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벚꽃이 흩날리고, 이제 막 유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린 경주에 다녀왔다.
실은, 흐드러진 벚꽃을 보고 싶어서 -
그리고 잠시 서울을 떠나 있고 싶어서 일부러 경주까지 먼 발걸음을 했지만 경주의 벚꽃들은 이미 한참 지나가버린 후였다.
2013년 4월 10일.
아침 8시50분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을 거쳐 11시가 조금 넘어서 경주시 외곽의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신경주역에서 관광지도를 하나 들고는 일단 벚꽃구경도 식후경 점심을 먹으로 경주시내로 이동했다.
점심은 경주시내 맛집이라고 소개받은 <도솔식당>
든든한 한정식을 점심으로.
벚꽃을 볼꺼라고 온통 벚꽃길만 조사해왔는데, 경주에 도착해보니 벚꽃은 이미 다 져버려서...나와 혜림이의 계획은 모두 엉망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따뜻한 온돌바닥에 누워 지도를 펴놓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일단 발길 내키는대로 고고씽.
대릉원돌담길. 경주는 제법 연둣빛 새싹이 봄기운을 알렸다.
스냅샷 :)
대릉원 돌담길을 따라 내키는 대로 걷고 있는데, 웬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아저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떤 한옥에 닿았다.
머리를 빼꼼 내미니,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어여 들어오라며 손짓을 하셔서 여긴 어딘가..하고 들어가보았다.
숭혜전이었다.
혜림이에게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할아버지.
이 곳은 <숭혜전>으로 신라 최초의 김씨 임금인 13대 미추왕과 삼국을 통일한 30대 문무왕,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었다.
우린 친절한 설명을 듣고 감사인사를 드리고 또다시 밖으로 나왔다. 밖은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춥기도 춥고 머리카락이 눈앞을 가렸다.
<대릉원> 안에는 꽃이 좀 있어 보여서 입장했다. 수학여행 때 왔었던 천마총에도 다시 들어가 보았다.
대릉원을 둘러보고 나와 보문단지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한참 버스를 타고 가다가 황룡사 앞에 너른 들판에 유채꽃이 가득 피어있어서 잠시 내렸다.
즉흥 여행은 이런게 좋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샛노란 유채꽃 :)
유채꽃밭에 살포시 들어가보았다.
벚꽃보러 KTX까지 타고 먼길을 내려왔는데, 벚꽃도 못보고 많이 아쉽던 차에 노오란 유채꽃밭을 만나서 신이 났다.
유채꽃 보러 제주도에 가고 싶었는데 - 다행히 경주에서 유채꽃을 보는구나.
노오란 꽃이 너무 이뻐서, 나도 잠시 코트를 벗고 노란 니트만 입은 채로 꽃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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