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조금 못 된 이야기, 멕시코 시티 이야기.
곧있으면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가는, 내가 아주 이뻐라하는 후배가 있어서
쌩뚱맞지만 멕시코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영영 안쓸줄 알았는데 그래도 함미 덕분에 멕시코 여행기를 쓰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더듬더듬 짚어볼께요.


2007년 12월 29일 (헉 2007년)
Mexico City, Mexico.



어젯 밤, LA 공항에서 오달오달 떨며 밤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인 멕시코에 도착했다.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 그리고 그 중심의 멕시코시티.
(사실 나는 멕시코에 그닥 가고 싶지 않았는데 동해했던 선희언니의 바람에 엉겁결에 멕시코까지 와버렸다.)

밤비행기를 타고 멕시코에 도착하니 시차까지 더해져서 아침에 멕시코시티 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소깔로에 있는 호스텔로 이동, 짐풀고 좀 쉬고 어쩌고 하다보니 어느 새 오후가 되었다.
다행히 호스텔을 소깔로 바로 뒤에 잡아서 바로 소깔로부터 관광 시작.

12월 29일의 멕시코 날씨는 LA에서와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서늘한바람이 솔솔 부는 그런 기분 좋은 날씨.
한번 소깔로를 걸어볼까.




올라, 여기가 바로 멕시코시티의 중심 소깔로



커다란 광장인 소깔로는 연말인데다가 관광객들로 아주 바글바글 거렸다.
직사각형의 스퀘어인줄 알았는데, 이 겨울에! 그것도 멕시코에! 야외 스케이트 장을 가운데 떡~하니 설치해놓고
그 옆에는 공사중인 커다란 건물이 있어서 생각했던것만큼 넓어보이거나 뭐 광장 다운 맛이 없었달까 ㅠㅠ


뒤에 보이는 것은 소깔로의 대통령궁.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당당히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멕시코에서 동양여자는 그야말로 동물원 원숭이 같았달까? 멕시칸들은 한번씩 자나가며 우리를 쓱쓱 훑어봤고
어린 아이들은 우리를 발견하면 손가락질까지 해가면서 동양인이있다고 수근수근 거렸다.
동양인이 인구 50%인 벤쿠버와 백인>흑인>황인 순서인 미국에서는 상상도 없던 시츄에이션...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



소깔로 광장 곳곳에는 이렇게 깃털모자를 쓴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의식을 드리고 있었다.
연말을 맞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드리는 이 의식.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사실 처음엔 좀 겁이 나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저 깃털모자 정말 맘에 든다. 전사들이 쓰고 다녔을까?

소깔로의 멕시코시티 대성당



소깔로의 중앙에 위치한 멕시코 시티 대 성당.
멕시코라고 해서 뭔가 마야 , 잉카 이런 문명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멕시코시티는 중남의 유럽이었다
스페인이 정복 후에 건설한 멕시코 시티. 특히 스페인이 공들여 지어올린 성당들은 더욱더 그렇다.

성당 내부의 모습.



앞으로 나올 모든 성당들이 다 그렇겠지만, 지금 멕시코에 있는 성당들은 모두 지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성당안에 들어가보면 성당들이 기울어져 있어서 지지대를 받쳐놓은 성당들이 많다.
스페인인이 정복의 의미로 성당도 굉장히 화려하고 거대하게 지어놨는데 이런 문화유산들이 무너져 간다니!
속상한 사실이지만 사실 이렇게 성당들이 무너져 내리는데는 모두 그럴 수 밖에 없는 인지상정의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그 이야기는 조금 후에..

성당의 마당에 이렇게 유리판을 깔아놨다.


뭔가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 안에뭐가 있을까?



성당에 그리 흥미가 없는지라 잠시 둘러보고 나왔는데 어느 새 해가 지고 있었다.
하긴 짐 풀고 쉬고 먹고 하느라 3시쯤 출발했으니...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에스빠뇰도, 우릴 신기하게 쳐다보는 히스패닉들도, 미국의 대도시에 있다가 갑자기 유럽으로 온것 같은 느낌도
모두 다 익숙해졌다. 순식간이었다.
마치 원래 내가 여기 있어야 했던 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분위기는 오히려 미국 보다 좋았다. 새로웠고 낯설었고 신기했고 그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
자 이제 어디를 가볼까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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