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지하철 안.
어제 밤 부재중전화를 받았다.
아침 일찍 학교갈 준비를 하면서 설마 싶어 검색해보았더니
발신지가 검색되었고, 난 차마 아침식사를 넘기지 못했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하다.
이런 좋은 날에 슬픈 얘기는 듣고 싶지 않은데
무덤덤해보려 해도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
드디어 다시 연결된 전화에서
나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그런 얘기를 들었다.
마치 "반 잔의 물"을 내 손에 쥔 느낌.
느낌이 묘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기회였다.
그러나 기회란 것은 항상 잡을 확률과 놓칠 확률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고 실은 또다른 시험의 다른 이름인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난 다시 한 번 내 모든 걸 다 쏟아부어 시험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아마 쉽지 않겠지. 오히려 더 상처받을 수도 있어.
겁이 났다. 마음이 무거웠다. 실은 지금도..
하지만, 나의 모든 자기소개서에서 제 1순위로 써내려가는- 도전하며 살겠다는 나의 삶의 태도.
실패는 없다고 경험이 남을 뿐이라고.
난 수십번 깨지고 수십번 상처입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난 내 바깥의 세상과 싸워내야 하고, 나약한 내 자신과도 싸워내야 하니까.
하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
도전을 통해서 내 가능성을 펼쳐보일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난 내 가능성의 새싹이 파란지, 노란지 알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파란 새싹을 틔우기 위해 노력하겠지.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기꺼이 푸르른 새싹이 되자.
학기 중에 친구들에게 누누히 말해왔던 대로 난 그렇게 살고있다.
비록 몸은 잠시나마 고되지만, 내가 바라던 것을 만끽하는 이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 모른다.
다시 한 번,
아니, 작정하고 처음 맞이하게될 어려운 시험 앞에서
말하는대로 - 맘먹은대로- 그리고 생각한대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오늘 파란 하늘처럼 파란 새싹이 솟도록 열심히 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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