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1. 오늘의 일정

 

 

 

 

'프라임'에서 사온 그래놀라 요거트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제와 달리 날씨가 조금 흐리고 촉촉하다.

어제는 너무 뜨거워서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였는데, 차라리 조금 흐리니까 선선하고 좋은 것 같다.

 

어제 저녁, 츠베르스까야 울리차에서 "Prime"이라고 쓰여진 카페를 발견했는데

가볍게 Take-out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았다. 샌드위치나, 롤, 샐러드, 요거트까지 !

그러면서도 굉장히 Heathy한 음식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유행하는 비트-당근 쥬스 같은 과일 주스류도 많았다. :D

샐러드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내용물도 신선하고 양도 넉넉해서 완전 괜찮았다.

저녁에는 연어샐러드를 먹고, 아침에는 가볍게 그래놀라 요거트로 :)

 

 

 

오늘 저녁이면 야간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나기 때문에

3일간 정들었던 호텔에서 짐을 정리해서 체크아웃을 하고서

그동안 러시아에서 실망했던 마음을 달래서 카페 푸쉬킨(카페 푸시킨)으로 향했다.

 

 

어제가 샛노란 벽이었다면 오늘은 연회색빛의 파란 벽. 도시가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컬러풀하다!

 

 

여러가지 색이 다 칠해진 건물. 날이 쨍했으면 이뻤을 텐데!

 

 

Kafe Pushkin (Кафе Пушкинъ)

* 홈페이지 : https://cafe-pushkin.ru/'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에서 러시아 전통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카페 푸쉬킨/푸시킨.

점심에 가면 2코스(620루블) 또는 3코스(930루블)로 우리나라 돈 2만원 내외에서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카페 내부는 Library Hall, Pharmacy Hall등 다양한 컨셉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는 Library Hall로 안내된 것 같았다.

나는 그린샐러드 - 만두가 들어간 콘소메 - 오리 콩피로 이어지는 3코스로 주문 했다.

일단 서버들이 굉장히 격식있게 차려입고 영어도 유창해서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내가 음식 이름을 영어로 몰라서 그렇지....(....)

콘소메가 뭔가요?

 

 

고급진 내부 인테리어 :)

 

 

음식을 기다리며 행복한 모습 :)

 

 

메밀밥 위에 얹어진 오리다리 콩피와 양파튀김

 

 

왠지 오리 다리 콩피만 시키면 배고플 것 같아서, 만두가 들어간 콘소메까지 시켰던 건데

콩피 다리 밑에 살짝 양념해서 볶은 메밀밥이 자박자박 깔려있다.

여행다니면서 느낀 것이 여기 러시아에서는 메밀로 된 밥을 많이 먹는다. 

살짝 양념을 해서 나오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메밀이 고슬고슬한데다가 고소해서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한 느낌으로다가 맛있다. ♡

 

 

식사를 다하고 나니 커피가 디저트로 나왔는데

눈이 땡글땡글한 서버가 무려 4종류나 되는 설탕을 이쁘게 담아 들고와서는,

그 큰 눈을 (말그래도) 부라리면서 우리를 훑으며 말했다.

 

 

"Some Sugaaaaaaaaaaar?"

 

 

원래도 설탕은 필요 없었는데,

너무 눈을 부릅뜨고 물어봐서 꼭 설탕을 달라고 해야 할 것 같은 ....;;

그뒤로 우리는 여행이 지칠 떄마다 Some Sugar Server를 떠올리며 ....

 

어쨌든, 모스크바에서 먹은 음식 중에 3코스로 나오는 카페 푸쉬킨 음식이 가장 훌륭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서비스도 좋고, 인테리어도 예쁘니까

모스크바에 간다면 런치코스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카페 푸쉬킨에서만 2시간 넘게 천천히 식사를 하고서

츠베르스까야 울리차를 걸어내려와 그 유명한 볼쇼이 극장(Большой театр) 앞에 도착!

 

러시아에 오면 꼭 볼쇼이 극장에서 발레를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8월은 볼쇼이 극단의 휴가기간이라서 발레공연이 없다.

볼쇼이 극장에서 발레를 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볼쇼이 극장 앞에서 발레 파쎄(Passé) 동작을 스스로 하는 것으로 달랬다.

 

이 러시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러시아 여행을 위해서 시작한 건 아니지만)

간단한 러시아어 수업과 발레를 6개월 정도 배웠는데

러시아 여행을 하는데 훨씬 더 스스로 많이 배우고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볼쇼이 극장 앞에서 (어설픈) 파쎄와 알라쎄콩♡

 

 

 

 

다음에 모스크바에 다시 온다면, 꼭 볼쇼이 극장에서 발레를 보리라 마음 먹으며

(이렇게 또 모스크바에 오겠다는 핑계를 하나 더 만들어 놓습니다. 홍홍홍)

근처에 있는 쭘 백화점에 들어가서 기념품같은게 살만한게 있나 구경을 하려다가

불곰국의 야채 크기에 엄청 놀라서 되돌아 나왔다.

 

 

불곰국은 토마토조차도 이렇게 큼. 내 손도 여자손치고 엄청 큰데.....너무 놀라서 한국 친구들한테 막 보내줌.

 

 

 

쭘 백화점에서 나와 간 곳은, 어제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맞은편에 있는 푸쉬킨 미술관!

 

푸쉬킨 미술관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푸쉬킨 미술관 본관에는 마치 대영박물관처럼 고대 이집트 유물과 같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푸쉬킨 미술관 별관에는 나같이 미알못인 친구들에게 익숙한

세잔, 고흐, 마티스, 모네 같은 화가들의 미술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 티켓 한 장으로 본관과 별관을 모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본관 티켓으로는 본관만 들어갈 수 있고, 별관 티켓으로는 별관만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본관으로 입장해서 본관 티켓을 끊고 나서야 이 티켓으로는 별관 입장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ㅜ.ㅜ)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본관으로, 미술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관으로 가야 한다.

물론 두 개 다 들어갈만큼 시간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ㅠ,ㅜ)

 

참고로, 그리스 신전같이 생긴 것이 본관이고 그 옆에 작은 골목길 하나 건넌 곳에 별관이 따로 있다.

 

 

푸쉬킨 미술관 본관과 그 앞에 앉아 크로키 스케치를 하던 학생

 

 

 

휴. 나는 박물관에 들어가면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미슥거리는 관계로

1층만 대충 스르륵 스르륵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안타깝게도 별관까지 둘러볼 시간과 체력이 없어서 푸쉬킨 미술관을 이렇게 막을 내리기로 하였다.

 

 

그런데 어제는 엄청 덥더니, 날이 흐리니까 점점 스산해지는 느낌이다.

낮에는 아무리 뜨거워도 저녁에는 조금 쌀쌀하니 가디건 하나 챙기는 센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제 아르바트 거리를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붉은 광장 야경을 보고 모스크바를 이렇게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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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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