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II. 삶'에 해당되는 글 172건

  1. 2014.02.27 우리 모두에게 햇볕이 필요해! 2
  2. 2014.02.23 웃쟈 - :D 6
  3. 2014.02.21 삶과 의지 2
  4. 2014.02.20 세상의 모든 패자를 위하여.
  5. 2014.01.27 행복각오 3
  6. 2014.01.21 夜밤생각 3
  7. 2014.01.19 MNG117 5
  8. 2014.01.13 Don't speak.
  9. 2014.01.02 Happy Ending. 3
  10. 2013.12.31 아듀, 2013 ! 6
사무실에서 예랑이가 축 처진 최대리님의 화분을 들고 나타났다.
한 그루가 정말 "맥아리 없이" 큰 키를 주체 못하고 늘어져 있길래
햇볕을 못 받아서 그런걸꺼라고
창가에 놓아두고 블라인드를 걷어올려주었다.


그리고 겨우 반나절 지났을까.
돌아다니다가 다시 화분을 찾았을 때
정말 거짓말처럼 늘어져있던 식물줄기가
햇볕을 좇아 어영차 힘을 내 꿋꿋하게 서 있는게 아닌가.


나는 잠시 그 화분 옆에 앉아
생명력의 놀라움과 함께
본성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본래 식물은 햇빛을 보고 자라야하는 것인데 사무실 구석 한자리에서
인공조명아래 자라나다보니 자꾸 아이들이 시들시들해진다.
하지만 햇빛을 받으니 놀랍도록 그 생명력을 회복하고 줄기가득히 그 힘을 채운다.


우리 사람들도 각자를 힘나게하는 태양 같은 것이 있을텐데
일상에 치여 그것을 놓친채로 에너지만 소모하며 지쳐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람들에게도 햇볕같은게 필요하다.
이유없이 지치고 늘어지고 우울해질 때
조용히 마음을 데우고 내 안에 힘을 채우게 하는.

나도 나만의 햇볕을 받아 스스로 힘내고 건강하고 밝게 살아야지.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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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쟈 - :D

■ 삶/II. 삶 2014. 2. 23. 02:47

 

 

2014. 02. 21. @ 강남 마노디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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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의지

■ 삶/II. 삶 2014. 2. 21. 01:18

 

 

 

삶의 불안은 내 삶의 중심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 버려질까 두려웠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수군거림과 지적을 받을까 두려웠다.

내 삶을 모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이끌고 결정하도록 무책임하게 내버려 두었기 때문에

나는 그 다른 사람들에 휘둘려서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떠한가?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이다.

다른 사람에게 버림받을 것이 뭐 중요한가?

나도 내 성에 차지 않으면 버려버릴 수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좀 수군거리면 또 어떠한가.

내가 떳떳하면 그만인 것을.

 

 

어찌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하고도 너무 쉬운 것을-

그동안 진흙탕 속을 헤메는 것처럼 나는 헤메었다.

그러다보니 삶이 구질구질해졌다.

이건 내 삶이 아니구나.

이건 아니구나.

 

 

내 삶은, 나의 의지로 이끌고 간다.

외부의 변화, 충격, 소란스러움은 나의 마음을 해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의지로 내 삶을 계획하고, 집중하여 가꾸고

다른 사람의 행복이 아닌 나의 행복이 무엇인지 찾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의 꿈과 인생이 아닌 나의 꿈과 인생을 찾으려 애써야 한다.

그렇게 내가 나를 가꾸고 돌볼 때,

자연히 좋은 사람들이 나를 돌아봐주고 곁에 다가와주겠지.

내가 나 좀 알아봐달라고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은, 나의 의지로 이끌고 가겠다.

나는 결정을 내렸고, 그 가운데 마음이 아프더라도 나는 단단히 나아가기로 했다.

그것이 나의 의지였고, 나의 결정이었으므로 나는 책임을 지고 실천하겠다.

상대방의 마음이 어땠는지는 이제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

 

 

나의 행복을 찾아서,

나의 삶을 찾아서,

나는 힘주어 간다.

따박따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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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느때부터 김연아 팬이지만,,
같은 벌렁벌렁 약심장의 동지 관점에서 마오에게 참 감정이입이 많이 된다.

 

 

주니어때 세계선수권을 휩쓸며 재능을 보여줬고
자기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 1등이 되기위해 열심히도 했을텐데
이렇게 계속 무너져만 가는 걸 보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 참 안타깝고, 속상하다.



사람들은 다들 1등을 좋아하지만
사실 세상엔 1등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다.
살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고,
옆사람보다 재능이 모자라 좌절하기도 하고.
꼭 한 번만 이겨보고 싶지만 영원히 못이길 때도 있다.

다들 그러고 산다. 그게 우리 대다수의 인생이다.

오늘 밤 김연아가 전설을 써주길 간절히 바란다.

세상에서 재능과 노력의 완벽함을 가진 완전체을 보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오도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인생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아름답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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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각오

■ 삶/II. 삶 2014. 1. 27. 08:31
행복하자.
행복한 것 같지 않아도 행복하자고 다짐하고 애쓰자.
그러다 애쓰는 내가 짜증나고 다 집어치우고 싶어도
다음 날에는 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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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밤생각

■ 삶/II. 삶 2014. 1. 21. 00:15

 

 

 

전반적으로 우리집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있는것인지

동생방에서 컴퓨터를 켜기 전에, 내가 먼저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연결하면

다행히도 인터넷이 연결된다....

 

오늘은 동생이 자는 틈을 타....(..)

 

 

2009. 12. 25. Lisbon, Portugal

 

 

모처럼 겨울답게 눈이 쏟아졌던 월요일 오늘 하루.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바닥까지 쳐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한 번 크게 데였다는 것 자체가 아주 중요하다.

경험하는 것과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

내 인생에 있어서 쉽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경험해보았다는 것은 나를 종종 힘들게 하곤 한다.

거진 회복했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루트를 또 돌고 있는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조금 슬럼프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슬럼프가 아닌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의 2004년 , 2005년, 2006년,,,어린 시절의 싸이 일기를 보고 있으면

그때도 그렇게 세상에서 심각할 수가 없었다.

그때도 슬럼프였고, 힘이 들었고, 속이 상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그땐 이렇게 삶 자체가 허무하고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삶은 계속 슬럼프와 상승세의 fluctuation일지도.

이렇게 생각해봐도 삶이 허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행복과 기쁨은 영원하지 않고

순간의 행복과 기쁨이 사라지고 나면 끝없는 허무함이 밀려온다.

 

예쁘게 칠했던 손톱의 매니큐어도 시간이 가면 벗겨져 흉해지고

깔끔하게 염색했던 노란 머리도 검은 머리가 자라나면서 지저분해진다.

시간 텀을 두고 계속 관리해주려고 애쓰지만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 반복된 행동일 뿐.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한없이 침잠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아주 잠깐의 행복 - 순간의 만족을 위해 하루살이처럼 애를 쓰는 것 같다.

 

행복이, 만족이 이렇게 순간적인 것이라는 걸 몰랐던 때 -

시작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 때 -

이 세상 모든 것에는 결국 끝이라는게 온다는 것을 아직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었던 그 때 -

 

그 때가 훨씬 더 설레고 행복하지 않았었나.

나는 나이먹음과 경험을 교환하였다.

어린 시절 나는 - 실패는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라며 겁내지 말고 경험해보자 외쳤건만,

경험이 늘어갈수록 삶의 지혜가 쌓여가는 것보다도 삶의 흥미와 애착을 잃어버렸다. 

이 것도 스물여덟, 한 때의 짧은 생각일까?

더 나이가 먹으면 이 생각조차도 변하게 될까? 

대충 삶이란게 허무하고 부질 없는 것이라는 생각자체가 치기어린 생각인걸까?

 

 

 

이렇게 싫든좋든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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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G117

■ 삶/II. 삶 2014. 1. 19. 02:46

 

 

 

 

그동안 오래된 노트북을 가지고 버버벅 거리며 썼는데

드디어 내 방에도 내 전용 컴퓨터를 마련했다.

저기 모니터 옆에 보이는 검은 박스가 본체.

시판되지 않은 본체부품이라 조립하기에 적절하지 못한점이 많았다고 하지만

내가 조립한게 아니므로 나는 잘 모르겠다....

128기가짜리 SSD가 들어갔다는 거 말고는 사양도 전혀 모름....(...)

팬이 없는거라 컴퓨터에서 소리가 하나도 안 나.

 

 

모니터만 알파스캔 23인치형으로 내가 샀고

그외 로지텍 무선마우스와 키보드는 조립자가 쓰던걸 그냥 데려왔다.

 

 

조립자에게 감사를 뜻하는 의미로

컴퓨터에 이름을 지어줬다.

일명 MNG117 = MINING117.

 

 

 

어쨌든, 내 목표는 쓸데없는 네이트 판 읽기...따위를 줄이고

일기나, 여행기 글을 쓰는 것인데

과연 이룰 수 있을는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정말 진심으로 여행가고 싶다.

초여름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 낯선 밤거리를

타박타박 걷고 싶다.

정말.

진심.

레알.

 

 

직장인 6개월차.

리프레쉬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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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II. 삶 2014. 1. 13. 18:02

 

 

 

하늘이 오묘한 그라데이션을 그린다.

지평선가까이는 거무죽죽하고 그 위에 붉은띄부터 오렌지빛, 연한귤빛을 너머 차차 하늘색, 파란색으로 그렇게 하늘을 채운다.

산세가 또렷이 보였던 저 멀리 관악산은 어둑어둑하고 먹먹한 그림자가 되었고,

여기 강남에서 노량진까지 빽빽이 들어차있던 성냥갑같던 건물들은 어둠속에 파묻혀 버리고

오직 관악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커다란 지평선을 이루었을 뿐이다.

마치 광활한 사막에 어둠이 내려온 것 처럼 -

어둠으로 가득찬 대지는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어보인다.

실은 그 빽빽한 골목골목에 건물이, 사람이, 자동차가 뒤엉켜 있겠지만.

 

낮에는 그 복잡다단하던 것들이,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 아래

검은 실루엣 - 단조로운 하나의 선으로 변해버리고

사실 세상은 아주 거대하고 경이로운 것이라는 생각과

인간의 삶은 소소하고 보잘것 없다는 깨달음이 동시에 밀려온다.

 

 

저 멀리 보이는 저 지평선까지 정말이지 광활하고 폐허같은 사막이면 좋겠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사막.

나말고는 아무것도 살아숨쉬는게 없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사막.

내 옆으로 높고 낮은 모래 언덕만이 오르락 내리락 스쳐지나가는.

데쓰밸가 그랬던것 처럼, 밸리오브파이어가 그랬던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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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nding.

■ 삶/II. 삶 2014. 1. 2. 00:04

갑자기

살아있다는게 무섭게 느껴졌다.

살아가야하는게 무겁게 느껴졌다.

불안하고 불편하다.


예전만큼 사는게 산다는게 가볍고 경쾌하지가 않다.

중요한 것을 놓칠까봐 내가 잘못하고 있는것일까봐

불안불안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느낌.


내 방 문을 닫고서

벽에 기댔어 철퍼덕 앉았을 때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나는 어른인줄 알았지만

실은 아직도 너무나도 모르는게 많고

조금만 잘못해도 불안에 떨며 어쩔줄 모르는

어른인척 하는 어린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28살 첫날 밤

왈칵 쏟아지는 눈물과 함께 문득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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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3 !

■ 삶/II. 삶 2013. 12. 31. 17:40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오는 것이 아쉽고 설레던 때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다.

 

마치 모든 것이 새로 시작하는 냥 호들갑 떨어봤자

지나고 보면 결국 하루하루가 똑같을 뿐이란 걸 -

지난해를 반성해도, 다가오는 해에 새로운 각오를 해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어서일까.

 

 

 

그래도 4시엔 퇴근할 줄 알았는데, 정시퇴근을 하게 될 것 같으므로

오늘은 2013년을 마무리하는 일기를 써야겠다.

지금 내 회사만큼 서울에서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도 없으니

여기서 2013년의 마지막 해를 감상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나의 2013년 어떠했나 생각해본다.

 

1월.

정말 캄캄하고 추웠던 1월 3일,4일,6일,7일.

중간에 포기하고도 싶었고, 잠도 못자고 쓰러질뻔도 했었고, 다시는 보기 싫었던 변호사시험을 봤다.

끝이 나고 후련할 줄 알았지만 우울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시험결과가 나올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마음만 졸이고 싶지 않았고,

충동적으로 비행기표를 끊고 미국서부와 밴쿠버를 돌아보는 여행을 했다.

많은 것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우울한 마음을 떨치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2월.

3년간 지겹도록 다녔던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졸업사진을 찍고, 졸업가운을 입고, 학위기를 받고 나는 (어울리지 않지만) 법학석사가 되었다.

 

3월.

20년가까웠던 학생을 끝마치고 백수가 되었다.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토익을 쳤고, 못만났던 친구들을 실컷 만나며 내게 주어진 자유를 즐겼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 마음아프고 속상한 일들도 있었다.

 

4월.

합격발표일 (4월 26일)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외박을 하거나 , 방안에 틀어박혀서 우는 날들이 있었지만

4월 26일, 다행히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그렇게,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5월.

자격증이 있는 백수가 되었다.그러나 아직은 행복한 백수였다.

낮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고, 바이올린과 피아노 강습을 받았다.

저녁에는 통번역어학원을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했고, 틈틈이 취직한 친구들을 만나며 밥을 얻어먹었다.

중간중간 변호사 연수를 들었고, 취직원서를 쓰고, 게중에는 면접도 보았다.

 

6월.

자격증 있는 백수 2개월차. 여전히 행복한 백수였지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맘에 드는 취직자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한 회사의 서류를 넘고, 인적성을 넘고, 1차 면접을 통과하여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6월말쯤이 되니 막막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직장생활을 2-3개월씩하는 친구들을 보니 내가 초라해지기도 했다.

 

7월.

한 회사의 최종면접을 보았다. 임원진과 후보자 5명이 들어가서 면접을 보았고

NLL과 외교정책등, 예상못한 시사질문에 정신줄을 놓았는데, 기적처럼 합격문자를 받았다.

꿈같았고, 7월 22일 드디어 한 회사의 정규직원이 되었다.

한 회사의, 한 팀의 일원이 되어 긴장된 나날을 보냈다.

 

8월.

첫 월급을 받았다. 첫 월급의 선물로 내게 Personal Training 을 선물했다.

매일매일 출근하는게 즐거웠다. 콧노래를 불렀고 친구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9월.

가을이 되었다. 작은 일들을 맡아서 처리하기 시작했고

9월 중순에는 외부 로펌으로 파견되었다.

2학년때 인턴을 나갔던 로펌으로의 파견이라니,

미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10월.

한달 내내 외부로펌에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강평을 들었다.

하루에도 세 네명의 새로운 변호사님들을 만나고 친분을 쌓았다.

날씨는 쾌청했고,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6개월 의무연수가 끝났다.

 

11월.

본사로 복귀했다. 어색할 줄 알았지만, 팀원들과는 더욱 돈독해지고 친해지는 한 달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팀장님이 이직하시는 바람에 싱숭생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리들은 모두 아빠 잃은 슬픔에 한동안 허우적 거렸다.

 

12월.

드디어 변호사 등록비를 마련하여 등록을 하고 등록번호를 받았다.

정식 변호사가 된 것이다 . 여전히 회사원이지만서도.

즐거운 송년회가 이어졌고 틈틈이 퇴근길에 좋아하는 영화들을 보았다.

중간중간 마음쓸 일도 있었겠지만, 나쁘지 않은 12월이었다.

 

 

시험과, 졸업. 합격과 취직. 그 모든게 한번에 일어난 해였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다 거치게 되어서 기쁘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또 행복했다.

 

2014년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지금처럼만 - 행복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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