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3.22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2. 2018.03.19 봄은 다가 오는데
  3. 2018.03.12 오리무중 2
  4. 2018.03.07 불안한 아이 2

 

 

내가 재미있는 얘기 또 해줄까?

 

- 뭔데?

유리말이야. 낮에 보이면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 잘 안보이는데

밤에 보면 거울처럼 잘 보이잖아. 왜그런지 알아?

 

- 반사되어서 그런거 아냐?

 

음. 쉽게 말하면 유리는 90%의 빛을 통과시키고 10%의 빛을 반사시켜.

낮에도 유리 앞에서면 10%정도는 반사가 되지만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 90%가 강하기 때문에

유리 앞에 반사된 내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거지.

하지만 밤이 되면 캄캄해지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없어지고 반사된 10%의 내 모습이 또렷해보이는거야.

 

- 아, 그런 원리가 있는 줄은 몰랐네.

 

 

 

 

- - -

 

 

회의 도중 잠시 창문을 걷어올리다 문득 창문에 비친 내 손에 눈길이 닿았다.

단 한번도 창문에 어렴풋이 반사되는 모습을 이런 원리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대낮 창문에 뿌옇게 반사되는 내 손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유리가 10%만 반사한다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매일 보아오던 지루한 그 장면이 새롭게 보이던 그 순간.

똑같은 세상이 새롭게 보이던 그 순간.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잖아!

 

 

그러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우주와 또 다른 우주의 만남이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네.

나라는 세계에 전혀 다른 세계가 조금씩 펼쳐지는 것 같은,

불안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조금은 신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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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잘 모르겠지 뭐.
좋은 점 싫은 점 뒤죽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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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 삶/II. 삶 2018. 3. 12. 16:40


미세먼지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오늘.



쓸데없는 일을 예단해가면서 혼란스러웠던 주말.

일상으로 복귀하고 나니 혼란스러웠던 감정에서 벗어나 조금은 차분히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자연스레 피어나고,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만나고 싶고 얘기하고 싶고

좋아하는 마음때문에 단점을 눈감아 가며 보고싶은 것인데

인위적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이 사람이 내가 좋아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따져보며

감정이 생겨서가 아니라 그 자격을 검증해보기 위해 만나는

그런 만남에서 어떤 인연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상대방을 평가하고 나또한 상대방에게 평가받는다는 부담감 속에서

좋아해도 되는 이유와 좋아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저울질하면서

도대체 어떤 호감이 생길 수가 있는 걸까. 


-


그보다 더 근본적인 건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걸까

사람마다 갖추고 있는 것과 갖추지 못한 것이 각양각색이라

일관된 기준에서 비교할 수가 없는데.

나는 연애가 하고 싶은건지 결혼을 하고 싶은건지 

결혼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의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건지

스스로에게조차 대답이 어려우니 어쩌면 좋을까.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그 어느 누굴 만나도 확신이 없지.

그냥 이마에 써있으면 좋겠다.


"인연"



그래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한다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또각 또각 써보고

사실은 정말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우며

우선순위를 매기다보면 결국 그 끝에 닿는 것은,

그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는 그를 사랑하는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나는 사랑할 수 있는가.


나에게 쏟아지는 일방적인 사랑은 공포스러울 뿐이고

나만 쏟아내는 일방적인 사랑은 비참할 뿐이다.


아무리 좋은 사람, 좋은 타이밍, 좋은 조건을 갖추었더라도

사실 그 안에 사랑이 빠져 있으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지.

길 가다 스쳐지나가는 행인과 다를 바 없지. 



자. 


우여곡절끝에 

오리무중 속의 여러 가지 조건들 중 몇 가지의 검증에 통과하였을 때

너는 과연 나를 사랑하게 될까.

나는 과연 너를 사랑하게 될까.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모습일 수 있을까.


참 어렵다.

그러게, 사랑이 먼저 시작되면 좋을 것을.

사랑이 먼저 시작될 떄는 수많은 허울좋은 조건들은 무너져내리게 되니까.




사랑을 하고 싶은건지

사랑을 받고 싶은건지

사랑하는 내가 즐거운건지

사랑을 받는 내가 행복한건지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처럼

깜깜한 오리무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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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아이

■ 삶/II. 삶 2018. 3. 7. 15:55


내 깊은 마음 속에는 불안한 아이가 조그맣게 속삭이고 있어.

난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
날 모두 알게 되면 날 사랑해주지 않을거야.
결국 나에게 실망할거야.
실망스러운 내 모습까지 사랑받지 못할거야.

끝까지 사랑해줄 수 없다면,
사랑하다 실망하고 질려서 돌아설거라면,
처음부터 사랑하지 말아줘.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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