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30일
Coyoacan, Mexico City, Mexico


어제 살짝 멕시코시티의 소깔로를 맛보고
오늘은 멕시코시티의 홍대급 (?) 꼬요아깐(Coyoacan)으로 발길을 돌렸다.
유럽풍의 소깔로와 달리 꼬요아깐쪽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예술혼이 느껴지는 골목들

타일벽이 이뻤던 집. 강렬한 태양빛만큼이나 태양무늬가 뜨겁게 느껴졌다.



프리다 깔로 (Frida Kahlo)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어디서
멕시코의 대표 여성 화가이자, 교통사고로 온몸에 철심을 박았다는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멕시코 시티에 왔다면, 인류학박물관만큼이나 꼭 가보라고 추천받는 곳이 그녀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프리다깔로 박물관 , Museo Frida Kalho. 꼬요아깐의 작은 골목들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지만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그것도 아주 파아란 집을 찾는 건 결코 어렵지 않았다.


파란벽에 샛분홍 플랭카드, 그녀의 심볼이었던 전통의상을 입은 그녀의 자화상과 함께.



안타깝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박물관 내부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박물관 안에는 그녀의 습작들, 그녀의 사랑 디에고 리베라와 주고 받은 편지들, 그녀의 침대, 그녀의 물건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마치 아직도 사람이 살것만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내부도 내부이거니와 정말 맘에 들었던 것은, 그녀의 정원...

파란 집, 노란 테이블, 빨간 포인세티아. 그녀의 집 자체가 너무나도 멋진 작품이었다


나의 여행기 60페이지..


이렇게 적고 있었다오...:)


여기 그녀의 정원에는 포인세티아 말고도 그녀가 좋아했던 하얀 백합이 정말이지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안타깝게 그건 필름카메라로 찍어서 스캔을 안한지라 올릴수가 없고나 ㅠㅠ
정말이지 푸른 벽때문에 느낌이 이상한 , 그런데 뭔가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집이었다. 프리다 깔로의 생가는.

그녀도 여기에서 일광욕을 즐겼을까.


Frida 와 Diego의 집.


멕시코에서 인기짱이었던 희귀한 동양인 두 여자...Sunny Y Honey.


프리다깔로의 집에서 나와 우리는 꼬요아깐의 광장으로 걸아갔다.
주말이었나 아니었나 확실치 않지만 굉장히 사람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12월 30일, 한국이었음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꽁꽁 둘러야 할 이 시간에
우리는 중미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반팔에 미니스커트를 입다니!

저 풍선들이 너무 사고 싶어서 난.



배고파 꼬요아깐 광장을 헤메던 우리는 특이한 걸 발견!
사람들이 길거리에 앉아 많이들 사먹고 있는 거였는데, 도통 말이 통하지 않으니 뭔지 알수는 없고
(내가 할 줄 아는 말은, 얼마냐 뿐....-_-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알아들을리 만무하고-_-)
우리는,,,,,불안했지만 어제 야시장에서 타코를 사먹은 걸 생각하며 용감하게 한 접시 시켰다.
도대체 뭐가 들어가는지 알수 없지만, 항상 마지막에 손에 집어드는 것은 시뻘건 칠리...
얘네는 생과일에도 칠리, 맥주에도 칠리, 치즈위에도 칠리, 모든 음식은 칠리로 완성한다.
그리고 나는 무조건 노칠리를 외치며 이상한 취급을 받아야 했다...-_-

신문지에 음식광고사진으로 실릴만한 사진..



가만히 길을 걸어가도 옆에서 수근수근 거리고 어린아이들이 신기해서 손가락질을 하고, 중년의 아저씨들이 인사좀 해보자 달려오고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하다가도 쫓아오고 오토바이들이 휘파람을 불며 지나가며 손뽀뽀를 받을정도로 주목 받는 멕시코의 동양여인인데
이렇게 길바닥에 앉아 멕시칸들 사이에서 그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있으니 우리도 멕시칸의 삶 깊숙이 들어온 것 같아
기분이 묘하면서도 은근 즐거웠다.
그래, 이런게 여행이지, 호텔에서 호텔식만 먹으며, 버스의 창밖너머로 하는건 정말 여행이 아냐 그건 관람일뿐이야.

'07 멕시코시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멕시코의 피라미드, 떼오띠우아깐에 가다.  (0) 2008.12.26
멕시코에서 보내는 2007년의 마지막날  (2) 2008.12.01
꼬요아깐에서의 여유.  (0) 2008.11.29
ola! mexico city !  (1) 2008.11.21
ola, mexico city!  (0) 2008.11.20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