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

■ 삶 2013. 3. 9. 17:08

날씨가 포근하다.이제 정말 3월인가 싶고
또 봄인가 싶기도 하다.

아주 오랜만에 여유로운 3월.
마치 대학교 새내기때의 3월을 자꾸만 떠오르게 한다.
오늘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은
왠지 모르게 창이와 함께 했던 2005년 3월 첫 주말을 생각나게 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중에 하나였던 사계절.



이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 나랑 동호오빠, 종훈오빠.




오늘은 인사동에, 로스쿨 동기오빠 어머님의 개인전에 다녀왔다.
인사동도 오랜만이고, 전시회도 오랜만이고, 토요일 오후의 이런 활기참도,
참 오랜만이었다.


느긋하게 전시회를 둘러보고 종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내렸다.
그곳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오후 5시의 햇살이 차차 기운다.


아무런 약속도, 그 어떤 할 일도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행복하다.



불과 몇개월 전, 낙엽지던 가을의 어느 일요일.
공부에 지쳐 스트레스 해소겸 그냥 무작정 버스를 타고 종로에 갔다가 
똑같은 루트로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비슷한 시각에 집에 돌아갔었다.

오랜만의 기분전환에 속이 후련하기도 했지만
돌아가서 해야하는 공부와 다가오는 시험에 압박을 받았던 그 때.


그런 것 없이 그저 편안히 돌아갈 수 있다니..
삶이 원래 이런 것이 아니었나...싶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그는 진짜 갑니다.  (2) 2013.03.25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0) 2013.03.12
2013년 졸업.  (4) 2013.03.05
브랜뉴남친  (0) 2012.12.22
D-19  (2) 2012.12.16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