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 세체다 - 셀라패스를 거쳐서 동쪽 미주리나 호수까지

 

돌로미티에서 맞이하는 2일째 아침 (실제 여행에서는 4일째 아침).

오늘은 돌로미티의 서쪽 지역에서 세체다(Seceda)파쏘 셀라(Passo Sella)를 거쳐, 

돌로미티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질러 숙소가 있는 미주리나 호수(Lake Misurina)까지 이동할 예정.

시간 여력이 되면 가는 길에 라가주오이 산장 (Lagazuoi Hutt)을 들렀다 갈 예정이다!

 

오늘은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날이어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 트렁크에 싣고

첫번째 목적지인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했다. (주차는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 주차장 이용!)

날씨가 완전히 흐리진 않지만, 그래도 쾌청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구름도 많고 날이 좀 흐린 것도 같다.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Ortisei-Furnes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Furnes-Seceda 케이블카로 바꿔 탔다.

날이 흐려서 긍가, 어제보다 훨씬 추운듯 >.<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산 정상으로 올라가니, 드디어 세체다의 시그니처 같은 모습.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렸다는 (풍문이 떠도는) 세체다 절벽의 풍경이 눈앞에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계곡사이로 끊임없이 구름이 피어오르는 대장관

 

 

여기가 세체다의 뷰포인트 맛집임이 분명한 것이, 

전문가 렌즈들을 장착한 카메라 맨들이 아예 자리를 잡고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구름 속의 세체다 풍경을 찍어내고 있었다.

분명 같은 장소인데도, 계곡 사이사이에서 구름이 빠른 속도로 피어오르다보니, 

단 1초도 같은 풍경일 수가 없었다. 찍는 족족 오늘의 베스트샷이여....

나도 여기 뷰포인트 맛집에서 세체다를 배경으로 요래도 찍어보고 저래도 찍어봤지만,

역시나 세체다는 세체다 그 자체만으로 가장 멋있는 것 같다. 

 

비탈을 따라 난 트레킹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

 

데헷. 비탈길을 걷다가 세체다와 함께....♡

 

비탈길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 또한 멋스럽구요.

 

 

세체다를 향해 비탈길을 따라 걷다가, 트로이어 산장을 향해 비탈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실 목적지를 어디로 하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음. 그저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갔을 뿐)

한참 내려가다보니 트로이어 산장에 도착!

 

이 곳이 트로이어 산장, 테이블에 앉을 수도 있고, 그 앞에 (사진 오른쪽 모서리) 누워서 쉴수 있는 간이 의자들이 늘어져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우여곡절 끝에) 새로 구입한 등산화.

 

파노라마 샷!

 

산장에서 마시는 라떼 마끼아또. 흐엉. 여기가 지상천국이다. 지상천국이야.

 

나랑 날씨요정은 간이의자에 자리를 잡고, 트로이어 산장에서 따뜻한 라떼 마끼아또 시켜먹었다.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미리 준비해온 크로와상을 주섬주섬 꺼내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라떼 마끼아또 한모금과 함께 뜯어먹는 그 맛이란. 

크아~

(근데 그래서 돌로미티 여행하는 동안 사먹은 음식 사진이 없음......;;;;)

여기가 지상천국이다. 지상천국이야.

맞은 편에 우뚝 솟은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구름이 그 중턱을 휘감고 지나간다. 근데 이름을 모르겠음. 

 

그리고 역시나 날씨요정은, 오늘도 그 이름의 진가를 발휘하였는지 

아침에만 해도 흐릿하던 날씨가 점점 맑아져오기 시작했다. 잘했어~! 날씨요정!!!

배도 채웠겠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가야되는데...아뿔싸

우리는 내려왔던 것이다. 그말은 고로,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고된 산행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비탈길을 끝까지 걸어올라가는 일은 어쨌든 체력소모가 꽤 큰 일이었으니,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내 안의 흥을 돋우어준 덕분에 겨우겨우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고마워요 싸이. 고마워요 멜론...ㅜ.ㅜ 

 

세체다에서 2시간 정도를 예상했지만, 트로이어 산장에서의 느긋한 신선놀음을 만끽한 덕분에 (?)

원래 예상 계획시간보다 살짝 뒤쳐지기 시작했다.

돌로미티에서 또 경험해볼 것이, 파쏘 셀라의 구비구비진 헤어핀을 따라 돌며 풍경맛집을 구경하는 것이라길래

부랴부랴 파쏘셀라로 향했다. 

 

파쏘셀라에서 Val Gardena 간판과 함께 헤헤

 

파쏘셀라 언덕에서 바라보는 셀라 산군. 멋져브러 ...♡

 

 

나 키 165cm인데 설명할 수 없는 이 비율 뭐다?

 

 

파쏘 셀라에서 셀라 산군의 풍경까지 만끽하고, 다시 차를 돌려 파쏘 지아우 (Passo Giau)를 거쳐

이제 돌로미티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달려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또 이름 모를 마을 풍경들은 얼마나 아름답던지, 

이름 모를 케이블카는 또 왜 이렇게 많던지,

우리나라 블로거들에게 가장 유명한 알페 디 시우시와 세체다만 열심히 공부해서 왔는데

멀지 않은 곳곳에 아름다운 마을들이 많아서, 다음 번에 또 오게 되면 새로운 마을 위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벌써 또 온다고 다짐함)

 

원래는 슈퍼 썸머 패스를 야무지게 써먹기 위해서, 가는 길에 있는 라가주오이 산장 케이블카를 타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라가주오이 케이블카 마감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라가주오이 케이블카는 가볍게 패쑤!! 

 

(PS. 참고로, 파쏘 셀라와 파쏘 지아우 모두 지그재그 같은 헤어핀 도로라는게 특징이다.

헤어핀 하나 돌 때마다 처음엔 우와~ 했는데 나중엔 우엑...했음.....)

 

드라이브 중에 만난 너무나도 멋진 풍경 1

 

드라이브 중에 만난 너무나도 멋진 풍경 2

 

많은 사람들이 보통, 돌로미티의 동쪽에서는 코르티나 담베초 마을에 숙소를 잡는데, 

내가 예약할 때는 내 예산대에 맞는 코르티나 담베초 마을 숙소가 또 다 매진이었음....OTL

여기 돌로미티 지역은 기본적으로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숙소가 아주 넉넉하지는 않은편 같다.

나도 출발하기 3개월 전에는 예약을 시도했던 것 같은데,

가격 괜찮으면서 컨디션 좋으면서 거리도 괜찮은 그런 방은 이미 매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쪽 숙소는 코르티나 담베초에서 30분정도 떨어져있는 미주리나 호수 근처의 숙소로 잡았다.

그래도 다음 날 가게 될 트레치메에 더욱 가까운 위치기도 하고, 호수에 있는 숙소라 뷰가 너무 아름다워서 개인적으로는 엄청 마음에 들었다. ♡

 

숙소 베란다에서 보이던 미주리나 호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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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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