔던 센트럴파크의 야외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진을 보며
그 얼마나 이를 갈았던가.
'나는 5월 뉴욕 햇살을 즐기리라!' 하며..

드디어 그 때가 왔다.
그들과 그녀들이 스케이트를 탔던 그 센트럴 파크에서
나와 슐은 5월 뉴욕의 햇살을 맘껏 누려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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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5월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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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겉옷따윈 벗은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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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너무 뜨거워요. 벌써 볼이 벌겋게 익어가는 것 같다 -_-



햇살을 맘껏 누려줄테다!!!
...라며 호언장담했지만, 이거이거 뉴욕 햇살도 벤쿠버 햇살 못지 않게 강렬한거다.
한 10분 기분좋게 그을려 준 뒤에는 얼굴 가리고 고저 햇볕만 즐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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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고 누워서 거의 낮잠자다 시피했던 천국에서의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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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의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발톱. 구두도 다 던져버리고 - 우리는 자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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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이게 더 간지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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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슐과 함께.




오전 내내 이 양떼목장 풀밭에서 뒹구르르르~하며 딱히 관광할 생각도 없이 늘어지게 쉬었던 이 날.
슐이랑 여행하면서 (비록 4일이었지만) 좋았던 건,
볼껀 빼놓지 않고 다 보면서도 이렇게 늘어지게 여유부리면서 뉴욕사람들의 삶도 즐겨볼 수 있었다는 거.


아, 언제 또 저 잔디밭에 누워서 한숨 늘어지게 일광욕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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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4일
세계여행 제 14일 째. (2)
NYC, USA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통근 페리를 타고 갔다 다시 맨하탄으로 돌아왔더니

벌써 어둑어둑해진 저녁시간이 되었다. 그럼 밥을 먹어야지!

 

나는 뉴욕에서 어학연수 중인, 나영이에게 전화해서 같이 저녁식사 약속을 잡았다.

나영이. 내가 원주에서 중학교 1, 2학년을 보내던 그 때에

방과 후 영어수업을 들으러 학원에 같이 다니면서 친해졌던 나영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바로 옆에서 학교 다니면서도

서로 바빠서 서울에선 얼굴 한 번 못 봤는데

이렇게 머나먼 뉴욕 땅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유니언스퀘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무려 8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건데도, 딱 알아보겠더라.!

어쨌든 나와 나영이는 8년 만에 만나고, 슐과 나영이는 처음 만난 사이었지만

외국유학생활을 하고 있고, 또 대학교 4학년이라는 비슷한 처지여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접시가 깨질 만큼 수다를 떨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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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기다리면서 샵에 들어가서 헛짓좀 했다..(내 긴생머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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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나영 at Union 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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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우리가 감히 뉴욕 땅 한복판에서 만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저녁까지 먹고 나니 시간이 많이 늦어서

8년 만에 만난 나영이와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나와 슐은 그 유명한 맨하탄의 야경을 보기 위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갔다.

완전 두근두근두근두근!

 

 

근데,

너무 기대를 많이해서였을까?

아님 영화에서 너무 과장된 야경을 보여줘서였을까? 사진빨이었나?

아님 지난 1년 동안 너무 이 도시, 저 도시 야경을 많이 봐서였을까?
아님..크리스마스가 아니어서 그랬나?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거릴 줄 알았던 맨하탄의 야경은

생각보다, 정말 상상보다 많이 반짝거리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아마, 사무실이 많은 맨하탄이라 다들 퇴근해서 빌딩에 불이 별로 없나보다..라며 위로했을 뿐.

게다가 높아서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고

바람도 너무 차가워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이 얼어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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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진으로 보니까 왤케 반짝거려...(....삐질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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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을 당겨보면 사실 많이 컴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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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 삼각뿔 빌딩이름은 까먹고, 은색으로 반짝이는 크라이슬러 빌딩만 기억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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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로 빛이 흐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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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켜봤더니..사람도 안습, 뒷배경도 안습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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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플래쉬를 꺼봤더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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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보너스, 호러쑈.

 




어쨌든, 휘날리는 머리카락 부여잡아가며

덜덜 떨리는 손 붙들어가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입술 달달달 떨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내려왔다.

 

 

사실 오늘 한 일은 별로 없는데

새벽부터 일어나 뉴욕으로 올라오고

또 무거운 짐 가방을 메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서인지

나는 완전 녹초,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흐아. 그렇지만 이제 뉴욕을 관광할 수 있는 날은 3일!
내일도 열심히 달려야지!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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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4

세계여행 제 14일 째. (1)

NYC, USA

 

 

워싱턴에서의 달콤한 휴식과 관광을 마치고

새벽 일찍 워싱턴을 떠나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오늘부터 17일까지 4일간은 UBC에서 같이 공부했던 슐을 만나

함께 뉴욕을 같이 관광하기로 했는데

만나기로 했던 약속장소에 슐이 나타나지 않아

그 큰 뉴욕에서 슐을 영영 못만나는 건 아니지, 발을 동동 굴렀더랬다.

(정말이지 그 맨하탄 한 가운데서 슐을 기다렸던 2시간은 지옥 그 자체였다. )
 

우여곡절 끝에 슐을 만나 드디어 본격적인 뉴욕여행을 시작했다.

사실 뭐 우리에게 있는 건, 관광책자 뿐!

계획이나 코스 따위는 없는 거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내키는 대로 다니는거다.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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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on Sq.에서 왕따놀이 중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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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on Sq.의 완전한 일부가 된 나와 슐. ..(옆에 밀리터리 캡! 뭘 째려보니. 사람 처음 봤니)

 

근데,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 생각이 난건데,

나 왜 슐을 이라고만 부르는거지?

나보다 언닌데, 존댓말도 안하고 언니라는 존칭도 없이 그냥 슐슐슐 ….(…)

(미안, 근데 난 슐이라는 애칭이 더 친근하고 좋단 말이야 ;;)

 

이 때, 당시 장장 4일간 뉴욕에 비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날씨가 그럭저럭 맑은 오늘 배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기로 했다.

배를 타러 남쪽으로 내려가는 김에 월스트리트도 구경하고 !

자자자 고고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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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의 끝자락, Financial District의 Wall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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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어디나 그렇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Wall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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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의 교회가 유명한 거랬는데, 이름을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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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위압적인 성조기. 그리고 (또) 이름을 까먹은 건물.-_-...;;

 

뉴욕은, 특히나 맨하탄은 어디든지 그런 것 같다.

어느 골목, 어느 구석 할 것 없이 뉴요커들과 이민자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

그 잠시 조금 한적하고 여유로운 워싱턴에 있다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더니

또 정신이 없다 정말. 거기다 등에는 짐 한 가득 메고..(..)

(새벽에 워싱턴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뉴저지까지 가서 가방을 놓고
맨하탄으로 다시 돌아올 상황이 아니었다 ㅠㅠ )
 

하도 신문에서 월가, 월가 해서 뭐 얼마나 대단한 곳인가 기대만빵 했는데

좁은 골목에 큰 건물들만 쭉쭉 들어서있고 정신없고 사람들만 바글바글하고.


월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흑인NYPD랑 사진을 같이 찍었다는 거다.

NYPD라서 엄청나게 위압적이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몬트레이에서 위압적인 경찰을 만난 적 있기 때문에..군인이었나? -_- )

같이 사진 찍자고 했더니 쑥쓰러워 하는거다….(…저기..)

기념 사진만 몇 장 찍고 배를 타는 배터리파크(Battery Park)까지 내려갔다.

가는 길에 황금황소님도 만나주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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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쓰러워하던 NYPD님과 그게 못마땅한 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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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에서 슐의 모델놀이, 기럭지 한 번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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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의 상징 황소인지 불소인지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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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꿈치에 찍혀 기우뚱하는 황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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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한국에 one more time이 유행있다고 하네요..(뒤에 맨 가방의 압박)



우린 가난한 배낭여행객이니까

자유여신상이 있는 섬까지 들어가는 여신상 페리를 타지 않고

맨하탄에서 다른 섬으로 가는 통근페리를 타고 여신상을 멀찍이서 구경하기로 했다.

그깟 기념상에 몇 시간 투자하기 아깝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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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을 뒷 배경으로 슐과 함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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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로 빽빽한 맨하탄의 모습. 왠지 그대로 가라앉을 것만 같다.


절대적인 뉴욕의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

종종 자유의 여신상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여신님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니, 자유의 여신상이 무슨 죄라고

무슨 영화나 만화 속에서 뉴욕에 사건이 터지면 자유의 여신상도 수모를 당하고

(자유의 여신상 목이 없어진다거나;;등등등)

뉴욕을 풍자하거나 까댈 때도 그저 상징물이라는 이유로 자유의 여신상이 대상이 된다.

(횃불 대신 햄버거를 들었다던가, 뚱뚱하다던가..)

프랑스에서 이민오셔서 수고가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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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페리에서 보는 자유여신상의 크기는 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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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노을이 진다. 구름 속에 가린 노을빛이 오묘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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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e of Liberty.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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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3일
세계여행 제 13일째.(2)
Washington DC, USA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그야말로 날씨는 화창함의 그 자체..
백악관에서 나와 국회의사당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처음 간 곳은, 국회의사당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국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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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회 도서관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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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의 내부는 대리석과 타일모자이크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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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 신발 ㅋㅋ..을 보지 말고 타일모자이크 바닥에 주목해주세요.


그 다음 들른 곳은 최고 재판소.
근데....완전 그리스 신전이다. 이거....때깔만 좀 올드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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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도 눈부신데 건물들이 온통 하얀색이라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


날씨가 무척이나 뜨거웠는데 건물까지 눈이 부셔 제대로 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이 재판소 앞에선 1인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선글라스를 껴고, 입을 가린 젊은 여성이 낙태법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다섯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바닥에 누워 꼼지락꼼지락 거리고 있었다.
아이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해 그 젊은 여자가 우산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있었지만
이렇게 어른도 버티기 힘든 대낮의 땡볕 아래에
아이까지 데려와 시위를 해야 했을까...하는 생각도 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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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엿본 최고재판소 내부..판사석이 비어있는 걸 보니 재판중은 아닌가보다.


최고재판소까지 둘러보고 이제 워싱턴 관광의 하이라이트(누구맘대로?)인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길이었다.
길을 걷고 있는데 한 무리의 양복을 입은 중년의 사람들이 우르르르 소연이와 나의 곁을 지나갔다.
양복을 입고 서류가방을 들고 워싱턴 심장부를 당당히 걷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엄청 대단한 사람들이겠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소연이도
"우리가 지금 엄청 대단한 사람들 옆을 지나가고 있을지도 몰라" 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나도 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꼼지락 거리는 뭔가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럴수도 있지. 근데 말이야.
저 사람들은 지금, 20년 뒤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엄청난 사람 옆을 지나가는 걸 수도 있어"


적어도 나는 저 사람들보다 20년은 더 어리니까.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는 그런 사람이 될꺼야. 그렇게 되겠노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꺼야.
동양인이라 인종차별도 있고 영어를 잘 못하는 핸디캡도 있지만 극복할 수 있도록 나는 노력할꺼라고.
그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는데,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빨을 꽉 아물었다.
영영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이 날 갑자기 내 가슴 벅차게 만들었던 이 다짐을 간직하고 살겠노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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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 ~


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 워싱턴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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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의 완벽한 조화. 파란색. 하얀색. 그리고 초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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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회의사당의 정면인지 뒷면인지 확신이 없다. 의사당 돔 끝에 서있는 동상이 뒤를 돌아보고 있다.


드디어 국회의사당까지 왔다.
내내 걸어다녀서인지 다리도 피곤하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위먹은 개 마냥 축축 늘어졌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찍어야지,!
주변에 있는 외국인에게(불안하지만) 사진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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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대기가 조금 짤렸지만 이 정도면 만족해드려야지 ㅠㅠ


아니, 우리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찍어달라는 이유는 국회의사당이랑 같이 찍어달라는 건데,
처음에 부탁했더니. 완전히 뒤에 의사당은 다 짤라먹고 우리만 떡하니 찍어놓은거다.
역시 불안했어. -_- 그래서 다시 찍어달라고 했는데 안타깝게 탑 꼭대기를 조금 잘라먹었다 -_-
다시 찍어달라기도 하기 뭐하고 -_-....
이 놈의 사진에 대한 감각이라고는 엿이랑 바꿔 먹은 놈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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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소연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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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했다!!!!! ...외치는 듯한 소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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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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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수줍게 점프!!!!!


이렇게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점프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워싱턴 관광은 끝났다. 휘유
저녁에는 소연이네 집에 손님들이 오셔서 낼름 낼름 손님들 음식 집어먹고..(...)
아저씨, 아줌마와 함께 와인을 한 잔 하면서 옛날 얘기로 꽃을 피웠다.
유치원다닐때 처음 만났는데 벌써 우리가 23살이나 되었냐던 아저씨..
(그러기엔 아저씨는 우리 아빠를 20살에 만나셨잖아요 ㅎ)


마지막 밤이었던 그 날,
소연이가 Prom에서 입었던 드레스들도 입어보고
침대에 누워 끝없이 우리 얘기, 미래 얘기, 남자 얘기(..)를 하면서 홀랑 밤을 지새웠다.

소연아, 겨울엔 한국에 놀러와. 이번엔 서울에서 같이 놀자 :D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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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의 봄, in Washington DC.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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