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1. 와이키키 → 마카푸우 포인트 →카일루아 해변 공원 → 와이키키

 

2021년 12월 17일 PART 2.  Let's go 

기절한 듯 자는 도리를 (비행기에서 못 잔 건 난데 어째서 너가 기절한 것이냐) 깨워

오늘 구상한 코스를 알려주었다.

일단 와이키키 해변을 살짝 맛만 본 뒤 동쪽 해변도로인 73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빙 하면서 

마카푸우 전망대를 찍고 카일루아/라니카이 해변까지 가서 살짝 피크닉 맛만 보는 것. 

그래, 오늘 이 정도만 봐도 하와이의 남쪽/동쪽 부분을 한 파트 해치우는 거야. 

 

하와이와 한국의 시간의 갭 자체는 19시간으로 크지만 오히려 24시간에 가까운 시차라서

낮/밤이 뒤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오전/오후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비행기에서 잠만 어느 정도 잘 수 있다면 여행하기 굉장히 좋은 시차와 거리의 하와이. (❁´◡`❁)

 

호텔에 오면서 본 거리의 분위기도 그렇고,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풍경도 그렇고

와이키키가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호텔 바로 앞의 와이키키 해변으로 걸어가 보았다. 

 

 

여기가 와이키키 비치로구나! 밀키스가 생각나는 바다 색.

 

오옹..다이아몬드헤드가 너로구나

 

 

오...여기가 와이키키구나. 사진으로 많이 봐서 낯이 익은 듯 하면서도 실제로 보니까 사람을 설레게 하는 풍경이네.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금요일, 그러니까 평일이었는데도 해변에는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자리를 깔고서 누워있었다.

(사진에는 최대한 덜 보이게 찍었다.) 2시쯤이라 직사광선이 마구마구 내리쬐고 있었는데 이 땡볕에 이렇게 헐벗고 누워있다니. 

그건 그렇고 와이키키 해변의 물색은 마치 밀키스 색을 떠올리게 했는데 

햇살도 그렇고 조금 더 따스한 느낌의 파스텔 톤의 물색도 그렇고 바닷물도 따뜻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발을 담가보니 생각외로 차가웁군.

자외선을 극혐하는 나로서는 이 땡볕에 물놀이를 할 엄두가 나진 않지만

그래도 하와이에 있는 동안 물놀이를 하긴 해야겠쥬?

 

 

와이키키 해변의 맛을 살짝 보고서 73번 국도를 따라 마카푸우 전망대까지 머스탱을 타고 이동합니다.

명품샵과 호텔, 그리고 키큰 야자수가 늘어선 칼라카우아 거리(KalaKaua Ave.)

 

잔디가 넓게 펼쳐진 초록초록한 느낌이 여기도 미국이구나 싶은 풍경.

 

오하우 섬의 남쪽 해변을 수면과 같은 위치에서 달리다보니 점점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자동차.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마카푸우 전망대 (Makapu'u lookout)에 도착했다. 

 

우리집 차도 아닌데 괜히 멋스러워서 머스탱과 한 컷 찍으며 여행자 티를 팍팍 

 

마카푸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카푸우 시원한 풍경. 물색 정말 너무 이쁘다. 

 

새로 산 삼각대를 올려올려 단체(?)사진도 찍었다. 

 

그 동안 둘이서 여행을 가면, 사실 셀카 아니고서는 같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야하는데 상황상 부탁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부탁했지만 사진이 맘에 안들 때도 있고. 

그래서 나는 원래도 삼각대를 들고 다니면서 리모컨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기존에 쓰는 삼각대 높이가 낮아서(80cm) 땅바닥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아쉬움, 사람도 아래에서 위로 올려 찍히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삼각대가 있지만, 굳이굳이 이번 여행을 위해 최고 높이 130cm의 삼각대를 구매했는데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 둘이서 사진 찍을 때 아주아주 잘 써먹었다. 만족도 최고 👍👍👍

 

마카푸우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하와이 최고의 해변으로 찍는 카일루아/라니카이 해변으로 달려갔는데

쨍하다 못해 일광소독 수준이었던 와이키키와 달리, 카일루아/라니카이 해변이 있는 동쪽은 구름이 가득한데다가

카일루아 주차장은 만차여서 차를 구겨 넣을(?) 틈도 없었다. 

어찌저찌 차를 낑겨서 세워넣고 잠깐 카일루아 비치에 발을 디뎠는데, 

이미 너무 유명해진걸까? 와이키키 못지 않게 사람들이 가득한데다 날까지 흐려서인지 좋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다.

한낮의 반짝거리는 햇살 아래 밀키스 색으로 빛나던 바다와 비교가 되어서 정말 눈으로 한 번 씨익 둘러보고 바로 와이키키로 돌아왔다. 

 

 

하와이는 날씨가 여름 같아 해도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진다.

5시 즈음 되니 해가 떨어질 태세를 갖추었다. 

이 시간에 어딜 가긴 그렇고, 비싼 호텔에서 리조트 fee도 내고 있으니 호텔을 즐겨줘야지!

(*하와이의 고급 호텔들은 객실료 외에도 하루에 35~50$의 주차료/발렛비와 약 50$ 수준의 리조트 Fee를 내야 한다.)

또 쉐라톤 와이키키가 여기 하와이 호텔들 중에서 인피니티 풀로 유명하거든요. 근데 사진을 많이 안찍었네...

 

요기 빨간 파라솔 너머 바다와 맞닿은 쉐라톤 와이키키의 인피니티 풀

 

1층에 있는 인피니티 풀로 내려가보니, 이미 베드는 거의 꽉 차있고

인피니티 풀 안에도 수영장에서 노을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도 겨우 빈자리가 난 베드를 수건으로 맡아놓고서,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끼고서) 풀에 발을 담가보았다.

생각보다 차갑지 않은 물 온도에 용기를 내어 노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끝,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인피니티 풀에서 우리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조금 창피하고 진상(?)같아 보일까봐 눈치가 보였지만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로 다닥 다닥 붙어 한 손엔 술 잔을 들고 흥겹게 떠드는 가운데에서

도저히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도리야. 우리 좀 부끄럽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마스크 계속 쓰고 있쟈....

 

쉐라톤 와이키키의 인피니티 풀에서 보는 너무나도 예쁜 풍경. 핑크빛이 가미되는 와이키키의 해변과 저 멀리 다이아몬드 헤드

 

그리고 인피니티풀 너머의 저 먼 해안으로 떨어지는 노을

 

머리가 반만 젖어서 해파리 머리가 된 나...와 노을

 

인피니티 풀에서도 마스크를 쓴 우리. 이 시국 여행엔 안전이 최우선이다.

 

타이밍 좋게도 좋은 날씨에 노을 지기 전에 호텔로 돌아온 덕분에 인피니티 풀에서 멋진 노을을 감상했다. 

사실 노을 자체는 예뻤는데, 전날 한국에서 출발한 뒤로 한 숨도 못자고서 깨어있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데다가

또 첫날 부터 무계획 속에서 계획을 짜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눈 앞에 펼쳐진 노을을 만끽할 정신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해가 바다 속에 잠기고 또 그 여운이 하늘을 감쌀 때까지 인피니티 풀에서 버티다가(?)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해가 다 떨어지고 난 뒤 금색과 분홍색으로 물드는 가장 예쁜 시간의 하늘

 

이번 여행에는, 맛집 사진이 하나도 없다. 두둥. (그래도 음식 사진은 가끔 있을 예정)

일주일간 여행하면서 코로나가 걸릴 가장 높은 위험, 마스크를 내리는 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식당에서 식사하지 않기로 도리랑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약속이라기보다 내가 그러자고 했다...

현지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에 PCR검사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양성 뜨면 한국에 못 가고 회사에 엄청난 민폐가 됨)

다행히 하와이는 큰 레스토랑까지도 포장 문화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는데다가 호텔 근처가 맛집 투성이라

저녁은 근처 피에프창에서 테이크아웃해서 호텔 방 안에서 먹었다. 

호텔 근처가 맛집 투성이지만 쉐라톤 와이키키 근처의 피에프창은 추천하지 않는다. ^_ㅠ 간이 싱거웠음.ㅠㅠ  

 

여름날씨이지만 한껏 꾸민 야자수. 그리고 하와이어로 메리크리스마스 :) ..그리고 그 뒤의 영롱한 티파니....

 

어쨌든, 나에게는 전날 한국에서부터 한 숨 자지도 못하고 이어진 길고 긴 하루였다. 

17일 밤에 한국에서 출발했는데, 다시 17일 아침으로 돌아와서 다시 하루를 산 느낌. 

이미 마카푸우 전망대까지 보고는 급격히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인피니티 풀을 버티고

또 저녁을 먹을 때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하와이 시간으로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고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내일은 액티비티가 예약되어 있고, 마지막 맑을(?) 날이라 또 빡셀 예정. 여행은 이제 시작이닷!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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