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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9 꼬요아깐에서의 여유.

2007년 12월 30일 (2)
Coyoacan, Mexico City, Mexico

꼬요아깐플라자에 주말장이 선건지, 정말이지 잡상품을 파는 가게들로 바글바글 정신이 없었다
벤쿠버에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전통적인 팔찌를 구경했는데
이건 뭐 -여기에도 Made in China의 진출인건지 급 공장에서 찍어내다 만든 것 같은 팔찌만 수두룩 ㅠㅠ

그러다 머리땋는 가게에 들어갔다
나의 머리 길이는 이미 그때 등허리에 닿을 정도로 길어져서 가격의 압박이 느껴졌지만
어설픈 에스파뇰로 가격을 물었더니, 가볍게 50mpx란다.
마침 마음에 드는 색이 있길래,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레게머리를 한 아저씨의 손에 내 머리를 맡겼다.
온 가족이 다 나와서 머리땋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머리땋아주는 아저씨나, 아줌마나 (미성년자임에도) 담배를 뻑뻑 피우던 어린아이들이나
해맑은 얼굴로 친절하게 손짓발짓하며 이것 저것 가르쳐주었다.
동양인 캐무시하는 미국과는 역시 다르다

내 앞에 놓인 구슬들은 마지막 매듭을 짓는 악세사리들, 나는 하트모양 악세사리를 골랐다.





원래는 머리끝에 실을 이어서 실만 땋는 거였는데 나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아예 정수리부터 땋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얼마나 길었는지 땋는 아저씨가 실을 세번이나 더 끊어서 이어붙일정도...50mpx가 너무 싸게 느껴질 정도;;
나는 하늘색, 노란색, 주황색, 갈색실을 골랐는데 검은 머리카락속에서 확 눈에 띄어서 뿌듯뿌듯 :)

머리땋는 동양인때문에 가게 앞에 사람들이 구경하느라 바글바글 거렸다.; 광고 효과 톡톡히 해주고 ㅋ

완성본 :)



꼬요아깐 플라자에서 한참이나 물건 구경하고 머리 땋고 하다보니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저녁식사를 할 겸, 멕시코로 떠나기 전 포스팅에서 발견한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아나섰다.

황색교회. 다른 멕시코 교회와 달리 아주아주 소박했던.



황색 교회를 찾고 바로 맞은편에 우리가 찾던 레스토랑 발견!
분홍색 담벽 때문에 한 눈에 발견했다. 이름은 이제와 기억이 안나지만 무슨무슨 카트리나....-_-
어짜피 애시당초 이름따위는 외우지 않고 찾아갔다. 황색교회 맞은 편의 분홍색 레스토랑이란 것만 알면 한 번에 찾을 수 있다

맘에 든다. 이런 아웃테리어




인기 레스토랑답게 이미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해서 3층 옥상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에스파뇰을 하지 못한다고 했더니, 냉큼 영어를 씨부렁 거리는 느끼한 지배인이 달려왔다.
그러면서 무슨무슨 칵테일이 어떻냐고, 이걸 시키면 쎄뇨리따에게 칵테일 두 잔을 한 자 가격에 드리겠다고 알랑방귀.
뭔가 실실 웃으며 손을 비비며 권유하는 칵테일이 땡기기도 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사기꾼 같은 느낌이 짙어서
그냥 우리가 마시고 싶은 애플 마티니를 시켰다. -_-;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 한 잔 마시고 싶어.


언니 목에 걸린 목걸이는, 낮에 프리다깔로 박물관에서 산 프리다깔로 목걸이.




다 먹어치워버리자!!



미국에서는 개거품을 물 정도로 물가가 비싸서 진짜 아끼고 아껴 주문하고, 반만 먹고 반은 아침에 먹고 절약했는데
일단 멕시코는 물가가 싼 편이라 어딜 가든 눈치보지 않고 비싸건 말건 마음껏 시켜먹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스도 많이 나왔는데 먹는 거라면 가리지 않는 나와 선희언니는 정말이지 싹싹 다 긁어 먹을 정도.

집에 돌아오는 길은, 시간이 많이 늦어서 꽤나 무서웠다.
특히 꼬요아깐 지역은 소깔로와 달리 밤이 되니 조용한 주택가가 되어버려서
강도나 도둑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종종걸음으로 소깔로로 돌아왔다.


내일은 12월 31일 2007년의 마지막 날, 드디어 내일, 피라미드를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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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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