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8.

Perú → Foz do Iguaçu

 

 

 

쿠스코→리마→상파울로→이과수

 

 

 

 

# 15 de Agosto, 2015

 

어제 밤,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돌아오던 밤.

포로이 역에서 쿠스코 시내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별을 보았다.

택시 기사에게 창문을 열고 보아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 했다. 흔쾌히라기보다, 이 수많은 별 아래서 자란 그는 쏟아질듯한 그 별이 그리 신기하지 않은 듯 했다.

별이 너무 너무 너무 많아서 목이 아픈지도 모르고 그렇게 별구경을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마추픽추에 갔다온 탓에 너무 지쳐 쓰러져 잠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바로 내일 새벽 4시에는 일어나 공항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피곤함을 꾹꾹 참으며 여행가방을 챙겼다.

 

다음 날, 몇 시간 채 자지도 못했지만 오늘은 이 남미 대륙을 가로질러 이과수 폭포까지 이동해야 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들렀다가 이과수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시간낭비를 줄이려 페루에서 바로 이과수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안타깝게도 직항이 비행기가 없어서 우리는 오늘 하루 종일 비행기를 2번 갈아타야만 한다.

지하철도 아니고, 하루에 비행기를 2번씩이나 갈아타다니.

역시 땅이 넓고 볼 일이다.

 

 

 

 

LAN 항공을 탑니다.

 

 

 

숙소에서는 투어나 비행기 일정 때문에

아침식사를 못하는 손님들에게

Lunch 박스를 챙겨주었다.

바나나와 오렌즈 주스, 물, 간단한 스낵이 들어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엄마가 챙겨주는 소풍 도시락을 받는 느낌이 났다.

 

첫번째 비행은

쿠스코에서 다시 리마로 가는 1시간 30분짜리 비행.

쿠스코 공항이 작다고 금세 수속할 줄 알았는데

아침 7시에 쿠스코 공항에 정말 사람 미어터졌다.

역시 관광도시 답다.

 

 

 

 

 

아침 9시 40분. 우리를 태운 비행기가 다시 리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리마공항에만 3번째. 약 2시간 30분의 환승 시간을 거쳐서 정오에 두번째 비행기를 탔다.

이번에는 리마에서 상파울로다.

 

 

비행기는 시간대를 넘나들었다.

상파울로에 도착했을 땐, 브라질 시각으로 오후 7시 30분.

 

세번째 비행기의 출발시각은 내일 00:05분.

상파울로에서의 4시간 30분의 환승대기가 시작되었다.

 

브라질은 위험한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상파울로 공항은 상상 이상으로 크고 꺠끗하고 상점도 많고 사람들도 많아서 깜짝 놀랐다.

확실히 페루와는 다른 느낌.

완전 현대적이고 다이나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렇게 내가 사는 곳 반대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고 바삐 움직이고 있는 도시가 있다니.

왠지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기분이다.

세상에는 뉴욕, 파리, 이런 도시만 있는게 아니었다.

나는 얼마나 작은 세상 속에 살고 있었나.

미디어가 보여주는 편협된 세상에 갇혀서 거기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살았던 것 같다.

 

 

 

드디어 이과수로 가는 비행기에 탄다.

 

 

 

 

상파울로 공항에서의 4시간 30분 대기하는 동안 정말 피곤함이 머리 끝까지 몰려왔다.

생각해보니, 지난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에 출발해서 단 하루도 느긋하게 쉰 적이 없었다.

물론 쿠스코에서는 침대에 오래 누워있었지만 아팠으니까.

게다가 최근 며칠은 마추픽추때문에 잠도 몇시간 자지 못했으니 말이다.

찐찡이와 나는 급속도로 말이 없어졌다.

피곤했고, 너무 지쳐있었다.

누가 누굴 챙길 그럴 체력이 전혀 없었다.

짧은 일정에 너무 무리했나 싶기까지 했다.

 

문제는 내일이 일요일이라서, 이과수는 사람으로 미어터질 거고,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줄서느라 2~3시간씩 허비한다고 해서

내일도 새벽부터 움직여야 한다.

이 모든게 다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무리한 일정과 이동과 극한 체력소모로 점점 짜증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 상파울로를 출발한 세번째 비행기는

새벽 1시 44분에 브라질 쪽 이과수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거의 좀비같은 상태의 우리는

미리 호스텔에 신청해놓은 픽업 차량에 올랐다.

 

습한 공기가 창문 사이로 밀려 들어왔다.

한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의 세상에 들어왔다.

더이상 패딩은 필요하지 않았다.

 

정신없이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내일 몇시에 일어나자는 약속도 없이

그렇게 까무룩, 기절해버렸다.

 

 

 

 

 

# 항공권  

- 쿠스코 → (리마) → (상파울로) → 이과수 (Foz do Iguacu) : 약 42만원/1인

# 이과수 숙소

 - Che Lagarto Hostel Foz do Iguaçu  (더블침대 2인실) : 약 USD 25$/1인/1일

# 공항 픽업

 - Foz do Iguaçu 공항에서 숙소까지 : 브라질 헤알R$50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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